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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요.

천비화 조회수 : 2,556
작성일 : 2020-02-04 10:58:28
저는 50대초 사내부부입니다.

그 동안은 회사건물 구내식당 밥을 먹었어요.
부페식으로 줄서서 자기가 자기 음식 퍼 담아야 하는 식이에요.
설 명절에 코로나 이야기 나오자마자 
남편이 도시락 이야기 하더라고요.

힘들지만 우리 도시락먹었으면 한다고...
위생 신경써주시겠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식당이 걱정된다고

같은 사안이라도 남편이 염려증이 많아요. 저는 그에 비해 좀 심각성을 덜 느끼는 편이지요.
그래서 걱정많은 남편청을 들어줬습니다.

설명절 끝인지라 음식도 많았기에
그냥 가볍게 남아있는 음식 가져가서 먹기 시작했죠

1/28 - 밥에 계란얹고 나물, 캔참치, 조미김, 김치
1/29 - 밥에 불고기 얹고 무김치, 컵라면 소컵, 조미김, 양배추 샐러드
1/30 - 밥에 계란얹고 시판떡갈비 구워서 싸고 참치김치볶음, 조미김
1/31 - 밥, 카레, 김치, 고추참치, 양배추 샐러드
2/3 - 밥 계란얹고, 브로콜리데친 것, 참치김치, 조미김

어제까지 이렇게 먹었어요.

오늘은 밥 계란얹고 진미채볶음 북어채무침 참치김치볶음 조미김 3분짜장 가져왔어요.

구내식당 밥 먹다가 집 도시락 먹으니 차이점은요
밥이 맛있어요.
보시면 반찬이 별거 없잖아요. 시판 반찬도 많이 애용하고요.
근데 쌀이 달라선지 밥하는 방식이 달라선지 쌀밥이 겁나 달아요.

사무실에 전자렌지가 있어서 밥만 돌려서 먹으니까 차지 않고 맛있어요.
아직까지는 도시락 싸는거가 힘들지는 않은데....
코로나가 언제까지 가려나요.
에고 
 
IP : 175.197.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님이
    '20.2.4 11:05 AM (121.165.xxx.112)

    말씀을 참 예쁘게 하시네요.
    힘들지만 도시락을 먹었으면 한다고..
    힘들지만...
    50대 아저씨가 알기 힘든걸 알고 계시네요.

  • 2. 천비화
    '20.2.4 11:07 AM (175.197.xxx.157)

    윗님 맞아요....남편은 배려를 참 잘 해줘요. 제가 오히려 배려가 늘 부족한 편이어서 사는 동안 남편이 맘고생좀 했습니다.

  • 3. 맞아요
    '20.2.4 11:29 AM (110.70.xxx.96)

    도시락이 더 맛있게 느껴져요. 싸는게 힘들지만요
    그리고 그 나이대 아저씨들 위생에 무감각한 사람들도 많은데 먼저 조심하는 성격 참 좋네요.

  • 4. 아주
    '20.2.4 11:34 AM (211.58.xxx.158)

    간단한 반찬이라도 집밥만의 느낌이 있죠

  • 5. 어우
    '20.2.4 11:35 AM (180.230.xxx.96)

    저정도 도시락이면 최상급 인데요
    저걸 사먹으려면.. ㅎ
    사먹는거 보다 훨 좋네요
    좀 힘드시겠지만..

  • 6. 111
    '20.2.4 1:01 PM (223.62.xxx.216)

    남편분 반찬투정 한다는 스토리인줄알았는데 ㅎㅎ

    저도 살빼려고 도시락시작했다가
    지금은 도시락으로 정착했어요.
    제가 먹을거 대충싸는지라 생각보다 귀찮지도 않구요

  • 7. 저도
    '20.2.4 10:13 PM (118.44.xxx.68)

    이십여년 도시락 싸서 출근해요.
    저도 윗님처럼 혼자 먹을거 싸니까 그다지 신경쓰니 않고 해요.
    도시락 먹으면 파는 음식이 얼마나 단짠인지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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