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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가 장남인 집은 자식들도 일이 많네요

ㅇㅇ 조회수 : 2,406
작성일 : 2020-02-13 09:14:02
아버지가 장남이셨고 삼촌들 고모들 조부모와 함께 살았어요
우리 형제는 4명.
동시에 다같이 산 적은 없고 몇명씩 겹치는 식이었고
(지방에서 서울로 학교 때문에 올라와서 결혼 때까지 같이 지내는)
최종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는 35년 넘게 엄마가 모셨어요

엄마의 큰 희생으로 가족은 잘 돌아갔고
고모 삼촌 조부모 모두 엄마한테 고마워했어요
근데 엄마가 바쁜 경우(아빠와 공식적인 모임, 여행에 참석해야 되는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는 언니와 제 차지였어요
그건 결혼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시댁쪽은 시어머니 자리 비우셔도
시아버지께서 혼자서 잘 챙겨드셔서 그런 일로 간 적이 없었지만요

두 분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도우미분들도 있었지만
손님들이 밀려올 때는 저희도 돕고 그랬어요
근데 가족들 방에 식사를 2개 갖다주라고 하는 거예요
가족들은 아까 다같이 먹었는데 왜.. 하면서 쟁반에 식사 들고 갔더니
글쎄 고종사촌들이 왔는데 거기서 밥을 먹겠다는 거였어요
친척들과 인사하며 밥 먹는 사촌들을 보면서 잉? 했다니까요
같은 손주들인데 왜 우리만 일하는 거야ㅠㅜ
(아버지가 따로 더 돈 받은 거 없어요. 가난한 집 오히려 일으켜세워서
동생들 공부 시키고 결혼도 도와주고 결혼이후까지도 도와주고 그랬어요)
어찌됐든 아버지가 장남이어서 그런가
저희는 고모, 삼촌들과도 친했고 지금도 만나면 반갑고 좋아요

근데 아버지가 본인 형제들의 경조사에 오빠도 꼭 참석해야 된다고
주장하고(엄마가 돌아가시고 더 그러시는 거 같아요)
바쁜 오빠 대신 새언니가 참석해요
오늘 고모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어요
아빠 당연히 가고 오빠 못가니 새언니가 가고
새언니 가게 되는 거 미안해서 언니랑 저도 같이 가고..

시댁쪽 고모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고모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문상 가는 집 별로 없죠? ㅠㅜ
IP : 175.207.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20.2.13 9:17 AM (58.231.xxx.192)

    시아버지가 장남인데요 . 그나마 딸들은 할일 없어요
    딸들이 할일 많다면 아들 며느리는 어떻겠어요?ㅠ
    모든일에 앞장 서지 않으면 욕먹고요 심지어 작은집 딸 결혼에도 파출부로 1일 파견 가서 그집가서 음식해주고 했어요. 제사하면 기본 25인분이고요

  • 2. 맞아요
    '20.2.13 9:20 AM (180.65.xxx.239)

    부모님 생신도 조용히 보내기 어렵네요.
    이모들, 삼촌 꼭 끼고 싶어해요. 그냥 선 그으니 처음엔(저희가 성인, 사회인 되고) 서운하니 어쩌니 하다가 조용해졌는데 작은 이벤트 하나 그냥 못넘어가요. 자기들 생일엔 우리 부모님 초대도 안하면서 늘 우리집 일엔 끼려고 하시더라고요.

  • 3. nn
    '20.2.13 9:35 AM (122.38.xxx.197)

    며느리가 맞춰주니 시아버지께서 오버하시는거예요.
    아버지만 참석하시면 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힘든건 생각 안하고 체면 중시하는 부모님 세대 얘기지
    지금 50대만 해도 그런 집 거의 없어요.

  • 4. .....
    '20.2.13 9:39 AM (110.11.xxx.8)

    아버지가 끝까지 호구노릇 자처하고 정신 못차리셔서 그래요.

    저희 아빠는 7남매 장남, 역시나 저 어릴때 저희집에서 같이 안 살았던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시골 계시고 삼촌, 고모들 시집장가 저희 엄마가 다 보내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할머니 올러오셔서 쭉 우리집 같이 살았어요.

