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생충은 왜 가난한 사람을 나쁘게 그린건가요?
그래서 감독 의도 이런거 잘 파악 못합니다
제가 기생충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없이 사는 사람들(송강호네.이정은네)을 영악하고 나쁘게만 그린것 같거든요
없는 사람이 가진자에게 사기치다 살인까지 저지르고요.ㅜㅜ
반면 가진자(조여정네)는 순진하게 그리던데
송강호네가 사기치면 조여정네 식구들은 그말을 믿고 다 넘어가잖아요
그러니까 82댓글에도 가끔씩 등장하는
'있는 집 애들이 때묻지 않고 더 순수하다'라고 하는 논리..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거예요.
봉준호 감독은 그런의도는 아니었을것 같은데..
제가 잘 못 본건가요?
1. 아닌데
'20.2.3 4:52 PM (222.101.xxx.249)저는 원글님과 다르게 봤어요. 보는 사람마다 다른가봐요.
2. ...
'20.2.3 4:53 PM (180.231.xxx.238)제대로 보셨어요.
보통 지금까지는 가난한 자는 착하고 부자들은 나쁘다 이런식의 설정이 많았잖아요.
근데 그 통념을 부수려고 반대의 설정을 한거죠.3. 흠
'20.2.3 4:53 PM (210.99.xxx.244)좋고나쁘고로 판단한다는게 참 저람 이런글 안쓸듯
4. 기생충
'20.2.3 4:53 PM (210.178.xxx.52)82에서도 그러잖아요.
강남 잘 사는 동네 가면 아이들이 더 순하다고..5. 맞아요.
'20.2.3 4:54 PM (211.215.xxx.56) - 삭제된댓글부자인데 그나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에
충격받았다고 하네요.6. ..
'20.2.3 4:55 PM (122.34.xxx.137) - 삭제된댓글그거야 기생충이 가난한 사람이니까요.
7. 음...
'20.2.3 4:55 PM (211.117.xxx.90)형편상 악착같아질 수 밖에 없었던 사람과
예의바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사람의 문제죠.......8. . .
'20.2.3 4:55 PM (203.170.xxx.178)꼭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규정한건 아닌걸로 봤어요
9. 사탕5호
'20.2.3 4:55 PM (211.215.xxx.124)다 똑같이 나오던데요..
10. 흠
'20.2.3 4:56 PM (121.136.xxx.199)돈이 그렇게 만드는거죠..
송강호 부인의 대사에도 나오잖아요
어려움없이 커서 애들이 착하다고..
딱 이분법적으로 나쁘다 옳다.라 나눌수 없죠11. ㅇㅇ
'20.2.3 4:58 PM (39.118.xxx.107)감독 인터뷰 많이했던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같은건 없었나요?
12. ㅇㅇ
'20.2.3 4:58 PM (175.114.xxx.96)절대적인 선악 대결이 아니죠 그저 상황에 따른 인간 군상들. 선한 사람도 어느 지점에서는 악행을 저지를 수 있고 상황이 꼬이면 예상치 못한 비극을 낳기도 하고..개인의 잘못만도 아니고요
13. 김규항
'20.2.3 4:58 PM (1.241.xxx.193)기생충은 두 번에 걸쳐 봤다. 처음 볼 때 중간에 나왔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반부에 이르자 진부한 느낌과 얼마간의 불쾌감이 생겼다. 박차고, 나온 건 아니고 나머진 다음에 봐도 되겠다는 동행자와 합의가 이루어졌다. 마저 봤을 때 역시 깔끔하게 잘 만든 영화라는 건 확인했지만 예의 불쾌감도 확인했다.
영화든 다른 예술이든 대상화에 좀 더 엄격한 윤리가 따르는 문제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빈곤이다. 빈곤 상태에 있지 않은 사람이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을 대상화하여 제 작품을 만들 때 유일하게 윤리적인 방법은 빈곤을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에 맞서는 일과 결부 지어서이다. 켄 로치와 그의 영화들은 그 사례라 할 수 있다. 기생충엔 그 점이 말끔하게 소거되어 있다.
기생충은 빈곤 상태에 있지 않거나 빈곤을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의 일원인 사람들이 아무런 불편이나 책임감 없이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냄새 맡고 가지고 놀게(수익, 명예, 행사, 파티 등) 해준다. 피시의 본디 의미를 존중하는 전제에서 말하자면, 기생충은 서구 피시충들이 애완하기 맞춤한 영화다. 보다시피.
