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때 그 사람들’로 미운털… ‘광해’ ‘변호인’ 흥행에 청 압박나서

ㅇㅇ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20-02-11 18:08:07
씨제이(CJ)가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나 있다는 걸 처음으로 감지한 건 2013년 7월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회장을 한 호텔로 불러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손 회장은 이를 이 부회장에게 알렸고, 이 부회장은 믿기 어려웠는지 손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해보라고 부탁한다. 조 수석과 손 회장의 통화는 이 부회장 방에서 스피커 폰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은 고스란히 녹음이 됐고 최근 들어 (MBN)에 공개됐다.
씨제이에 ‘미운털’이 박히기 시작한 건 영화 로부터 비롯된다는 게 정부와 씨제이 쪽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5년 개봉된 이 영화는 10·26 사건을 다룬 임상수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로, 박지만씨가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씨제이는 이 영화의 배급을 맡았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그 뒤에도 씨제이가 투자배급한 영화 (2012)나 씨제이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tvN)이 방영한 정치풍자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건 정설이다.
그러나 2013년 말까지 청와대의 압박은 말로만 이뤄졌지 행동은 없었다. 그러니 씨제이도 크게 겁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경 부회장 퇴진 요구는 조원동 수석이 괜히 ‘대통령의 뜻’을 입에 올리며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한 것으로 봤다. 그래서 녹음 파일을 청와대로 보내며 조 수석의 월권행위를 일러바친다. 그게 2014년 1~2월 무렵이다. 씨제이가 제대로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결정적인 건 씨제이가 투자사로 참여한 영화 이었다. 2013년 12월 개봉된 이 영화는 한달여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청와대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이 영화 이후로 청와대는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에 돌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손을 보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다. 문체부 전직 고위 관계자는 “그때는 정확히 이유를 몰랐으나 요즘 들어 당시 일했던 사람들과 이리저리 퍼즐을 맞춰보니 결국은 영화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 행사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경 부회장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한다. 씨제이로서는 매를 번 셈이다.

등록 2016-11-17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70842.html#cb#csidxcbc95f...
IP : 125.187.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0.2.11 6:12 PM (203.251.xxx.119)

    이명박근혜 정권이었으면 봉준호영화를 상영관으로 압박했겠지

  • 2. 경영 손떼라고
    '20.2.11 6:14 PM (218.157.xxx.61)

    했었다면서요.

    사기업의 경영권 문제를 이래라 저래라 했다는 것부터가 권위주의 전체주의 독재국가인거죠.

  • 3. ..
    '20.2.11 6:18 PM (211.46.xxx.36)

    21세기 대명천지에 설마설마 했겠죠....

    이명박그네는 참 여러가지로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괴물이었어요...

  • 4. lsr60
    '20.2.11 6:20 PM (106.102.xxx.164)

    봉준호 송강호등 그때 블랙리스트로 찍혀 일도 못하고 고생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해내네요
    이미경 부회장은 말할것도 없고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5. ㅇㅇ
    '20.2.11 6:24 PM (110.12.xxx.167)

    사기업의 경영권에 압력을 가하는 어이없는 발상
    박정희 독재시절에 하던짓을 고대로 했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6191 초산에서 송아지 네 마리 출산한 암소는 "복덩이&quo.. 6 미안 2020/02/17 1,435
1036190 대기업 후원받지 않는 언론..진짜 중요하네요 2 ㅇㅇ 2020/02/17 745
1036189 23살 대학생 쫒아냈습니다. 43 emfemf.. 2020/02/17 29,868
1036188 우한 폐쇄전 탈출한 시민들 어디로 갔을까요? 3 .. 2020/02/17 1,355
1036187 저같은 분들 계실까요? 정신과 상담 받아보는게 좋을까요? 1 .... 2020/02/17 1,143
1036186 코로나일본전국확산 33 일본 2020/02/17 5,561
1036185 폐암4기면 얼마나 더 살수 있나요? 16 .. 2020/02/17 7,377
1036184 부산 코로나 의심환자 숨졌네요 ㄷㄷ 34 무서워요 2020/02/17 6,468
1036183 가족관계증명서 사진을 모르는 사람에게 전송했어요ㅜㅜ 3 ㅜㅜ 2020/02/17 1,360
1036182 디스크 허리쿠션 있을까요 1 궁금 2020/02/17 796
1036181 조선기자, 자가격리가 아니라 병원격리해야 하지 않나 9 ㅇㅇㅇ 2020/02/17 1,234
1036180 영원히 혼자살 팔자 26 c 2020/02/17 6,695
1036179 펌) 1년 넘게 11살 아들이 방문 교사에게 목 졸림과 폭행을 .. 2 국민청원 2020/02/17 2,403
1036178 중2올라가는 아들 어디고등가야할까요? 6 중1 2020/02/17 1,265
1036177 스트레스 받으면 혈압 올라가시는 분? 3 111 2020/02/17 1,195
1036176 나이들면 사투리가 더 심해지나요?? 17 .... 2020/02/17 1,727
1036175 LG핸드폰은 삼성 갤럭시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나요..? 20 핸드폰 2020/02/17 2,291
1036174 나라일에 왜 비꼬듯이 말하고 그러죠 14 나무안녕 2020/02/17 1,013
1036173 사랑의불시착 정혁이 아버님 저렇게 죽여도 상관 없나요? 15 2020/02/17 5,767
1036172 추합기다리는 분들 12 재수생맘 2020/02/17 1,847
1036171 주진형의 글 !! 8 숲과산야초 2020/02/17 1,527
1036170 청담몬테소리 보내신 선배학부모님 계실까요? 3 와사비 2020/02/17 754
1036169 이 루머 속 여자 누군가요 101 ㄷ ㄷ ㄷ .. 2020/02/17 31,184
1036168 고딩 아들 문제로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왔습니다 5 oo 2020/02/17 2,256
1036167 자가격리중인 29번 부인 만난 조선일보 기자 12 2020/02/17 3,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