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과 이혼, 그리고 성장

도란도란 조회수 : 4,367
작성일 : 2020-02-05 11:40:15

최근에 이혼을 겪은 사람입니다.  폭언과 폭행, 부조리한 대우로 상처받은 마음의 후유증이 너무 커서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 어딘가 이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처음으로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본문 제 SNS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제 SNS는 그저 제 일상을 올리는 공간이었고, 단 한번도 물건을 팔거나 그러려고 한 적 조차 없습니다. 다만 저희 집이 유복하다보니 간간히 방문하는 공간 등이 타인이 보기에 유복하게 보여서 의도치 않게 팔로워가 많이 늘게 되었었고 그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투의 여지를 많이 주었던 것 같고, 저에게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게 여겨졌던 것들이 타인이 보기에 질투를 유발할 정도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저에게도 굉장한 충격입니다. 

지금도 충격으로 인해 괜찮음과 괜찮지않음이 공존하는 상황인 것 같아 두서 없이 글을 적었습니다.

제가 결혼, 신혼여행, 이혼에서 겪었던 답답함과 억울함, 배우자로 부터 이해받지 못했던 분통함과 제 자유와 존중을 짙밟혔던 사건들 속에서 제가 얼마나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고군분투하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에 사로잡혀 어떻게든 가정을 지켜내려 했는지에 대해 글을 적었습니다.

답답하고 분통한 마음과, 비슷한 일을 겪으시는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공감 또한 뒤얽혀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입니다. 비슷한 일을 겪는 분들은 보니 저 또한 기억이 상기 되어 참 힘듭니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적는 글>


최근에 이혼을 겪으신 여성분과의 대화를통해 그 아픔을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의 부재에 대해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결혼을 앞둔 분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에 대해 진솔하게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의 부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누군가의 결정 혹은아픔에 조금의 위로와 도움이 되기 위하여 글을 남깁니다.

 

결혼.

결혼은 왜 하는 것이며, 누구와 해야 ‘행복’하게살 수 있는 것일까요?

 

결혼을 하기 전에 저는 결혼은 ‘착한 사람, 기브 앤 테이크를 할 줄 아는 사람, 솔직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생기면 평생 제 편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지요. 솔직히이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상상하지도 못했던 제발 꿈이기만을 바랐던 일을 겪으며 너무나도 빠른 기간 안에 결혼과 이혼을 겪으며 지금 알게 된 자명한 사실은 결혼은무엇보다도 ‘갈등이 일어났을 때 문제해결능력’ 이 있는 사람,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고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영화나 맛집이 같고, 종교가 같고, 이런 것들 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상대방이 ‘문제해결능력’ 과 ‘의리’ 가 있는 사람이냐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계속 지속해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걸 알지못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꼭. 꼭 이 두가지를 잊지 않으셨으면좋겠습니다. 이것은 자명하게도 남녀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입니다.

 

연애 때에는 상대방의 진면목을 보기가정말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결혼은 상대방을 믿는 것이 아닌 본인을 믿고 하는 것이다라는 조언을 해주더군요. 저 또한 결혼할 때 상대가 아닌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저는 제가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또한 ‘문제해결능력’과 ‘의리’가 없는 사람을만나니 무의미한 행동이 되더군요.

 

제 이혼으로 가는 여정의 시작은 신혼여행에서부터시작되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제 소셜미디어계정을 누군가로 인해 시부모님이 알게 되시고, 그 포스팅을 보신 시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신혼여행 중간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 이루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 충격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 때문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떻하지? 어떤 포스팅을 보시고쓰러지신거지? 누가 내 SNS를 시부모님께 보여드린거지? 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이해가 가지 않는 동시에 너무 무섭고 끔찍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SNS포스팅을 보고 누군가 쓰러지다니요.. 제 SNS포스팅은결혼준비과정, 맛집을 가거나 혼수를 사는 사진, 예비남편과결혼준비를 하며 찍은 사진 위주였고 간간히 예비남편이 저희집에 와서 밥을 먹거나 하는 사진이 전부였습니다.

 

도무지 제 SNS포스팅 중 어떤 것이 문제인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도결혼 전부터 제 SNS를 매일 들어와 체크하고, 본인 사진이올라가면 고맙다고 할 정도로 제 SNS를 지지해줬었고 본인이 사진을 배워서 저를 더 예쁘게 찍어주고싶다고 하였기에 저는 그런 점이 너무 고마웠기 때문에 결혼 전에는 아무런 문제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아버님이 쓰러지셨다는 날 계속 연락이 닿지않던 시댁식구들이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고, 아버님이 깨어나셨고 무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누군가 함께 곁에 있어 드려야 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형님 (형의 아내) 분은 시댁에 내려가셨냐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형과 형님은 시댁에 가지 않으셨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에게 당장 서울로 돌아오라는 시댁식구들의 말이 있었다고만 전달 받았습니다.

