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원봉사했던 이야기

88 조회수 : 1,307
작성일 : 2020-02-24 13:04:12
예전 어느 모임에서 보육원으로 한달에 한번씩 토요일에 점심 봉사를 다닌적 있어요.
재료를 구입하고 주방을 빌려서 특식을 만들어 주고요.
처음 참여해서 간 날인데 그날은 하이라이스가 메뉴였어요.
저는 청소. 특히 설겆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원해서  식재료 씻기와 설겆이와 주방 청소를 맡았죠.
배식과 잔반처리는 어찌 하는지 몰랐는데
거의 다 끝나가는 무렵이 아이들이 식기를 반납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모임짱이라고 해야 하나 주도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이들에게 식기를 받아서 잔반(밥과 하이라이스가 비벼져있는)을
옆에 큰 웍에 담으시더라구요. 
아...저기에 담아 버리려나보다 했죠. 밥이 많이 남지는 않아도 30명도 넘는 아이들 남은 밥을 모으니 꽤 되었어요.

그러더니 
거기에 남은 하이라이스와 밥을 모조리 담더니...볶는거예요.

그리고 그날 봉사 온 사람들 식기에 나눠 담아놓더라구요.
주방안에있던 저는 기절을 할 노릇이었어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식판에 나눠담고  다른 봉사자 분들을 부르는데 이걸 나만 아나..다른사람들도 아나...
원래 이런건가...아니면 말을 해야 하나 처음 나간 저로서는 혼란에 빠졌죠.
그 기관의 직원은 1명 있었는데 주방과 식당엔 없었어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거 같아 주방에 계속 있어서 속이 좋지 않다고 하고 
저는 먹지 않고 조용히 설겆이만 했어요.
물기 하나 없이 마지막 설겆이 까지 마치고  조용히 인사하고 나왔구요.

그 후로는 절대 그 모임 봉사는 못가겠더라구요.

오래동안 그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요샌 그런일 없겠지만 이런 전염병이 유행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그 분...지금도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고 다닙니다.
ㅠㅠ
 

신천지도...이렇게 감염확산이 된건 아닐까?
그냥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라면 도대체 기도하면서 뭘하면 한꺼번에 집단으로 감염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IP : 211.245.xxx.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엑
    '20.2.24 1:13 PM (180.229.xxx.38)

    정말요?
    리얼리?

  • 2. 이뻐
    '20.2.24 1:32 PM (210.179.xxx.63)

    미친거 아니에요
    그거 말씀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 3. ..
    '20.2.24 1:38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방관도 범죄인 거 아시나요.
    공익을 위해 총대를 맸어야죠.
    혼자만 피해가지 말고.
    원글도 음쓰 먹은 봉사자들에게 가해자예요.

  • 4. ///
    '20.2.24 1:44 PM (1.224.xxx.51)

    신천지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찬송만 30분 하고 시작한대요
    집단 감염이 안되는게 이상하죠

  • 5. 88
    '20.2.24 1:53 PM (211.245.xxx.15)

    변명같지만 지금의 저였다면 물론 얘기 했을거예요.
    그당시엔 정말 혼란스러워서 머리속이 지진난거 같았죠.
    무언가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엔 충격속에서 빠른 결정을 못내리겠더라구요.

    신천지도 이런식으로 서로 밥 같이 나눠먹은건 아닐까...문득 생각이 나서 쓰게되었어요.ㅠㅠ

  • 6.
    '20.2.24 2:31 PM (180.230.xxx.96)

    글만봐도 속 울렁거려요
    습관이 된 사람은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으으윽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0299 문프 트윗 입니다 22 신천지폐렴 2020/02/24 2,636
1040298 마스크가 없는 이유중에 하나는 14 .... 2020/02/24 3,766
1040297 목감기 돌고있나요? 19 ..... 2020/02/24 5,248
1040296 이또한 지나가겠죠? 4 .. 2020/02/24 872
1040295 文정부 코로나 대응 잘한다 64% 여론 조사 결과에 당황한 한경.. 17 미친언론 2020/02/24 2,921
1040294 우한에 일부러 남은 단 1명의 한국인 의사 9 맘편히 2020/02/24 2,731
1040293 도를 아십니까랑 신천지랑 어떻게 다른가요? 7 .. 2020/02/24 2,513
1040292 받은 글에 이번 바이러스 예방에 생강차가 좋다고 합니다. 9 마라는 좋은.. 2020/02/24 2,033
1040291 아직도 마스크 쓰지않는 사람들 18 2020/02/24 3,899
1040290 우리가 할 일 8 지금 2020/02/24 917
1040289 가지말라는데 가는 인간들은 기독교밖에 없어요. 41 .... 2020/02/24 3,646
1040288 자영업 많이 힘드시죠? 건물주도 힘드시죠? 회사원도 힘드시죠? .. 11 하... 2020/02/24 2,718
1040287 프로폴리스 드시는분~~ 7 프로폴 2020/02/24 2,890
1040286 오늘부터 서울시 식당·카페 일회용품 사용 전격 허용 13 zzz 2020/02/24 3,590
1040285 구미 20대 미술학원 강사도 코로나 확진, 신천지 8 병 신천지 2020/02/24 3,072
1040284 식세기 수리기사님이 곧 오실건데요.. 7 .... 2020/02/24 1,730
1040283 대구 지역에 마스크 221만장 우선 공급 중 17 정부 움직임.. 2020/02/24 2,297
1040282 눈 주위 주름.. 효과보신거 있나요? 7 주름 2020/02/24 2,655
1040281 2월 16일 대구 신천지 예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6 뭐지 2020/02/24 4,655
1040280 울산서 비공개된 신천지 교육센터 발견...울산시 발칵 8 ........ 2020/02/24 3,557
1040279 국회도 코로나에 위험 5 큰일 2020/02/24 1,408
1040278 패션후르츠(백향과)가 너무너무 신데요 7 ........ 2020/02/24 1,312
1040277 저 교인은 아니에요.그렇지만 빌고싶어요 10 ㅋ ㅋㄱ 2020/02/24 1,300
1040276 꼭 읽어보세요 밑에 코로나 일주일이 중요한 이유 18 유지니맘 2020/02/24 5,812
1040275 앰비엔 뉴스 프로 보니 대구시장 훌륭해보이네요 19 신천지환장 2020/02/24 3,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