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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고1 아들이 나를 '애미'라고...

애미 조회수 : 4,739
작성일 : 2020-02-12 05:00:19
예비고1 아들입니다.

작년 2학기부터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스마트폰에 빠져살아서 야단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했습니다.

며칠전에는 겜하는사람들하고 오픈챗방도 하고 그중에 한명에게 빠진걸 알고 공부에 뜻이 없다면 학원을 다 끊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누나(예비고2 라네요.) 카톡차단도 하고 페북도 탈퇴하고 게임계정도 다 탈퇴한다고 해서 믿었는데.....

오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네요.

새벽 두시 넘어서 말소리에 깼는데 아들이 그때까지 안자고 있어서 남편이 늦게까지 컴퓨터한다고 나무라면서 얼른자라고 하는 소리였어요.

나도 깨서 지금까지 뭐하냐고 물었더니 공부했다고 하면서 컴퓨터는 공부하면서 필요한거 검색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들은 자러 갔고 전 아들의 전화기를 봤는데...(비번은 아들이 가르쳐줬어요. 자기 정말 게임안하고 늦게까지 카톡도 않할거라고 언제던지 확인하라면서)

그동안 왜 낮에도 잠을 많이 자고 피곤해 했는지 알게됬어요. 디스코드라는걸 통해서 겜친구들이랑 새벽 두세시까지 겜도하고 챗팅도 했더군요. 오늘도 새벽두시 넘어서까지 컴터로 하고 있었던거죠. 카톡 차단했다던 그 누나도 함께. 제가 워킹맘이라 낮에도 디스코드랑 겜하며 놀았더군요. 디스코드로 3시간씩 통화도 하면서...

그리고 중2인 남동생한테 보낸 문자에서 저를 '애미'라고 표현했네요.



우리는 참 사이가 좋은 모자 인줄 알았어요.

핸드폰땜에 갈등도 있었고 공부하라 잔소리도 했지만 아직도 내 침대에서 같이 자고 싶어하고 안고 토닥거려주는걸 좋아하는 아들이거든요. 수시로 사랑한다고 제가 말도 해주고. 사춘기가 없이 지나가나보다 했어요.

혼자 방문닫고 들어가지도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계속되는 거짓말에 모두 반응하기도 그렇고 아무말 않고 넘어가기도 그렇고.....



오늘 배치고사 보는 날인데.....심란하네요...


IP : 220.125.xxx.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메이크
    '20.2.12 7:05 AM (221.144.xxx.221) - 삭제된댓글

    사춘기 온 중딩은 그냥 미친 소라고 생각하세요

    충격이시겠지만 그 또래 애들 감정이 널 뛰고
    남생각 못하는 멍청이입니다.


    저도 중3 딸 있어서 알아요
    심지어 저희 딸 초딩 때 그런 모범생이 없.....

  • 2. 힘내자
    '20.2.12 7:06 AM (221.144.xxx.221)

    사춘기 온 중딩은 그냥 미친 소라고 생각하세요

    충격이시겠지만 그 또래 애들 감정이 널 뛰고
    남생각 못하는 멍청이입니다.


    저도 중3 딸 있어서 알아요
    심지어 저희 딸 초딩 때 그런 모범생이 없.....하....

  • 3.
    '20.2.12 7:16 AM (61.105.xxx.161)

    제딸도 예비고딩이고 주변에 예비고딩 몇명 아는데
    애미??? 그정도면 양호한겁니다
    원글님은 더한꼴을 못봐서 그런거임 뒷목잡고 넘어갈 경우 많아요

  • 4. 자식
    '20.2.12 7:16 AM (223.38.xxx.71)

    핸드폰은 왜 보나요.. 남편도 핸드폰 안보여주는 세상인데..
    그냥 뒤에서는 나랏님도 욕하듯 그런거에요 님한테 직접 그런게 아니면 못본거로 하는겁니다 그러기가 쉽진 않아도 입 꾹 닫으시길.
    그리고 이제부터는 애한테 이래라 저래라 못합니다 그냥 어떤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지만 말해주고 그걸 이시기에 못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후회한다는 것만 알려주세요 (대부분 다시 돌아가면 고등때로 가서 제대로 공부해서 대학가고 싶다 하잖아요)

  • 5. ..
    '20.2.12 7:19 AM (218.50.xxx.177) - 삭제된댓글

    게임하면서 그런 말 쓰는거 같아요.ㅠㅠ몇년전에도 초등들도 쓰는거 봤네요

  • 6. 애미
    '20.2.12 7:27 AM (220.125.xxx.46)

    애미라고 지칭한거는 그냥 모른척 넘어갈려구요. 제가 고민되는건 게임과 톡을 다 삭제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많은시간을 몰래 하는것에 대해서.....또 만나보지도 않은 한살많은 누나한테 빠져있다는거죠. 그 누나랑 디스코드로 3시간 넘게 통화도 했더군요.
    핸드폰은 약정기간때문에 3월중순에 기변으로 2g폰으로 바꾸기로 약속은 했지만 그럼 뭐하나요. 컴퓨터랑 와이파이존에서 하겠죠.
    작은애 인강때문에 인터넷을 끊을 수도 없고....ㅠ.ㅠ

  • 7. ..
    '20.2.12 7:38 AM (124.60.xxx.145)

    예전에...우리아이 또래중에
    엄마를 엄마년이라고 하는 여자애도 있었어요...
    그 당시 보는 것 만으로도 충격적이었어요...
    우리아이도 어쩌면 그럴 수 있겠구나...도 싶었고요..
    알 수 없죠...

