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답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직장맘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20-02-21 20:50:49

밑에 여자는 여자다운 성향을 가지고 있고 커야 된다고 하시는 분 글을 그 분과 정반대인 관점에서 적어봅니다.


일단 전 외모부터 여리여리하고 천상여자다 라는 소리를 듣는편입니다. 폭력 싫어하고 굉장히 감성적이라 나이50임에도

잘 울어 한편으로는 손해도 엄청보고 한편으로는 은근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구석이 있어 도움을 잘 받습니다.(쓰잘데기 없는 도움이긴 하지만)

(그냥 눈물이 잘 나는편입니다. 오래 사귄 친구들 같은 경우 굉장히 이성적이라 평할정돕니다.)


여자집단에서 배척 당한다고 하며 인간관계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데 인간관계라는게 원래 힘든 겁니다.

외모나 성향 때문은 아닙니다. 저 역시 엄청 힘들었지만 단지,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성격이 활발하거나 좋거나 우울하거나 침울하거나 20대때는 그만큼의 자아가 형성 되어가는 시기이기에 힘든 것이 아니었는지 혼자만 앓는 몸살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목숨과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친구와의 우정, 평생 우러러 봐도 못 따라갈 것

같은 스승, 자신이 가진 모든 노하우를 전수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상사가 한낱 소설속에 나오는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기 아닐까요?


공부만 하다가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이 진리인양 외워대다가 막상 현실에 부딪힐떄의 배반감. 공부만 했던 남자처럼 선머스마였던 순전히 책 한자 안보고 놀았던 천상 여자였던 간에 그때는 우리가 힘들 시기였던 겁니다.


그렇게 그렇게 통과하고 사회에 한 구성원이 되며 자리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무난무난한 관심과 취향을 맞춰서 어울리는 정도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가끔 굳이 자신의 오타쿠적인 취향을 말하고 솔직하지 못하면 큰일 날것 처럼 너무 솔직해서 주변을 얼려버리는 분들.

보면 아직 저분들은 순수하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적당히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정보공개와 상처주지 않을 정도의 험담으로 제 사회생활은 유지됩니다. 가장 밑바닥까지 보여줬다가 배신감에 잠 못이루었던 수많은 밤들과 솔직이 미덕이라고 밀어붙이면서 피곤하게 만들었던 많은 관계들.

가끔 지금도 침대에서 이불킥 하며 얼굴 붉힙니다.


얼마나 서툴렀는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래서 후배들의 솔직함이나 무모함을 볼때 웃음이 지어질떄가 많습니다.


여자답지 못해서 관계가 힘들었다기보다 그 시기는 그 어떤 누구라도 자아형성으로 인해 힘들 수 밖에 없었음을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천상 여자였던 저 또한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엄청 힘들었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역시 일보다는 인간관계가 더 힘듭니다.

일은 정확하게 맞다 아니다 계약의 결과 유무 이익의 유무로 판단되지만 인간관계는 내가 아무리 옳아도 저 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고 내가 틀렸다고 해도 상대방이 용인해주면 성립되는 관계니까요.


그래서 그 스트레스가 싫어 무리보다는 개인을 선호하면서도 외로움에 자신 스스로의 단점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인간이라 다 그런것 같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80이 되신 저희 시어머니도 계모임 갔다오시면 늘 하시는 말씀이 다시는 그런 모임 가지 않으신답니다. 70대인 저희 친정엄마도 모임만 갔다오면 제게 전화로 난리도 아닙니다.

50인 저도 모임 나갈때마다 다 비우고 누가 무슨 소리해도 별 신경쓰지 말자 라고 하면서도 나갔다가 칭찬 한마디에

기분 좋다 살짝 비꼬인 말 한마디에 상처 받아 오곤 합니다. 그렇다고 또 생각해보면 그 말 한마디가 그리 틀린 말도 아니기에 또 풀어집니다.


그냥 여자답지 못하다기보다 인간관계는 평생 가장 힘든 관계인 것 같습니다.