 

신혼여행지에서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저는불안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어나셨는데 그래도 부르신 거면 위독하셔서 그러신거겠지? 왜 이런상황에서 형네는 시댁에 내려가지 않았을까? 설마 그냥 혼내시려고신혼여행 중간에 부르시는건 아니겠지? 이런 상황이 맞는건가? 너무혼란스러웠습니다. 신혼여행 중간에도 계속 사진은 왜 안보내냐, 가족카톡창에는언제 들어오냐 하셨었는데 설마 사진을 많이 안보내드려서 그런건가 정말 너무 혼란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남편은 옆에서계속 자는데 저는 잠을 설치며 불안한 마음에 제발 혼내려고 부르신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제발 이게정말 초장에 나를 잡으시려고 하시는게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저는 시댁식구들과 잘 지내기를 바랐고, 그저 시아버지가 저 때문에 쓰러지셨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죽을만큼 무서울 따름이었습니다.

 

남편은 계속 우리가 신행지에서 중간에돌아오는 것은 아버지가 아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믿고 한국에 들어왔죠. 당연히 자식으로서 부모님이 아프시면 신행 중간이라도 와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에 도착해서 시댁에서는 저는내려오지 말고 남편만 시댁에 내려오라고 말을 전달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위독하시다면.. 정말 아프셔서 신행 중간에 돌아온거라면.. 왜 나는 오지말라고하실까, 왜 형님은 아직도 시댁에 내려가지 않았을까…

신행에서 돌아온 날 남편은 형과 함께시댁에 내려가 새벽3-4시까지 시댁식구들끼리 제가 SNS를계속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토론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정말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왜 시댁식구들이 내가 SNS를 할지 말지를 나를 빼놓고 결정하는 걸까. 시아버지는 정말 아프신걸까? 도대체 내 SNS 내용의 어떤 것이 문제 인건가. 남편이 새벽 3시가 넘어가며 보낸 연락을 받고도 잠을 이루지 못해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남편이 알아서 잘 얘기했을 것이라 남편을 믿으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돌아온 남편이 제게 전달한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앞으로시댁에 일주일에 한두번이상은 꼭 제가 직접 전화할 것.

2.앞으로시댁이 SNS를 매일 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포스팅을 하되 과시하는 듯한 포스팅은 절대 하지 않을것.

 

저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정말 이루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났습니다.

나는 신혼여행에서 어른 건강 때문에 온것이 아니라, 그냥 저 말을 들으러 불려온 거구나.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고 있는상황인거구나. 이 사실을 깨닫게 됬죠.

 

신혼여행에서 이렇게 돌아온 뒤로 저 이야기를전해 듣고 1-2주간 정말 서로 이혼을 하느니 마느니 말로 많이 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희가 싸우는 내용을 남편이 시댁에게 다 말하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부부싸움 하는 내용을 왜 시댁에 다 얘기할까… 정말 너무나도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신혼여행에서 일찍 오게 된 것도신행 2-3개월 이후 남편과의 갈등이 너무 심각해지고 남편이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을 때 저희집에 겨우털어놓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부부사이 문제는 문제끼리 알아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식구들에게 이야기를 알려 문제를 키우고 싶지도, 식구들이 남편에대해 안좋게 생각하길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태도는 모든 것은 다 제 잘못이고, 본인은 잘못한게 없다고 본인 식구들에게 말하며 저를 보호해주기는커녕 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저는 정말 남편이 듬직하고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항상 따뜻하고 자상한 모습만을 보아왔기에 이런 행동이 너무 이해가 가질 않았고,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연애하면서 보여줬던 그 모습 때문에 저는지옥 같은 결혼 생활 내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닌데 지금 너무 본인도 중간에서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걸꺼야.. 내가 조금만 참고 견디면 다시 돌아올거야.. 둘째라서 아직 가장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하는지 모르는 걸거야.. 일이힘들어서 그런걸거야..’ 하지만, 결혼 생활이 끝나고 이제와서현실 바라보니 그 동안 수많은 정신과 의사들과, 부부상담사들이 저에게 해주었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알게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 보여준 모습이 가짜였고, 결혼해서보여준 모습이 진짜였다는것’을요.

 

참 바보같이..

