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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관계 극심한 권태기.. 어쩌죠.

어떻게하지 조회수 : 8,857
작성일 : 2020-02-07 02:53:42

연애만 10년 가까이 했고
결혼한지는 5년차예요
둘 다 어릴때 만나 연애하고 결혼해 이제 30대 중후반..

연애할땐 정말 몰랐어요. 우리 관계가 이렇게 극악으로 치닫을지.
몰랐으니 그 오랜 시간 연애했겠죠.. 결혼하고 신혼때부터 정말 지칠대로 싸웠는데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그 이유를 깨달았어요.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란걸.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말.. 핑계인줄 알았어요. 다른 속사정이 있겠지. 돈이라든가 시댁문제.. 여자나 술. 근데 저희를 보니 정말 이혼사유 중 성격차이가 왜 가장 많은지 알겠더라고요. 위에 열거한 문제들.. 혹은 기타 등등의 사유들은 전혀 없어요. 근데 정말 성격이 너무나도... 양극으로 다른 사람들이었더라고요.

성격이 다르다는 건 아주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더라고요. 일단 자연스러운 대화가 안돼요.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인 요즘.. 남편이 그래요. 오늘 확진자 몇명 추가된거 알지? 이 말을 하는데 한껏 비아냥 거리는 말투가 배어있어요. 응 그렇다더라.. 근데 말투가 왜그래? 하니, 아니 경각심 좀 가지라고~~ 너 너무 경각심이 없는 거 같아서~ 여전히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너무 작은 일례고, 모든 대화가 이래요. 평범한 주변 소재로 이야기를 나눠도 반드시 기분이 상하게 돼요. 남편은 어떤 이야기를 할때 이미 제 의견을 본인의 짐작으로 상정해서 얘기해요. 쉽게 설명하자면 뭔가를 이야기할때 나는 이러이러한데 넌 저러저러하잖아? 가 배어있어요. 항상 그런식이에요. 문제는 제 의견은 전혀 저러저러하지 않다는 거죠. 오히려 남편과 뜻이 같을때도 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다른 경우도 있는데 아니래요. 넌 이렇대요. 그럴때마다 가슴이 정말 꽉 막혀요. 어떤 주제로 얘기를 나눠도 뭐 하나 마음이 맞아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는 경우가 없더라구요. 늘 달라요. 각자의 시선과 입장이.

가끔 여기 보면 고민 털어놓는 게시글에 이런 댓글들이 꼭 있더라고요. 그런게 고민이어서 부럽네요.. 별게 다 고민이라는 식. 그들이 틀린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란 건 아는데 전 그런 댓글이 너무 거북스러워요. 제가 뭔가 힘든 걸 털어놓을때 저희 남편이 딱 그렇거든요. 한마디로 배부른 소리 한다는 거죠. 밖에 나가면 하루하루 힘들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좋은 집에서 배불리 등 따시게 자면서 별게 다 고민이고 힘들다는 식..

남편은 힘든 환경에서 자라 자수성가 했고 저는 감사히도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불행에 대한 역치가 너무 다르죠. 이제 이렇게 다른 성장과정마저 저희에게는 상대를 찌르는 칼이 되어버렸어요. 네가 그렇게 자랐으니 네 성격이 그렇지, 세상 어려움 모르고 자랐으니 이때껏 그렇게 철이 없지, 하는 식이죠.. ㅎㅎ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고 이제 정말 남편과 관련된 모든게 진절머리나요. 이렇게나 징글맞은 사이가 되었는데도 이혼 소리만 하면 못들은 척 하는 것도 더 짜증나고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남들이야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니 겉으로 보기에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수입 높은 남편 그늘에서 편하게 사는줄 아는데..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혼하고 잃을 것들이 많을 것도 알지만. 그런 거 없어도 좋으니 이 관계로부터 너무나 벗어나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정말. 지금껏 세상 험한걸 모르고 살아와 불행에 대한 역치가 너무나 낮아서 이러는 건지....

