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득 생각난.. 떠들썩했던.. 사스, 신종플루(h1n1), 메르스..

보호자 조회수 : 5,276
작성일 : 2020-01-24 01:35:30

중국 발 급성호흡기증후군 , 일명 사스

멕시코 발 신종플루 H1N1, 일명 돼지 독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우리나라 사람들 기억 속에는 가장 끔찍하게 남은 게 메르스고

신종플루도 상당히 떠들썩했는데, 상대적으로 사스가 조용했죠.


실제로 중국에서는 사스가 정말 엄청났다고 하네요.

근처 동남아까지 모두 휩쓸었고,

2003년 겨울 동남아 여행갔었을 때 가이드가 사스 때 진짜 다들 폐업했다고 하길래

크게 공감을 못하고 놀랐었어요.

- 당시 인도네시아 쓰나미 직후였는데, 쓰나미는 사스 비하면 타격도 아니라고.. -


신종플루는 멕시코에서 퍼지기 시작해서,

멕시코 환자 하나가 홍콩으로 건너와서 홍콩에서 글자 그대로 폭발해버렸고,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꽤 많이 감염되었구요.

유명인들(?) 감염이 많아서 뉴스에도 많이 다뤄졌던 기억.


메르스는.. 뭐 다들 익히 잘 아실거구요..


운명처럼, 세 질병이 각각 다른 정부에서 발병했네요.

사스는 2002년 겨울에 시작되어서.. 노무현 정부 초기였구요

H1N1 신종플루는 2009년 이명박 정권,

그리고 메르스... 박근혜


사스에 대한 노무현 정부.. 당시고건 총리를 선두로한 대응팀은 정말 엄청난 성과를 거뒀어요.

군대에서까지 의료진을 차출해가면서, 공항 선박 모두 물샐 틈 없이 지켜내서

세계적으로도 회자될 정도로 - 그렇게 가까운데 어떻게 저렇게 안 퍼졌지..

당시 언론들 한다는 소리가 무슨 김치 많이 먹어서 그러네 어쩌네 헛소리. 


그리고 메르스 때 또 한번 주목을 받죠.

도대체 왜 저 먼 나라에서 저렇게 퍼진거냐.. 


신종플루도, 메르스도.. 제게는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사건들이네요.


신종플루가 홍콩에 상륙하던 그 시점에 딱 홍콩에 있었어요.

멕시코에서 유행이라 학교랑 직장들 휴업했더니 개념없는 인간 하나가 홍콩 놀러와서

걔 묵은 호텔 하나가 통째로 격리, 감금조치가 되었는데 바로 앞 호텔이었어요.

아찔했죠. 호텔 프런트에서 투숙객들에게 너 어디서 왔냐고 항공편 확인하고..

다행히 여행 끝 무렵이라 다음 날 바로 귀국했는데.


그래도 이명박 때는 국가로서 최소한의 장치는 돌아가긴 했었던 것 같네요 (중국에 비해서..)

홍콩 호텔, 공항 어디서도 마스크 하나 안 나눠주고 개념 전혀 없는데,

인천 공항 귀국하자마자 마스크 채우고, 여기저기 소독하고 열 카메라 돌리고.


하지만 결국 뚫리고

막상 홍콩 다녀온 가족들은 멀쩡했는데, 유일하게 안 다녀온 가족이 몇 개월 후 감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으로 남은 메르스...

문제의 삼성병원.. 치료가 시급한데 병원이 폐쇄까지 됐던 그때...

동탄 한림대에서 삼성으로 전파되었던 그때

정부와 언론은 공식 발표를 안하고, 인터넷이나 SNS 로 각자 피하던 시기

실제로 삼성병원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어요.


미리 정보를 접했어서 마스크에 손소독제에

중무장을 하고 갔던 우리가  무슨 도둑놈 마냥 눈에 확 띌 정도로.

방문한 환자들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었네요.

병원에서도 기본적인 마스크 제공도 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 매점에서 판매합니다. 라는 아주 또랑하던 데스크의 안내.

