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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의 유치한 싸움

... 조회수 : 5,886
작성일 : 2020-02-12 21:59:33
얼마전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할인해서 샀는데
그 맛이 잘 없어요
금방 품절되고요.
근데 마침 있길래 그것도 할인하길래 샀죠 

전 원래 군것질 안좋아하는데 그냥 할인하길래 남편 먹으라고 산거에요.
남편이 군것질을 좋아해서 늘 떨어지지 않게 챙깁니다.

남편이 아이랑 1/4 정도 먹고
남은게 있었는데
제가 어제 일이 바빠 점심을 굶고 저녁은 아이와 남편 먼저 먹고
제가 퇴근이 늦어 집에 오니 얼마나 허기가 지겠어요.
집에서 대충 밥먹었는데 도저히 허기가 안가셔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는데 한두숟갈 먹다보니 맛있어서 금방 한통을 다 먹어치웠어요.

그러다 오늘 저녁밥 먹는데 남편이 혹시 아이스크림 먹었냐고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어제 다 먹어치웠다고 하니
그래? 하고 넘어가길래 저도 그냥 밥먹고 있는데
한 3분쯤 지나 갑자기 두톤 다운된 목소리로
"왜 당신은 배려심이란게 없어?" 하고 정색을 하는거에요
"뭔소리야?"했더니
"앞으로 나한테 배려같은거 바라지마. 먹을거 남긴다던가 이런거 없는 줄 알아" 
이러는거 있죠???
그래서 제가 그 아이스크림 먹었다고 그런거냐 했더니 
자기랑 아이랑 1/4 먹은거 보면 모르냐고 생각좀 하고 살래요.
정말 황당함...

40대 중반 남자가 아이스크림에 저렇게 격분하는것도 황당하고
제가 그동안 빠짐없이 간식거리 챙겨줬는데 한번쯤 내가 먹어버렸을수도 있지
당연히 지껀데 내가 먹어서 화났다는건가? 싶고 지 주둥이만 생각하는 것도 황당.

그래서 저도 설거지를 하는동안 분이 안가셔서 설거지 내려놓고 
당신은 내가 당신 간식 사다주고 할동안 나 챙긴 적 있냐? 했더니
남편왈 자기가 그렇게 치킨 좋아하는거 알면서 먼저 치킨 먹자고 한 적 있었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내가 그렇게 닭발 좋아하는데 그럼 닭발 먹은 적 있냐? 하고 싸우고요.

먹는거에 남편이 그렇게 한이 맺혀있는지 몰랐네요 
혼자 진심으로 화내더니 아들목욕은 남편 담당인데 지 할일도 안하고
아빠 몸이 힘들어서 그냥 손씻고 자라고 들어가서 자버리네요. 황당함

남자도 갱년기가 온다는데 갱년기라 그런건가요.
아이스크림땜에 그런건가요
IP : 125.177.xxx.158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헐..
    '20.2.12 10:02 PM (118.139.xxx.63)

    갱년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집어치우고요.
    이제부터 챙겨주지 마요..
    정말 황당하네요...

  • 2. ㅡㅡㅡ
    '20.2.12 10:02 PM (70.106.xxx.240)

    남자들 갱년기가 더 무서워요 ㅡㅡ
    여성호르몬이 솟구치거든요
    딱 사춘기 여자애랑 싸운다고 보심 돼요

  • 3. ㅋㅋㅋㅋ
    '20.2.12 10:03 PM (116.37.xxx.94)

    남편이 갱년기인듯요.ㅋㄱ

  • 4. 헐..
    '20.2.12 10:04 PM (118.139.xxx.63)

    40대중반이 뭔 갱년기예요???
    그냥 성격 자체가 삐돌이 태생인듯...

  • 5. ㅇㅇ
    '20.2.12 10:05 PM (49.196.xxx.109)

    3/4 나 먹고 치우셨다면 화낼만 한데요.
    1/4를 눈치껏 남기거나 먹어도 되냐고 문자라도 하시지..

