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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심인보기자 페북-김건희씨 관련

ㅎㅎ 조회수 : 2,709
작성일 : 2020-02-18 15:02:14

어제 보도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 한 줄 씁니다.

1.
보도 이후 경찰이 기자들에게 해명을 내놨습니다. 경찰의 해명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내사한 것이 맞고, 거기에 김건희 씨 이름이 나오는 것은 맞다. 그러나 김건희 씨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라는 것이었죠.

경찰의 해명은 저희 보도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저희 보도 내용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내사했고, 여기에 김건희 씨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경찰 해명의 뒷부분, 즉 "중점적으로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 사건의 주범들이 따로 있고, 그 외 다른 등장 인물 가운데 한 명이 김건희 씨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언론들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쏟아냅니다.

경찰청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내사한 적 없어" (연합뉴스)
경찰 “윤석열 부인 김건희,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서울신문)
경찰청 “윤석열 부인 김건희,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헤럴드경제)

경찰의 해명은, 범죄 의혹이 있어 경찰이 내사를 했고 거기에 검찰총장의 아내가 등장했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해 준 것입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이 중대한 의혹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취재하기보다 경찰의 해명 가운데 검찰총장의 아내에게 유리한 부분만 크게 부각한 제목을 달아 기사를 씀으로써 마치 의혹이 다 해소된 것처럼 몰고 가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어제 이 사건과 관련해 저한테 연락을 해 온 매체는 KBS, MBC, 한겨레, 오마이뉴스 뿐이었습니다. ) 저도 기자지만, 그래서 슬픈 얘기지만, 이럴 때는 정말이지 '기자들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언론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검증에 실패했습니다. (실패가 워낙 잦아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윤우진 의혹의 실체도 못 밝혔고, 냄새가 풀풀 나는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아무도 파고들지 않았죠. 저 역시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제대로 된 검증 보도를 그 시점에 내놓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공직 후보자 검증에 실패한 언론들이,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뒤늦게나마 제기된 검증 보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제목을 뽑아 초점을 흐리는 건 정말 유감입니다.

2.
이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저희 뉴스타파는 비영리 비당파 언론입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당연히 어떤 정파적인 의도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검증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편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몇 주 전 방송된 뉴스타파의 총선 기획 보도를 준비하던 후배로부터 "국회의원들 출연이나 인터뷰 섭외가 잘 안돼서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뉴스타파는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예를 들어 국회의원들의 정책개발비 보도가 그랬습니다.) 어떤 정당도 뉴스타파를 자기 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섭외에 잘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뉴스타파의 섭외는 거절하고, 본인에게 더 효과적인 스피커가 되어줄 방송에는 버선발로 뛰어 나가는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다 저희가 부족한 탓이겠죠. 저희의 영향력이 부족하고, 정성이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한 탓이겠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오롯이 저희에게 주어진 몫일 겁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해왔던 뉴스타파의 다른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번 보도 역시 어떤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뉴스타파가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살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피아와 선악의 이분법이 점점 더 횡행하는 이 사회에서, 뉴스타파는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물론 능력이 허락하는 안에서요.

3.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게,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2034127050066846&id=10000408...



IP : 112.167.xxx.24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석열아결정해라
    '20.2.18 3:04 PM (183.101.xxx.159) - 삭제된댓글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게,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랍니다.

  • 2. 원문
    '20.2.18 3:05 PM (112.167.xxx.245)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2034127050066846&id=10000408...

  • 3. 뉴스타파
    '20.2.18 3:06 PM (223.38.xxx.135)

    기사나 페북이나 참..
    누가 3류언론 아니랄까봐 ㅉㅉ

  • 4. ㅇㅇㅇ
    '20.2.18 3:06 PM (203.251.xxx.119)

    경찰이 주가조작 조사하는 과정에 김건희가 툭 튀어나옴
    중간에 검찰이 수사 막음
    이게 팩트

  • 5.
    '20.2.18 3:09 PM (175.223.xxx.20) - 삭제된댓글

    의혹이 있으면 수사한다는게 윤석열아니었나요?
    의혹이 있으면 덮는다.
    다만 표창장은 수사한다이구만

  • 6. 주가조작
    '20.2.18 3:09 PM (116.125.xxx.199)

    주가조작 수사하는데 김건희가 나왔고
    금융위에서 도와주질 않아 수사종결
    윤석열이 아무리 뭉개도
    이건 대형게이트

  • 7. 뉴스타파
    '20.2.18 3:10 PM (118.33.xxx.166)

    그래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 화이팅!

  • 8. 다른
    '20.2.18 3:14 PM (14.55.xxx.36)

    기레기들
    입 꾹 닫고 있죠??