   니들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나왔는데 뭐하는 거냐는 말에도 , 마스크는 매점에 있어요... -


뒷북 때리느라, 감염자 나올 때마다 감염자가 방문한 날짜를 열흘이나 지나 공지하고..

- 공식적 잠복기까지 회사 출근 금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잠복기는 14일.. 휴가는 3일..

즉, 11일이나 지나서 뒷북 발표.

그러다 결국 병원 폐쇄되고, 치료받던 환자들은 전국 어디에서도 받아주질 않고

그로 인해서 간접적인 피해자 사망자.. 가족들은 정말 피눈물을 흘렸네요.


단편적인 이 케이스 하나만 가지고도,

국가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아니고가 너무 여실히 드러났었죠...


솔직히.. 사스 때 그렇게 필사적으로 막았다는 것,

메르스가 지나고서야 알았습니다.

입구에서 치열하게 싸운 덕에 국내에선 거의 몰랐던거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때문에 시끌시끌하다보니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부디 이번에도, 별 일 없이 넘어가길.. 간절히 바래요.

IP : 221.140.xxx.13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아아
    '20.1.24 1:40 AM (39.7.xxx.32)

    음...무섭네요.....

  • 2. 원글
    '20.1.24 1:43 AM (221.140.xxx.139)

    네.. 전염병 무서운 일이에요.

    우리에겐 메르스 트라우마가 있어서 더 그렇구요.
    중국이 사스 트라우마 때문에 신종 플루 일 때 나름 과격하게 대응했었구요.

    비상식적인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 중동 한번 가본 적 없는 서울대공원 낙타를 격리시키던 것 같은 헛짓거리 -

    방역 주체들 지금 진짜 초비상일거에요..

  • 3. ...
    '20.1.24 1:49 AM (220.75.xxx.108)

    시스템의 중요성...
    사스때 남편이 국립의료원에 있었는데 병원건물로 환자를 들이지않고 뜰에 텐트치고 의료진은 완벽한 방호복 입고 진료했었어요. 그 메뉴얼들 명박이가 싹 다 폐기하고 모르쇠...

  • 4. 원글
    '20.1.24 1:55 AM (221.140.xxx.139)

    ... 님 남편분 같은 분들이 그렇게 뛰어주신 덕분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금 사스라는 이름 기억도 가물할 정도로 지나갔겠죠..

    신종플루도 사실 뭐 행정력이 무언가 막은 것보다는,
    타미플루가 빨리 나온 게 다행이었던 거고.

    나머지는 딱히 약도 없었으니..

  • 5. ㅇㅇ
    '20.1.24 2:27 AM (61.75.xxx.28)

    중동 한번 안가본 서울대공원 낙타를 격리한게 진짜에요? ㅋㅋㅋㅋㅋ
    메르스 당시 국내 방역망 엉망이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저건 또 처음 듣네요...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저딴 생각을 한거지요?

  • 6. 원글
    '20.1.24 2:31 AM (221.140.xxx.139)

    네,
    http://www.sisa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904

    당시에 낙무룩.. 짤이 엄청 돌았죠.

  • 7. 원글
    '20.1.24 2:34 AM (221.140.xxx.139)

    엄밀히 따지면, 실제 격리 조치는 각 동물원이 하긴 했을겁니다.
    근데 이미 검역당국에서 메르스 예방 대책이랍시고
    - 낙타 접촉하지 말고, 낙타 고기 먹지 말고...이 짓을 하고 있었죠.

  • 8. ㅠㅠ
    '20.1.24 2:43 AM (221.163.xxx.80) - 삭제된댓글

    메르스때 어느 젊은 칫과의사분, 격리되어서 가족이 임종도 못하고
    외롭게 있다 가셨다고 유가족이 서럽게 우는데 맘이 정말 아프더군요

  • 9. 원글
    '20.1.24 2:50 AM (221.140.xxx.139)

    메르스.. 진짜 할말 많죠.
    당국부터 언론까지, 인격체로 취급을 안했습니다.
    몇 호 몇 호... 짐승에게도 안 그랬을거에요.

