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심각’ 단계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왜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는지 답답해하는 이들이 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이미 ‘심각’ 단계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단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바꾼다고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다. 그렇다면, 그냥 ‘심각’ 단계로 올리면 되지 한가하게 ‘경계’ 단계를 왜 고집하느냐고? 4단계 가운데 ‘심각’ 단계로 규정한 적이 있었던 2009년 신종 플루(H1N1) 유행할 때의 상황을 복기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2) 당시에 ‘심각’ 단계로 전환하고 나서 이런 변화가 있었다. 방역 당국이 ‘○번 환자’ 식으로 확진 환자를 관리하면서 개별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일을 중단했다. 즉, 당시에 방역 당국은 ‘심각’ 단계로 전환하면서 ‘봉쇄’ 전략을 포기했다. 지금 방역 당국이 그렇게 해야 할까?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확진 환자를 관리하고, 신천지 고리 등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일이 여전히 방역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서 지역 사회의 감염자를 ‘수색’하고 피해를 ‘완화’하는 전략을 덧붙이면서 본격적인 지역 사회 감염을 준비하면 된다. 지금 방역 당국이 ‘경계’를 고집하는 이유다.
나는 이렇게 정부가 ‘경계’ 단계에서 ‘수색-완화’와 ‘봉쇄’ 전략을 함께하는 일을 지지한다. 특히 신천지 고리를 통한 대량 감염을 추적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봉쇄’ 전략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덧붙이자면, ‘수색-완화’ 전략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감염자-사망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3) 우리가 앞장서서 ‘심각’ 단계를 선언했을 때의 국제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후베이 성 우한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심각’ 단계를 선언하면 국제 사회에 중국 후베이 성처럼 한국도 방역 당국이 통제를 못하는 상황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것은 현실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판단해야 유능한 정부가 아닐까?
(지역 사회 감염의 양상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기본적으로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 진행 후 나온 결과가 하나의 준거점이 될 수 있겠다. 전국의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를 했는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다행히 몇 건 없다면 방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광범위한 확산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전수 조사 결과, 예상 못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그때는 ‘봉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본격적인 ‘수색-완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런 ‘수색-완화’ 전략이 시작하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희생자는 불가피하다. 또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 동거를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612152338941826&id=10000441225022...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리는데 신중한 이유
.. 조회수 : 3,507
작성일 : 2020-02-23 06:19:21
IP : 1.229.xxx.1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0.2.23 6:20 AM (1.229.xxx.132)페이스북 글이 길면서도 이해력 있게 잘 설명해 주네요.
2. 문을
'20.2.23 6:45 AM (14.161.xxx.20)열어두는데 언제고 뭐가 들어와도 들어 오겠지요?
늦었다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 라는 말처럼 이제라도 문단속 합시다.3. ..
'20.2.23 6:56 AM (1.224.xxx.12)중국은 알아서 자기네가 문을 걸어닫는데 반해
신천지는 사람들 사이에 몰래 숨어드는데
왜 자꾸 중국타령하나요?4. 마니개객끼
'20.2.23 7:20 AM (90.252.xxx.89)역신천지가 사방팔방 미친듯이 싸돌아 다니는데 웬 중국 봉쇄?
대구 봉쇄 하란 소린가?5. ㅇㅇ
'20.2.23 8:38 AM (116.121.xxx.18)이 시국에 중국 타령 하는 댓글알바들 제일 한심해요.
댓글알바들은 뉴스도 안 보나봐요.6. 앞으로
'20.2.23 9:21 AM (103.199.xxx.177)생길수 있는 일을 최대 막아보자고 중국 타령 한다지만 ㄱ왕 터진 일 신천지 탓만 한다고 뭐 달라지나요?
신천지는 벌금을 때리든 재산을 몰수하든 감옥에 처넣던 하시고 제발 대책 좀 세워주세요.
이러다 중국인들로 부터 대거확산이라도 되야 그땨가서 즁국인 죽일놈 살릴놈 하며 소앓고 외양간 고칠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039397 | 뉴욕타임스, 이명박 항소심에서 징역 17년형 선고받고 재수감 3 | light7.. | 2020/02/23 | 998 |
1039396 | 울산 신천지 연락두절이래요 12 | ..... | 2020/02/23 | 2,964 |
1039395 | 현재 지하철 4호선 9 | and | 2020/02/23 | 3,597 |
1039394 | 은행 비과세 적금 질문이요 1 | 궁금하다 | 2020/02/23 | 1,188 |
1039393 | 너무도 잦은 트림, 한약으로 고칠수 있을까요? 9 | 건강 | 2020/02/23 | 1,391 |
1039392 | (펌) 안철수가 말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법 27 | 전문가말듣자.. | 2020/02/23 | 3,418 |
1039391 | 신천지 교인이 몇 명인가요? 5 | .. | 2020/02/23 | 825 |
1039390 | 이케아 암막커튼 괜찮나요?? 3 | 사야 | 2020/02/23 | 1,571 |
1039389 | 신천지는 각 게시판에도 바이러스처럼 퍼뜨리네요 2 | .. | 2020/02/23 | 596 |
1039388 | 신천지 1 | Pd 수첩을.. | 2020/02/23 | 435 |
1039387 | 아침에 버터토스트와커피한잔했는데 7 | ㅇㅇ | 2020/02/23 | 3,894 |
1039386 | 31번 환자는 대통령 말을 들었네요. 68 | 순종 | 2020/02/23 | 6,958 |
1039385 | 죽염가글 | 소망 | 2020/02/23 | 898 |
1039384 | 신천지가 줄지않는이유 17 | 이단 | 2020/02/23 | 3,529 |
1039383 | 문재인정부의 위선, 중국인 입국 금지하라! 61 | 진짜뉴스 | 2020/02/23 | 1,564 |
1039382 | 하이에나 재밌나요? 24 | 드라마 | 2020/02/23 | 4,188 |
1039381 | 신천지자원봉사단 대구지부, 봉사문화 '눈길' 6 | ㅇㅇㅇ | 2020/02/23 | 1,511 |
1039380 | 중국발 항공 전면 중단했던 이탈리아 근황.. 34 | tbtb | 2020/02/23 | 5,509 |
1039379 | 한번 읽어보세요 7 | ... | 2020/02/23 | 1,016 |
1039378 | 김혜수씨가 부럽네요. 62 | 아 | 2020/02/23 | 24,458 |
1039377 | 신천지 기자회견 - 서울에서 하는거 반대 6 | 참 | 2020/02/23 | 2,082 |
1039376 | 언론과 댓글이 짜고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19 | 언론이답답해.. | 2020/02/23 | 1,593 |
1039375 | 우리나라는 왜이리 종교가 난무할까요? 18 | 종교천국 | 2020/02/23 | 2,398 |
1039374 | 쌍문동주민님~ 혼자 고기가 먹고싶어요 9 | 소보 | 2020/02/23 | 1,674 |
1039373 | 저번주에 시댁에서 받아온 냉이 3 | ㅇㅇ | 2020/02/23 |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