---------------
진짜 좌파(제 기준) 김규항의 의견... 대체로 동의합니다.14. 그렇게
'20.2.3 4:59 PM (47.136.xxx.48)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일종의 풍자이죠.
누군 좋은 사람이고 누군 나쁜 사람이고 이차원이 아니고요.15. ....
'20.2.3 5:00 PM (61.78.xxx.12)형편상 악착같아질 수 밖에 없었던 사람과
예의바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사람의 문제죠.......22222216. 난
'20.2.3 5:00 PM (118.33.xxx.148) - 삭제된댓글좋고 나쁜걸 떠나서
빈부격차 존재 인정하고
니가 아무리 부자여도... 가난한 이들과 떨어져서 좋은 동네 따로 산다해도 우리는 같이 공존할수 밖에 없다라고 받아들였는데...
니네집 지하실에 송광호 있다..으... 쫌 무서웠어요.17. 으싸쌰
'20.2.3 5:01 PM (210.117.xxx.124)부자가 착하게 는 아닌데요
조여정네도 은근 무시하잖아요
돈도 줄만치 주는데 내차에서 무슨 짓이냐
냄새혐오 등등 많았어요18. 거기서
'20.2.3 5:01 PM (1.241.xxx.137)엄마가 그러잖아요.
돈이 다리미라고. 자기도 돈 많으면 착할수 있다고.
사람 많이 겪는 직업가진 분들도 그런말 많이 하더라고요.
부자들이 대체로 더 친절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 진상많다고.
그리고 영화에선 가난한 사람이 나쁘다기 보다
아무래도 계층간의 이동을 꿈꾸는 사람은
상류층이 아니고 하류층이니까 그렇게 그릴 수 밖에 없었을것 같아요.19. ㅇㅇ
'20.2.3 5:01 PM (39.118.xxx.107)가난 포르노 영화 만들어서 감독은 전세계에서 상타고 극찬받고 기생충에 나오는 부자들처럼 파티하고 다니고..가난한 사람들 더 비참하게 만드는것같음...
20. .......
'20.2.3 5:01 PM (211.192.xxx.148)가진자들은 허세를 보여주고
없는 자들은 범죄를 보여주고요.
기호와 목숨줄을 놓고 비교하며 보여준거죠.21. .......
'20.2.3 5:02 PM (121.181.xxx.103)송강호네는 그냥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생존방식이고요,
이선균네.. 가진 사람이 순수하다...?? 는 아니었던것 같은데요?
자기들한테 득이되니 그냥 ok 하는거고 그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아요.
저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22. 근데
'20.2.3 5:03 PM (125.179.xxx.192)봉준호는 어려서 장미아파트 살 정도로 풍족하게 자란 사람인데 가난하거나 초라한 서민의 디테일을 잘 살리는 거 같아요.
부자의 눈으로 보면 그런게 신기하고 재밌어보이나?23. 아니
'20.2.3 5:04 PM (112.167.xxx.92)그영화에 나쁘다 포커스가 어딨어요 없는 계층과 있는 계층간의 필요에 의한 엉킴을 이야기하고 있더구만
사는 방식이 다를뿐 필요에 의한 인간관계를 그려내고 있었24. ..
'20.2.3 5:05 PM (175.223.xxx.225) - 삭제된댓글어느 한쪽만 착하게 나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25. >.
'20.2.3 5:09 PM (203.247.xxx.30)특별히 누가 선하고 악한느낌은 전 안받았는데요 이선균가족하고 송강호가족 둘다 악하지만 다만 이선균네는 약간 선한매너를 보여서 선해보이는는낌이 들었고 송강호네는 야망이 넘치고 기회를마련하면 놓지않는 집념이 보였고
26. 봉감독
'20.2.3 5:14 PM (121.178.xxx.7)저도 기분 나빴어요.
송강호네 자식들이 지 부모들 앞에서 욕설 섞어 대사하는 장면들..