    사망자에게 임종은 커녕, 사망 후에 최소한의 염도 제대로 못하고
    방역용 백에 담겨서,.. - 이 부분은 지금 쓰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 -
    유족들 정말 죽을 때까지 가슴에 한 맺혔을거에요...

  • 10. 원글
    '20.1.24 2:54 AM (221.140.xxx.13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4426

    당시 정말 처참했던 사망자 가족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네요, 당시 국무총리 황교안..

  • 11. ㅜㅜ
    '20.1.24 2:59 AM (222.234.xxx.44)

    메르스

    박근혜도 중동 갔다 오곤 두문불출..............ㅠ
    하여튼 끔찍한 시절이었어요.

  • 12. ㅇㅇ
    '20.1.24 3:17 AM (211.199.xxx.152)

    메르스 때문에 503 정말 싫었어요.

  • 13.
    '20.1.24 4:32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애꿎은 낙타만... 웃프네요
    이름도, 장례절차도 없이 번호로 처리된 메르스 사망자들...
    참 황교안스러웠군요.
    지금에서야 황스러운 대처였다는 생각이 드는 건.....

  • 14.
    '20.1.24 4:38 AM (39.7.xxx.181)

    사스, 신종플루(h1n1), 메르스.. 정부의 대처능력과 시스템
    중요성을 확실히 느꼈었ㅈㆍ

  • 15. ....
    '20.1.24 5:46 AM (122.60.xxx.23)

    사스때문에 해외 관광 사업 많이 망했죠.

  • 16. ...
    '20.1.24 5:54 AM (175.192.xxx.52)

    유투브,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에 감염내과 이재갑교수가 우한폐렴이라 불리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설명하는데 이번에도 대응이 좋다고 합니다. 바로 격리하고 진단도 빠르다구요. 그리고 이런건 언론에서 안다룰거에요. 기레기니까요.

  • 17. 젊은치과의사
    '20.1.24 8:37 AM (115.139.xxx.187) - 삭제된댓글

    메르스때 무서웠는데 먼일만 같네요.
    위에 젊은치과 의사 얘기는 가슴아파요. 자식의 죽음도 못보고 쓸쓸히 혼자가게 했으니 회한이 크겠어요.
    부디 먼곳에서 남은가족 보살피시고 생전 처럼 하늘나라에서도 치과의사로서 제2의 삶사시길....명복을빕니다.

  • 18. 사스때는
    '20.1.24 8:50 AM (180.67.xxx.207)

    뭔가 국가에서 철저히 관리한단 믿음이 들었는데
    신종플루는 그야말로 유행이었죠
    울애들도 걸려서 타미플루처방받고 ㅡ초기대응에 실패했던걸로 기억
    원글님 말처럼 치료제 덕분에 그나마 넘어간 케이스고
    메르스는 진짜 엉망이었죠

  • 19. 전 사스때
    '20.1.24 8:54 AM (202.166.xxx.154)

    전 사스때 동남아에 있어서 생생해요. 이번에는 금방 바이러스 정체가 잡혀서 열나는 의심환자 금방 확진 할수 있었는데 사스는 바이러스 정체 아는데만 오래걸려서 열나도 사스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몰라서 더더욱 공포가 심했구요. 한국에서는 초창기에 미확인 바이러스인지 괴바이러스인지 사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렸었어요. 한국으로 따지면 삼성공장 정도규모의 회사에서 환자 한몀만 나와도 그 회사 전체 문받고 잠복기 지나서 다시 문열었어요.

    바이러스도 극성을 부린후에 철저한 격리와 사람들 스스로 조심하느라 결국 스스로 소멸하더라구요. 이게 살다보면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이므로 항상 개인위생 신경쓰고 정부는 국민과 항상 소통해야 하는 시스템이 있어야하겠더라구요.

  • 20. 그당시
    '20.1.24 9:05 AM (115.140.xxx.196)

    메르스
    세월호
    국가시스템의 부재였었죠 ㅠ

  • 21. 박근혜
    '20.1.24 9:12 AM (115.40.xxx.206)

    메르스도 큰 재앙이었지만, 세월호라는 더 커다란 트라우마를 안겨줘서.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네요. 진짜 박근혜 정부는.대한민국의 흑역사입니다.