IP : 222.118.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0.2.21 9:01 PM (182.69.xxx.200)

    저는 두 글 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이전글은 그 암묵적인 약속을 모른채로 살았다는 것 같아요.
    제가 평생 자발적 아싸로 사는 이유가
    원글님 말씀하신 그 과정들이 싫어서거든요.
    적당히 할 줄을 이제야 알게 됐지만
    신경씀이 과도해서 전혀 즐겁지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
    평생 친구인 사람들이 몇명 있어요.
    무리로 어울리는 게 싫고 피곤한 것도 있고
    그 무리에서 떠도는 묘한 공기는 더 싫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나로 살고있고
    그러다보니 서로의 이끌림?ㅎ 으로 비슷한 사람들과
    깊이 오래 만나요.

  • 2. 20eo
    '20.2.21 9:35 PM (112.140.xxx.220)

    맞아요.우정 존격이 꺠지는 시기..안돌아가고 싶습니다.

  • 3. 원글
    '20.2.21 11:25 PM (222.118.xxx.139)

    ㅎㅎㅎ 그러고보니 20대 꼭 그리 행복하기만 한 시기는 아닌 것 같네요. 그때도 지금도 매 순간 매순간 마다 쉽지 않은 때가 있으니.... 다들 이제는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조금은 둥글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4.
    '20.2.22 11:40 AM (175.117.xxx.158)

    성격이 ᆢ평생우울밝음을 좌우한다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9325 자한당이 아주 조~~~용 하네요 31 ㅇㅇ 2020/02/23 4,936
1039324 천지일보-신천지 마스크선물 100장 8 이뻐 2020/02/23 2,078
1039323 전세 재계약시 부동산 수수료 문의 9 감사합니다 2020/02/23 2,523
1039322 경기도사람이 왜 광주로 갔나요? 9 ..... 2020/02/23 2,267
1039321 KCDC 질병관리본부 카카오톡 채널 2 문재인정부지.. 2020/02/23 1,152
1039320 신천지가 일부러 더 퍼트리는 이유는 13 ㅇㅇ 2020/02/23 4,417
1039319 트럼프, 日크루즈선 코로나19 환자 귀국에 '격노' 7 .... 2020/02/23 2,695
1039318 이태원클라스 조이서 10 드라마 2020/02/23 5,299
1039317 있잖아 신천지들아 14 야야야 2020/02/23 2,174
1039316 사람 막 의심하고 그럼 안되는거 아는데요 2 ㅇㅇ 2020/02/23 1,792
1039315 드라마 사랑의전설 기억나세요? 황시혜 최민수 나왔던 2 highki.. 2020/02/23 1,187
1039314 재난이 닥쳤을 때 국민이 원하는건 8 .... 2020/02/23 1,128
1039313 신천지 행동지령!! 다른교회에 가서 옮기겠다?? 13 ㅇㅇ 2020/02/23 2,479
1039312 신천지 포교 기피 대상자 라네요. 20 창ㅇ.ㅇ 2020/02/23 8,770
1039311 왜 중국인 입국을 안막는 이유가 있었네요. 31 mah 2020/02/23 4,904
1039310 통합당은 대구가 텃밭인데 왜?신천지 고소고발을 안하는지? 8 .. 2020/02/23 1,595
1039309 방구석에 앉은 신천지 글까지 합세되니 저질이 더 저질 9 병신천지 2020/02/23 824
1039308 문대통령은 짜파구리 오찬 이후 지금 뭐할까요? 59 궁금이 2020/02/23 3,598
1039307 저희 시어머니 신천지신데. 24 .. 2020/02/23 28,047
1039306 매실청에서 계속 탄산가스? 가 나와요 7 2020/02/23 2,353
1039305 아이가 책장에 부딪혔어요 5 ㅜㅜ 2020/02/23 1,192
1039304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능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 19 .. 2020/02/23 4,248
1039303 윤석열은 왜 신천지 조사 안하는거죠? 23 ㅇㅇ 2020/02/23 2,164
1039302 중국인입국금지타령 좀 그만해요~무식한 ㅅㅊㅈ 29 .. 2020/02/23 2,062
1039301 가톨릭은 교구지침으로.. 미사 관면 됩니다.. 10 부산교구 2020/02/23 2,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