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손자대입축하보다 내 주머니가 중요한 분

욕심쟁이 조회수 : 2,650
작성일 : 2020-02-10 10:50:10

원래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그래도...

조카가 대학생이 되었고 축하금으로 명절 때 백만원을 선물했습니다. 조카 집은 돈 없는 집은 아니고, 저희는 여유있는 집은 아니지만 마음의 짐 같은 게 있는 사이라 저희 기준에서는 나름 큰 금액을 줬습니다.

명절 때 일이니 2주전 얘기죠.

시이모님도 명절 때 뵀는데 동생인 시어머니에게 **이 대학입학했는데 봉투는 줬느냐고 물으니 내가 돈이 어딨냐며 당당히 말하는 그 입에 '뭐야?' 싶으면서도 원래 그런 분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글의 댓글에도 두어번 썼는데 저희 아버지 장례식장에도 빈손으로 와서 감사하다며 차비에 보태라며 내미는 봉투 사양않고 받아가는 뭐 그런 캐릭터입니다.

어쨌든 명절 2주 후 시어머니에게 용돈 보내는 날입니다. 물론 명절에도 용돈이라며 남편이 봉투를 드렸죠. 명절 때 아무것도 안하시기때문에 명절비가 아니라 순수 용돈입니다.

남편이 명절 때 지출이 많았다며 평소보다 줄여 보냈습니다. 꼬치꼬치 묻다 남편의 조카이자 자신의 장손자 대입축하금으로 백만원을 준 걸 알게 되고 난리가 났습니다.

남편 말로는 시어머니가 용돈 적게 보낸 걸 섭섭해하더라 걔들은 잘 사는데 뭘 그리 많이 주냐고하더라라고 저에게 전달했고 어이없었지만 반응은 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둘이 전화하는 걸 옆에서 들으니 전화하자마자 또 그 이야기를 하는 듯 하더라구요. 남편은 하나밖에 없는 조카 그 정도도 못주냐는 둥.. 뭐 이런 대답을 하구요.

아는 사람에게 말하면 제 얼굴에 침 뱉기이고 그냥 얼굴 모르는 82언니들께 하소연 해봤습니다.

수많은 얘기 중 질리게 만든 한가지만 더 얘기하자면 아들이 (조카의 아빠) 형편 어려운 친한 친구에게 이천만원을 빌려줬었는데 그 친구가 그 돈을 갚을 수 없을 정도로 더 어려워져 거의 못 받는 돈이 됐나봅니다. 적은 돈도 아니고 보통 본인 아들 걱정을 하지 않나요? 그런데 이 분은 그 이천만원만 아까워합니다. 그 돈을 자기를 줬으면 자기가 잘 썼을텐데... 이 말을 한 열 번 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아 이 분은 자식보다 돈이 중요한 분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는데 말로는 우주 최고의 손자한테까지 저러는 걸 보니 그냥 분노만 생기네요. 지금도 남 보듯이 하지만 차라리 남이면 좋겠습니다.

IP : 210.100.xxx.2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20.2.10 10:56 AM (182.215.xxx.169)

    그런 노인네 많아요.
    돈을 쫓지만 돈이 따라오지 않죠..
    우리 시모가 그래요..
    허구헌날 돈돈돈
    없으면 본인 분수에 맞게 살지
    남의 주머니라도 털어서 쓰고 싶어하죠...
    제가 거래했던 대리점에 전화통화로 세탁기 사주고 입금해줬는데 가서 키친타월이라도 받아서 갖고오라고 몇번이나 전화를 해서 난리를 부렸어요. 아니 내 교통비는 공짜랍니까?
    그저 자기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만 셈할 줄 알고 남이 그걸로 손해를 보던 말던 상관없어해요. 자기 자식도 자기 다음이죠.

  • 2. ㅁㅁ
    '20.2.10 11:00 A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돈을 쫓지만 돈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윗분 표현 공감.
    저도 주변에 그런 사람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저기 돈이 걸어간다'이러면서 비웃어요.
    인생을 어찌 그리 사는지 몰라요.

  • 3. 원글
    '20.2.10 12:07 PM (210.100.xxx.228)

    정답이네요. 돈을 쫓지만 돈이 따라오기는 커녕 더 멀리 가버리죠. 상대의 마음까지 함께 가지고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0945 답답...면마스크 쓰세요 42 ..... 2020/02/25 7,059
1040944 이 정권 들어서 가장 힘든 점 48 ㅇㅇ 2020/02/25 3,767
1040943 쥐색히는 이제 영영 감옥에 안 들어 가는 건가요 5 ㅁㅁㅁ 2020/02/25 1,582
1040942 이명박 아직 돈많네 12 어이없네 2020/02/25 2,417
1040941 신천지, 천상의 영과 지상의 영이 '미래에 통합'된다고ㄷㄷㄷㄷㄷ.. 5 미래통합 2020/02/25 1,281
1040940 저 양준일 닮았대요 ㅠ 자꾸 40 저보고 2020/02/25 3,797
1040939 정준영판사 뭔가요 3 ㄱㄴ 2020/02/25 1,660
1040938 코로나 사태가 오니 기존에 있던 걱정이 없어졌어요 .. 5 ㅁㄹ 2020/02/25 2,100
1040937 지방병원다니다 ㅠㅠ 2020/02/25 725
1040936 김사부.... 아름다운 작별에 대해 얘기하네요 1 원하는 2020/02/25 2,064
1040935 층간소음 5 층간소음 2020/02/25 1,517
1040934 이탈리아 감염자수 287명으로 58명 증가 13 그냥 2020/02/25 3,161
1040933 檢 ‘신천지 압수수색은 신중해야’ 39 .. 2020/02/25 4,244
1040932 예비대학생 노트북 7 노트북 2020/02/25 1,358
1040931 [단독] 신천지 과천본부, 지난 3일 문서 대량 폐기..내부 인.. 4 뉴스 2020/02/25 1,807
1040930 질병관리본부나 방역쪽분들에게 뭐라도 보내고싶은데 3 ㅁㅁㅁ 2020/02/25 828
1040929 신천지 대구 공무원 침묵의 결과는 공무원신분 상실 6 ㅇㅇ 2020/02/25 3,838
1040928 코로나가 신경계 공격 심하면 심장 공격할 가능성 3 코로나바이러.. 2020/02/25 1,874
1040927 보건학 권위자 “시민들 대처 보니, 코로나 최악까지 안 갈 것”.. 12 대한민국화이.. 2020/02/25 5,135
1040926 중고나라 마스크 팔려고 난리네요 55 ㅊㅊ 2020/02/25 20,172
1040925 국내감염자만 70만명이었던 신종플루 때 언론보도들.jpg 11 간악지수 2020/02/25 3,673
1040924 방심했나? 순식간에 역전..한국 감염자, 일본 123명 앞질러 25 뚜벅이 2020/02/25 4,163
1040923 더라이브 오늘 결방이네요. 진행자 추천 3 ... 2020/02/25 2,194
1040922 독실한 황교안장로님 왜 신천지는 이단이라 안해요?? 12 00 2020/02/25 1,724
1040921 마스크 4인가족 60만원 42 마스크 2020/02/25 5,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