몇일 전 이야기를 나누었던 이혼을 겪고계신 여자분도 그렇게 얘기하시더군요. 연애할때는 그렇게 듬직한 사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게 다 결혼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본인을 위한 연극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인입으로 본인이 정말 착한사람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믿었고, 본인집이 동네에서 가장 잘 산다는 말을 믿으며 최소한 우리가 사는 것에 질투는 하지 않으실거라 그냥 넘겼지만 그게 다 거짓일줄은 저도 이 분도 몰랐습니다. 애정결핍으로 인해 사랑을 줄줄은 모르면서 끊임없이 못살게 굴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흡혈귀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죠. 어떻게 이런 타입의 남자들이 이렇게 공통적인 습성을 가지고 있는지 기가 막히는데.. 천사인척했다가 악마로 돌변한 사람을 경험해 보지 않은 지인들은.. 이고통을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그렇게 자상했던 사람이 갑자기 다리를 꼬고 앉아서 매일매일 3시간동안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머리가 안좋다 기억력이 나쁘다.니가 다 잘못했다. 니가 우리 부모님한테 신혼여행 다녀와서 전화하려고 노력을 하기를 했냐. 넌 관종이다. 왜 결혼하기 전에 우리 부모님한테 SNS 얘기 안했냐, 니가 1-2만원짜리가방 들고다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명품백 들고 찍은 사진 보면 어떤 기분일 지 생각해본적있냐, 이제너랑 하기로 했던 여행도 절대 안갈거고 밖에서 절대 비싼 밥도 안사먹을거다, 생활비 안줄꺼니까 니가알아서 살아라.’ 라고 이야기를 하니 정말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더군요. 저는 몇 달간을 남편 앞에서 말을 잃은 채 얼른 남편이 스트레스가 풀리고 예전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매일 아침밥을차려주고, 잘 다녀오라고 배웅하고, 간식을 만들어 회사 앞에가져다 주었습니다.

 

남편의 바람대로 제 SNS에서 시댁부모님이 보기 껄끄러우실거라는 포스팅을 모두 삭제했고, 1주일간SNS포스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시부모님께서는 이제SNS를 지우라고 하시더군요.

 

남편이 저와 싸운 얘기를 모두 전달한통해 오해가 있어 제가 오해를 풀고자 시댁에 내려가겠다고 전달 드리자 내려오지 말라고 하시는 걸 보고 저는 더욱 더 무섭고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중간에서 남편이 왜 저렇게 처신하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저는시댁에 전화를 해서 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상황을 정말이지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시댁은계속 끝끝내 제가 시댁에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저를 경우가 없는 사람이라고 몰고 갔지만 저는 정말.. 도저히연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다녀 온 뒤 저는 난생 처음으로정신건강의학과를 내방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길 시작했고, 남편은 이를 보고 돈 많아서 좋겠다, 돈 내고 남한테 남편과 시댁욕하니까 좋냐고 비난하더군요.

 

신혼여행에서 다녀온 뒤 남편과 너무 관계가냉랭해 제가 EBS우리부부가달라졌어요에 나온 부부상담소를 찾아 그곳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부부상담소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신혼여행에서불러온 것은 시댁이 잘못한 것이다, 가족카톡창은 가족 불화의 원인이 될 뿐이다, 지금 아내분이 받고 있는 충격이 얼마나 큰지 보듬어주어야 한다, 남편의중간 역할이 중요하다, SNS를 부모님께 보지 마시라고 해야한다. 등의말씀을 해주셨고 남편은 본인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신혼여행에서 부모님이 아프니까 돌아온게 당연하고 SNS보는것을 자신이 어떻게 막냐며 되려 저를 되먹지못한 사람으로 만들더군요.

 

오히려 부부상담을 통해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고, 본인은 중간에서 너무 힘드니 이혼을 하자고 매일매일 요구하는 남편을 보며 정말 너무 괴로웠습니다. 둘 중 한명이라도 어른스럽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어 남편이 저를 3시간동안앉혀놓고 비난할 때도 늘 ‘오빠 제발 우리 어른스럽게 대화하자, 이렇게말하면 대화를 할 수가 없으니까 진정된 다음에 이야기하자.’ 라고 안정시키려고 노력하였지만 정말 .. 말끝마다 비꼬면서 비난하는 말을 하는데 우울증약은 듣지를 않는건지… 진심으로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들 정도였고 매일매일을 울면서 지내며 너무 괴로웠습니다.

 

사실 신혼여행에서 도착하자마자 제가 남편에게나는 정말 너무 상처를 받아서 오빠가 원하는 대로 시댁과 커뮤니케이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였으나, 남편은 저에게 이제부터 회사에서 가는 유흥업소도 갈꺼고 늦게 들어올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거의 매일을 3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인사하고 자고 싶었기 때문에 늘 들어올때까지 기다리면서 덩달아 계속 늦게 잘 수밖에 없었구요.

 

원래 항상 출근때문에 12시에는 잤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저까지 계속 늦게 자게 되자 저도수면 사이클이 완전 뒤집히게 되더군요. 덕분에 남편이 들어올때까지 계속 남은 업무를 주방식탁에서 하게되었고 때로는 남편이 잠들 때 까지 업무를 하다 못끝내서 늦게 잠들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남편이식탁에 나와서 불을 꺼라, 소리를 줄여서 소리를 지르고 이어폰을 집어 던지고 도대체 왜 그러냐고 하면세게 저를 밀치고 책상에 찧여 멍이 들게 하면서 가출을 하더군요.

