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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 보기에 좀 밑지다는 결혼을 했어요

조회수 : 8,478
작성일 : 2020-02-12 14:12:59

한 2년 살면서부터 내가 이 남자랑 왜 결혼했지 싶더라구요..

결혼한다고 발표할때부터 전반적으로 내가 아깝다고 했어요.

사태커플이었거든요..

그렇게 그냥저냥 20년 살고 있는데..

여전히 주변에서도, 나 스스로도 내가 아까운 결혼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열렬히 사랑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내가 뭐에 홀렸나 보다 했는데...


얼마전 그 이유를 알았어요...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셨어요..

상가집에 가서..

어찌어찌하다가

친정오빠와 남동생, 그리고  사촌들,,특히 남자사촌들과 크게 테이블에 앉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별별 이야기가 다 오가는데요...

서서히 가슴에서 답답한게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구요..

친정 남자들의 그 답답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답답함.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 진짜 한 2~30여년전 친정에서 친정식구랑 살던 그 느낌으로 확 돌아가더라구요.

특히나 저희는 씨족사회처럼 한 동네 옹기종기 모여 살았어요..

그러다가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남편을 딱 보는데..

갑자기 가슴이 뚫리는 것 같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남편과 연예때 우리 친정 남자들과는 정말 다른 그 느낌에 끌렸던 것 같아요..

결국 내가 이 친정에서 태어나서 이 남자에게 끌릴수밖에 없었던 운명..

 다 내 팔자..

IP : 183.98.xxx.17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목마른
    '20.2.12 2:15 PM (211.193.xxx.134)

    사람이 물만났으면 된거죠
    꼭 물이 비쌀 필요가 있나요

    님 말씀같이 팔자같네요

  • 2. ㅋㅋ
    '20.2.12 2:15 PM (112.221.xxx.250)

    결혼 잘 하셨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 3. 파란하늘
    '20.2.12 2:17 PM (211.251.xxx.210)

    잘하신 결혼임 ㅎㅎㅎ
    결론은 자랑글 ㅎㅎ

  • 4. ...
    '20.2.12 2:18 PM (118.37.xxx.246)

    남편이 잘생겼나봅니다~
    쳐다보는것만으로 가슴이 뚫렸다니...^^;

  • 5.
    '20.2.12 2:19 PM (58.140.xxx.178)

    ㅋㅋㅋㅋ 친정을 디스하면서 신랑자랑을..

  • 6. 공감
    '20.2.12 2:20 PM (125.241.xxx.4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러네요.

    친정남자들 성향이 아닌 남자를 골랐네요.

    결혼잘못한거 같아 후회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울 남편이 결혼을 잘못한듯 ㅠㅠ

    울 남편은 자기집 여자들과 다른 저를 고른듯 싶어요

  • 7. 저도
    '20.2.12 2:21 PM (121.138.xxx.22)

    보수적인 친정 남자들에 질려 조건으로 따지면 부족한 남편 선택했는데 25년째 잘 살고 있어요 ㅎㅎ

  • 8. 저도
    '20.2.12 2:23 PM (125.241.xxx.4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러네요.

    친정남자들 성향이 아닌 남자를 골랐네요. 저는 서성한중 한군데 졸업 남편은 전문대졸 ...

    친구들이 이해 못하는듯 싶었어요

    결혼잘못한거 같아 후회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울 남편이 결혼을 잘못한듯 ㅠㅠ

    울 남편은 자기집 여자들과 다른 저를 고른듯 싶어요

  • 9.
    '20.2.12 2:25 PM (183.98.xxx.173)

    남편이 특히 못생겼어요..
    제가 뻥 가슴이 뚫렸다는게...
    우리 친정 남자들의 문제접근 방식, 대화법, 말투, 특히 여자에 대한 태도...이런 공통된게 있어요.
    어릴때도 그런게 참 싫었는데, 세상 남자는 원래 다 이런가 보다 하며 살았겠죠?
    그런데 남편은 그런게 없었어요..
    그 점때문에 스르르 빠진것 같아요

  • 10. ..
    '20.2.12 2:28 PM (49.169.xxx.133)

    원글님 귀여우시네요.

  • 11. ㅇㅇ
    '20.2.12 2:30 PM (110.12.xxx.167)

    조건보다 가치관 성격에 끌리신거네요
    원글님이 현명하신거죠
    20년동안 세속적 기준으로 남편을 평가절하하다가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걸 발견한거네요
    유레카!

  • 12. ㅋㅋㅋㅋ
    '20.2.12 2:44 PM (175.192.xxx.26)

    빵터졌어요
    원글님 멋지고 귀엽고 다하세요 ㅎㅎ

  • 13. 그런데
    '20.2.12 2:44 PM (211.202.xxx.106) - 삭제된댓글

    남자들이 자기보다 못한스펙의 여자와 결혼해서도 그런생각이 들것같아요
    외모만보고 결혼한뒤~

  • 14. 날.
    '20.2.12 2:57 PM (175.193.xxx.175)

    전 한탄하시는 줄 알았는데~~~ 사랑꾼으로 종결~~~
    이쁜 사랑 하세요~~~

  • 15. 555
    '20.2.12 3:01 PM (218.234.xxx.42)

    그게 핵심이죠. 가치관, 태도, 말투.

  • 16. 남편
    '20.2.12 3:02 PM (124.53.xxx.142)

    인성이 좋은가 봐요.
    그게 결혼에서 얼마나 큰 로또인데요
    님 밑진결혼 안한거에요.
    세인들은 그저 겉포장만 보는 거라서 님은 거기에 휘둘릴 필요 없어요.
    남보기엔 좋으나 자존심 상해 남에겐 말 못하고 속만 썪어 문드러지는 여자들도 많아요.

  • 17. ㅇㅇ
    '20.2.12 3:06 PM (211.36.xxx.119)

    답답한 스타일에대해 대화나 에피소드로 써주심 감이 더 잘올거같아요. 선비나샌님? 가부장스타일? 회피형?

  • 18. ....
    '20.2.12 3:07 PM (117.111.xxx.35)

    결혼 잘하셧네요 ㅎㅎㅎ

  • 19. 와 ~
    '20.2.12 3:15 PM (175.223.xxx.39)

    내가 왜 지금의 남편에게 콩깍지가 쓰였었나 했더니 원글님 글에 해답이 ㅋㅋㅋ
    친정식구와는 다른 그 무엇. ^^

    저는 남편이 상남자인줄 알고 콩깍지였는데
    살고보니 상쪼잔이 ㅜ

    밑지는 결혼이어도 살고보면 그걸 상쇄하는 뭐가 있더라고요.

  • 20. ...
    '20.2.12 3:46 PM (220.84.xxx.196) - 삭제된댓글

    듣고보니 저도 그래요
    친정식구들 사촌들 좋지만 뭔가 답답해요
    남편이랑 있음 속이 뚫려요
    남편과 훨씬 가깝고 오랜시간 맞춰져서 모든걸 트고 지내서 그런것일수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닌게 시부모님 성격이나 사고가 더 좋아요 물론 사랑은 친정부모님이 더 해주죠 비할수 없고 잘 알지만 엄마 아빠 미안^^;

  • 21. ㅎㅎㅎ
    '20.2.12 3:59 PM (112.165.xxx.120)

    이거 유전적인거 아닌가요? ㅎㅎㅎ
    근친상간을 막기 위한 본능?? ^^

  • 22. 맞는 말
    '20.2.12 4:23 PM (59.5.xxx.51)

    같네요. 저도 결혼 20년 정도 되는데
    다른 남자들이랑 대화하다 보면 새삼스럽게 남편이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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