못살면 그런다는 가정인지뭔지...27. ㅇㅇ
'20.2.3 5:20 PM (114.203.xxx.113)부자가 착한게 아니라, 자기네 계층이 아닌 사람에 대해 무관심하죠. 세상이 전부 꽃밭으로 보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전 썩소가 나오던데...28. ㅇㅇ
'20.2.3 5:22 PM (218.146.xxx.219) - 삭제된댓글가난한 사람을 나쁘게 묘사한게 아니라
오히려, 왜 가난한 사람은 나빠질 수밖에 없나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것 같기도 했구요
부자들도 긍정적으로 묘사하진 않았어요
이해많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선을 넘으면 누구보다 잔인해지겠죠.29. ㅇㅇ
'20.2.3 5:23 PM (218.146.xxx.219)가난한 사람을 나쁘게 묘사한게 아니라
오히려, 왜 가난한 사람은 나빠질 수밖에 없나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것 같기도 했구요
(모든 가난한 자가 나쁜자란 얘기는 아닙니다만)
부자들도 긍정적으로 묘사하진 않았어요
이해많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선을 넘으면 누구보다 잔인해지겠죠.30. 감독인터뷰
'20.2.3 5:25 PM (218.148.xxx.195)외국기자가 이 영화가 사회주의 혁명을 부추기는 거냔 질문을 했어요. (더 심하게 말함)
감독은 이제는 싸울 대상이 분명하지 않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고 모두가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공포를 느끼지만 그 대상이 뚜렷하지 않다고 답했거든요.
감독의 이 말 속에 그 모호함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아요. 특정 계층이 나쁜 것도 아니고 또 다른 계층이 무조건 선한 것도 아닌 뒤죽박죽의 상태.
영화는 그걸 질 포착하고 있다고 봐요.
언제부터인가 좋은 성격도 부족함 없이 자란 부자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가난한 사람은 성격도 가난의 침식을 받아 꼬여 간다라는 말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계층 고착화에서 피해자는 분명 가진 것 없는 이들이죠.31. ~~
'20.2.3 5:26 PM (182.208.xxx.58)저도 감정적으로 거리감을 잃을 것 같아서 아직도 안 봤어요.
32. 해석
'20.2.3 5:28 PM (121.134.xxx.9)해석은 각자죠.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이 서로 기생하는 것으로 봤어요.
부자들의 허위의식 아래에 있는 인간의 본능은 어차피 가난한 자들의
그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고...
서로가 서로의 기생충.33. 부산사람
'20.2.3 5:29 PM (211.117.xxx.115)인간에 대한 예의를 말하는 것이죠..냄새타령하는 박사장 부인 차안에서 맨발을 앞좌석에 떡하니 올리고 있죠..
34. 보는게
'20.2.3 5:31 PM (164.124.xxx.147)조금 두려워서 저도 일부러 안본 1인인데요.
기가 약한건지 제가 한참동안 트라우마(?)로 불편했던 영화들이 올드보이, 설국열차 예요.
정말 보고 나서 괜히 봤다 싶었고 ㅠ.ㅠ
한참 동안 기분나쁜 장면의 기억이 되살아나서요.
기생충도 일부러 보지 않은 이유가 또다시 그걸 겪게 될까봐였는데요.
상도 너무 많이 받고 극찬 받는걸 보니 그래도 봐야 하나 싶고 살짝 갈등중입니다.35. ㅇㅇㄹㄴㅇ
'20.2.3 5:33 PM (112.151.xxx.95) - 삭제된댓글https://www.youtube.com/watch?v=IQYB5BwxrDo
이것 말고 다른 인터뷰에서도 봉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악인이 없다.
전과가 있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이런 비극은 일어난다.36. ㅡㅡㅡ
'20.2.3 5:35 PM (222.109.xxx.38)하나만 달자면 거기서는 상류층도 기생충 하류층의 실제적 노오력에 기생하여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는. 그것이 없으면 일부 삶이 어려울 지경인.
37. ㅇㅇㄹㄴㅇ
'20.2.3 5:35 PM (112.151.xxx.95) - 삭제된댓글https://youtu.be/TVG9e_hA26k
이것 말고 다른 인터뷰에서도 봉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악인이 없다.
전과가 있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이런 비극은 일어난다.38. ㅡㅡㅡ
'20.2.3 5:37 PM (222.109.xxx.38)음 하나 더 달게 되었는데 가난한자가 나쁜게 아니라 사람자체에 뭘 부여했다기 보다 상황이 얼마나 사람을 악하게도 허세부리며 선한척 할 수 있게 하는지도 보여준 것. 사람에 대한 관점은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봐요
39. ㅇㅇㄹㄴㅇ
'20.2.3 5:43 PM (112.151.xxx.95)https://www.youtube.com/watch?v=8mWlhIvV9_w
여기 5:25 초 부터 한번 보세용40. 그런데
'20.2.3 5:51 PM (211.210.xxx.137)송강호집이ㅜ가난한 집만은 아니죠. 소수의 가난하면서 일안하고 사기치려는 집안일 뿐이죠
41. ..
