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본이에요 영화 '기생충'을 봤어요

uri 조회수 : 4,247
작성일 : 2020-02-10 19:12:59

지난 달 말 여기 친구와 영화 기생충을 보기로 했었어요

둘 다 일이 없는 날 그게 오늘이었죠

오늘 아카데미 수상식이 있다는 건 엊그제 알았어요

13시 40분 상영분을 보기로 하고 

강 하구가 내려다보이는 분위기 있는 데서 점심도 먹고

걸어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영화관으로 갔어요


메이저 영화관에 못 들어가고 인터넷 예약도 안 되는 이류의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더라구요

영화관 앞에 가자 길에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우리도 놀라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도 웅성거리고

지나가던 사람도 이게 무슨 줄이냐고 묻는데 

일단 나는 줄을 서고 친구는 앞으로 가서 확인을 하고 왔어요

줄을 서서 핸드폰을 보니 각본상을 탔다고는 기사가 났는데

아직 주연상이나 작품상은 발표가 안 됐나보더군요


표를 사고 화장실에 가서 줄을 서 있는데

앞에 서 있던 사람 사이에서

작품상을 탔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핸드폰을 보니 작품상도 감독상도 탔다고 속보가 떴더라구요

가슴이 두근두근하기 시작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작은 영화관의 객석 반쯤 사람이 들었어요

평일 낮 치고는 많은 편이죠


영화를 보고 나와서 친구의 찬탄이 늘어졌습니다


이제 나의 학생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아마 기생충을 볼 거예요

(이미 다 떠들어 놔서 벌써 본 사람도 있습니다 ㅎㅎ)


겨울연가 이래

BTS도 그렇고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수고하고 힘써 

이렇게 국격이 올라가고 자랑스런 조국이 되어

해외에 사는 우리같은 사람들도

그 결과의 단물을 함께 마시게 되어

국뽕이 차오르고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봉준호 감독과 관계자 뿐만 아니라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수고가 모여 여기까지 온 겁니다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IP : 60.151.xxx.2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2.10 7:15 PM (114.200.xxx.44)

    그렇죠. 눈물 날라 그러더라구요.

  • 2. ㅋㅋ
    '20.2.10 7:19 PM (106.102.xxx.228) - 삭제된댓글

    역사적인 순간이였네요

  • 3. 일본에서
    '20.2.10 7:26 PM (124.54.xxx.157)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화이팅~~

  • 4. ㅎㅎ
    '20.2.10 7:40 PM (106.102.xxx.100)

    좋아요

  • 5.
    '20.2.10 7:44 PM (223.52.xxx.136)

    기분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dd
    '20.2.10 7:50 PM (121.148.xxx.109)

    87학번입니다.
    대학생 때 논노 잡지를 보고 안전지대 음악을 들었죠.
    일본문화 개방하면 한국 대중문화는 죽을 거라고 다들 걱정했었어요.
    한국 대중문화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날이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시절.
    그땐 홍콩 영화만 봐도 그들이 사는 세상이 너무 세련되어 보였고 부러웠죠.
    그런 시절을 겪어봐서 더 감격스럽네요.

  • 7. 동감
    '20.2.10 8:52 PM (122.40.xxx.99)

    저는 89요.
    논노, 안전지대,x재팬 세대죠.저희는..
    일제,미제 뿐 아니라 '외제'라는 단어가 좋은 품질의 물건을 상징했는데
    오늘 참 감동스럽습니다.
    외국에 계시니 더 감격스러우시겠어요.
    저도 지금 김치찌개에 맥주한캔 하고 있어요ㅡ.

  • 8. ..
    '20.2.11 3:49 AM (1.227.xxx.17)

    일본 현지 소식 정말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워요 !!!
    일본 메이저급 영화관에서 많이 개봉하고 많이들 보셨으면좋겠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4760 매일 머리 손질도 일이네요 7 직장 2020/02/13 2,614
1034759 양준일 라스 출연하는군요 9 ㅡㅡ 2020/02/13 2,741
1034758 봉감독과 르네젤위거 대화.. 알아듣고 싶다... 13 영알못 2020/02/13 5,189
1034757 [박지훈 칼럼] ‘영장에 조국 적시’는 100% 거짓이다 4 이해하기 2020/02/13 898
1034756 여기 아들 가진 부모님들 궁금하네요 38 ㅇㅇ 2020/02/13 5,095
1034755 그릇을 깨면 재수가 안 좋은가요? 12 ???? 2020/02/13 7,704
1034754 나이들어 운동 잘하는 거 소용 있나요? 14 ㅇㅇ 2020/02/13 2,291
1034753 날씨가 널을 뛰네요 4 .... 2020/02/13 1,514
1034752 매릴스트립 같이 늙고 싶어요 8 e 2020/02/13 2,002
1034751 학벌차이나면 소개팅 못한다고 거품무는 사람들 34 정신문제 2020/02/13 5,166
1034750 말할데가 없어서.... 4 괜찮아 괜찮.. 2020/02/13 1,406
1034749 '기득권이 된 운동권, 진보는 보수보다 더 뻔뻔했다' 19 ........ 2020/02/13 1,134
1034748 차이지는 결혼 하신분 어디가서 그런 남자 만나요? 30 ... 2020/02/13 5,339
1034747 키 180 책상 추천해주세요 3 .. 2020/02/13 997
1034746 웃긴 설문조사 2 모야?? 2020/02/13 688
1034745 동요 수업 그만두니 섭섭하네요 2 동요 2020/02/13 936
1034744 文정부 경제정책은 무면허가 술먹고 폭주하는 것 22 비판글 2020/02/13 913
1034743 민변도 예전의 민변이 아닌가봅니다. 16 ㅇㅇ 2020/02/13 1,235
1034742 천호동 택배갑질 이야기 아세요??? 6 경악 2020/02/13 3,337
1034741 이런 경우엔 제가 이해 해야 할까요? 3 .. 2020/02/13 722
1034740 군인아들과 12시간 외출 어찌 보낼까요? 10 아무리 생각.. 2020/02/13 1,628
1034739 집값이 내리면 과연 무주택자들은 집을 살까요? 36 집값 2020/02/13 3,081
1034738 박노자 교수 아시죠? 기생충 이야기 6 ........ 2020/02/13 2,481
1034737 심야보일러 잘 아시는 분? 2 2020/02/13 477
1034736 이상한 문자가 지금 왔는데요. 6 ..... 2020/02/13 2,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