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 시가 스트레스 조금씩 나아지는거 같아요
제가 적응해서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점점 배려해주셔서도 아니고 그냥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서요
다른 분들도 그러실까요? 첫 명절 생각해보니 진짜 심난했거든요?
태어나 처음 잘 모르는 사람들이랑 남의집 차례상 준비하고 차리고 그 자체도 멘탈이 나가는데 그때는 시가가 시골 단독이라 얼마나 추운지 따뜻한 물도 잘 안나와서 설거지만해도 손이얼고 심지어 자고가는걸 당연시 생각하는데 화장실도 샤워도 불편하고 눅눅한 이불에 하룻밤 자는게 얼마나 싫었는지..
사람은 얼마나 또 많이와요 그때는 시할머니까지 살아계시고 시아버지 형제자매들 그 자녀 분들 다 오시고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그러다가 아파트로 시골에서 나오셨는데 그러다보니 일하기도 편해지고 거리도 가까워지고 어느순간부터는 자고가는것도 안바라시더라구요 그래서 명절 전날 저녁은 우리식구들끼리 외식하고 영화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또 가는건 아직도 힘들지만 그래도 많이 편해졌어요
그 와중에 시할머님도 돌아가시고 시아버님도 돌아가시고..형제자매분들도 누구는 손주가 생겨서 누구는 어디가 아프셔서 한분두분 안오시고 이제 조촐하네요 음식도 양도 가짓수도 확 줄어서 그냥 어머님이랑 하나있는 시누이랑 전 좀 부쳐서 밥한끼 먹는 느낌정도요...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서 잘 모르다가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첫 명절처럼 지금껏 하라고 했으면 못했을거같아요...다른분들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계시지요?
갑자기 첫 명절부터 시집이 아파트였던 분들 부럽네요ㅎㅎ
1. ....
'20.1.25 10:27 AM (58.148.xxx.122)아파트로 이사,
시할머님 시아버님 돌아가신 영향이 큰데
5년만이면 그래도 빨리빨리 바뀐거죠.2. ㅇㅇㅇ
'20.1.25 10:42 AM (120.142.xxx.123)그러게요. 5년이면 빠르세요. 전 시댁이 첨부터 아파트였지만, 갑자기 있는 것 없는 것 차려내는 어줍잖은 쇼잉을... 손이 크신 어머니의 기죽지 않으실려는 몸부림이란 생각은 들었지만... 지금은 일하는 사람 저 혼자고 어머님도 제대로 거동을 못하시고 차례도 없어지고 오는 사람들도 울가족 뿐이니 너무 간단해지고 편해졌어요. 이러는 거의 30년 걸렸네요.
3. ㅇㅇ
'20.1.25 10:59 AM (110.12.xxx.167) - 삭제된댓글좌식생활하는 주택
시누 시동생 바글바글 하는 집에서 차례 끝나고도
다리펴고 쉴 내공간 하나가 없더군요
방마다 시동생이나 다른 식구들 자고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머지 온식구들
안방에 옹기 종기 모두모여 있으면 구석탱이에
기댈곳도없이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했어요
차라리 부엌구석에 혼자 앉아있는게 편한데
수시로 불러대니 그것도 못하고
거실은 춥고 소파도없는 마루 바닥이고
일박이일 온갖 잔소리 속에서 그렇게 보내고 오면
내가 뭐하고온지 싶더군요
한 십오년 그렇게 살다 자고오는거 면제되니
진짜 살거같았어요 갑자기 안힘들더군요
지금 아파트로 이사가시고 거실에 소파도 있어서
편하게 앉아 커피도 마시고
여전히 안방에서 떠드는 식구들 소리 멀리 듣고있으니
이젠 많이 좋아진거죠4. ㅇ
'20.1.25 12:07 PM (203.23.xxx.112)다죽으니 끝나는거네요
5. ㅇ
'20.1.25 2:19 PM (223.33.xxx.64)그러네요 죽어야 끝나네요 시누이 있는 집엔 시집 가지 말고하면 일찍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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