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초딩 1학년(이제 2학년 올라감) 아들을 전에부터 학교들어가면 청학동 보내겠다고 했는데..
본인도 가고 싶다고 청학동에 1주일 보냈습니다. 열명 남짓한 아이들이 있었는데 거기서 우리 조카가 제일 어렸고
읍내 나갈때 사먹을 간식 만원 챙겨줬어야 하는데 깜빡해서 같이 있던 누나들이 자기 용돈에서 사줬다고..
일주일 생활은 대 만족.
동생네는 일단 아들을 남원 어디 청학동 캠프에다가 일요일 오전에 데려다주고 월요일부터 그동안 밀린 야근을 겁나게 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아이 픽업해야해서 일이 쌓인채로 급박하게 퇴근했는데 아주 마음 편하게 야근을 했다고. ㅎㅎ
편식이 조금 있었는데 고기랑 채소도 고루 먹게 되었고
떡국을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제 한번 먹은것 빼면 아주 즐거웠다고 합니다.
눈이 많이 올 것을 대비해서 눈싸움하라고 스키복 챙겨갔는데 눈은 한번도 안와서 아쉬웠다고..
청학동에서 돌아오던날 우리 **이 왔냐고 인사 한번 받아보자 해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삼촌 엄마 아빠 다 나란히 앉아서 거기서 배운 인사 한번 해보려무나 했는데
일단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자기가 이렇게 말함)
손을 이마 위로 대면서 무릎을 구부리는데 할듯말듯하다가 다시 한번 정중히 인사를 해서 인사법도 특이하네 해서 처음은
넘어갔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도 인사 받으셔야죠.. 하길래 또 인사를 받았는데 할듯말듯 하면서 다시 정중히 인사를 하길래
**아. 그 인사는 청학동에서 배운거니? 어떤때 하는 인사야? 라고 물어봤는데
우리 조카 하는말. 이 인사는 조부모 및 부모 형제가 열반했을떄 하는 인사예요..
1학년애가 열반이라는 단어를 몰랐다는거죠. 다른인사도 배웠을텐데 그 인사법만 기억에 남는다고.ㅋㅋ
우리 가족은 조카한테 죽은 사람한테 하는 인사를 다 받고 새해를 시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