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를 구입하고 주방을 빌려서 특식을 만들어 주고요.
처음 참여해서 간 날인데 그날은 하이라이스가 메뉴였어요.
저는 청소. 특히 설겆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원해서 식재료 씻기와 설겆이와 주방 청소를 맡았죠.
배식과 잔반처리는 어찌 하는지 몰랐는데
거의 다 끝나가는 무렵이 아이들이 식기를 반납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모임짱이라고 해야 하나 주도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이들에게 식기를 받아서 잔반(밥과 하이라이스가 비벼져있는)을
옆에 큰 웍에 담으시더라구요.
아...저기에 담아 버리려나보다 했죠. 밥이 많이 남지는 않아도 30명도 넘는 아이들 남은 밥을 모으니 꽤 되었어요.
그러더니
거기에 남은 하이라이스와 밥을 모조리 담더니...볶는거예요.
그리고 그날 봉사 온 사람들 식기에 나눠 담아놓더라구요.
주방안에있던 저는 기절을 할 노릇이었어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식판에 나눠담고 다른 봉사자 분들을 부르는데 이걸 나만 아나..다른사람들도 아나...
원래 이런건가...아니면 말을 해야 하나 처음 나간 저로서는 혼란에 빠졌죠.
그 기관의 직원은 1명 있었는데 주방과 식당엔 없었어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거 같아 주방에 계속 있어서 속이 좋지 않다고 하고
저는 먹지 않고 조용히 설겆이만 했어요.
물기 하나 없이 마지막 설겆이 까지 마치고 조용히 인사하고 나왔구요.
그 후로는 절대 그 모임 봉사는 못가겠더라구요.
오래동안 그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요샌 그런일 없겠지만 이런 전염병이 유행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그 분...지금도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고 다닙니다.
ㅠㅠ
신천지도...이렇게 감염확산이 된건 아닐까?
그냥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라면 도대체 기도하면서 뭘하면 한꺼번에 집단으로 감염이 되었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