'20.2.3 5:52 PM (115.140.xxx.196)전 위선적으로 보이던데요. 앞에선 관대하고 점잖은척 뒤에선 혐오, 무시
42. 11
'20.2.3 6:08 PM (220.122.xxx.219)이선균이 아무리 착한척해봐야
송강호가 아무리 사기꾼인척해봐야
서로 함께 공존하면서 살수밖에 없고
선을 넘을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적의를 드러내면 공멸할수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하면서 살고있죠43. 영화는 많다
'20.2.3 6:11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기생충 안봤어요.
근데 반대 영화도 있거든요.
그냥 그런 시선의 영화인거죠.
감상은 영화와는 다를수 있죠44. 외국
'20.2.3 6:12 PM (59.14.xxx.27)외국인들은 보면서 당연히 이선균이 살인마로
변할거라고 믿었데요
그들영화는 다 그런 식이라고.
하지만 도리어 피해자가 되는걸보고 다들 신선하다고
하더군요45. 글쎄요.
'20.2.3 6:20 PM (203.254.xxx.226)빈부의 차이에서
인간적 여유로움과 예의가 나오는 건 영화가 아니라도 일반적인 거고요.
영화는
현대의 계급주의가 주는 그 처절함이나 막막함 무관심..
뭐 그런 걸 얘기하는듯요.
못 사는 사람이 악하다..라는 단편적인 걸 얘기한 게 아닙니다.46. ㅇㅇ
'20.2.3 7:08 PM (221.154.xxx.186)감독은 그냥 부자와 가난한자
서로의 생태와 심리를 소름끼치게 생생히 대비시켜
보여준거고,
판단은 관객 스스로가...47. 솔직히
'20.2.3 7:11 PM (221.154.xxx.186)송강호의 살인만 없으면
신기할것도 없어요.
82에서도 너무나 많이 얘기되는주제구요,
현대 사회학에서도 다루는 주제들.
시시콜콜 미시적인 걸 스토리로 응집해서
긴장감있게 풀어낸건 감독의 역량.
살인과 지하실에 숨어사는 설정외에,
거기나온 설정 중 일상에서
낯선게 있나 생각해보세요.48. 부산사람
'20.2.3 7:14 PM (211.117.xxx.115)조여정이 차 안에서 발견한 팬티 들고 남편에게 "어디서 감히 주인님 차에서" 그런 비슷한 말을 하며 스스로를 주인님이라고 하죠..그들은 고용된 사람일뿐 노예가 아니죠..은연중 속마음이 드러난 장면임.
49. ..
'20.2.3 7:18 PM (223.38.xxx.22)형편상 악착같아질 수 밖에 없었던 사람과
예의바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사람의 문제죠...333
빙고..50. 그게
'20.2.3 7:46 PM (110.70.xxx.68)아니라 나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피치 못할.. 그런 거 같아요
51. ㅡㅡ
'20.2.3 9:51 PM (14.0.xxx.116)저 영화보고 너무 소름끼쳤어요
봉준호 감독이 비슷한 경험을 해봤으리라고 봅니다
영화 속 조여정 보며 제 과거를 보는거같아 너무 뜨끔했고요 ㅠㅠ
제가 너무 순진한 나머지 어떤 입주 가정부를 안쓰럽게 여겨서
가족까지 입주로 고용해주고 다른 가족들도 집에 들이고 챙겨주고 했거든요.
그집 어린 아이들까지 안쓰러워 돈을 좀 주려고 여기올렸다가 정신차리라는 소리 들었고요 ㅎㅎㅎ
암튼 그 가정부가 앞에서는 너무 감사하다며 웃는낯으로 감언이설하고
알고보니 뒤로는 우리의 약점을 수집하고 있었어요. 유사시에 활용하려고요...
제가 고용해준 다른 가족이랑 우리 음식이랑 그런것들 다 먹고 있었고 나중엔 제 옷이나 물건들을 비슷한걸 사고 입고 다니더라고요...