 

말을 시키면 말하기 싫다고 가출을 하고, 나가는 걸 나가지 말라고 서있으면 밀치고 다치게 해서 멍들고 귓가에 대고 꺼지라고!!!!! 수차례 말하며 소리지르고, 눈앞에서 옷걸이를 부러뜨리고 저를치며 상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경찰관이 집에 온 적도 있고, 밥 먹으러 나가다가 막말로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아 다리가 풀려 쓰러져서 걷지를 못하니 쇼하지 말라며 엉엉 울면서정신 못차리는 저를 질질 끌고 가는 것을 동네 주민들이 보고 신고해 구급차가 오기도 했습니다.

 

참..저는 정말 바보같이 그냥 중간자역할이 처음이라 힘든 남편을 걱정하고, 늦게 퇴근해서 힘들까봐걱정하고, 혹여 SNS에 올리는 내용으로 시댁이 전화해서남편을 힘들게 할까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정말 정말 노력했습니다.

 

제가 아침밥 해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난리를 치니 제가 아침밥 사진을 찍으면 밥을 안먹고 출근하겠다는 말에 정성스럽게차린 아침밥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고, 심각해지니 제가 차린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하더군요. 애처로워서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싸주었더니 지하철에서 버렸다고 하는 통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제가 업무를 봐주던 곳과마케팅협약이 되어있던 터라 계약된 기간 동안 포스팅을 진행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배상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SNS포스팅을 그만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시댁과 남편이 싫어하는 포스팅을 자제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남편은 계속 저에게 너를 더 못살게 굴어야 니가 이혼해줄꺼니까 더 못살게 굴겠다고 하면서 정말 사람 취급을하지 않으며 저를 검사가 범죄자 대하듯하며 비인간적인 취급을 지속했습니다. 전화를 하면 받고 음소거모드로 변환시켜 제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게 해놓고, 술을 먹고 새벽4시에들어와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며 통쾌하다는 듯 낄낄 웃고, 제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저를 내동댕이쳐서멍이 들게 만들고 온몸이 까지게 만들었습니다.

 

 

참..저는 제가 이렇게까지 인내심이 많은 사람인지, 이렇게까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기다릴 수있는 사람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보듬어주고자 죽을둥살둥 힘을 쓰는 저를 보며 저도 참 제가 신기하더군요.. 어차피지금은 다 무의미한 일이 되었지만, 저는 제가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기에 이 결과에 후회가 없다는 것을알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점점 감정에 치우쳐 모든 것을판단하고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반면 저는 점점 이성적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고자 바뀌어 가는 모습이 참 신기하더군요.

 

그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글로 적기에 말로 다하기에 부족한 인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짧은 시간동안 4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과 2명의 부부상담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들었고, 나중에는 1명의부부상담 코치까지 만나 제가 하는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상담 드리며 고쳐 나가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게문제가 있다면 바꾸고 성장해 나아가고 싶었고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나아가 신디스쿨, 가족의심리학, 부부같이사는게기적입니다등의 책을 탐독하며 결혼이란 무엇인지, 왜 이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는건지 이해하고 바뀌고 성장해나가고자애썼습니다.

 

시댁에 끝내 전화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 가정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시댁에 전화를 해서 시댁어른들이 저에게 제가 당했던 일처럼.. 믿기 어려운 말을 하게 된다면 저는 제가 이혼을 강력하게 주장하게 되리란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댁 때문에 가정을 깬다는게 제 상식으로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남편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시댁과 전화하는 것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했지요. 저 혼자 계속 다녔던 부부상담소에서도 저에게 이러한 이유로 시댁에 연락을 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한명이라도 일단 가정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고, 노력해나가고자 버티고 있는데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시댁이 더 개입해서 저에게 상처를 더더욱 준다면 제가 나서서 이혼을 종용하는 상황이 올테니 가정을 지키고자 한다면 시댁에 연락을 안해서 더이상 제 상처를 더 깊이 만드는 일은 없게 하자고. 


다양한 서적을 읽고 전문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남편 또한 시댁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 억압적인 부모님 아래에서 이 사람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에 남편을 보듬어 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으로 버텨왔던 거지요.. 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모든 전문가 분들이 시댁도 문제지만 남편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혼 전 버틸때에는 남편이 애처로워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 이혼하고 나니 참.. 그냥 제가 지나친 포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남편이 가장 큰 문제인게 맞았어요.