  • 22. 지난번
    '20.1.24 9:23 AM (175.123.xxx.211)

    강원도산불 조기 진압..
    돼지열병 피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고..
    정말 박근혜때는 최악니었는데
    정부가 바뀌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 23. 극명
    '20.1.24 9:24 AM (182.224.xxx.119)

    그러게요. 나라의 수장이 누구냐, 정권에 의한 시스템에 따라 이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신종플루나 메르스에 비해 사스 피해 거의 입지 않았죠. 이번에도 부디 무사히 잘 지나갔음 좋겠어요.

  • 24. 그리고
    '20.1.24 9:24 AM (175.123.xxx.211)

    박근혜가 메르스 때. 보름도 넘게 코빼기도 안보인 건 충격이었어요

  • 25. ...
    '20.1.24 9:49 AM (223.62.xxx.23)

    일 잘하는 정부 뽑아야 건강 지키고 목숨지키는 거에요

  • 26. lsr60
    '20.1.24 10:28 AM (221.150.xxx.179)

    모쪼록 코로나바이러스도 폐렴도
    아무일없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 27. 정말
    '20.1.24 1:28 PM (121.173.xxx.11)

    메르스 유행할때 겪은거 생각하면 욕이 막 튀나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27948 사랑받다 버림받는것과, 한번도 사랑받은적이 없는것과 어떤게 더 .. 14 fg 2020/01/24 3,528
1027947 남산의 부장들 봤는데 6 아치메 2020/01/24 3,032
1027946 돼지갈비찜 할 때 궁금한거 여쭤봐요 잘하고싶어요.. 2020/01/24 1,013
1027945 뭐하나 없는 제게.. 고마운 남편.. 18 고마워.. 2020/01/24 6,635
1027944 동그랑땡 만들때 고기종류요~ 1 2020/01/24 1,231
1027943 공무원 직렬 일반행정과 교육행정 중에 뭐가 나을까요? 9 .. 2020/01/24 3,408
1027942 경찰총수 '비자취소'에 '미군철수' 카드 꺼낸 두테르테 1 뉴스 2020/01/24 930
1027941 2월 중순 대만여행 7 대만 2020/01/24 1,767
1027940 소갈비 하는데 데쳐낸 국물 어떻게 하세요? 7 궁금 2020/01/24 1,823
1027939 안나푸르나 봉사비용 논란거리될 필요 없어요 21 ..... 2020/01/24 6,339
1027938 성매매 검사 이 사람인가? 6 사지니 2020/01/24 3,306
1027937 휴머니멀 보셨나요? 2 2020/01/24 1,063
1027936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님의 생신입니다. 63 문통 2020/01/24 3,083
1027935 시골 작은 학교 교사로 근무지를 옮기고 싶어요 26 윤프 2020/01/24 5,930
1027934 급질//종이호일 깔고 생선 구울때 기름은? 3 ㅇㅇ 2020/01/24 1,255
1027933 지난 번 대학생 딸 얻어준 아파트 이야기... 후기 올라왔나요?.. 3 후기 2020/01/24 6,372
1027932 급)잔액부족 카드연체 즉시입금할까요? 10 2020/01/24 1,746
1027931 서울 올림픽수영장 연휴기간에 문열까요? 2 수영 2020/01/24 813
1027930 60초반인데 건강검진에 당뇨가 112가 나왔어요 5 걱정되네요 2020/01/24 2,797
1027929 보험.잊거나 몰라서 못받는게 많겠어요 12 2020/01/24 2,300
1027928 연휴 끝나면 코로나 바이러스 난리 날 거 같아요 ㅠㅠ 16 걱정걱정 2020/01/24 5,924
1027927 제5공화국 다시보기 할수있는곳? 2 남산 2020/01/24 1,693
1027926 내용무 30 맏며느리 2020/01/24 2,782
1027925 시부모에게 잘했더니 ..그걸두고.. 26 주부 2020/01/24 15,325
1027924 다들 시댁 가셨어요? 21 궁금 2020/01/24 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