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싹쓸이, 이게 마냥 기뻐만 할 일인가?
우선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영화제작에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께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솔직히 영화에는 별 관심도 없고 영화를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따라서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는 고사하고 한 대목도 아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영화가 세계인의 관심과 시선을 몽땅 끌어 모으는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대부분의 상을 싹쓸이 하였다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 글이 영화 “기생충”의 내용과는 많이 동떨어진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 점은 읽으신 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영화 기생충은 그 내용이나 줄거리와 관계없이 이 땅에서 반드시 태어났어야 할 영화입니다.
사자를 한 번도 안본 사람이 어찌 사자와 하이에나를 구분하겠으며, 피자를 안 먹어 본 사람이 어찌 쑥개떡과 피자를 구분할 수가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인간기생충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이 어찌 참된 사람과 인간기생충을 구분할 수가 있겠으며 그런 영화를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영화 기생충은 이 땅에서 필연적으로 태어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영화입니다.
우리사회 곳곳에는 인간과 인간의 탈을 쓴 인간기생충이 대략 50:50의 비율로 뒤섞여 있습니다.
자신이 의식을 했던 안 했던 눈만 뜨면 사람과 사람의 탈을 쓴 인간기생충을 안 보고는 하루해를 넘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인 사람들에 의해 <기생충>은 필연적으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었던 영화입니다.
이래도 못 알아 들으시겠습니까?
인간기생충을 어디 가면 볼 수 있느냐고요?
남한 땅 곳곳에 널려 있지만 정 인간기생충 떼거리를 보고 싶으시다면 매주말 광화문광장으로 나오십시오!
우선 손에 태극기와 양놈들의 성조기를 하나씩 들고, 나이는 50대를 훨씬 넘어 보이고. 인솔하는 사람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마이크 잡고 어떤 목사라는 작자가 개소리를 늘어놓아도 인솔하는 사람이 박수를 치면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따라 치고, 헤어질 때에는 으슥한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뭔 봉투 하나씩 받아 속주머니에 쑤셔 넣고 태극기와 성조기는 그 자리에 내 팽개치고, 다시 뒷골목을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이 인간기생충들입니다.
이래도 더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러면 도시락 싸들고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 나가 죽치고 몇 시간만 기다려 보십시오!
TV뉴스에서 신물 나도록 보았던 인간기생충들이 온갖 거드름 피우며 활보할 것입니다.
그래도 못 알아 들으시겠다고요!
그러면 거울을 보십시오!
거기에 인간기생충이 나와서 당신과 눈을 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