    이미 본 것은 어쩔 수 없고
    서운하고 화나고 혹은 스스로 되돌아보면서...여러 감정이
    들겠지만......올라오는 감정 일단은 딱 뒤로하고,
    본 것은 참고?만 하세요.

    요즘 세태...요즘 아이들...
    아이의 상태...
    나와의 관계...등을
    다시 한 번 바라보세요..

  • 8. 그..
    '20.2.12 8:08 AM (122.34.xxx.184)

    참 어려워요 애들이
    그렇다고 아드님이 나쁜생각으로 그렇게 한건아닐꺼고
    저희앤 장난으로 에미야..라고해요
    시어머님이 절 부를때 누구에미야라고 경상도분이시거든요
    그냥 큰뜻없이 듣고 흘리시는거면 될듯한데요
    다른 부분에서 아이랑 얘기많이하시고
    이해해주고하면 더는 몰래 안하게..하는게 좋을듯해요
    그나이때보면 하지말래면 지들이 로미온줄알아요
    여자애한테 빠져서 못헤어나면
    차라리 받아들이고 애가 숨기지않게 하는게 낫지않을까요
    고1올라가기전에 밤에 안자고 몰래 겜하던거
    저희애도 다했던거에요 고2되기전에도 했던거ㅜㅜ
    근데 냅뒀더니 고등학교다니면서 피곤해서인지 하라해도 못해요 자느라바쁘게돼요
    시간도 안잘힘도있으니 그렇지 좀만 기다려주세요
    전 애가 몰래 겜하다가 아침에 못일어날때
    한마디씩했어요 장난치듯
    게임하느라 밤새 고생했나보네 건강은 챙기면서하자
    그러면 애가 막웃어요 그러면서 밤에 했음 했다고 이실직고 얘기해요 몇번하더니 지가 그래요
    피곤해서 새벽에 못하겠다고..

  • 9.
    '20.2.12 8:34 AM (211.215.xxx.168)

    그냥 넘어가시고

    아들아 그러지마라 치사하다
    너두 늙는다 이놈이 나중에 내속알지

    토닥토닥

  • 10. ㅇㅇ
    '20.2.12 8:58 AM (114.203.xxx.113)

    컴퓨터 옮기세요. 버리거나 없애는건 안되잖아요. 요즘 수행도 많아서 컴퓨터가 없으면 안되지만, 컴퓨터 놓는 자리는 얼마든지 바꿀수 있어요.

    저도 예비고 맘인데, 우리 아들 키우면서 느낀건, 자꾸 못하게 하면 안하는게 아니라 더 음성적으로 몰래 계속 하고, 오히려 미련을 가져서 더더 하고 싶어진다는 거에요.

    제가 작년 2학기에 한 일이 아이들 방에 있던 데스크 탑을 버리고 노트북으로 바꾼 후 그걸 안방 제 침대 옆으로 옮긴 거에요.
    이케아 가서 뚜껑 닫는 스타일 컴퓨터 책상 사오고, 침대 협탁 자리에 두었어요.
    덕분에 안방 인테리어 측면에서 아주 꼴이 우스워졌지만 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낮에 직장 가시면 관리 안될테고요, 최소한 밤에는 컴퓨터가 엄마 옆에 있으니 자는 동안 몰래는 못하죠.

    저는 책상에 자물쇠도 달았어요.
    뭔가 크게 잘못하면 자물쇠를 채우겠노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아직까지 진짜로 잠근적은 없어요.

    평소에 되도록 공부하라, 잔소리 안해요. 공부 안해도 좋으니까 최소한 컴퓨터 하느라 밤에 안자는건 하지 말라고 해요.

  • 11. 에미
    '20.2.12 9:45 AM (211.211.xxx.194)

    애들이 인싸인척 세 보이려고 말을 그렇게 하는거 같아요.
    나중에 정신 돌아 오겠죠.

  • 12.
    '20.2.12 9:51 AM (223.38.xxx.102) - 삭제된댓글

    애들이 다 그래요
    안그런 애들이 양반인 거라 생각하세요
    내 아이만큼은 아닐거라 생각했기에 충격인거지
    대다수 애들이 애미라고 합니다
    이거 누가 사줬어? 어른이 물었는데
    애미가요..라고 대답해요 멀쩡한 애들이
    기막힐 노릇이고 답답하지만 어쩌겠어요

  • 13. 셧다운
    '20.2.12 9:58 AM (175.208.xxx.235)

    중,고등학생 키우는분들 제발이지 밤 12시면 모든 전자기기를 부모님들이 수거하세요.
    밤 12시면 애도 어른도 자야죠. 애들 숙제해야한다 공부해야한다 핑계 대는거 믿지 마세요.
    전자기기 사용은 밤 12시까지로 제한하세요.
    아이들이 우기죠. 숙제 다 못했다. 더 해야한다 그말 절대 받아주지 마세요. 거짓말이니까요. 미리미리 해야하는거라 하세요.
    전 아이들에게 네가 꼭 전자기기를 사용해서 공부나 숙제를 더 해야한다면 새벽 5시,6시에 깨워주겠으니 그때 하라구요.
    새벽에 하긴 뭘 하나요? 자느라 바빴죠. 캬~
    이거 습관 잡히면 아이들이 12시 넘어까지 핸드폰하고 게임 하는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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