이렇게 전문가들을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책을 통해 남편을 이해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아니었다면 이 상황에서 어버이날에 시댁에 꽃바구니를 보내지는 못했을것입니다. 물론 시댁은 집배원분과 20분을 소리지르고 싸우며끝내 꽃바구니를 내쳤고, 남편은 그게 뭐가 어떠냐는 식으로 반응했지만 저는 이 그 대우와 취급을 받으면서손을 내밀고 화해하고자 용기를 내었던 저의 너른 마음을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남편의 이해를바랐지만, 불가능했던 상황이 마음 찢어지지만 정말 너무 수고했다고..제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끝내 상대방은 송혜교 송중기 커플이 이혼조정신청을했다는 기사가 난 바로 다음 날, 본인도 이혼조정신청을 하겠다고 통보했고 저는 그때까지도 이 사람이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철이 없고, 스트레스에취약하고,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어린아이라고 생각했고 보듬어 주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모든 분들이 남편이 문제이고, 당신에게 이렇게 대한 사람은 나쁜사람이다. 이해할 필요 없다. 라고 했지만 저는 그 이해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족은 내가 이해하고 안고 가야 할 존재.. 라는 가치관이 제 안에 너무 크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참지 말고얘기해야한다는 것을 조금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꾹꾹 참아왔던 그 순간들이…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참… 조정을하는 동안에도 저는 계속 망설였습니다. 정말 이혼이 맞는걸까 하고요.특히 이혼을 한 남성분들이 미숙했던 본인을 탓하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10년뒤라도 남편이 후회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남편의 지인들이 이혼을 계속 부채질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남편이 그에 휘둘려 조정신청을 한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이혼신청을 했다고 하면 제가 유책사유가 있는 것 처럼 보이니 저를 이용한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참 그런 선택을 내리는 배우자가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왜그런 선택을 하는 걸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 걸까, 본인이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정말 명확하게 알고 있는걸까.

 

하지만 뭐랄까요.. 남들에게 휘말렸던, 본인의 가치관이 잘못되었던 어찌되었던 저에게상처를 주고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기억을 주기로 선택한 그 주체는 결국 남편이라는 사실을 이혼 뒤에 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조정신청을하며 남편이 거짓으로 저에게 고소하였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저를 질질끌고가 아파트 주민이 신고했던 날, 본인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경찰관이 왔던 날 제가 본인을 폭행했다고 거짓 고소를 하고, 제가 집안을 정리하며 거실에 있던 본인 물건을 방에 둔 것을 절도라고 표현하더군요. 제가 폭행을 당한 날을 본인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날 오히려 제가 본인을 폭행했다고 거짓고소한 것을 보고저도 이혼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공문서 증거가 있는 저도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인 저를 고소하다니요.

 

심지어 고소장에 보니 제가 본인의 전여자친구를질투해서 제가 폭행을 했다고 되어있었는데 저는 전여자친구를 알지도 못하고 질투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남편과 헤어진 그 분들의 혜안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또한, 변호인을통해 제가 매일같이 회사에 찾아와 괴롭힌다며 접근금지신청을 하겠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정말… 집-회사 밖에 다니지 않는 제 동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저희 부모님도 이 얘기를 듣고 완전 정떨어져 하셨을정도입니다. 제가 본인에게 미저리처럼 굴었다고 본인이 선임한 여자변호인에게 인기 어필하고 싶었던 것같은데 안타깝게도 남편이 결혼하기 싫다는 저를 붙잡고 결혼한 바이며, 저는 가족이기 때문에 책임감과의무감으로 깨지않고자 한 것이지 너무 사랑해서 지키고자 했던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원래도 제가 좋아하지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가 더 좋아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본인의 지인 여자변호사를 선임한 뒤 조정에불출석해 판사에게서 강제출석명령을 받고 몇 개월 만에 얼굴을 봤는데 여자변호사와 즐겁게 잡담하며 조정신청하기를 너무 잘했다며 이야기하더군요. 웃고 떠들며 마치 사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둘을 보며 저의 변호사분도, 조정관님도치를 떨면서 얼른 깨끗하게 헤어지라고 조언해주시며 많이 아끼고 걱정해주셨습니다. 특히 조정관님께서 너무분해하면서 함께 부들부들 떨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사실 저는 본인쪽 여자변호사와 희희낙락 하는모습을 보며 더 마음이 잘 정리되어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정말 뼛속까지 저질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들면서 그동안 남편이라고 믿고 참아왔던 제가 안타깝더군요. 상대방은 본인의 폭행 기록과 본인이 한 행동을낱낱이 알고 있음에도 본인이 쓴 돈을 다 달라고 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똥이 무서운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라는 말이 정말 딱 맞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정에 내는 글에 본인 직장 동료들이본인을 걱정한다라는 말이 적혀져 빼곡히 적혀 있었는데, 과연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걱정해줄지도 의문이지만그 동료들은 전남편이 얼마나 본인들을 비난해왔는지 알고도 그러는 건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그 글에는 본인이일 시키면 짜증스럽게 받는다며 너무 싫다고 했던 직원이 본인을 걱정한다고 써져 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얼마나 자신을 걱정하는지 모른다며 씌여져있던데 그 분들은 과연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던 동료들을 생각이 없다며 맹비난했던 모습과, 같은 직군의여자들은 상종하기 싫다며 욕했던 모습, 상사를 욕하며 동료들을 노예라고 표현했던 모습들을 알고 있을지모르겠습니다. 저처럼 그 분들도 속고 있을 텐데 참.. 이게뭔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신혼여행에서 불려온 뒤 너무 힘들어 제발유부남 유부녀 친구들에게 이 상황에 대해 조언을 받아보라고 애원하자, 같은 회사의 미혼 여자에게 이야기를했더군요. 부부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듣고자 했던 게 아니라 그저 애정결핍인 본인의 마음을기댈 새로운 여자를 찾은 것이었겠죠. 지인 여자변호사를 고용한 것 처럼.

