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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하이에서 길고양이 밥주고 있어요.

냥이 조회수 : 1,173
작성일 : 2020-02-13 10:50:50

* 길고양이 얘기 싫어하시면 패스 부탁드립니다.


회사에서 새끼 3마리 있는 삼색이 가족을 발견하고 계속 일정 시간에 밥줬는데

다른 고양이들이나 가족과는 영역이 나누어져 있었어요.

다른 고양이들은 다른 분들이 밥 줬고 저녁에 밥주시는 분도 따로 계세요.


근데 설연휴와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밥주던 분들이 재택 근무하시는지

상하이로 못 돌아오시는건지 밥 먹으려는 고양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원래 먹던 새끼들은 덩치 큰 고양이들한테 밀려서 눈치밥 먹고 있구요.

근데 다른 아이들도 외면할수가 없는게 배고프다고 불쌍하게 냐옹 거리면서 밥 먹으려고 해요.


지금 택배도 너무너무 느리고 추적도 안되고 엉망이고 가게들도 문닫아서

사료 넉넉하게 못주고 아껴서 주고 있는데 맘이 아프네요.

10키로 사료 주문한게 현재 배송중이긴 한데 내일 꼭 도착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애들도 같이 좀 넉넉하게 먹이고 싶어요. T_T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애완동물에 대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밥그릇 치웠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건물 청소하시는 분들과 관리소에서 밥그릇 치우진 않았더라구요.

(그 분들 허가로 밥주고 있음)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져서 캣맘들이 돌와왔으면 좋겠습니다.

IP : 202.32.xxx.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13 10:53 AM (58.148.xxx.122)

    상하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분위기 어떤가요?

  • 2. 딜라이라
    '20.2.13 10:55 AM (218.50.xxx.159)

    마음씨 고운 님 복 많이 받으시길.....

  • 3. 베이징
    '20.2.13 11:12 AM (111.196.xxx.214) - 삭제된댓글

    베이징에서 밥주는데 사료 안와서 윗돈주고 순풍으로 시킬걸 후회했어요. 다행히 사료 떨어지고 이틀 후 도착했죠. 주초에 밀린 택배들 도착했으니 곧 받으실거에요.

  • 4. .....
    '20.2.13 12:03 PM (116.238.xxx.125)

    저 상하이 사는데요.
    구 별로 확진자 상황 수시 조회하고 있고요.
    단지 별로 출입구에서 경비들이 체온체크하고 있고요 외부인은 출입금지에요.
    택배며 배달이며 다 못들어와서 출입구 밖에 임시로 물품 보관소 설치했어요.
    길가에 사람없고 대부분 매장들은 폐점 상태에요.
    우리 구는 확진자 10명이에요.

  • 5. 애구
    '20.2.13 12:23 PM (125.184.xxx.10)

    빈집들 많아져서 집마다 아사직전 동물들이 넘쳐난다던데 ㅠㅠ
    님 정말 대단하네여

  • 6. 무조건
    '20.2.13 12:24 PM (125.184.xxx.10)

    대용량 대량주문해야할듯이요~

  • 7. ..
    '20.2.13 12:36 PM (223.62.xxx.205)

    어머 행복한 수고하시네요
    제가 유학하면서 살았던 상해에서 지내신다니 반가워요
    중국에서 길에서 만난 유기견 키우고 한국으로 데려와지내고 있어요
    원글님도 건강하시고 고양이들과의 생활 종종 올려주세요
    내일 꼭 사료가 가길 기대합니다

  • 8. 냥이
    '20.2.13 2:53 PM (202.32.xxx.75)

    오 중국에 계신 분들 많으시네요!!! 뭔가 기쁩니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덕담해주신분도 감사합니다.
    진짜 복 받으려고 하거나 특별한 마음이 있어선 아니고
    몸집 작은 어미가 새끼3마리나 돌보는데 정말 안쓰러워서 아무 생각없이 줬거든요.

    이 빌딩과 동네에 다행히 저 말고도 이런 분들 간간히 계셔서 주위 고양이들은 잘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폐렴때문에 T_T
    저도 며칠 출근못했는데 계속 회사 동료분이 챙겨주셔서 동네 급식소로 소문난것 같아요.

    사료 2월10일에 주문했는데 빨리온다는 댓글 보고 주문하기 했는데 오늘 도착했어요!!
    택배배달은 1층에서 막혀서 회사1층에서부터 제가 엘베에 실어서 사무실에 옮겨뒀습니다.
    10키로 든든하네요. ^^ 내일부터는 좀 많이 줘야 겠어요.

    아 그리고 빈집 고양이들 구조하러 가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주인 허락하에 문열고 들어가서 밥주고 물주고 안심시켜 주는 분들이요.
    그분들에 비하면 밥주는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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