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글 올리고 나서 달린 댓글에 답변을 할 만한 게 있을까 싶어서 쭉 봤는데
답변을 할 만큼 논리적인 댓글이 없어서 관두고 대신 제 이야기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90년대 초반에 형편이 어려운 양가 도움 없이 서울 변두리 지역에 졸업 후 모아둔 2000만원으로 전세를 시작했습니다.
돈이 없어 온통 낙서투성인 전셋집에 도배도 못하고 신혼가구를 들였죠.
결혼 30년이 가까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는 그 때 전세 보증금의 딱100배 만큼으로 호가가 올라와 있네요.
제가 그래서 지금 기분이 좋을까요?
올해 부터 달라진 세율로 인해 작년의 2배가 넘는 보유세를 내야하고 제가 아직은 집을 팔 계획이 없기 때문에 지금 집값은 무의미합니다.
가진 부동산이라고는 달랑 이 집 한 채인데 집은 깔고 앉아 있는 동안은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으로 일희일비 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팔.고.싶.을.때. 올라야지요. 그것도 내 집만 올라야 좋은거죠.
저는 대학생인 아이가 독립을 하면 이 집을 팔고 오래된 단독을 사서 건물을 올려 아직 집이 없는 형편이 어려운 형제들에게 한 층 씩 주고 다 같이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작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접고 집에 있으면서 딱히 써먹을 생각도 없으면서 심심해서 두 달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보니 경매에 관심이 생겨서 경매 공부를 시작했고 공부 중 의문이 드는 부분들을 따라가다 보니 전반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제가 굳이 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민주당 알바는 더더구나 아닙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알바는 얼마나 받나요? )
저는 결혼 당시 청약통장이 뭔지도 몰랐던 부동산 무식쟁이였지요.
결혼이란 것을 하고 보니 언젠가는 내 집을 사야겠다 싶어서 주택 정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이공계 출신이다 보니 통계자료나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고 부동산 시장과 정부 정책과의 관계에도 집중했죠.
투자전문가들의 책을 읽지 않았고 지금도 그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모든 자료는 부동산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고 알려 줍니다.
끝없이 상승만 하는 부동산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가가 오르듯이 우상향은 맞지만 시장의 그래프는 거의 일정한 주기의 패턴을 보입니다.
----- 이것은 누구도 반박 못하지요.
이 시기를 판단하려면 부동산 정책을 잘 봐야 합니다.
(물론 외부 충격에 의한 반응도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제게는 너무 어려워서...)
저는 지난 하락장에 정부에서 부동산 완화 정책으로 정비사업을 촉진시키는 것을 보고 몇 년 후 멸실로 인한 가격폭등을 예상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알았는데 그 당시에도 전문가들이 같은 예상을 했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전문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예상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정부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 라는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정부를 봐야 시장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장이 과열되면 규제를 해서 식히고 시장이 침체되면 완화 정책으로 시장을 살려야합니다.
양배추 파동으로 양배추가 한 통에 만원씩 하게 되면 중국에서 수입이라도 해서 가격을 안정시켜야 하고
쌀농사가 풍년이라 쌀값이 내릴 것 같으면 정부에서 쌀을 사들여서라도 쌀값을 잡습니다.
이것이 정부의 할 일입니다.
이러다 보니 정책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의 부분도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것 이구요.
좌파 우파의 구분이 아닙니다. --- 이런 식의 색깔론은 정말 무식한 짓입니다.
독일의 베를린은 월세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5년 동안 월세를 동결시켰습니다.
미국은 독과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기업을 해체시켜 버립니다.
이거야 말로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공산당 같은 짓이 아닐까요?
제가 지난 두 정부의 정책을 구체적인 수치로 자료를 제시한 이유가 뭐 일 것 같으세요?
지난 정부를 탓하고 현 정부를 옹호하기 위함이라고 부들부들 댓글 다신 분들이 많던데
그것만 보셨다면 다시 여러 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은 너무나 멍청해서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은 인정합니다. )
분명히 지금의 상승장의 시작은 지난 정부의 완화 정책으로 인한 반응이 맞습니다.
(몇 분은 임사등록 문제를 말씀하셨던데 그 부분은 공부가 끝나면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
지난 정부를 탓하는 것으로 보였다면 좀 바꿔 보겠습니다.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성공적이다’ 라고...
제가 지난 글을 올린 이유는 정책으로 시장의 판도를 읽으시라....는 의도 였습니다.
하락장에 소리 없이 있다가 지난 정부의 완화정책으로 시장의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을 예상한 사람들이 때가 되니 여기저기서 전문가 입네 하고 출몰합니다. 아빠곰, 피슝 등등...
사실 이번 상승장에 가장 꿀 빤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집값이 오른 유주택자들? 갭투기로 집이 여러 채인 다주택자들?
아닙니다.
(유주택자들이야 내 집만 오른게 아니니 좋아 할 이유가 없고 갭투기 다주택자들은 그들 스스로가 큰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알테니까요. )
위에 언급한 전문가란 사람들과 해외 수주 실패로 거의 사망 직전 까지 갔다가 고분양가로 심폐소생술 한 건설사들입니다.
이들은 집값이 떨어지기를 원치 않습니다.
집값이 올라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너도나도 컨설팅 받아 사려고 하고 분양도 흥행하니까요.
혹시 지금 무주택이라 이번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해 화가 나시는 분들 계시면 현 정부 정책을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시장을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거래량과 매매가격지수도 같이....
지난 하락장은 5년 이상 하락하였으며 이번 상승장은 6년째입니다.
(지난 부동산 시장의 그래프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단기간에 결정나지 않습니다.
17대 대선 때 사람들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집값이 오를 거라고 기대했고 이명박 정부도 집값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집값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IMF 직후부터 참여정부 까지의 정책들과 시장을 관찰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지난 정부가 집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시장은 바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어느 언론도 정책이 왜 효과가 없냐고 두들겨 패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죠. 부동산 정책이란게 규제던 완화던 시장 반응에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런데 왜 이번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 바로 다음날부터 언론에서 난리를 치는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정부 요직들이 강남에 많이 살아서 정부는 절대 집값 안 내린다......
지난 정부에서는 고위관리들이 다들 비 강남권에 살았나요?
아님 국민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희생하면서 까지 상승을 막았나요?
정부를 비난하는 것도 옹호 하는 것도 자유지만 앞뒤는 좀 맞추시길...
(이렇게 말해도 대깨문, 알바...댓글 달린다에 100원 겁니다.)
다음에는 분양흥행을 위한 건설사의 시나리오.....를 올리겠습니다.
근데...댓글로 화 내시는 분들은 왜 그래요?
화내지 말고 이성적으로 하세요. 얼굴에 주름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