 

본인이 하는 행동이 가르치는 모든 방향이너무나도 미성숙한 사고와 가치관을 가리키고 있어서 나중엔 정말 황당하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의지할 수있는 사람인 척, 남자인 척, 오빠인 척 했을까. 난 왜 바보같이 그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했을까. 정말.. 마음먹고 속이면 그 속안을 들여다보기 정말 어렵구나.. 내가 사람보는눈이 심각하게 없구나.. 많이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최근에도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고 있어찾아갔던 변호사 지인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가난한 사람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유용하게쓰는 방법이 착한 척이라고. 그냥 거기 이용당했고 재수가 매우 없었던 것 뿐이라구요. 머리가 아찔..했습니다. 착한사람을배우자로 만나고자 했던 것이 나의 패착이었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은 사람은 내가 아무리 이해하고 보듬어주려고 해도 내 시야를 알 수 없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은 소중하고 지켜야하는 존재이다. 라는 가치관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터라 이혼조정을 해 이혼이 된 그 날도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며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뿌리치고 나가더군요. 덕분에 다시금 또 정말 이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제 더 이상 가족이 아닌남이 된 자기애성인격장애를 떠올리며 이제는 제가 참아왔던 순간들이 많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그렇게 참고, 노력해왔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저에게는 결혼생활 노력에 대한 후회가 한톨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또한, 그동안 결혼이 무엇인지 남편과 아내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많이 배우고자 노력한 덕에 조금이나마 결혼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부모가아닌 남편과 아내가 독립된 가정으로서 한 가정의 주체가 되고, 싸우는 것이 싫더라도 서로의 힘든 점을가감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함께 서로 맞추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야 ‘성장해 나아가는 부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그 ‘함께 성장’할 수있는 의지와 능력이 없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본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이 사람도 ‘잘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는 있을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는 ‘나에게 일방적으로 맞추어야’ 잘해주는 사람이 아닌,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쪼록,글 읽는 분들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배우자를 만나 성장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결혼이나 이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약간의 조언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IP : 211.187.xxx.7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5 12:02 PM (223.38.xxx.156) - 삭제된댓글

    운나쁘게 이상한 시부모 남편 만나 고생하고 이혼하신건 알겠어요. 근데 아침밥 차린건 왜 인터넷에 올리는 거예요? 누구 보라구요?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 2. 도란도란
    '20.2.5 12:11 PM (211.187.xxx.77)

    제 짧은 생각으로는 당시에는 남편을 잘 챙겨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메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SNS에 신혼에 소소한 기쁨으로 아침이나 저녁밥상을 차려서 올리는 분들은 참 많이 계세요. 그 분들이 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올리는 사람은 소소한 기쁨, 추억 으로 생각하며 별 생각 없이 올리는데 보시는 분은 누굴 보라고 올리나 싶은 생각이 드시는가봅니다. 제 기준으로 SNS는 그저 제가 추억하고 싶은 좋은 순간들을 올리는 것 뿐인데, 보는 사람들은 본인 보라고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제인들이 제 SNS를 보는 것이 너무 불편하고 싫어 예전부터 연락처 연결도 안해놓고 일부러 피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SNS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 SNS를 보고 본인 관점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서로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 3. ...
    '20.2.5 12:38 PM (14.32.xxx.195)

    이혼 잘 하셨습니다.
    sns활동 하는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건 sns활동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혼을유지할 노력이 필요없는 인간들이었는데... 노력하시느라 당하신 수치랑 고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세상에는 그냥 뻔뻔하고 이기적이고 야비한 인간들이 있고 그들에게 걸렸을 뿐이에요. 이제 더이상 엮이지 마시고...(관계 뿐이라 정신또한) 상처 치유하시며 꽃길만 가세요~.

  • 4. 도란도란
    '20.2.5 1:02 PM (211.187.xxx.77)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많이..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하게 살다가도 불쑥불쑥 억울함 감정이 튀어올라와 참 힘이 듭니다. 인간관계가 참.. 그동안 열등감 있는 사람들을 포용해주고자 했었던 제 가치관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열등감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결혼하기로 결심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본인의 질투와 열등감을 돌아볼 수 없는 사람들임을 이제는 매우 잘 알겠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그 본인의 '중심'이 없는 모양까지도요. 상담사분이 그토록 이혼을 해야한다고 하셨었는데 남편의 변한 모습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해 질질 끌게 되었네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소름이 끼칠 뿐입니다. 연극성 인격장애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본인은 모르겠죠 끝까지. 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5.
    '20.2.5 1:11 PM (211.197.xxx.125)

