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화강국을 꿈꾼 백범 김구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 조회수 : 2,498
작성일 : 2020-02-10 13:47:48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 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 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 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 나라에서, 우리 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성하기에 넉넉하고 우리 국토의 위치와 기타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또 1차, 2차의 세계 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가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 양식의 건립과 국민 교육의 완비다. 내가 위에서 자유와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달한 민족은 일언이폐지하면 모두 성인(聖人)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한 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 투쟁의 정신을 길렀었거니와, 적은 이미 물러 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가 빛나야 한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춘풍이 태탕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먹음으로 되고 그러한 정신의 교육으로 영속될 것이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

우리들이 봉준호의 수상을 기뻐하는 이유입니다

김구 선생님, 보람있고 기쁘시죠?


IP : 210.0.xxx.31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2.10 1:49 PM (121.163.xxx.107)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김구선생님 보고 계시나요?

  • 2. ㄴㄷ
    '20.2.10 1:50 PM (223.38.xxx.36) - 삭제된댓글

    문화강국 자랑스럽습니다
    세계가 예찬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것도 자랑스럽습니다

  • 3.
    '20.2.10 1:50 PM (223.38.xxx.151)

    문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실 듯
    트윗 하실거 같은 예감

  • 4. 기레기아웃
    '20.2.10 1:50 PM (183.96.xxx.241)

    저도 보면서 찡했어요 김구선생님도 기쁘시죠~ 222

  • 5.
    '20.2.10 1:50 PM (223.52.xxx.136)

    오늘에 와서야 이룬 우리나라!!

  • 6. ^^
    '20.2.10 1:51 P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문화강국 자랑스럽습니다
    세계가 예찬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것도 자랑스럽습니다 222

  • 7. ㅠㅠ
    '20.2.10 1:52 PM (59.6.xxx.203)

    감동으로 온몸에 소름이..김구선생님..보고계시죠?

  • 8. 김대중 대통령도
    '20.2.10 1:52 PM (222.110.xxx.144)

    우리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될 거라고...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 늘 말씀하셨죠
    되겠어?? 했는데 갈수록 우리나라의 국운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게 느껴져요

  • 9. ...
    '20.2.10 1:53 PM (221.140.xxx.119)

    감사합니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공이 있죠

  • 10. ...
    '20.2.10 1:53 PM (218.236.xxx.162)

    문화강국 대한민국 자랑스럽습니다

  • 11. ...
    '20.2.10 1:53 P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그 피폐한 시대에 이런 꿈을 꾸시고 자긍심이 높으셨다니 대단한 혜안이 있는 분입니다.
    BTS의 리더 RM이 수상소감에서 김구선생의 이 글을 인용하더군요.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오늘 늦잠자는 애들에게 시상식 보느라 짜증도 안나고 점심은 거하게 한턱 쏘기로 했어요.
    정말 자랑스런 민족입니다.

  • 12. ..
    '20.2.10 1:54 PM (119.67.xxx.194)

    한류가 세계로 쑥쑥 뻗어나갈 때마다
    김 구 선생님이 떠올라요.
    정말 기뻐하고 계실 듯

  • 13. 둘기
    '20.2.10 1:54 PM (61.39.xxx.3)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ㅠㅠ

  • 14. ㅇㅇㅇ
    '20.2.10 1:55 PM (218.219.xxx.84)

    김대중 대통령님,,
    이 분의 힘도 크죠,,문화정책에 힘쓰신 분,,

  • 15. 정말
    '20.2.10 1:55 PM (211.209.xxx.60) - 삭제된댓글

    지금의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습니다.
    한걸음씩 좋은쪽으로 전진하고 있는.

  • 16. 조상님들
    '20.2.10 1:57 PM (123.213.xxx.169)

    감사합니다~~
    후손들이 자신이 멋진 일을 해냈습니다..
    조상님들의 선함을 멋지게 이뤄냈습니다...자랑스런 대한민국입니다!!

  • 17. 11
    '20.2.10 1:57 PM (121.163.xxx.85)

    90년대 펀드투자로 영화계의 길을 닦은 대통령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님 ㅠㅠ

  • 18. 기쁜 날
    '20.2.10 1:58 PM (121.188.xxx.55) - 삭제된댓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
    네~ 선생님~^^

  • 19. ㅇㅇㅇ
    '20.2.10 1:58 PM (203.251.xxx.119)

    문화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던데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지배할듯

  • 20. ㅁㅁㅁㅁ
    '20.2.10 1:58 PM (119.70.xxx.213)

    정말 훌륭한 말씀이에요

  • 21. 와우~
    '20.2.10 1:58 PM (222.120.xxx.234)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김구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같은 날이 왔습니다.^^
    세상이 살만해지고
    아름다워지도록...
    화합하는 우리가 되길...
    브라보!

