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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자녀 결혼 후기

조회수 : 9,659
작성일 : 2020-02-16 20:01:09
얼마전 시누 자녀 결혼으로 글 올렸었어요.
시골서 시부모님 올라오셔서 저희집에서 주무시고 결혼식 참석하시고, 아무래도 식 끝나고 집들이도 이미 했음에도 저희집 구경한다는 명목으로 다들 모여 혼주인 큰 시누형님 대신 장소제공해 손님 대접해야 할 것 같다고요.  

댓글들 많이 주셔서 현명하게 결혼 뒷풀이 장소 제공하는 일은 피했네요.
결혼식 끝나고 다들 모일 곳이 필요했는데, 제가 미리 앞서 선 그어서 시숙님, 형님들, 시누형님들 모두 조심하셨고요. 
결혼식 전날 어머님 하룻밤 모셨고, 결혼식 끝나고는 둘째 시누형님이 저더러 피곤할테니 집으로 그냥 가라하셔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나머지 분들은 둘째 시누형님네로 모두 모여, 결국 둘째 고모부가 저녁까지 대접하고 다들 헤어지셨다더군요. 결혼식 후 막상 저희가족만 그냥 집으로 가려니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적당히 선을 긋고 보니 편했네요.

어머님도 막상 오시니 잘 대접해드렸구요. 
늦게 도착하셔서 저녁드시고 주무시고, 아침식사 준비해 식사하고 부랴부랴 식장으로 갔으니 간편하게 마무리했어요.
그런데 보통 시어머님들 오시면 며느리 집 구석구석 살피나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렇지 않은데, 시어머님은 집이 좋다 좋다 연발하시며 안방 장롱 문 다 열어 뭐가 들었는지 다 살피고, 하다 못해 저희 부부 침대 서랍까지 다 열러 보시더라구요. 저 없을 때 열어보시면 오해도 있을 수 있고 해서 제가 그냥 옆에서 이건 뭐다 저건 뭐다 설명드렸어요.
근데도.. 저 부엌에 있을 때 또 들어가셔서 장롱부터 다시 열어보시고 손잡이 달린 건 다 열어보시니... 남편도 "엄마 뭘 그렇게 열어봐.."하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어휴..

게다 밤에 저희 부부방에서 잠을 자는데 문을 완전 잠그진 않고 살짝 열어두긴 했어요. 저희 방에 어머님이 두신 건 겉옷 하나 밖에 없는데.. 세상에 저희 자고 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원래 새벽잠이 없으세요) 저희 자고 있는 방에 뭐 찾으러 오셨다는 거예요. 정말 헉스럽지 않나요? 

시어머님, 시댁 식구들, 정말 쉽지않아요.
서로 존중하고 예의만 지키면 좋을텐데... 
며느리 집에서 옷장 문 열고 서랍 다 열어보고는 "너희들 이렇게 잘 해놓고 사는데 시골 오면 (시골집 나름 좋습니다) 얼척 없다 생각들겠구나"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도 난감하고 ㅠ

시어머님 뵈고 잘하려던 마음이 결국은 또 동구밖으로 도망갔어요.
어쨌든 전 글에 좋은 댓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했었습니다. 
   
IP : 182.225.xxx.1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16 8:05 PM (175.213.xxx.27)

    그냥 시어머니 성향이에요. 완전서울출신인 제 시어머니도 자주오시는데도 방방마다 화장실 두개 앞뒤 베란다 다 돌아다니고 그새 바뀐건 뭔지 다 확인하고 다녀요.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미치는 스타일이에요. 주변에서 옷장이랑 서랍은 여는거 아니라 말려서 그건 참고. 원래 간섭많고 잔소리쟁이스타일인데 본인 말로는 아주 정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에휴.

  • 2. ...
    '20.2.16 8:06 PM (125.180.xxx.52)

    시골노인이라
    서울서 잘사는아들이 대견해서 보고또보고 하셨지않을까요?
    예의없는건 어쩔수없구요
    아들가진부모들은 아들집이 만만한지 자기집처럼 생각하고 행동들하시더라구요

  • 3. 그러게요
    '20.2.16 8:11 PM (182.225.xxx.16)

    정 많다는 핑게도 무섭네요.

    그리고 아들집이라 만만하다는 말씀도 맞구요.

