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후반
스카이 나왔던 친구
대기업 같이 다니다가
중간에 친구 남편이 해외발령나고 아이들 키워야하니
경력 단절기간 거치면서 전업으로 주저앉았지만
그 사이에도 시험도 되고 아무튼 머리좋고 근성있던 친구였는데요
보니 정말 가난이 문제가아니라
노후 보장안된 트리플 노인문제가 모든걸 압도하네요
그 사이 제가 경력직으로 소개해준 외국계 회사 등등
연봉 복지 다 괜찮은 곳들도
다닐 수 있었는데
중간에 그만뒀더라구요
친구가 외동딸이고 그 친구 친정 가난합니다
부모가 장애도 있으시다고 하고..
그런데 친구 시댁 시부모까지 비슷해요
친구부부 둘은 둘다 스카이나와 대기업 다녔지만
40대부터는 내리막길이고
다들 겪는 중고등 아이들 학원비에
친구 경력단절..
이번에 만났는데 거의 초주검이 되어 있길래 물어보니
노인 네 분이 돌아가며 아프고
그 수발이며 아이들 학교 생활 뒷바라지며
자기도 병이 생겨서 미칠거 같다 하더라구요
그 외국계 회사는 너무 바빠서 사실 돈으로 모든걸 커버하려면 다니는 의미도 없는 나이고
뭣보다 두 부부가 모두 외동이라 돈없고 병 든 노후보장 안된 노인이 넷이다 보니
자기들 생활도 없고..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기 직업 연장도 탐구하고
자기하던 직종에서 프리로 뛰면서 열심인 점이 있더니
이젠 모든 희망을 놓은것처럼 너무 힘들어 보였어요
그 친구 하던일은 십년은 투자해야 벌이가 빛을 보던일이라
그 기간을 못견딘거죠. 그 사이 살림, 부모병수발, 입시 치루는 초등부터 고등까지 아이들...
부모들도 원래 가난했으니 친구부부 뒷바라지 하시느라 자기들 노후준비 못한거겠고
이제 부모가 저리 되니...
우리도 부모 부양이 멀지 않은 처지라 너무 우울하고 암울하고 만나서 위로할 말을 못찾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