    그 스토리는 말해봤자 제 입만 아프고....엄마가 쓰러지셔서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 됐는데,
    삼촌, 고모들이 주스 한박스 들고 왔다가고는 끝이더군요. 그때 저희 아빠가 정신이 들었나봐요.

    우여곡절끝에 엄마 퇴원하고 집정리를 하는데, 그 많은 그릇들....우리 식구만 살았더라면
    아무쓸모도 없었을 커다란 냄비, 후라이팬, 주방도구들....아빠가 다 갖다 버렸어요.

    20년 넘게 지내던 제사, 엄마 아프고나서 다른집으로 가져가라고 했더니 지들끼리 꼴랑 몇년 지내고는
    저희 오빠 볼때마다 다시 가져가라고...지네 아버지 제사를...다시 저희아빠가 가져와서 약식으로 지내요.

  • 5. ...
    '20.2.13 9:54 AM (125.177.xxx.43)

    고모의 시어머니면 아버니ㅡ입장에선 내 형제의 부모니까
    인사는 가는게 맞긴해요
    근데ㅡ노인이니 혼자 못가시고 ...
    자식들 일이 많아 지는거죠
    우린 친정 부모님이 알아서 다 잘라주세요

  • 6. 이상하네요
    '20.2.13 9:57 AM (110.9.xxx.145)

    할머니 상이면 보통 손주들도 다 옷입고 일하는게 일반적인거 아닌가요? 저흰 큰아버지 상에도 사촌오빠들은 다 일했어요. 님네 집안은 너무 사촌들은 안시키네요.. 그건 다 아빠뜻인거 같고..

  • 7. 00
    '20.2.13 11:00 AM (175.207.xxx.116)

    삼촌 고모들이 아버지, 어머니한테 고마워하세요
    부모처럼 여기세요
    그리고 이번에 상 당하신 고모부와 아버지가 좀 각별하세요

    첫댓글님... ㅠㅠ
    작은집 결혼식에서 왜.. ㅠㅠ

  • 8. 저도
    '20.2.13 12:02 PM (175.209.xxx.73)

    그렇게 살았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일가 대소사에 여행까지 같이 모시고 다니고
    한달이면 적어도 사나흘은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요
    결과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도 덩달이 같이 다니고 한달이면 두번은 시가에 가서 자고 놀고
    공부도 뒷전이고 보란듯이 아이들 좋다는 이유로 아이스크림에 과자에....ㅠㅠㅠ
    집에 와도 그 유혹에 과자 사달라고 조르고 엄마는 악녀이고
    게다가 애들 만 있으면 은근히 엄마 디스하고............ㅎㅎㅎ
    지금은 후회해요
    애들 집중해서 공부 할 시기에 시가에 들락달락 시부모님 오시면 아이들은 정신없으니까
    무한정 풀어놓게 되고요
    가시고나서 아이들 집중하면 다시 오시고 ㅠ
    전 다시 결혼하면 장손집엔 절대 안합니다
    내 사생활은 없고 종속된 느낌
    오죽하면 장손집 자식 잘되기 힘들다고 할까요...........................

  • 9. 요즘
    '20.2.13 1:21 PM (49.167.xxx.238)

    거의 둘셋낳아서 장남 장손 개념이 없다지만..
    큰일치룰때만 장남장남 장손장손 해요..
    저희는 시부모님과 서울살고(따로)
    작은집(남동생2(재산 비슷하게 나눠갖음), 여동생1)은 시골에서 사시는데..벌초를 무조건 장남, 장손이 해야하니다는 식이에요..
    그래서 돈주고 맡긴적도 있고 저희가 간적도있고
    두분 부부묘로 하나인데 어느자식하나가 자기가 한다 서울서까지 올필요없다 안해요..
    하기라도 치면 벌초비 받아가요..
    제사도 저는 무조건 참석이고..저희시누는 여행가면 못오고..
    시골작은집들도 올수있음 오고 올수없음 안오고..자유이구요..
    사람심리가 자유면 맘이편한데..
    무조건 가야한다 생각하니 평생 난 명절여행은 없겠구나 생각들면서 가슴이 답답한기분이들어요..
    자유라해도 여행자주가지않는데 말이죠..

  • 10. 요즘
    '20.2.13 1:22 PM (49.167.xxx.238)

    제사명절에 솔직히 아무도 안오는게 차라리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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