우연히 알게되었고 바로 잘랐는데 자를때 본색을 다 드러내더라구요. 그 뒤로도 너무나 소름끼치는 문자를 보내고...
암튼 결론은 파국으로 끝났어요..법정까지 가는...
전 너무나 큰 삶의 교훈을 얻었죠.
이전까지 전 제 삶이 지금 편안한 것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사람은 돕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요, 그 가정부 입장에선 제가 딱 순진해서 이용하기 좋은 대상이었더라구요. 세상이 다 제 맘같지 않은거죠.
그런데 그 가정부입장에선 너무나 극빈층에서 나고 자랐고 모든 가족이 다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대화할 상대가 다 그런사람들이고 생각하는게 거기서 거기예요. 아무리 거기서 똑똑하고 현명하고 착해도 환경의 영향이 어마어마해요. 제가 자를때 친구한테 전화해서 작전실패했단식으로 얘기하는데 기절초풍할뻔...
딱 그때 기생충 영화가 나와서 남편이랑 너무 소름끼쳐했다는...52. ...
'20.2.3 11:20 PM (211.36.xxx.141)선악구분의 영화로 보시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이전과는 달라진 현대 자본주의 계급의 풍경을 다루는 영화죠. 기생충처럼 살아가는 계급사회의 모습이요. 자본에 기생하고 사는데 반지하 가족 아래 정말 기생충 같은 지하 가족을 보고 반지하 가족이 혐오에 가까운 것을 느끼죠. 그리고 둘이 싸워요. 분노가 위로 향하질 않아요. 그들끼리 싸우고 혐오해요. 그게 우리 삶이죠. 위선을 가진 상류층은 싸우는 아래 계급과 단절되어 있고 아래를 보지도 않고요. 우리끼리만 싸워요. 하지만 송강호가 마지막에 박사장을 향해 공격할 때는 작은 자각을 하는 것이죠. 그들의 위선을 느끼고 지하 가족과 처음으로 동질감을 느껴요. 박사장이 착하게 그려진 건 아니예요. 냄새라는 걸로 본능적으로 그들을 구분하고 마지막엔 혐오하죠. 박사장이 겉으로는 선인으로 보이셨을지 모르지만 냄새라는 영화의 주요 메타포를 대입했을 때 위선적인 계층입니다. 하지만 그 위선이 악의라기보다 본능적인 것 비슷하다는 점에서 현대 자본주의 계급이 더 무서운 것이겠죠.
53. 저도
'20.2.3 11:30 PM (125.178.xxx.37)저 윗님 어떤 댓글들 처럼...
잘살든 못살든
일반적인 관계는 없고
결국 공생관계다...
라고 느꼈어요..54. 올리브1
'20.2.3 11:33 PM (223.38.xxx.209) - 삭제된댓글가난하면 염치가 없어져요. 생존이 달린 문제인데 품위 따질 여력이 없죠. 그래서 인격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배려해줘야해요. 그 배려를 구걸하듯 받는게 아니고 당당하게 받는 사회구조가 필요하죠. 그런 사회라면 기생충에서의 비극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구요. 기생충은 선악의 이분법을 인간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관점에서 짚은 영화라고 봅니다.
55. 올리
'20.2.3 11:33 PM (223.38.xxx.209) - 삭제된댓글가난하면 염치가 없어져요. 생존이 달린 문제인데 품위 따질 여력이 없죠. 그래서 인격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배려해줘야해요. 그 배려를 구걸하듯 받는게 아니고 당당하게 받는 사회구조가 필요하죠. 그런 사회라면 기생충에서의 비극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구요. 기생충은 선악의 이분법을 인간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관점에서 짚은 영화라고 봅니다.
56. 부산사람
'20.2.4 12:10 AM (211.117.xxx.115) - 삭제된댓글올리님..조커의 경우도 복지제도와 연관돼죠..정부지원으로 계속 먹던 정신과 약을 못 먹게 되죠..
57. ..
'20.2.4 1:12 A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부자들은 그들이 쉽게 할수 있는 나쁜 짓을 하고
(경멸,멸시, 하인들의 죽음에 개의치 않음, 마치 개츠비의 데이지처럼)
가난한 자들은 그들이 쉽게 할수 있는 방법으로 나쁜 짓을 하고
(빈대짓거리 ,58. 기생충
'20.2.10 10:12 PM (211.255.xxx.127)각자의 해석으로 받아들여지는게
강요하지 않고,,생각하고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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