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리는데 신중한 이유

.. 조회수 : 3,676
작성일 : 2020-02-23 06:19:21
3. ‘심각’ 단계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왜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는지 답답해하는 이들이 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이미 ‘심각’ 단계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단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바꾼다고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다. 그렇다면, 그냥 ‘심각’ 단계로 올리면 되지 한가하게 ‘경계’ 단계를 왜 고집하느냐고? 4단계 가운데 ‘심각’ 단계로 규정한 적이 있었던 2009년 신종 플루(H1N1) 유행할 때의 상황을 복기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2) 당시에 ‘심각’ 단계로 전환하고 나서 이런 변화가 있었다. 방역 당국이 ‘○번 환자’ 식으로 확진 환자를 관리하면서 개별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일을 중단했다. 즉, 당시에 방역 당국은 ‘심각’ 단계로 전환하면서 ‘봉쇄’ 전략을 포기했다. 지금 방역 당국이 그렇게 해야 할까?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확진 환자를 관리하고, 신천지 고리 등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일이 여전히 방역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서 지역 사회의 감염자를 ‘수색’하고 피해를 ‘완화’하는 전략을 덧붙이면서 본격적인 지역 사회 감염을 준비하면 된다. 지금 방역 당국이 ‘경계’를 고집하는 이유다.

나는 이렇게 정부가 ‘경계’ 단계에서 ‘수색-완화’와 ‘봉쇄’ 전략을 함께하는 일을 지지한다. 특히 신천지 고리를 통한 대량 감염을 추적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봉쇄’ 전략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덧붙이자면, ‘수색-완화’ 전략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감염자-사망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3) 우리가 앞장서서 ‘심각’ 단계를 선언했을 때의 국제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후베이 성 우한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심각’ 단계를 선언하면 국제 사회에 중국 후베이 성처럼 한국도 방역 당국이 통제를 못하는 상황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것은 현실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판단해야 유능한 정부가 아닐까?

(지역 사회 감염의 양상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기본적으로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 진행 후 나온 결과가 하나의 준거점이 될 수 있겠다. 전국의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를 했는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다행히 몇 건 없다면 방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광범위한 확산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전수 조사 결과, 예상 못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그때는 ‘봉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본격적인 ‘수색-완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런 ‘수색-완화’ 전략이 시작하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희생자는 불가피하다. 또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 동거를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612152338941826&id=10000441225022...
IP : 1.229.xxx.1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23 6:20 AM (1.229.xxx.132)

    페이스북 글이 길면서도 이해력 있게 잘 설명해 주네요.

  • 2. 문을
    '20.2.23 6:45 AM (14.161.xxx.20)

    열어두는데 언제고 뭐가 들어와도 들어 오겠지요?
    늦었다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 라는 말처럼 이제라도 문단속 합시다.

  • 3. ..
    '20.2.23 6:56 AM (1.224.xxx.12)

    중국은 알아서 자기네가 문을 걸어닫는데 반해

    신천지는 사람들 사이에 몰래 숨어드는데

    왜 자꾸 중국타령하나요?

  • 4. 마니개객끼
    '20.2.23 7:20 AM (90.252.xxx.89)

    역신천지가 사방팔방 미친듯이 싸돌아 다니는데 웬 중국 봉쇄?
    대구 봉쇄 하란 소린가?

  • 5. ㅇㅇ
    '20.2.23 8:38 AM (116.121.xxx.18)

    이 시국에 중국 타령 하는 댓글알바들 제일 한심해요.
    댓글알바들은 뉴스도 안 보나봐요.

  • 6. 앞으로
    '20.2.23 9:21 AM (103.199.xxx.177)

    생길수 있는 일을 최대 막아보자고 중국 타령 한다지만 ㄱ왕 터진 일 신천지 탓만 한다고 뭐 달라지나요?
    신천지는 벌금을 때리든 재산을 몰수하든 감옥에 처넣던 하시고 제발 대책 좀 세워주세요.
    이러다 중국인들로 부터 대거확산이라도 되야 그땨가서 즁국인 죽일놈 살릴놈 하며 소앓고 외양간 고칠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1536 스터디카페 노트북 분실 안될까요? 10 ㅇㅇ 2020/07/05 5,093
1091535 연예인들이 부럽다고 느꼈을 때... 5 ㅇㅇ 2020/07/05 4,592
1091534 '코로나 의료진' 예산 새로 편성..대구 간호사도 수당 받는다 1 ... 2020/07/05 1,464
1091533 비긴어게인 레전드인 가수들 21 소확행이쥬 2020/07/05 4,988
1091532 오늘 시어머님댁놀러갔다가 13 아줌마 2020/07/05 7,729
1091531 비긴어게인 소라언니ㅜ 19 에휴 2020/07/05 6,921
1091530 인간관계 고민이 제일 부질없는것 같아요. 12 고영 2020/07/05 7,844
1091529 검사장 대부분 침묵, 언론은 이 부분 패스, 추장관 순리대로 푸.. 5 ... 2020/07/05 1,567
1091528 외식이 안맞는 분들은 음식 간 때문에 그러시나요? 8 2020/07/05 1,592
1091527 지민이 AOA 탈퇴헀네요. 28 ㅇㅇ 2020/07/05 20,736
1091526 당근에 이상한 사람 많네요 3 토마토 2020/07/05 2,686
1091525 안알바, 안일베, 안토왜님들 1년 후 삼성전자... 4 ... 2020/07/05 830
1091524 법령에 검사 정원 2,292명, 윤석열! 그중 네 부하 36명으.. 7 윤석열 2020/07/05 1,779
1091523 그알 전당포 노부부 사망사건 16 왕서방 2020/07/05 8,456
1091522 서울 마포의 아파트인데 12 궁금이 2020/07/05 5,753
1091521 일주일만에 치과에 갔다왔네요... 5 애휴 2020/07/04 2,340
1091520 부동산은 투기세력이 올린거죠 25 .... 2020/07/04 3,133
1091519 와 송창식님 진짜 대단하네요 13 ., 2020/07/04 5,872
1091518 올드 싱글 무시하는 사람들은 왜 그래요? 5 oo 2020/07/04 2,492
1091517 pt받으면서 살빼신분 식단 좀 가르쳐주세요 18 ... 2020/07/04 5,266
1091516 늘 통보하는 남편.. 제 속이 너무 좁나요? 19 ㅇㅇ 2020/07/04 5,973
1091515 중국과 일본은 지금 폭우에 홍수네요.장마철 잘 준비해야겠어요. 3 .... 2020/07/04 2,509
1091514 카드값은 안줄어요 7 인생 2020/07/04 3,077
1091513 외국가수 찾는데요. 조금 올드하심 ... 3 ㅇㅇ 2020/07/04 1,400
1091512 당근에 물건을 올렸는데 17 BN 2020/07/04 6,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