예전엔 남편이 이혼을 회피하는게 나에 대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알았는데 가만 보니 그것도 아니에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 변화를 엄청 두려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냥 그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본인 인생에 커다랗고 무거워서 짐 지우고 싶지 않은 문제인거예요. 그걸 깨닫고 나니 더 짜증이 나요... 저 원래 되게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사람인데 결혼생활 연차가 거듭될 수록 한해가 다르게 우울해져 가는 거 같아요. 예전엔 남편이 나쁘다 싶었는데 그냥 우린 서로 너무 맞지 않은 상대였던 거예요. 저도 남편에게 좋은 파트너가 아니고 남편 역시 저에게 그렇죠. 그렇다고 서로가 바라는 배우자가 되고싶은 의지나 마음도 전혀 없고요.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는지.. 옆에서 코골며 자는 남편 꼴도 보기 싫은 정도인데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17.2.xxx.2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2.7 3:04 AM (121.130.xxx.40)

    자수성가하고 이혼남 타이틀 싫으니
    버티고 있나봐요
    부부상담 잘하는곳 가면
    대화로 소통하는 법도 알려준대요
    근데 남편은 싫어할듯요
    잘 구슬려 가보세요

  • 2. st
    '20.2.7 3:13 AM (119.192.xxx.230)

    어쩜 제얘긴줄 ㅠ

  • 3. 네..
    '20.2.7 3:15 AM (117.2.xxx.233)

    진작에 남편에게 이혼하기 싫으면 부부상담 받자. 했으나 콧방귀도 안 뀌더라고요 ㅎㅎ.. 아픈데가 없는데 병원에 왜 가냐는 식. 울화통이 터질 거 같아요. 저 혼자 부부상담 받는 건 아무 의미 없겠죠

  • 4. ㅠㅠ
    '20.2.7 3:17 AM (117.2.xxx.233)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하. 어찌 버티며 살고 계신가요. 팁 좀 주세요..

  • 5.
    '20.2.7 3:23 AM (121.130.xxx.40)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2910571&reple=21934782

    찾아보면 더 있을거에요
    남편이 협조 안되면 혼자라도 이것저것 보고 행동해야죠

  • 6.
    '20.2.7 3:23 AM (121.168.xxx.236)

    먼저 상담 받으세요.
    먼저 시작하시고 스스로를 알고 돌아보게 되면
    남편도 참여할 상황이 될 겁니다.

    그렇게들 한 걸음씩 떼요.
    상담이 부부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아닙니다.
    각자 스스로를 더 잘 알게 하고
    자신의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거예요.

    보통 3대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하죠
    본인 부모 조부모까지요
    님은 남편의 어떤 부분들이 힘들어 글 쓰셨겠지만
    그것들이 남편을 이루게 된 역사가 있을 거니까요
    반대로
    남편도 그만의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님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겠죠.

    먼저 시작하세요
    하루라도 먼저 하는 사람이
    먼저 깨어나게 되고
    한 사람이라도 깨어나면
    그 주위가 차츰 깨어나게 됩니다

  • 7. 감사합니다..
    '20.2.7 3:40 AM (117.2.xxx.233)

    맞아요. 남편이 한없이 싫고 미웠을 땐 모든것을 남편탓으로 돌렸고 그게 우리관계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남편을 보며 속으로 그래.. 너도 너한테 맞는 여자 만났으면 한없이 좋은 남편이 되었을텐데. 싶어요. 제 입장만 늘어놓았지만 남편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저랑 살면서 점점 더 성격이 이상해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래, 나를 위해서도 있지만 너를 위해서도 너의 인생에서 내가 없어져줄게.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이게 정말 관계의 끝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글까지 찾아 링크걸어주셔서 감사해요. 잘 읽어보고 참고할게요

  • 8. ....
    '20.2.7 6:36 AM (131.243.xxx.1)

    남편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부부 상담 받자, 이런 권유는 뭉개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겠죠. 이혼 서류 다 작성해서 상대방도 도장 찍으라고 주면 좀 움찔하려나요. 상담 안 받으려면 도장 찍으라고, 아니면 뉴스에 날 일을 저질러도 모르겠다고 좀 세게 나가세요.