  • 22. ..
    '20.2.10 1:58 PM (182.216.xxx.244)

    너무 놀랍습니다. ㅜㅜ몇십년..아니 백년이상을 앞서가신 분 ...
    우리의 민족성..정말 자랑스러워요

  • 23. 솔솔~
    '20.2.10 2:00 PM (223.33.xxx.64)

    눈물이 찔끔 납니다 벅차네요~~

  • 24. 기쁜 날
    '20.2.10 2:00 PM (121.188.xxx.55)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
    네~ 선생님~^^

  • 25. 333222
    '20.2.10 2:02 PM (121.166.xxx.110)

    김대중 대통령도
    우리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될 거라고...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 늘 말씀하셨죠
    되겠어?? 했는데 갈수록 우리나라의 국운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게 느껴져요 222222

    기쁩니다.

  • 26. 선견지명
    '20.2.10 2:02 PM (115.40.xxx.206)

    역시 위인의 통찰력은 세대를 뛰어넘네요. 그 배고픈 시절에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정말 위대합니다.

  • 27. ....
    '20.2.10 2:04 PM (220.77.xxx.45)

    와 정말 명문이네요
    전문을 읽기는 처음인거 같은데 한구절 한구절이 와 ~

  • 28. ㅇㅇㅇ
    '20.2.10 2:05 PM (203.251.xxx.119)

    김대중대통령때 우리나라 인터넷망 쫙~~ 깔았죠
    IT강국이 세계문화를 지배하네요
    중간에 MB가 삽질한다고 주춤했지만

  • 29. ///
    '20.2.10 2:06 PM (218.101.xxx.31)

    자랑스러워요.

    이렇게 되기까지 흘린 피와 눈물, 민초의 고통, 학생들의 뜨거운 마음, 선각자들의 희생.... 잊지 않으려고요.
    많은 국민들이 기뻐하는 날입니다.

  • 30. ..
    '20.2.10 2:19 PM (218.52.xxx.206)

    훌룡한 말씀이세요~

  • 31. 나 어릴 때
    '20.2.10 2:29 PM (211.247.xxx.19)

    신문에서 아카데미상 관련 기사를 보면 언제나 저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 시절엔 1.2년 후에나 볼 수 있었기에 ....
    이제 우린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죠. 최고의 영화들을 언제나 또 제일 빨리 볼 수 있는 나라 . 게다가 그런 영화를 만드는 나라 !!! 봄 철이면 보릿고개에 누군가 굶어 죽었다는 기사가 실리던 나라(60년대 까지도 ㅠㅠ) 에서 지금 같은 부강한 나라가 되다니 ! 어린 시절 4.19 혁명 부터 5.16쿠데타 그 후의 여러 가슴 아픈 일들을 보고 듣고 최루탄 가스도 마시고 촛불도 들면서
    그래도 꾸준히 바른방향으로 나갔구나 일생이 헛되지 않구나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잘 살아 왔습니다.
    김구 선생님. 김대중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3841 2마트 모바일 상품권 사용하려면 2 Dd 2020/02/10 570
1033840 피해차량주인데 렌트카에 원래 블랙박스가 없나요 2020/02/10 659
1033839 기생충에서 단이 삼촌 1 근데 2020/02/10 2,736
1033838 연봉 6천인 워킹맘입니다 38 전업 2020/02/10 12,013
1033837 오늘 여직원 울렸어요. 11 힘든 2020/02/10 6,863
1033836 며칠 후 아이 졸업식인데 학교에서 오지 말라고 하네요 5 ... 2020/02/10 1,800
1033835 왜국에게까지 알려진 문대통령의 미담.jpg 9 2020/02/10 2,511
1033834 초등 고학년 아이 핸드폰 가입하려는데 명의. 2 ... 2020/02/10 1,145
1033833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많이 어렵나요? 13 영은 2020/02/10 7,572
1033832 블랙리스트 봉준호 수상에 속쓰린 그들 8 이방인 2020/02/10 5,388
1033831 변액연금 완납..본사 직원이 집으로 찾아온다는데 취소하는게 나을.. 8 ... 2020/02/10 3,247
1033830 주부가 하는 알바 중 편의점이 27 ... 2020/02/10 6,148
1033829 고지혈증 잘 아시는 분 13 하늘이 2020/02/10 4,094
1033828 이선균씨는 오늘 왜 안간거에요? 20 ... 2020/02/10 28,367
1033827 호아킨 피닉스 수상소감도 감동이에요 7 블루밍v 2020/02/10 4,549
1033826 박찬욱의 올~보이가 울려퍼질때도 2 2020/02/10 2,070
1033825 근데 원래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 대상 아니었나요? 4 아카데미 2020/02/10 2,300
1033824 소파테이블 높이 선택 고민이네요. 3 테이블 2020/02/10 1,762
1033823 지금 아욱된장국을 끓였는데 1 봄날 2020/02/10 1,412
1033822 황교안, 1980년 그때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 ..... 2020/02/10 2,318
1033821 아카데미 시상식 조금 다르게 느낀 점.. 15 나무 2020/02/10 6,520
1033820 눈이매운데 우한폐렴 아니겠죠? 2 눈이맵기 2020/02/10 1,281
1033819 넷플릭스 시청할때 첫화면 이거 뭔지 아시나요? 4 궁금 2020/02/10 1,717
1033818 저는 쥐뿔 없는 남자와 잘 헤어진걸까요? 12 2020/02/10 3,607
1033817 국거리 한 근에 미역 분량이 궁금해요 3 생신 미역국.. 2020/02/10 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