  • 6. 평소에
    '20.2.12 10:07 PM (58.231.xxx.192)

    자주 그랬던거 아닌가요 ? 쌓인게 터긴건가 싶은데요

  • 7. ....
    '20.2.12 10:08 PM (125.177.xxx.158)

    아뇨 저 원래 군것질 자체를 안해요. 과자 초콜릿 남편 먹을 것 잔뜩 사다놓고 전 전혀 안먹어요.
    그리고 ㅇㅇ님 남편이 먼저 잠든 사이에 제가 먹은거에요

  • 8.
    '20.2.12 10:08 PM (58.76.xxx.115) - 삭제된댓글

    혹시 살찐다고 먹는 것 통제하신 느낌이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나이가 40대라도 저렇게
    화내진 않죠

  • 9. ㅋㅋㅋ
    '20.2.12 10:09 PM (110.70.xxx.231) - 삭제된댓글

    아 뭐야 남편이 초딩같아

    나같으면 당장나가서 한통사다 안겨주며
    울애기 삐졌쪄요? 해줄듯 ㅋㅋㅋㅋㅋ

  • 10. ㅇㅊ
    '20.2.12 10:10 PM (114.206.xxx.35)

    남편이 치사

  • 11. 아이스크림
    '20.2.12 10:17 PM (120.142.xxx.209)

    저라면 다시는 안 사놔요
    애는 남편 없을때 사 먹이세요
    남편 산식도 그만.....

  • 12. 원글님이
    '20.2.12 10:18 PM (211.193.xxx.134)

    잘못하신겁니다

    이걸 남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면 앞으로 자주 이런일이
    생겨 가정의 평화가 깨집니다

    뭔말인지하면 큰 아들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다 해결됩니다
    이런 남자들 좀 됩니다

    아셨죠 큰 아들

  • 13.
    '20.2.12 10:19 PM (1.225.xxx.117)

    배고파서 좀먹었다 그게 정색할 일이냐 나이 마흔 먹어서
    톡보내주고 싶네요

  • 14. 개인 차
    '20.2.12 10:21 PM (119.196.xxx.125)

    언니가 먹는 걸로 삐지는 형. 전 먹는 거 상관없는 형. 존중해줍니다.

  • 15.
    '20.2.12 10:28 PM (221.163.xxx.218)

    매번 그런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것도 아니고
    진짜 아무리 먹을꺼에 집착해도 그렇지 남편분
    너무 유치해요~~사다주지마세요

  • 16. 전 이해되는데
    '20.2.12 10:40 PM (110.70.xxx.95) - 삭제된댓글

    삐진 남편분도 이해되고~
    3/4 다 먹어버린 원글님도 이해되고~
    저라면 어웅 여보 정말 미안~~ 아까 넘 허기져서 나도 모르게 다 먹어버렸어~ 담에 꼭 두통 사놓자~~ 모 딴거 앞에 편의점가서 사다줄까?
    요럼서 넘어갔을듯요^^;

  • 17.
    '20.2.12 10:48 PM (223.39.xxx.96) - 삭제된댓글

    참 비위가 좋은건지 남일이라 그런건지 민망한 댓글 많아요.ㅗㅠ
    담에 아이스크림 하나 더 사다줘 하면 될것을..
    압권은 내가 치킨 좋아하는데 먼저 먹자고 한 적 있냐는 말
    그간 왕자취급만 받고 살아온 반증같아요. 누가 지 속 들여다보면서 독심술로 대령해 달란건지..
    게다 애는 내 애 아니고 니 애다 하는 거죠. 그러니 부인이랑 싸우면 아이목욕도 안 시키는 거고.
    대한민국 남성의 일반적인 모습같아요. 바뀌어야죠

  • 18. ...
    '20.2.12 11:07 PM (120.136.xxx.187)

    남편이랑 애가 1/4만 먹고남겼다니 되게 아껴먹긴했나보네요.
    남녀바꿔서 남편이 다먹어치웠다고 욕하는글은 몇번 본듯합니다.
    다먹었냐고 물어봤을때 미리좀 대처하시지^^

  • 19. ㅇㅇ
    '20.2.12 11:08 PM (121.148.xxx.109)

    사실 큰거로 싸우는 부부보다 다 이런 거 소소한 거로 감정 상하고 서운해하죠.
    처음엔 원글님 남편 치사하다 생각했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저희도 먹는 거로 많이 싸웠네요.
    먹는 게 참 사람 기분 들었다놨다 하는 요물입니다.
    이거 먹어야지 생각하며 즐겁게 냉장고 문 열었는데 없을 때 느끼는 허무함.
    내거 남겨놓지 않고 다 먹어버린 가족에게 느끼는 실망감.
    배고프면 어쩌다 좀 먹을 수도 있지 그게 그리 화낼 일인가 치사하게 느껴지는 마음.
    그 마음이 다 그 마음입니다.
    치킨이랑 닭발 시켜놓고 맥주라도 한 잔 하며 푸세요.

