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그냥 평범하게 앉아 있다가
문득 고등학생때 생각이 나는 거에요.
내가 생각해도 참 어린 나이인데 혼자서 야무지게 잘 생활했구나.. 하고요.
고향이 시골이고 고등학교를 인근 도시로 나와서 다닌 분들은
경험이 있을 거에요.
물론 그 도시에 형제나 친인척이 살면 그집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저처럼 아무도 없는 경우엔 대부분 자취를 했거든요.
문 열고 들어가면 아주 작은 공간에 가스렌지 놓고 냉장고 작은 거 놓고
수도는 옆에 있는 경우도 있고 밖에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바로 방하나 있는.
대부분 그런 작은 공간에서 자취를 했는데
정말 아침 일찍 일어나 밥하고 반찬 해서 도시락 싸들고 학교 가고
수업 끝나면 학원 가고 학원 끝나면 늦은 시간에 집에 와서도
밥 먹고 설거지 해놓고 빨래하고
그러고도 숙제 하고 공부하고 ...
지금은 밥 하나 하는 것도 귀찮은데
그때는 혼자서도 그리 일찍 일어나서 반찬까지 해서 도시락 싸가면서
참 열심히 학교생활 했구나
그럼에도 힘든 기억보다 즐거운 기억이 많고 (물론 시험은 싫었지만)
성실히 생활했다는게 저 스스로도 대견하더라고요.
지금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이없음)
밥 하기도 귀찮아요. ㅜ.ㅜ
초딩때부터 음식 해봤고
고딩때 이후로 혼자 밥 해 먹고 학교 다니고 회사다니고 했던터라
지겹더라고요.
그냥 문득 어제 어렸을때 제 생각이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