    긴 글을 다 읽어봤습니다.
    정말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셨는데요..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이혼. 짧은 기간 안에 정말 많은 것을 겪으셨는데요
    글 쓰신 것과 상담 받으며 인지하신 내용을 보니
    결혼생활 오래된 사람들보다 많을 것을 알게 되신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전에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으셨던 분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SNS가 왜 그렇게 문제가 될까 했는데
    시집 식구들은 무언가 열등감이 있었나봅니다.
    뭐 사실 이것도 다 남편이 역할을 잘못 해서 그런 건데요

    문제 해결 능력,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여야 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사실 싸우는 이유보다는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 다치고 힘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배우자라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설령 가부장적인 사고로 틀잡힌 배우자가 여기 있다 치더라도
    그 사람이 상대 배우자의 말에 귀기울이고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같이 해결해나가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그 결혼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서로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고요

    결혼 자체를 결혼으로만 보지않고
    동반자와 같이 끝없이 발전하고 변화하여햐 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불행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님의 전 배우자와 그 집안은 그런 역량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었죠.

    마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굉장히 성숙하신 분인 것 같은데
    상처 잘 돌보시고
    좋은 품성의 인연을 다시 만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되신다면 명상을 시작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담마코리아 위빠사나 명상 코스가 좋더군요.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탓하지 마시고요. 건강하고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는데 힘이 된다고들 하더군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6. 도란도란
    '20.2.5 1:18 PM (211.187.xxx.77)

    긴 글 읽어주시고, 소중한 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명상이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져 한번도 시도할 생각을 못하다가.. 이혼 조정을 하게 되면서 너무 힘들어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며 흠님 말씀 대로 조금 견딜 수 있어졌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 행복하게 살라고 말할 용기도 나더군요.. 물론 상대는 뿌리치고 갔지만요.
    결혼이 맞추어 가는 것이라는 걸 모른 채로 결혼했기 때문에 저도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 것을 알고 결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은 일은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말씀주신 명상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계속 명상하고 마음 닦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7.
    '20.2.5 1:25 PM (211.197.xxx.125)

    역시..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이 분은 어쩌면 명상을 시도하셨을 수 있겠다 란 느낌이 들었는데요..ㅎㅎ

    상담사분들께서 상담 이후 과정에 대해 힘들어하는 내담자에게 이렇게 명상을 권유한다고 합니다.
    저도 말로만 들었을 때는 그게 뭔가 했지만
    주위에서 다녀오신 분들 체험 이야기 들으면서 저도 조금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잘 이겨내실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이 행복하고 평온하기를!

  • 8. 도란도란
    '20.2.5 1:34 PM (211.187.xxx.77)

    감사드립니다!! 모르는 타인에게 신경써서 좋은 글 남겨주신 흠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9. ㅡㅡ
    '20.2.5 1:57 PM (223.38.xxx.156)

    님 글 끝까지 다 읽었어요. 사이코 같은 시부모 남편을 가족이라고 만나서 고생 많이 하셨어요. 가족, 타인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히 하고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대우에는 휘둘리지 마시고 질질 끌려다니지 마시고 바로 칼같이 끊으시는 강단을 키우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고 평안하시길

  • 10. 도란도란
    '20.2.5 2:34 PM (211.187.xxx.77)

    감사합니다. 새로운 관계라는 것이, 서로 오고 감이 있고 정을 나누어야 가족이 되는 것인데 처음부터 연락강요를 지나치게 요구하시며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하는 시댁을 보며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남편은 그게 또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저 상황 속에서 모든 것 제 탓이라고 말하는 것도 참.. 미치게 만들더군요 사람을. 감사합니다. 제가 지나치게 인연과 정에 휩쓸여 강단이 없었던 것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 11. 결혼은
    '20.2.5 3:54 PM (211.47.xxx.19)

    끝까지 같이 가려 한다면= 성격과 가치관이 '본인과 가장 닮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닮아야 해요. 그래야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가끔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도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이유는 본인에게는 없는 무엇인가를 배우자가 채워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것을 상대방이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성격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조차 서로 알고 있으니 가능한 배려겠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중요한 부분에서 서로 닮아야 해요. 사소한 다름은 무시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에서의 닮음' 그것이 서로 이해를 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공감의 토대입니다. 착해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고, 솔직해야 하는 것도 맞고, 성실(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나 자세), 의리(고통을 아는 사람만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챙겨주죠)가 있어야 하는 것도 맞는 얘기들이지만, 이런 부분들은 상황에 따라서 순서가 바뀔 수 있는 것들이예요. 문제해결능력 역시 본인이 처한 현실을 우선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며 자신이나 상대방의 실수 가능성을 인정하고 용서를 할 줄 알아야 생기는 것입니다. 용서하는 모습이 바로 '배려'의 다른 모습이고요.