  • 4. 어머
    '20.2.16 8:15 PM (58.121.xxx.69)

    진짜 옛날 시어머니 모습 그대로네요
    서랍장 열어보는 것은 그렇다해도

    새벽 4시에 아들 부부방에 들어오시다니
    무섭네요

  • 5. ...
    '20.2.16 8:17 PM (220.75.xxx.108)

    아들이 만만한거죠.

  • 6. ㅇㅇ
    '20.2.16 8:18 PM (220.120.xxx.158)

    고생하셨어요
    저는 친정남동생이 40분거리에 사는데 조카 돌잔치를 우리동네에서 했어요
    동생이 장손이다보니 집안손님들이 많았는데 저희집에서 뒤풀이 했어요(친정3시간거리 서울사는 친척들)
    저야 친정붙이니까 반갑기도해서 손님 치렀는데 친척중 한분이 원래 잔치하면 옆집이 바쁘다는 옛말이 있다 그러더라요
    동생네는 아기외가식구들 모시고 제가 친가식구들 모신거죠
    애초에 우리집근처에 장소를 잡은게 동생과 올케의 큰그림이었을까요?
    지금와 생각해보니 괘씸하네요(현재 동생네 1년에 두번 부모님 생신때 식당에서 밥만 먹고 헤어지는 사이)

  • 7. ...
    '20.2.16 8:19 PM (49.1.xxx.190)

    사람 성향이예요.
    저 20대때 다를 친구 둘이랑
    결혼한 친구 집들이를 갔는데..
    친구 중 하나가 딱 님 시어머니 행동을...
    저랑 제 다른 친구가 당황해서...
    뭘그리 열어보고 만져보냐고 하니...
    뭐 어떠냐고....
    본인은 그게 실례라는 생각도, 당사자가 싫어할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거죠.

  • 8. 만만
    '20.2.16 8:24 PM (121.174.xxx.172)

    아무리 아들이 만만해도 그렇지 서랍장 열어보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새벽 4시에 아들부부방에 쓱
    들어오는건 이해가 안가요
    그시간에 그방에 와서 뭐 찾을께 있다고
    들어오는지요
    문닫아놓아도 노크도 안하고 들어올 기세네요

  • 9. ㅇㅇ
    '20.2.16 8:25 PM (175.207.xxx.116)

    새언니가 20년 전 얘기를 하더라구요
    오빠 집에서 모임을 몇번 한 적이 있는데
    엄마가 오빠 집에 오면 두리번거리며 베란다 창고 문도
    열어보고 그랬대요
    근데 어느날부터는 그냥 소파에 딱 앉아만 있어서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셋째(저요, 그때는 미혼)가 그러는데 결혼한 친구들이 시어머니
    욕 하는 것 중 하나가 집에 와서 이 문 저 문 열어보는 거라면서
    오빠 집 가면 절대 아무 문이나 열어보지 말고
    앉아마 있으라고 신신당부 했다고 그래요
    전 기억도 안나는데

  • 10. 세상에
    '20.2.16 8:27 PM (121.133.xxx.137)

    주책바가지네요

  • 11.
    '20.2.16 8:28 PM (182.225.xxx.16)

    댓글들 감사합니다. 사람성향이라는 말에 동감하지만.. 전, 그리고 저희 친정식구들은 전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너무 황당할 뿐이죠.

    220님 그게 처음엔 잘 모르는데.. 곰곰히 생각하면 이상스럽게 분하고 괘씸할 때가 있더라구요. 지난 건 잊구요. 다음엔 그런 일 없도록 바짝 긴장하셔요. 저도 이래 저래 많이 치여봐서 동병상련입니다.

  • 12. ㅇㅇ
    '20.2.16 8:33 PM (175.207.xxx.116)

    선 그은 건 정말 잘 하셨어요

    내 한 몸 힘들면 온 집이 편하고 좋다는 생각처럼
    어리석고 자기 학대인 게 또 없는 거 같아요
    너만 참으면 다 좋아.. 이리 말하는 건 폭력이구요

  • 13. ..
    '20.2.16 8:33 PM (175.213.xxx.27)

    원래 시집식구들하고만 있으면 저는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체험 중이에요. 하하하 웃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 14. ..
    '20.2.16 8:47 PM (49.170.xxx.24)

    고생 하셨어요. 토닥토닥...

