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때 그 사람들’로 미운털… ‘광해’ ‘변호인’ 흥행에 청 압박나서

ㅇㅇ 조회수 : 1,684
작성일 : 2020-02-11 18:08:07
씨제이(CJ)가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나 있다는 걸 처음으로 감지한 건 2013년 7월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회장을 한 호텔로 불러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손 회장은 이를 이 부회장에게 알렸고, 이 부회장은 믿기 어려웠는지 손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해보라고 부탁한다. 조 수석과 손 회장의 통화는 이 부회장 방에서 스피커 폰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은 고스란히 녹음이 됐고 최근 들어 (MBN)에 공개됐다.
씨제이에 ‘미운털’이 박히기 시작한 건 영화 로부터 비롯된다는 게 정부와 씨제이 쪽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5년 개봉된 이 영화는 10·26 사건을 다룬 임상수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로, 박지만씨가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씨제이는 이 영화의 배급을 맡았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그 뒤에도 씨제이가 투자배급한 영화 (2012)나 씨제이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tvN)이 방영한 정치풍자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건 정설이다.
그러나 2013년 말까지 청와대의 압박은 말로만 이뤄졌지 행동은 없었다. 그러니 씨제이도 크게 겁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경 부회장 퇴진 요구는 조원동 수석이 괜히 ‘대통령의 뜻’을 입에 올리며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한 것으로 봤다. 그래서 녹음 파일을 청와대로 보내며 조 수석의 월권행위를 일러바친다. 그게 2014년 1~2월 무렵이다. 씨제이가 제대로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결정적인 건 씨제이가 투자사로 참여한 영화 이었다. 2013년 12월 개봉된 이 영화는 한달여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청와대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이 영화 이후로 청와대는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에 돌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손을 보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다. 문체부 전직 고위 관계자는 “그때는 정확히 이유를 몰랐으나 요즘 들어 당시 일했던 사람들과 이리저리 퍼즐을 맞춰보니 결국은 영화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 행사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경 부회장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한다. 씨제이로서는 매를 번 셈이다.

등록 2016-11-17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70842.html#cb#csidxcbc95f...
IP : 125.187.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0.2.11 6:12 PM (203.251.xxx.119)

    이명박근혜 정권이었으면 봉준호영화를 상영관으로 압박했겠지

  • 2. 경영 손떼라고
    '20.2.11 6:14 PM (218.157.xxx.61)

    했었다면서요.

    사기업의 경영권 문제를 이래라 저래라 했다는 것부터가 권위주의 전체주의 독재국가인거죠.

  • 3. ..
    '20.2.11 6:18 PM (211.46.xxx.36)

    21세기 대명천지에 설마설마 했겠죠....

    이명박그네는 참 여러가지로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괴물이었어요...

  • 4. lsr60
    '20.2.11 6:20 PM (106.102.xxx.164)

    봉준호 송강호등 그때 블랙리스트로 찍혀 일도 못하고 고생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해내네요
    이미경 부회장은 말할것도 없고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5. ㅇㅇ
    '20.2.11 6:24 PM (110.12.xxx.167)

    사기업의 경영권에 압력을 가하는 어이없는 발상
    박정희 독재시절에 하던짓을 고대로 했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4427 영화 제목 찾아요 2 ㅡㅡ 2020/02/12 614
1034426 피치, 韓 국가신용등급 'AA-'..성장률 2.3% 전망 유지 12 뉴스 2020/02/12 1,213
1034425 성인발레 다음주부터 하려고 하는데요 2 ㄴㄷ 2020/02/12 1,248
1034424 굵은 소금 구입하려면 5 이런 2020/02/12 1,311
1034423 세수 펑크..정부 살림 씀씀이가 커져 23 곳간?바닥 2020/02/12 1,349
1034422 이 도표 보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본왜 2020/02/12 2,149
1034421 만약 100억이 있다면 계속 일하실건가요? 34 2020/02/12 6,113
1034420 용산고 학원 5 학부모 2020/02/12 1,977
1034419 시진핑주석에게 한-중 양국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쓸어 담을 수 .. 3 꺾은붓 2020/02/12 1,260
1034418 기숙사 생활하게 될 대학 신입생 용돈과 생활비 얼마 주면 될까요.. 15 학부모 2020/02/12 3,690
1034417 도우미 구하는 글요..저도 궁금 19 . . . 2020/02/12 3,225
1034416 조언부탁드려요 53 .... 2020/02/12 5,040
1034415 봉준호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었던 이유 16 .... 2020/02/12 4,284
1034414 사 먹는다는 베스트글에 질문있는데 요즘 식비가 올라서 13 ㅇㅇㅇㅇ 2020/02/12 3,385
1034413 일본 크루즈에 격리된 호주인들 '제발 내보내 달라'.jpg 7 아베크루즈 2020/02/12 3,531
1034412 영어고수님께~ 놀이기구 탈때, 혼자 온사람~ 뭘까요? 3 질문 2020/02/12 1,025
1034411 주황색과 오렌지색 1 노랑 2020/02/12 888
1034410 살구씨오일 아이허브에 1 방5 2020/02/12 728
1034409 건 해초모듬 어떻게 해 먹으면 맛있을까요? 5 건 해초모듬.. 2020/02/12 1,021
1034408 윤석열의 검찰 근황 17 .. 2020/02/12 2,415
1034407 '제3의길 있다'..정봉주에 뒤통수 맞은 민주당 '부글부글' 12 ..... 2020/02/12 2,340
1034406 보답으로 준 상품권 안주고 모셔놓은 남편 6 ㅡㅡㅡㅡ 2020/02/12 2,217
1034405 짜파구리 대체 라면이? 5 간식 2020/02/12 2,203
1034404 강아지 치석예방 플라그오프 먹이는 분 계세요~ 1 ... 2020/02/12 663
1034403 어이없고 화날때 웃으면서 할말다하는 분들 부러워요 13 시크블랑 2020/02/12 4,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