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모두 다 개연성이 있고 절대선 절대악이 없어서 좋아요.
암튼 여기저기 후기를 검색해보는데
어떤 분들은
여조는 놀거 다놀고 가정으로 돌아갔고
여주인공은 사랑도 잃고 가정도 잃고 다 잃었다고 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여주가 자기 마음의 소리를 자각하고 불륜과는 상관없이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끝내려고 하지만
여주 남편은 여주가 무슨 짓을 해도 모른척 무슨 상태이든 모른척
그저 자기 도시락 싸주고 햄스터 밥 챙겨주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이라고 여기는 남편이기에..
불륜남과 사랑의 도피한 걸 두 눈으로 보고도 결혼생활을 끝낼 마음이 없어...
결국 집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겨우 결혼생활을 끝내게 되죠.
물론 알바를 구하고 살던 집에서는 간단하게 챙겨서 나오는 정도여서
여주의 화려한 성공이라던가 그런것은 예측하기 힘든 결말이긴 했지만.
여주 남편이 설득하듯
그냥 섹스리스 유지하며 (매일 함께 생활하는 가족같은 여자와는 할 수 없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말하는, 바뀔 생각 없어보이는 남편)
햄스터 엄마로 살면서 고만고만한 결혼생활 유지하는 것이 정말 남는 장사인건가..하는 생각은 안들어요.
여조는 아이들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행복할까요?
차라리 여주처럼 햄스터한테만 관심 보이는 다정한듯 무관심한 남편에, 시어머니 불쑥 찾아오는 그런 무미건조한 결혼생활 벗어던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보여요.
불륜은 그저 하나의 트리거가 아니었나 생각되고요.
저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여주처럼 하는 게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여주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고요.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근데 현실에서는 여주는 모든 걸 다 잃은 패배자이고
결혼생활은 그저 등따숩고 배부르면 최고라고 하는 것이 좀 의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