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히틀러를 세상에 제일 좋아하는 소년 나치단원이지만, 뭐하나 잘하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소년입니다.
아빠는 전쟁에 나가 엄마와 둘이 사는 소년이 겪는 2차 대전과 나치 치하를 그린 영화입니다
더 이상의 스토리는 스포가 될 듯하여 적기 힘들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드라마, '코미디', 전쟁 영화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전쟁과 코미디가 어울리기나 할 장르인가요?
딱 한건의 예가 있었지요.
'인생은 아름다워'
전 너무나 감명받았고 기립박수라도 쳐 줘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두번 볼 용기가 나지 않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이렇게도 아름답게 풀어낼 수 있을까? 웃기고 아름다워서 배가되는 슬픔과 아픔을 이렇게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영화였죠.
'조조 래빗'도 그와 결을 같이 합니다.
10살 아이의 눈에서 벌어지는 세상이 그리 슬프지도 무섭지도 않게 그려지고 엄마도 아이에게 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지요.
그러나 세상이, 더구나 전쟁의 한복판의 세상이 그리 즐겁고 만만하지 않습니다.
전쟁 통에서는 누군가를 살리려면 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법입니다.
아무 힘도 없어서 공권력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동조하고 살 수밖에 없는 소시민이 아무 죄없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을 내놓아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잔인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웃지못할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제 감상은 '귀여워서 무섭고 아름다와서 잔인한 영화'였습니다.
조조의 엄마로 나오는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으로 오스카 여우 조연상에 지명되었고, '결혼 이야기'로 여우 주연상에 지명되어 한해에 두 부문에 지명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물의 비중에 비해서 등장 시간은 짧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극을 장악하는 포스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칼렛 요한슨이 딱히 연기를 잘하나? 생각했었는데, 올해 등장한 '결혼 이야기', '조조 래빗'을 보고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조조 래빗'에서의 연기가 참 인상적입니다
이 작품도 작품상, 각색상, 여우 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에 지명되었습니다
역시나 경쟁작들이 대단해서 무관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 작품도 수상과 상관없이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