  • 20. 뜬금없지만
    '20.2.12 11:25 PM (124.51.xxx.231)

    그 아슈크림 이름이 몬가요??
    저도 함 사보게요..

  • 21. ..
    '20.2.12 11:33 PM (61.77.xxx.24)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더니...
    남의 일이라 그런지 넘 웃겨요 ㅠㅠ

    원글님 속상함도 이해되지만 남편의 빡침도 이해되네요..
    이번 주에 꼭 치킨 시켜주세요~~

  • 22. 그맘
    '20.2.12 11:33 PM (211.109.xxx.136)

    평소 간식을 전혀 즐기지 않던 사람이
    그걸 다 먹었으면 무슨일인가
    걱정이 될것 같은데 ..
    이기심만 가득하네요
    그걸 본인거라 생각한 모양이죠
    뺏겼다고 생각하니 약오른건가본데
    치킨 얘기는 뜬금 없네요
    먼저 먹자라는 말을 안했다고
    서운해하다니 외계인인가보네요

  • 23. 삼천원
    '20.2.13 12:01 A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내 사랑 많이 먹어' 라고 포스트잇 붙여 냉장고에 살짝 넣어두면 앞으로 남편은 원글님의 노예가 될거에요.

    부부싸움, 언쟁은 오래 갈수록 부부 모두 손해에요.

  • 24. ?
    '20.2.13 12:04 A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둘다 유치한 감정 싸움.
    그냥 내일 아이스크림 한 다섯통 사다
    안기세요.
    실컷 먹어라.
    하면서요.
    근데 먹으려고 남겨뒀다 막상 먹으려는데
    누가 말도 없이 다 먹어버리고 없으면
    진심 화가 나긴 해요.
    그래도 남편 저런 반응은 진짜 유치뽕짝입니다.

  • 25. 진짜 원글이
    '20.2.13 4:10 AM (211.207.xxx.170) - 삭제된댓글

    잘못했네요.

    큰아들인데....
    더 먹고 싶어도 안먹고 얼마나 아껴먹었는지 삼분의 일만 먹었쟎아요.

    저 둘리안 좋아하는데 아껴먹고 있는데
    평소 둘리안 좋아하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남편이 내 둘리안 다 먹었으면 엄청 화냈을꺼 같아요.
    허기진다면서 먹을거 딴것도 많은데 ... 라면을 끓여먹던지
    하필 왜 내가 아껴먹는 둘리안을 먹냐고!!!!

  • 26.
    '20.2.13 8:40 AM (124.57.xxx.17)

    남편비위맞추라는 댓글 왜케 많아요?

  • 27. ㅇㅇㅇㅇㅇ
    '20.2.13 9:31 AM (211.196.xxx.207)

    하교하고 그거 먹으려고 달랑달랑 왔는데
    동생이 먹었을지도 몰라, 그래도 많이 남아 있었으니 남았겠지
    룰루랄라 하며 왔다가
    동생이 다 먹어치워서 없으면
    심장이 폭발하는 느낌이었죠 ㅋㅋㅋ
    갱년기가 오늘부터 갱년기다~하고 오나요? 울엄마도 40대초부터 나 갱년기다 하셨는데요.

  • 28. 공감
    '20.2.13 10:55 AM (117.111.xxx.103)

    먹는 걸로 싸우는 거 대공감해요. 삐치면 내 애 아니라는 듯이 애한테까지 불똥튀는 거 다반사구요.
    저도 원글님글과 댓글 보며 배우게 되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 29. ,,,
    '20.2.13 2:55 PM (121.167.xxx.120)

    남편이 식탐 있는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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