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둘째예요. 아들 셋에 막내가 시부모님과 한 오년 전부터 합가해서 살아요.
처음 합가는 막내가 원해서 그렇게 됐어요. 막내가 직장을 나오고 자영업을 하고 싶어하던차에 시부모님 집 한채 있는거 팔아서 큰 집 짓고 장사도 하면 같이 살겠다고 막내가 동의를 구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죠.
동생부부와 시부모님 , 초반에 갈등이 좀 있었지만 지금은 되도록이면 안부딪치고 살려고 나름 각자 영역 터치 안하면서 살더라구요.
근데 명절만 되면 너무 다들 안된거예요.
어머니는 상식이 없는 분이 아니라 살림은 도맡아하고 애들 다 챙기는데 명절임에도 동서가 용돈 한번 안주는 거에 대해속상해 하구요. 무시당한 기분이신가봐요. 명절, 어버이날, 생신에도 아무것도 없대요.
그리고 동서는 아무리 먼저 부모님과 합가하자했지만, 지방 집값이 뭐 그리 대단하지도 않았고 두분 생활비를 동생부부가 대고있는 상황이니까 명절이라고 따로 드리진 않나 보더라구요.
동서가 일을 하니까 어머니가 동서네 애들 케어하고 집은 전혀 신경안쓰도록 어머니가 챙기세요,
애들 실내화까지 다 어머니가 챙겨요. 동서는 일 마치고도 거의 12시 돼야 들어온다더라구요. 시동생하고 한 잔하고 ... 일찍 안들어오고 싶겠죠. 그런 이유로 어머닌 오십만원정도 생활비를 받나보더라구요.
동서도 합가안했으면 들어갈 경비가 아니고, 서로 분업을 해야 편하니까 그렇게 정한 것이니 오십만원이 작은 돈은 아닐거예요.
저희는 남편이 몇년전 조기 퇴직하고 구직중에 있어 부모님께 용돈만 매달 드리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러다보니 얼굴 볼때마다 두 쪽 다한테 미안해요.
그런데 문제는 형님이예요.
모든 행사있는 날에 가장 늦게 오거나 안와요. 오면 누가 자기네집 돈 달라는 사람도 없는데 계속 자기네 돈 없는 얘기를 주구장창해요.
그래놓고 시부모님이 동생네랑 합치니까 더 시가에 오기 힘들다,
동생네 눈치 보인다 하면서 지금 이년째 코빼기도 안보이고 있어요.
동생네가 처가에 간다고 가고 없으면 와서 냉장고 털어먹고 며칠 죽치고 있는데 , 동생이 가다가 차막혀서 돌아오니, 이 부부가 자기들 바쁘다고 막 챙겨서 나가더래요.
한번은 시부모님이 합가 준비중일때 있을 곳이 없어서 한달 동안 우리집에서 모셨고 집이 넓기도 해서 우리집에서 명절을 지냈는데, 항상 명절 당일 아침에 처가에 간다고 나서던 형님이 (처가라고 해도 부모님이 다 안계셔서 결혼 안한 친정오빠집에 잠깐 가서 먹을것 좀 챙겨주고 간다더라구요.)마지막날까지 있더라구요.
저희는 명절 당일에 친정에 갔구요. 돌아와보니 아직도 형님네 짐이 있어서 진짜 황당했어요.
그 땐 퇴직전, 명절에 들어오는 과일도 엄청났을 때라 냉장고 세대에 나눠 넣은 과일을 다 먹고, 우리 부부 안방을 떡하니 썼더라구요
우리가 돌아왔을 때는 동네 까페가고 산책간다고 짐만 남아있고 설겆이거리 식세기에 넣어두고 (돌리지도 않고 싱크대며 식세기에 마구잡이로 던져놓은 상태)집을 있는대로 어질러놓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우리 온거 알고는 집에 올라오지도 않고 짐만 애들통해 내려달라면서 얼굴도 안보고 갔어요.
이런 식이었는데, 동생네랑 합가하고 동생네 눈치보인다고 시부모님 마음 불편하게 하면서 명절에 오지도 않고 평소에는 말할 것도 없고 명절에도 만원 한장 부모님께 안드려요.
명절음식이라곤 한 적이 없는 사람이예요. 어머니랑 저와 동서가 다 해놓으면 먹고 치우는 것만 하는 사람이예요. 그것도 자기네 식구 늦게 나타나니 지들 먹은거 치우기만 하는데 뭐가 불만인지 얼굴은 늘 부어있었죠.
근데 이 형님이 진짜 뻔뻔한게 몇년전에 시할머니 장례때 , 저를 붙들고 동서 흉을 막 보더라구요.
어머니가 얼마나 맘고생을 하는지 아냐면서....
그 때 합가한지 얼마 안됐을 때거든요. 동서가 어머니 서럽게 한다고, 말도 안하고 퉁하게 어머니 신경쓰이게 하고 그래서 자기도 오기 싫다고...
저는 듣고 기가 막히더라구요. 동서 성격도 제가 알지만 일생에 단 한번도 먼저 와서 일 한적도 없고 커피 한잔을 사본 적도 없으면서 , 늘 얻어먹고 자기네 돈 못버는 얘기로 일박이일 보내는 사람이 누굴 험담하는 건지...
그리고 시부모님 집 팔때 자기네가 그 집 담보로 몇천만원 빌렸던게 있어서 시동생이 더 황당해했거든요. 물론 안갚았구요.
남편은 늘 자기 형이 제일 문제라고 욕하고 저도 그 부부는 생각하면 할 수록 어떻게 저런 자식이 있을 수 있나 싶어요.
형님은 그렇다쳐도 어떻게 아들이란게 지 부모가 상식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철철이 김장해다주고 직장 들어가는 것도 어머니가 부탁해서 정년없는 곳에 꽂아주고 했는데 ... 지 동생 눈치보인다고 탓을 하면서 코빼기도 안보일 수가 있는지,
명절에 찾아보기가 껄끄러우면 따로 밖에서라도 만나던지, 용돈이라도 드릴수 있는데 한번을 안 할 수가 있는지...
어머니가 아들한테 전화하면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 거 안다고 그런다는데....너무 기가 막혀요.
차로 많이 걸려도 한시간 거리, 같은 도시에 살면서...
한번은 식구들 다 같이 까페가자고 나갔는데, 어쩌다보니 생전처음 형님이 계산하게 된 상황이 됐어요.
전 좀 늦게 도착해서 같이 음료 기다렸다가 같이 들고 자리로 가는데 한 오만원 나온 것 같더라구요. 제가 아이구 형님 차값이 많이 나왔네요. 하고 잘먹겠다는 인사를 하니
형님이 다 죽어가는 얼굴로, '그러니까..." 그러더라구요(차값이 많이 나왔단 뜻이죠)
진짜 황당...아주버님 직장이 들쑥날쑥해서 이제껏 다 동생들이 샀는데....
할 말이 있어도 다들 성격이 순한 편들이라 특별한 싸움이 있었던 적도 없는데 저렇게 부모한테 무심한 아들,며느리가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할 수록 이해가 안되네요.
자기네가 삼년전, 명절에 시집에 들어올 때 아래 동생들이 더 격하게 반가워 안해서 그런것 밖에는 이유가 없어요. 돈 오만원 쓴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