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오늘 영화 ‘천문’을 보았다.
내용과 연기 모두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었다.
82 게시판에서 본
지루하다는 평과 동성애 코드 운운하는 것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이 완전히 몰입해서 보았다.
사대부만의 나라가 아니라,
모든 백성이 행복한 세상,
노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왕 세종,
관노인 장영실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기꺼이 세종의 꿈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꾸어놓는다.
왕과 신하가 권력과 재능을
소수 기득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모든 백성을 위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종과 장영실이 서로에 대해 갖는 신뢰와 진한 동지애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함께 누워 별을 바라보는 장면은 단연 압권!
역사상 최대의 업적을 만들어내면서도
주변 신하들의 반대와 명나라의 견제 속에 외롭고 버거웠을 세종을
가장 가까이서 지지해주고 가능한 일로 성사시키는
장영실과 세종의 관계를 어찌 동성애 코드로 읽어내는지!
그런데 <천문>을 상영하는 영화관을 찾기 힘든 것을 보니
곧 종영할 것 같아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