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소방 호스를 이용해 학생 20여 명의 구조를 도왔던, 일명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씨가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씨는 참사 트라우마로 인해 자해를 반복하며 줄곧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난해 5월에도 김 씨는 자해했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세월호 피해자 전담 치유 지정 기관인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에 따르면, 김 씨 측은 그를 후송한 사설 구급차 주차 문제로 입구에서부터 병원 측이 목소리를 높였고, 이 과정에서 가족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의료진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의료진은 경찰을 불렀고, 자해 이후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흥분한 김 씨가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응급실 의사 A씨가 복부를 맞았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이후 응급실 과장이 김 씨 측에 사과해 소동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김 씨가 처벌받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경찰 조사가 시작됐고 결국 김 씨는 법원으로부터 응급의료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김 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신청했다.
당시 김 씨를 후송한 사설 구급차 직원은 “김 씨와 A씨가 서로 욕설을 했으며, 병원 의사로서 환자에게 계속 욕설을 해 환자가 계속 흥분했다”고 진술했다. 의료진이 경찰 부르라는 말에 환자 측이 더 격분했고, 김 씨의 발버둥은 헛발질 수준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는 “(검경 수사) 법원 명령에 이르기까지 (세월호 참사) 생존자가 느끼는 트라우마는 고려되지 않았다”며 “김 씨에게 사과한 병원은 사라졌고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제주에 살며 지근거리에서 김동수 씨의 상태를 지켜봐온 만화가 김홍모 씨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무도 모른다. 세월호 안에서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그 눈빛 그 목소리가 매 순간 따라다니는 고통을 누가 알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마지막 자해했을 때 의사가 더 이상 자해를 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김동수 씨의)온몸은 상처투성이”라며 “세월호 의인이라고 국민추천 포상을 받았지만 대한민국 어디에도 김동수 씨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짐이 본인과 가족에게 떠안겨져 있다”며 “김동수 씨의 트라우마로 인한 자해는 가족들 모두의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동수 씨의 아내는 SNS를 통해 남편의 일상 등을 기록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김 씨가 병원에 입원해있을 당시에도 그의 아내는 페이스북에 “살아 있을 때 손 한번 잡아주기가 힘든가?”라며 “그렇게 아프다고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치는데 왜 죽고 나서야 고통을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후회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또 “살아있을 때 기억해주는 건 사치일까? 죽어서 조화 조문 안 보내도 좋으니 제발 살아있을 때 고통 받는 이들의 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동수 씨의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 재판은 4일 오후 3시20분 제주지방법원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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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 넘겨진 세월호 ‘파란바지 의인’.. 아내의 호소
!!! 조회수 : 1,495
작성일 : 2020-02-04 17:37:16
IP : 125.134.xxx.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니.
'20.2.4 5:46 PM (112.150.xxx.194)이런 안타까운 일이 ㅠㅠ
저분 트라우마로 고생한다고 듣긴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정작 고통받아야할 짐승들은 따로 있는데.
저분 어디서 도와줄곳 없나요.ㅜㅜ2. 저도
'20.2.4 5:51 PM (125.134.xxx.38)방금 페북가니 기사 있더라구요 ..
어떻게 도와야할지 ㅠㅠ3. 호이
'20.2.4 6:01 PM (222.232.xxx.194)세월호 전담치유지정기관에서...응급실과장이 사과했는데 처벌바란다고 뒷통수친 의사란 사람도 어이없고
저분 치료가 어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4. ..
'20.2.4 10:16 PM (116.39.xxx.162)꾸준히 도와 주셨음 좋겠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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