  • 9. 자신이 변해야
    '20.2.7 7:23 A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어느부부든 수도 없이 싸우고 이혼 소리나오고 그리고 원수처럼 대하는 시기들이 옵니다.
    이 큰산을 어떻게든 넘고 부모님도 살아오셨습니다.
    의도적 회피든 아니면 둘 중 한사람이 마음을 비우든 아니면 두사람 다 비우든 간에.

    저도 지옥같은 결혼생활이었지만 이제는 배우자 기대에 대한 모든 마음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도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고 하네요.
    남편의 말한디에도 발끈발끈하는 원글님 마음이 실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오온의 노예가 된 삶, 전도된 망상에 지배 당하고 사는 어리석은 보통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그 고통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고 꽃을 피우세요.
    매화가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워내듯이...

  • 10.
    '20.2.7 7:58 AM (14.54.xxx.173)

    원글님 글을보니 합리적이고 지적인분 같네요
    그런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합리적인 생각을 제시하는데 동의 안하는
    상대방이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진다는거죠
    그걸 상대방이 느꼈을거예요
    그러니 바꾸고 싶지 않다는 행동으로 상대방의
    이도를 무력화 시키고 싶어하죠


    살다보니 부부는 거의 본능이나 습성으로 살아지는거
    같아요
    옳고 그른것 보다는 그저
    내 온몸으로 느껴지는 좋고 나쁜걸로 본능적으로 움직이죠

    나와 다른점을 말이나 행동으로 비난한다는건
    그사람의 살아온 날들을 비난 받는것 같은 느낌이라
    고치고 싶지 않아해요

    일단 헤어지기 전에 한번쯤 상대에게 바라는걸
    일기형식으로 써서 보여줘 보세요
    (~이방법이 고전적일거 같지만 진심을 전하는데는 최고)

  • 11. 처음부터
    '20.2.7 9:06 AM (223.38.xxx.208) - 삭제된댓글

    그렇게 세팅된 관계라 바뀌기 쉽지 않을 거 같네요
    제 윗동서 부부가 님과 같은 케이스인데
    어려서 만나 그런지 아직도 대화가 어린애들같아요
    티격태격하는 것도 그렇구요
    곧있으면 환갑인데 그래요
    너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부인을 아래로 보는 듯 말하는 아주버님 보면서 너무 싫다 수차례 얘기해서
    제 남편은 말투부터 조심스럽게 바꿨습니다
    아내한테 야 너.. 이런 거 무식해 보인다
    존경받는 전문직?? 다 소용없다
    집에서 저러는 거 우스워 보인다구요
    우리는 반말도 쓰지만 반 정도는 서로 존대합니다
    호칭도 여보 당신으로 정착했어요
    확실히 싸움이 덜해요 한번 해 보세요
    이혼 않고 살려면 노력하자고 하세요
    야 너.. 이런 말만 안듣고 살아도 기분 상할 일이 줄어 들 거예요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라 상호존중이 없는 대화라 짜증이 나는 겁니다

  • 12. 세상에
    '20.2.7 9:07 AM (120.142.xxx.209)

    맞는 사람이 어딨나요 불가능해요
    이혼장 가져와 앞에 딱 놓고 대화를 하세요
    님이 못마땅한것처럼 남편도 있어요 불만사항
    서로 장단점 나눠 적어보고 대화를 해야해요
    서로 고쳐나갈 마음 없음 헤어져야하는거죠.
    저와 남편도 완전 성격 생활 살아 온 배경 달라요
    하지만 내가 택했고 좋아해서 전 싸움의 빌미 , 퉁명스러운 말투 써 본 적이 없어요. 늘 넘어가주니 남편도 유하게 변했고 암튼 저희는 닭살부부 25년이예요. 관계도 공을 들여야지 바라기만하면 안됩니다.