    대한민국 헌실

    뉴스타파 힘내세요

  • 9. 필요없고
    '20.2.18 3:15 PM (211.36.xxx.172)

    윤짜장 자기가 했던대로만 조사받았음 합니다.
    왜 조국에게는 지옥끝까지라도 쫓아가서 탈탈털며 망신주기,
    억지 트집잡기로 혈압올라 미치기일보직전까지 몰면서
    자긴 얼렁뚱땅 어물적 넘어가려 하나요
    죄로치면 비교가 안 되는데요.
    조국집은 사돈의 팔촌까지 털면서
    자기넨 눈앞에 보이는 비리도 슬슬 덮네요.
    권력으로 치면 윤짜장이 넘버원인가요?
    기가막혀 헛웃음만 나네요.

  • 10. 글쎄
    '20.2.18 3:15 PM (117.111.xxx.189) - 삭제된댓글

    이 정도로 의혹 나오는데 조용한건
    조선일보 이미란씨 사망 이후로 처음 보네

  • 11. 기레기들
    '20.2.18 3:16 PM (112.167.xxx.245)

    입 닫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덮어주고 있어요.
    그때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
    고로 검증 끝났다 쪽으로 유도 중.

  • 12. 중궈니 뭐하냐?
    '20.2.18 3:17 PM (110.35.xxx.66) - 삭제된댓글

    기레기들
    입 꾹 닫고 있죠??
    대한민국 헌실
    뉴스타파 힘내세요2222

  • 13. ...
    '20.2.18 3:19 PM (210.91.xxx.165)

    내사대상이 아니라고 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니.. 이제 죄가 있는지 없는지 더군다나 검찰총장 부인이니... 확실히 의혹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수사해야죠. 죄가 없다면 조사받겠다고 당당히 나서겠지요.

  • 14. 심인보 기자
    '20.2.18 3:20 PM (183.101.xxx.159) - 삭제된댓글

    또 한 명의 기자가 KBS를 떠나 로 간다.
    지난 5월 길환영 퇴진 및 KBS 정상화를 내걸고 진행한 파업 당시, KBS기자협회에서 보도개입 진상조사단 간사를 맡았던 심인보 기자가 비영리독립언론 로 떠난다.
    심인보 기자는 11일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결정했고 회사에 사표는 이번주 월요일(8일)에 냈다”며 “KBS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는 게 지금의 저로서는 기자로서의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 KBS 출신 기자들이 많이 가 있다는 점도 이적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현재 는 김용진 대표(전 KBS 탐사보도팀장)를 비롯해 박중석, 최경영, 김경래 기자 등이 가 있다. 심인보 기자는 “(KBS 기자들이 많이 가 있는 것도) 당연히 영향이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후원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독립언론이라는 점이 컸다”고 전했다.

  • 15. ㅇㅇ
    '20.2.18 3:22 PM (211.179.xxx.129)

    살아있는 권력이 누구인지 알겠네요
    조국 반의 번만이라도 조사하는 성의를 보이셔야 할텐데

  • 16. 기레기들
    '20.2.18 3:24 PM (112.151.xxx.122)

    기레기들이 소설을 써서
    뉴스라고 팔아먹는 바람에
    뉴스타파등 믿을만한 뉴스를 찾아 헤매잖아요
    힘내세요
    뉴스타파 덕분에 언론인정신 확실한 분들 덕분에
    소설 아닌 뉴스를 봅니다
    뉴스타파 화이팅!!!
    언론도 아닌 기레기들 팔리지도 않는 소설 쓰느라
    힘쏟고 있는데
    이추세면 머지않아 문닫게 되겠지요

  • 17. ...
    '20.2.18 3:26 PM (210.91.xxx.165)

    이렇게 의혹이 커져가는데... 윤석열 김건희 반론하세요. 입닫고 있지 말고... 검찰총장 부인이 설마 그런일 저질렀겠나요. 명명백백하게 국민앞에 수사해서 의혹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 18. 악한자여
    '20.2.18 3:27 PM (211.209.xxx.60) - 삭제된댓글

    뿌린대로 거두기를..

  • 19.
    '20.2.18 3:29 PM (121.163.xxx.107)

    언론
    뉴스타파 응원합니다!!!

  • 20. ...
    '20.2.18 3:32 PM (210.91.xxx.165)

    윤석열 격노 안해요?

  • 21. 뭉갠다고
    '20.2.18 3:38 PM (211.177.xxx.54)

    그렇죠, 뭉갠다고 절대 없어지지않죠, 짜장은 이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있겠지만 그흔적들을 어떡할래? 엄한 사람 조리돌림한죄 백배로 돌려받기를,

  • 22. ...
    '20.2.18 3:39 PM (210.91.xxx.165) - 삭제된댓글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게,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랍니다. --- 김건희씨! 증거를 가지고 확실하게 반론해야겠네요.. 언론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 23. 윤짜장
    '20.2.18 3:44 PM (1.226.xxx.16)

    별장접대 현장에 있었다고 보도한 한겨레 기자
    고소한다고 국감자리에서까지 개거품 물더니
    이번건 반론이라도 해봐라,
    왜 입쳐닫고 조용하냐?

  • 24. 다시
    '20.2.18 3:59 PM (218.236.xxx.162)

    뉴스타파 응원합니다

  • 25. 친절하네요.
    '20.2.18 4:40 PM (47.136.xxx.48)

    반론권있으시니 반론하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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