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 시간강사 하시는분 계신가요?
박사과정중 운좋게 이번학기부터 교양강의를 맡았습니다.
너무 기뻤지만 막상 걱정이 너무 많아 불면증에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서울집에서 70키로 떨어진 경기도라 왕복 140키로인데 제 운전 실력은 집과 학교를 차끌고 2년동안 만키로 운전한게 전부 입니다...
제가 잘 할수 있을까요 ? ㅠㅠ
그리고 지금껏 혼자 공부하고 혼자 지냈는데 저보다 10살어린 학생들한테 강의를 한다고 하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게다가 제 전공이랑 완전히 같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 공부해야해요..
말 더듬고 달달 떨고 수업할까 너무 걱정입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1. 제가
'20.2.3 12:26 PM (61.98.xxx.235)제가 지금 나가봐야해서 3시간 후 쯤 댓글 달아드릴게요. ^^
넘 걱정마셔요. 누구에게나 초보 시절은 있으니까요~~
기술은 초보인 대신 열정은 크니 다 상쇄되더라고요.2. 음
'20.2.3 12:26 PM (223.38.xxx.171)대중교통이 낫지 않을까요?
간 김에 6학점 하루면 좋은 거구요
강의 한학교 정도는 경험도 되고 좋을 거 같고
근데 더 중요한 건 학위를 빨리 따는 거....3. 82
'20.2.3 12:29 PM (183.98.xxx.158)아무걱정마세요
학생들이 아무리 똑똑해봤자
수업준비 철저히 해오신 님보다 그 과목에 대해 몰라요 걱정 뚝!4. ...
'20.2.3 12:29 PM (223.62.xxx.171)지인은 기차타고 다니면서 기차 안에서 수업노트 다시 보더라구요
5. ㅇㅇ
'20.2.3 12:40 PM (203.210.xxx.17)운전해서 55분 지하철로 2시간 이라서 대중교통은 무리 겠죠??
몰아서 6학점이에요. ㅜㅠ 더 걱정이에요.. 강사법 바뀌어서 좋은 기회인데 경기도여도 정말 머네요.6. 음
'20.2.3 12:41 PM (223.38.xxx.171)몰아서 6학점 하루 굳입니다!
그럼 일단 자차로 해보세요7. 시간강사
'20.2.3 12:50 PM (113.10.xxx.77)대학에서 시간강사 35년차 입니다.
너무 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차로 55분이면 차갖고 다니는게 편하실겁니다.
처음에 자차로 다녀보시고 다니다 보면 학교 스쿨버스들이 대부분 사당역같은곳에 있으니 스쿨버스이용도 괜찮습니다.8. 처음엔
'20.2.3 1:03 PM (116.39.xxx.29)1. 리허설을 미리 해보고 가세요. 그날 할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다 꿰고 말하는 것과 그때그때 시간을 때워가는 건 마음가짐이 다르거든요. 전자일 때 더 여유가 생깁니다.
2. 학생들이 아무리 똑똑하고 이 세상 전문가가 아무리 많아도 그 순간 그 강의실에선 님보다 그 분야에 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몰라서 하나라도 알아가려고 모인 학생들만 가득합니다. 그러니 매 시간 한두개씩 채워준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낮추고 시작하세요.
3. 강의를 하다보면 원글님께 시선 고정하며 쫑긋, 님의 얘기에 잘 반응하는 학생이 몇명 보일 거예요. 그 학생을 보며 얘기하세요.
4. 마지막으로, 모두들 긴장합니다. 어쩌다 경력 20년이 다 돼가는 저도 같은 과목을 몇년 해도 강의실 들어가기 전이 젤 떨려요 ㅎ. 제가 초보이고 원글님 같을 때 어느 교수님이 하신 정년퇴임사를 읽고 위안과 격려를 받았는데요 ㅡ30년 가까이 강단에 서는 동안 한번이라도 긴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연구실에서 걸어가 강의실 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까지도 혹시 무슨 천재지변이라도 생겨 이 강의가 휴강되길 바랐다 ㅡ원글님께도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첨부터 잘 하는 강사는 없어요. 저도 초보시절 돌이켜 보면ㅜㅜ. 큰 욕심 안 부리고 그저 지난 시간, 지난 학기보다 조금 더 나은 강의를 하려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랍니다.
화.이.팅 입니다^^9. 시간강사
'20.2.3 1:26 PM (119.203.xxx.233)그게 바로 시간강사랍니다.
10. dlfjs
'20.2.3 1:48 PM (125.177.xxx.43)그 정도면 차로 가야죠
11. 교수아짐
'20.2.3 2:03 PM (39.119.xxx.250)제가 초보일때는 각각의 슬라이드에서 해야할 설명을
달아놓고 외워서 시간맞춰 리허설까지 다했었네요
예상질문까지 연습했었죠
아직도 전 그날 할 설명 목차를 손에 쥐고 갑니다. 혹시나
빠트릴까봐요..제가하는 강의는 모두 영어강의이고요
학생들 지루하지않도록 적재적소에 강의와 관련된
재밌고 유익한 정보와 함께 시선분산하지않도록
한편의 연극을 학생들과 함께하는 느낌이 들도록합니다.
전 아직도 강의전이 떨려요12. 괜찮아요~~
'20.2.3 2:09 PM (182.226.xxx.131)언제해도 시작은 있는거니까~
첨엔 떨리고 힘들어도 나아져요~~13. 555
'20.2.3 2:42 PM (218.234.xxx.42)요새는 학점이 중요해서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예전같지 않음.
시간강사여도 강사님이 성적을 주는 권한이 있는 선생님이니 다들 권위를 인정하구요.14. 첫댓글
'20.2.3 3:57 PM (61.98.xxx.235)저 첫 댓글인데 이제 왔어요.
윗분들이 좋은 말씀 해 주셔서 더 보탤 것이 별로 없네요.
강의 첫날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잘 주셔야 해요. 받아보신 강의 중 강의계획안 잘 되어 있다고 느끼셨던 강의계획안을 기초 삼아서 강의계획안을 잘 짜 보시면, 강의계획안이 강사와 학생들에게 한 학기 강의의 map 역할을 해서 꽤 도움이 됩니다.
강의계획안에 교실에서의 룰(강사와의 소통 방법-이메일, 문자, 사이버 강의실 등-기재) 지각 등 출결이나 과제 배점 등)을 쓰시고, 과제 중간 점검일, 과제 피드백 날짜 등도 강의계획안에 기록해 두셔요. 물론 상기 내용은 강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고 쓰시고요.
또, 초보 강사의 실수는 강사가 강의 위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크거든요. 토의나 in-class activity(수업 관련 영상 보고 활동지 채우기, idea 떠올려보기 등) 준비하셔서 강의 중간중간에 강사도 숨 쉬고, 학생들도 배운 것을 좀 소화하는 시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개념이 중요한 강의라면 5~10문제 짜리 쪽지시험도 미리 공지 후 가끔 보시고요.
화이팅입니다!15. ...
'20.2.3 7:35 PM (59.12.xxx.242)시간강사에 좋은 댓글들 많네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16. 작성자
'20.2.3 9:05 PM (203.210.xxx.17)와우...여러분 댓글 하나하나 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줄 몰랐어요.
선배님들 조언을 참고해서 준비 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