    이혼한 남자한테서는 어느 하나 제대로 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님의 눈물을 보고도 연민의 정이나 배려가 전혀 없어요. 동물이 사냥감을 잡아 먹을 때의 그것과 완전히 같습니다. 그리고 미성숙한 것도 맞습니다. 중간에 남편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죠. 가끔 부모님과 친하다고해서 부부간의 일을 부모님과 상의하는 분들이 많은 데, 제대로 된 부모님이라면 올바른 얘기가 나오겠지만 비뚤어진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나올 말들은 뻔한 것이겠죠. 님 말씀 중에 '자기들이 그 동네에서 가장 잘 산다'고 한 부분에서 그 부모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을 지 짐작이 됩니다.

    어설프게 잘 산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그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이 내 가족이 된다면 얼마나 '배 아파 할까요.' 그런 부류의 부모들입니다. 남 잘되는 것을 보면 배 아파하는.

    저는 님께서 상처받으셨기 때문에 과거의 일을 모두 부정하고 싶은 심정을 이해가 됩니다만, 옳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그것이 이혼으로 인해서 잘못 생각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다만 좀 더 현명한 착함과 커뮤니케이션, 관찰, 행동 등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어요. 현명하게 착해야 하고, 현명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현명하게 솔직해야죠.

    사실 이 모든 것 위에 있는 부분은 '지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식이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앞에 두는 말이기도 해요. 지혜로운 사람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언행에 있어 감동을 주죠. 지혜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격에도 영향을 큰 미칩니다. 지혜는 일종의 직관(Intuition)입니다만, 아무한테서나 오는 것은 아니고 끝없이 자신을 관조하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다듬어야 틔이는 심미안 같은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삼아,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곧 내 안의 평화가 깃드는 비법 같아요.

  • 12. 도란도란
    '20.2.5 4:05 PM (211.187.xxx.77)

    깊이있는 말씀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근 글로 많은 가르침을 주시니 이 감사한 마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처럼 저 또한 지혜가 많이 부족했고, 감정적으로 깊은 패닉 상태에 빠져 더욱 현숙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배우자의 변한 모습과 태도에 너무 상처를 받아 모든 걸 포기하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저에게 했던 모든 행동을 동물같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게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이혼조정을 신청하고, 어떻게든 돈을 더 가져가려고 하고, 어떻게든 더 상처주려고 하는 모습이 참 놀랍고 끔찍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가는 눈과, 저도 말씀하신 지혜를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깊은 나눔 정말 감사드립니다..!

  • 13.
    '20.2.5 11:40 PM (222.114.xxx.136)

    깊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8515 한일관→명륜교회→노인복지관, 종로구 집단발병 원인 찾았다 20 ... 2020/02/21 3,327
1038514 일반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하나요? 6 궁금 2020/02/21 1,181
1038513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세요? 3 정말 2020/02/21 2,059
1038512 자한당과 신천지, 빤스목사 7 신천지 2020/02/21 767
1038511 신천지 십알단 8 ㅇㅇㅇ 2020/02/21 1,134
1038510 전주 확진자 한명추가.ㅠ 5 샌디 2020/02/21 2,272
1038509 출산후 담이 왔는데 한의원 추천 부탁드립니다ㅠ 3 2020/02/21 461
1038508 홈쇼핑 묵은지 먹을만 하나요? 3 공영 2020/02/21 1,230
1038507 세면대 필터 1 여드름 2020/02/21 727
1038506 사계절 차렵이불 추천해 주세요... 6 이불 2020/02/21 1,427
1038505 메르스,사스 발발한 년도 알고 싶어요 7 중요한 일이.. 2020/02/21 6,029
1038504 오븐 트레이에 호일 감아서 써도 되나요? 3 요리초보 2020/02/21 1,451
1038503 이건 코로나라는 총알을 장전한 기관총 난사 6 ㅇㅇ 2020/02/21 593
1038502 이것도 가짜뉴스일까요?? 2 zzz 2020/02/21 677
1038501 이런 사람은 왜 그럴까요? .. 2020/02/21 468
1038500 대구시장 이런열정으로 신천지찾아라 5 토왜꺼져 2020/02/21 1,193
1038499 (후기)고1아이 단백뇨 10 초코우유 2020/02/21 3,663
1038498 공인중개사 공부 처음 시작하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4 00 2020/02/21 2,011
1038497 이와중에 대출금리 며쭈어요 3 이자 2020/02/21 794
1038496 치과치료 후.. 4 얼음 2020/02/21 1,268
1038495 31번이 청도 유명 찜질방도 갔었군요. 12 대단한할줌마.. 2020/02/21 3,699
1038494 [단독]텔레그램방도 터졌다!신천지 '꼬리자르기' 본격화 4 기사 2020/02/21 2,428
1038493 신천지 교주생각이라네요 3 2020/02/21 1,236
1038492 윤석열은 모하나요? 표창장 하나에 똥줄타게 3 ㅇㅇㅇㅇ 2020/02/21 603
1038491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 신천지 폐쇄 안합니까? 10 무능한권영진.. 2020/02/21 2,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