  • 13. ....
    '20.2.7 9:15 AM (116.45.xxx.168)

    열폭이예요 그거. 열폭해서 후려치는거.
    니 말이 다 옳다 얼마나 힘들었냐 토닥토닥 성공한 너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다 우러러봐줘야 덜싸우고요.
    그거 맞춰주면서 평생 그렇게 살다보면 사람 바보됩니다. 스트레스로 병나고요.
    한살이라도 어릴때 갈길 가세요.

  • 14. 새옹
    '20.2.7 9:43 AM (112.152.xxx.71)

    저 비슷한 내용의 글에 달린 댓글을 어디서 읽었는데
    찾아볼수가 없네요

    그 글의 요지는
    사람은 안 변해요

    남편은 연애할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이에요
    변한건 남편에 대한 내 감정 또는 시각인거죠
    그 전엔 머리에 까치집을 만들어도 귀여웠다면
    지금은 너무 나무 꼴 보기 싫은 더러운 게 되어버린거죠
    결국 바꿀수 있는건 나뿐이에요
    남편을 좀 더 부드러게 바라보세요
    그럼 점차 나아질거에요

  • 15. ....
    '20.2.7 9:55 AM (106.101.xxx.48) - 삭제된댓글

    남편은 연애할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이에요
    변한건 남편에 대한 내 감정 또는 시각인거죠
    그 전엔 머리에 까치집을 만들어도 귀여웠다면
    지금은 너무 나무 꼴 보기 싫은 더러운 게 되어버린거죠
    결국 바꿀수 있는건 나뿐이에요
    남편을 좀 더 부드러게 바라보세요
    그럼 점차 나아질거에요2222222

    콩깍지 씌여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결혼한 관계면 모를까
    5년 연애하고 결혼했으면서 이제와 성격차이라면 납득이 되나요?
    그냥 님이 남편에 대해 마음 떠난거고
    그 과정에서 남편도 님한테 실망하고 마음떠난거고
    자잘한 과정 생략돼서 그렇지 결국은 그런게 반복돼서 서로 탓하는 지경에 이른거죠.
    사귈때 몰랐던 큰 결격사유로(시가문제 돈문제 등등) 이혼이면 모를까 5년 사귄 사이에 성격차이라니...그건 아니겠죠.

  • 16.
    '20.2.7 10:33 AM (106.102.xxx.101)

    15년이나 사귀었는데 싫증날때도 되었네요.
    이제와서 연애할땐 안그랬는데 무슨 의미,있는지요.
    부부가 매일,꽁냥꽁냥 연애때처럼 어떻게 그래요.
    어떤사람 만나도 내맘같지 않아요.
    어떤 부부도 그,고비를 넘기며 살아가고 있어요,

  • 17. 저도
    '20.2.7 12:35 PM (123.212.xxx.56) - 삭제된댓글

    그런 오류에 빠진 사람.
    전 늘 상황에 만족하고
    평균이상으로 행복하다.
    주변 모두가 감사하고 고마운
    객관적으로 그렇다고 아주 풍족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여튼
    상대적으로 조금 불행해보이는 남편을 보며
    같이 살면서
    내가 가진 좋은것들을 좀 나누면
    조금은 덜 불행할거란
    오만한 생각을 했죠.
    그는 아주 조금 덜 불행해졌지만....
    저는 행복에서 불행으로 수직하강.
    워낙 멘탈 강해서
    20년을 버티고 있지만,
    원글님은 심사숙고해서
    바꿀수 있으면
    바꾸시라고 권해드리고싶습니다.
    내가 불행해진다고
    그가 행복한것도 아니라서요.....
    부디 서로서로 행복해질 방법 찾으세요.
    비슷한 사람끼리
    올망졸망,
    알콩달콩 사는게 행복 아니겠습니까?
    제 대학 동기중 재혼한 친구들은요.
    사실 굉장히 노력하다가
    이혼 재혼한 친구가 몇쌍있는데요.
    정말 신중하게 해서
    초혼보다 몇배 행복하게 살아요.
    공통점은 아이없이 이혼하고
    재혼해서는 다들 아이 낳고 잘 산다는거.
    아이아빠로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는것도
    무난한 결혼 생활의 방법이예요.

