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생충때문에 영화 하녀를 봤어요.
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라 시대가 많이 바뀌었겠지만
여전히 그럴듯한 개연성, 현재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주제죠.
남자들의 쉽게 무너지는 정조관념과 여자들의 몸팔아 신분상승하려는 욕망.
마지막 결말은 좀 허무한게 히치콕 스타일 같았고,
당시 시대가 비극으로 영화를 끝내기엔 사회적 파장이 컸을까요?
흥미로운건 직조공장 방직공들인데
무슨 합창수업도 받고 사감선생에 기숙사도 2인용으로 좋고
흡사 여대생들 기숙사처럼, 이건 너무 현실성이 없는 설정같아요.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그 집 딸 목발을 짚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다리 먼저 올라가고 목발이 따라와요. 목발이 왜 필요? ㅎㅎ
흥미로운건 그 집안 꼬맹이로 나온 남자애가 안성기 ㅎㄷㄷㄷ
피아노배우러 오는 유부남에 연심품은 방직공이 엄앵란, 근데 참 못생겼어요.
저 얼굴로 어떻게 영화배우가 된건지.
근데 피아노 배운지 석달만에 쇼팽을 쳐요 ㅎㅎ 천재.
그것도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퇴근하고 잠깐 배운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건 주인공 마누라가 하녀와 불륜저지른 기사를 읽어주는 남편한테 성스러운 가정에서 그런 소리 말라고.
근데 당시엔 하녀들, 식모들 성폭력이나 성추행이 정말 많았겠죠?
영화에서나 하녀가 적극적으로 유혹하지 현실에선 온전히 피해자였을텐데.
1. . . . .
'20.2.16 6:48 AM (211.245.xxx.178)글쎄요.
하녀가 현실에서는 온전한 피해자일거라는것도 편견아닐까요?
예나 지금이나 사람속은 그 누구도 모르니까요. . .2. 음
'20.2.16 7:09 AM (175.223.xxx.207) - 삭제된댓글이런내용이었군요 그리고 공장도 많았다더라구요 관리자들이 남자들이니 참 너무 끔찍했을듯
3. 언더도그마
'20.2.16 7:37 AM (175.223.xxx.182) - 삭제된댓글허를 찌르는 첫댓글
하녀 여자 가난...이 무조건 피해자라는 편견은 버리는게 맞죠4. 리메이크
'20.2.16 7:59 AM (221.144.xxx.221) - 삭제된댓글스포♥있어요)
사실 세트며 공장의 교육환경이며 비현실적인 부분도 꽤 있죠.
그런데 이사간 집의 세트가 지금 인테리어 잡지에 나와도 될만큼 모던한 이층집이었던 것(그런 집에 아궁이가 있는 것도 놀랍고)과
스캔들로 직장에서 잘리면
이사간 집 대출금을 못 갚을까봐
결국 하녀를 못 쫓아내는 서사가 매우 놀랍더군요
이미 그들은 자본주의 끝판왕을 살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통찰력과 세련된 스타일이 폭팔한 영화랄까요ㅎㅎ5. 리메이크
'20.2.16 8:15 AM (221.144.xxx.221)스포♥있어요)
사실 집 세트며 공장의 교육환경이며 비현실적인 부분도 꽤 있죠.
그러나 이사간 집의 세트가 지금 인테리어 잡지에 나와도 될만큼 모던한 이층집이었던 것(그런 집에 아궁이가 있는 것도 놀랍고)과
스캔들로 직장에서 잘리면
이사간 집 대출금을 못 갚을까봐
결국 하녀를 못 쫓아내는 서사가 매우 놀랍더군요
이미 그들은 1960년에 2020년 자본주의 끝판왕을 살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통찰력과 세련된 스타일이 폭팔한 영화랄까요ㅎㅎ6. ㅋㅋㅋ
'20.2.16 10:03 AM (42.82.xxx.142)저는 그시대에 여자가 담배피우는게 놀라웠어요
저영화가 59년작이니 오십년대 후반인데
여주인공인 담배를 피는 모습보고 요즘시대에도 솔직히 인식이 안좋은데
70년전인 저시대에 지금보다 더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여자들 보면서
제가 생각한 시대와 너무 달라서 이상했어요
부엌에는 쥐가 나오는데 여자는 담배를 아무렇지도 않게 피고..뭔가 아이러니였어요7. .....
'20.2.16 11:31 AM (175.223.xxx.188) - 삭제된댓글검열때문에 마지막장면을 넣었다고 하더군요.
기숙사.음악수업 너무 이상적이죠?
전체적인 화면 특히나 계단씬은 히치콕에 버금가더군요.
병든사모님 셋째 출산.유산.안성기의 죽음.어설픈부분도 많지만 1960년작이라니 세월이 무색하게 세련된 영화였어요8. 그 시절
'20.2.16 12:52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남녀 모두 담배 많이 폈어요.
실제로 몸 속에 기생충이 많던 시절이라 뱃속의 회충 죽인다고 줄담배를 피웠어요.
병치료(?)를 위한 흡연이라 요즘처럼 건방지다는 인식이 덜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