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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랜세월 베프라고 생각했었는데...

허무 조회수 : 2,747
작성일 : 2020-01-30 11:52:24
꿈많던 고딩때부터 알게된 친구에요
사실 그땐 그냥 친구..서로 다른 대학진학후 많이 친해졌어요
결혼전에도 이후에도 아이문제,남편과 시댁문제...
서로 모르는게 없을정도로 정말 날마다 통화를 하며 지낸적도 있었지요

잘나가던 남편의 사업이 사기로 그야말로 한순간 무너졌어요
보태어 신혼때부터 스트레스를 주던 시어머니 문제까지 제가 그야말로 죽겠더라고요ㅜㅜ

근데 친구가 언제부터인가 상황파악(?)을 하듯 떠보듯 전화를 하는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당황스럽다가 속상하다가 이젠 이게뭐지..?하는 마음에 괘씸스럽고 화까지 나요
분명히 이러이러한 상황인걸 알면서도 못들었던것처럼 까먹은것처럼 되짚어 확인해서 저를 더 아프게 하고, 가뜩이나 열받아 있는 사람에게 나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을 팩폭하네요
시어머니일도 남편일도 판사마냥 본인이 판단후 필터링 전혀없이 쏟아내니 이젠 얘가 내가 여지껏 알던 친구가 맞나싶을정도에요

지금은 너무나 무기력해지고 힘들어서 예전의 친구모습 그대로 그냥 보듬어주거나 가만히 있어주기만해도 힘이 될텐데 이 친구의 심리가 왜이런지를 모르겠어요
주기적으로 연락해서 브리핑받듯이 꼬치꼬치 캐묻고 제심정따위 아랑곳없이 이게 꼭 그동안 어떻게 되었나 더 얼마큼이나 나빠졌나 궁금해서 체크하고 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친구도 시댁일로 굉장히 큰고생을 했던 친구이고
오랜시간 전 정말 많이 위로해줬었어요
자식일이 맘대로 안되어 낙심해있었을때도 남편일로 고민이 많았을때도
저를 많이 찾던 친구였었고,저또한 밤낮없이 같이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던 사이였었구요
일단 친구의 성향이 저랑 많이 맞진않지만 그래도 성품이 착한 아이였어요

가만히 있어도 힘든 요즘 상황인데
또 뜬금포로 전화가 왔길래 받질 않았어요
여지껏 경험상 그동안은 또 얼만큼이나 상황이 더 좋아졌나 나빠졌나 확인차 건 거겠지요...

넘 허무하단 생각이 드니 슬프네요 ㅠㅠ
정말 절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다면 힘이 되는 따뜻한 말한마디에도
진심이 느껴지는법이겠죠...
아......
요즘엔 정말이지 모든게 참 허무하네요
IP : 114.203.xxx.8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0.1.30 11:59 AM (223.38.xxx.169)

    버리세요
    원글님 촉이 맞을겁니다

  • 2. ㅇㅇ
    '20.1.30 12:04 PM (221.154.xxx.186)

    비슷한 경험있어요. 다들 똑같은데 한친구만
    정보수집하듯이 상황묻고 다른친구에게도 자주묻고한다는걸 알았어요. 위로는받아도 남위로하는 스타일은 아닌가봐요. 친구간에 판사코스프레도 웃기고.

  • 3. ,,
    '20.1.30 12:04 PM (70.187.xxx.9)

    그 동안 잘 지냈으면 된 거에요. 처지라 달라지면 노는 물도 달라질 수 밖에요. 님의 자격지심도 한 몫하게 되니까요.

  • 4. ...
    '20.1.30 12:09 PM (114.203.xxx.84)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도 계시군요..ㅜㅜ
    정말 제느낌을 믿고 이젠 보내야하는걸까요...

    제 자격지심과는 상관없는거같아요
    고딩때나 결혼초나 심지어 힘들어진 지금도
    제형편이 그친구보단 훨씬 좋으니 제마음이 이유는 아닌거같아요
    애휴

  • 5. ..
    '20.1.30 12:34 PM (125.178.xxx.90)

    따끔하게 한마디할 자신 없으시면
    지금부터 연락 안받고 멀리 하세요
    절대 먼저 연락말고요
    그렇게 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생각보다
    나를 지키려면 그런 사람을 멀리 해야하더라고요

  • 6. 다들
    '20.1.30 1:35 PM (180.69.xxx.107) - 삭제된댓글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원글님도 전에 친구가 힘들어 했을 때 진심이었던 것처럼, 친구도 스스로는 지금 진심인 줄 알아요.
    작심하고 의도하고 한 말 들은 기억에 남지만, 부지불식 간에 했던 말들은 기억에도 없고 그럴 의도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이 상대에게 어땠는지를 몰라요.
    원글님이 진심으로 했던 말들이 친구에게 뾰족한 바늘을 키울 수 있는 계기였을 수도 있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없을 만큼 순도 100%였는 줄 누가 알겠어요.
    원래 바보도 남 일에는 똑똑해진다는 속담이 있다는데, 남의 인생 깊숙히 개입된 사람인 것은 딱히 좋은 일만은 아니예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채와 같아서 주변을 걸러내는 역할을 해요.
    연락을 받더라도 즉답하지 마시고, 다른 화제로 돌리거나 반문하거나 질문으로 만 대화를 끌어 가세요.
    어쩔 수 없죠, 고등 때부터든 언제가 그 시작이든 이제 소원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고 지혜롭고 성숙하게 흘려보내야죠.

  • 7. ...
    '20.1.30 1:55 PM (211.217.xxx.140)

    너무 물어보니까 더 힘들다고 말하세요
    그 친구는 그런 의도 아닌데 지금 상황이 힘들다보니
    더 서운하게 느껴질수 있어요
    오랜 친구시라면서요
    나는 위로가 필요하다고 아니면 상황 좋아지거든 연락하겠다고 하세요
    혼자서 그 친구 마음 단정짓지 마시구요

  • 8. ...
    '20.1.30 2:20 PM (114.203.xxx.84)

    조언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저위에 180.69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채와 같아서 주변을 걸러내는 역할을 해요
    넘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ㅜㅜ

    전 그친구 위로할때 무조건 그 친구의 편에 서서 손잡아 주고 들어주고 최선으로 베풀어준것밖엔 없어요
    단한번도 따지거나 강요하거나 비난한적이 없거든요
    제가 가슴이 더 아프고 서운한건 길가는 사람 천명을 붙잡고 물어봐도 내잘못이 아니라고 답할것들을 제 모든 결혼생활을 지켜봐서 알고 있는 제친구가 전에없이 시어머니편을 들고 남편편을 들고 저를 비판한다는거에요 그것도 마치 정말 유능한 판사나 된것처럼 신나하듯이요...;;;

    귀한말씀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9. ㅇㅇ
    '20.1.30 3:01 PM (218.53.xxx.24) - 삭제된댓글

    이거 변형된 감정쓰레기통같은데요
    친구가 님의 불행을 재료삼아
    본인의 욕구불만을 풀고있는것 같습니다
    다다다다 배설 해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님의 다른 불행들을 곱씹으면서 우월감까지 생긴거 같아요
    ㅜㅜ

  • 10.
    '20.1.31 7:43 PM (222.235.xxx.154)

    불행할때 주변인들 의도해석하는거 그대로믿지마세요.
    그땐 내필터가 고장난거랍니다.
    글고 저는 마음이쓰여서 자꾸물어본 지인있었는데
    그지인도 그렇게 생각할거같아서 겁나네요..
    이미일어난일 어쩝니까..하루하루 잘있나 마음쓴다고한게
    오해받아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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