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수가 가장 많은 확진자는 일본에서 감염돼 국내에 들어온 12번째 환자입니다.
저희가 이 환자의 국내 동선을 추적해 봤는데요.
본인 스스로 감염이 의심돼서 보건소와 대형 병원까지 갔다 왔지만 별 조치가 없었고 그 바람에 대형 마트까지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2번째 확진자가 자신의 감염 가능성을 알게 된 건 지난달 30일입니다.
일본에서 접촉했던 확진자로부터 검사를 받아보라고 연락을 받은 겁니다.
그 날 오전 10시 이 환자는 아내와 함께 부천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측은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왔다는 이유로 능동감시 대상으로조차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부천시 관계자] "'일본에서 왔고 중국인이다' 이야기를 했대요. 그런데 그럴 경우에는 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몸이 아프시면 병원으로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이 부부는 오후 1시, 이번에는 부천 순천향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선별진료소가 아닌, 일반 가정의학과 외래 진료를 받았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다른 환자들 사이에 섞여 진료를 받은 겁니다.
앞서 보건소가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안내만 해줬어도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병원 측은 확진자가 일본에서 우한 관광객 안내를 했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선별진료소로 내려보냈습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있으라고 당부는 했지만, 12번째 확진자 부부는 순천향병원을 나온 뒤에도 부천 이마트에 들어가 20여 분을 돌아다니다, 오후 늦게서야 자가 격리대상이 됐습니다.
이틀 뒤, 확진 판정이 나왔고 이마트는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감염 가능성을 스스로 신고하러 간 환자에 대한 보건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12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어제 138명에서 오늘 361명까지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