  • 18.
    '20.2.7 12:37 PM (175.114.xxx.64) - 삭제된댓글

    가까이 계시면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5년 연애했고 지금 결혼 20년차인데 숨이 막힐 때가 있어요.
    연애할 때도 성격 차 느껴졌지만 그 땐 좋을 때라 참았는데 이제는 인내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에요.
    제 남편은 밖에서 존경받는 선배, 상사이고 능력있는 전문직인데 제게만 막말을 퍼부어요. 그 누구도 상상 못할 정도죠. 제 아이만 진실을 알아요. 남들 앞에서는 절대 그러지 않죠.
    이혼 요구 거절도 딱 원글님 남편과 같은 이유에요. 귀찮고 피곤해서 그 과정을 버티기 싫은 거에요.
    저는 제가 살기 위해 공부 시작했고요. 남편과는 필요한 대화만 해요.이런 상황 숨막히면 남편이 이혼하자 하겠지, 해요. 일상대화 전혀 안합니다. 딱 두 마디 이상 넘어가면 비아냥, 폭언, 막말 시작되거든요.

  • 19. 그럼요
    '20.2.8 1:42 AM (117.3.xxx.166)

    저 문제 많아요. 남편입장에선 반대로 제가 못마땅할 거고 불만족스러울거예요. 남편에겐 우리관계 트러블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펼쳐질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전 저에게도 문제가 많다는걸 알고 일부분 남편 마음에 들게 고치고자 노력도 했고, 실제로 달라진 부분도 많고,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남편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전혀 인정하지 않아요. 모든건 다 제탓이에요 남편에겐. 저만 잘하면 된대요. 제가 너무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라 자기가 알려주는 거래요. 저보고 지난 삶을 반성하며 살라더군요..ㅎ

    연애할때 몰랐을리 없다는 분이 계신데.. 저 정말 몰랐어요. 우리둘 성격이 다른걸 몰랐던게 아니라, 그 다름이 이렇게나 파국을 몰고 올지 몰랐어요. 어느분 말씀대로 내맘과 꼭 맞는 관계가 어딨나요. 서로 부족한 부분 보듬어주고 잘하는 부분 치켜세워주며 살아야 하는데 남편과 저는 서로의 못난 부분을 아주 잘, 크게 끌어내는 묘한 재주가 있어요.

    위로 주신분들 조언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머리는 여전히 아프지만 여기에 털어놓는 것만으로 마음에 위안이 되네요

  • 20. 원글님
    '20.2.8 2:13 AM (121.179.xxx.18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억울하시겠지요.
    그러나 남편도 똑 같이 마음을 비워야 됩니다. 단지 그이야기는 하지 않았을뿐.
    그러나 그분은 자기 잘난 맛에 기고만장하니 그냥 그대로 살라고 하세요.

    원글님이 자신의 본래 마음자리를 찾고보면 그 자리가 텅비었지만 원수같은
    남편이 자기 고집을 내세운다고 하는 것을 알아 차리는 그자리 입니다.

    그 자리를 지키면서 남편이 잘난척 하드라도 내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서 잔소리해도 발끈하지도 않고
    남편이 싫은 요구를 해도 내가 발끈하는 마음을 일키지 않고 남편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승자는 원글님이 되고 남편이 무릎을 꿇던지 서서히 변할 것입니다.

    엄마 아빠들도 이 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면 늙어서도 티격태격하게 되고
    인생을 헛살게 됩니다. 이것은 지식이 많고 적고의 차이가 아닙니다.
    원글님이 이렇게 득도를 하고 보면 세상 부부 간에 싸울이라고는 너무 없어서 오히려
    심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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