  • 15.
    '20.2.16 8:48 PM (14.38.xxx.219) - 삭제된댓글

    큰집으로 이사갔다고
    거실이 필요없이 크다고
    다시는 안오는 시모도 있습니다
    딸은 망해서 단칸방으로 갔다고 한숨쉬고 울고

  • 16. ....
    '20.2.16 9:07 PM (223.33.xxx.225) - 삭제된댓글

    시골과 도시간의 문화차이일 수도 있어요. 우리 시골은 마을행사있을때 집주인이 이웃사람한테 우리집가서 뭐 좀 가져와..이런일 흔하거든요ㅜ 서로 다 알고 있고 그래서 사고도 많지만 여전히 그러고 살더라구요. 시어매한테 남편이 뭐라했을 정도면 시어매의눈치없는척하는 심술일 가능성이 크지만요.

  • 17. ..
    '20.2.16 9:14 PM (114.203.xxx.163)

    앞으로 거리 둘 이유 준 거니 그냥 지금처럼 하세요.

  • 18. ..
    '20.2.16 9:20 PM (1.227.xxx.17)

    집들이했음됐지 시댁시구 결혼식뒤풀이 책임질 이유없죠
    선그은거 잘하셨어요 것보다 장롱이고서랍이고 다 뒤지고다닌다는게 헐이네요 세벽에도문열고들어온다니 다신집에들이고싶지않을듯합니다

  • 19. 잘하셨네요..
    '20.2.16 9:35 PM (49.167.xxx.238)

    따지고보면 시누행사니 시누가 모셨어야죠..
    정신없을때 그리했으니 고마워해야할일이죠..
    저희는 시누가 저래요..
    냉장고까지열어서 무슨 우유를먹는지..
    냉동실에 친정에서 멀가져왔는지..
    신혼때는 머라못했지만..
    이젠 남편한테 머라했어요..
    지누나는 시누짓 안한데요..
    그게 시누짓 아닌가요..?

  • 20. 네 다들
    '20.2.16 9:40 PM (182.225.xxx.16)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들 보니 배려 없는 행동 겪으신 분들이 많네요. 특히 49님 시누짓 맞아요.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82쿡 없었으면 어디다 이런 마음을 푸나요 ㅠ
    동네아줌마들에게 풀면 결국은 내 얼굴에 침뱉기라 ㅠ 82가 제2의 친정이네요.

  • 21. 성향이에요
    '20.2.16 10:05 PM (116.120.xxx.224) - 삭제된댓글

    아이 초등저학년 때 같은 학년 엄마 저희 집에 놀러왔을때 싱크대,서랍, 붙방이 장을 그렇게 열어보고 다니너라고요. 제가 뭘 그렇게 구석구석 보냐고 농담식으로 싫은 기색 하는데도 자기는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며 꿋꿋이 모든 문을 열고 확인하고 다니더라고요.

  • 22. 아놔
    '20.2.16 10:33 PM (223.62.xxx.81)

    새벽 4시에 아들부부 방에 들어온다니 제정신이에요?

  • 23. ,,,
    '20.2.17 4:43 AM (70.187.xxx.9)

    피곤한 시가와 시모 둔 탓이죠. 그런 분들만 글을 쓰니 그런 케이스만 올라오긴 하지요.

  • 24. 세상에
    '20.2.17 6:52 AM (73.136.xxx.227)

    사람 성향이라니. 성향이란 말이 왜 거기서 고생을 하나요?
    기본 예의나 상식이 전혀 없는 무식하고 몰상식한 행동이 사람성향이란 말로 포장되네요.
    원글님 앞으로 선은 시모한테도 그어햐 하실듯.
    처음 열어보고 돌아다닌것도 새벽에 들어가 들쑤신것도 다 간보기예요.
    에초에 처음 상식을 벗어낫을때 정색을 했으면 조심했을텐데 거기서 설명까지 해주니
    더 심한 짓을 한거죠.
    이제 그걸 잘 넘겼으니 다음 번엔 더 핵폭탄급 경거망동도 서슴치 않겠죠.
    정색을 하시고 남편한테도 꼭 진지하게 한 번 전화넣으라고 하시고
    앞으론 우리집에서 볼일은 없을거라고 꼭 남편한테 주지시켜주세요.

  • 25. ..
    '20.2.17 12:13 PM (1.227.xxx.17)

    진짜 장롱이랑 서랍열어보는 사람한테 뭔 설명을해요.
    딱 정색하고 얼굴 싸하게해서 열어보지마세요 사생활이에요.라고 하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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