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급성호흡기증후군 , 일명 사스
멕시코 발 신종플루 H1N1, 일명 돼지 독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우리나라 사람들 기억 속에는 가장 끔찍하게 남은 게 메르스고
신종플루도 상당히 떠들썩했는데, 상대적으로 사스가 조용했죠.
실제로 중국에서는 사스가 정말 엄청났다고 하네요.
근처 동남아까지 모두 휩쓸었고,
2003년 겨울 동남아 여행갔었을 때 가이드가 사스 때 진짜 다들 폐업했다고 하길래
크게 공감을 못하고 놀랐었어요.
- 당시 인도네시아 쓰나미 직후였는데, 쓰나미는 사스 비하면 타격도 아니라고.. -
신종플루는 멕시코에서 퍼지기 시작해서,
멕시코 환자 하나가 홍콩으로 건너와서 홍콩에서 글자 그대로 폭발해버렸고,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꽤 많이 감염되었구요.
유명인들(?) 감염이 많아서 뉴스에도 많이 다뤄졌던 기억.
메르스는.. 뭐 다들 익히 잘 아실거구요..
운명처럼, 세 질병이 각각 다른 정부에서 발병했네요.
사스는 2002년 겨울에 시작되어서.. 노무현 정부 초기였구요
H1N1 신종플루는 2009년 이명박 정권,
그리고 메르스... 박근혜
사스에 대한 노무현 정부.. 당시고건 총리를 선두로한 대응팀은 정말 엄청난 성과를 거뒀어요.
군대에서까지 의료진을 차출해가면서, 공항 선박 모두 물샐 틈 없이 지켜내서
세계적으로도 회자될 정도로 - 그렇게 가까운데 어떻게 저렇게 안 퍼졌지..
당시 언론들 한다는 소리가 무슨 김치 많이 먹어서 그러네 어쩌네 헛소리.
그리고 메르스 때 또 한번 주목을 받죠.
도대체 왜 저 먼 나라에서 저렇게 퍼진거냐..
신종플루도, 메르스도.. 제게는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사건들이네요.
신종플루가 홍콩에 상륙하던 그 시점에 딱 홍콩에 있었어요.
멕시코에서 유행이라 학교랑 직장들 휴업했더니 개념없는 인간 하나가 홍콩 놀러와서
걔 묵은 호텔 하나가 통째로 격리, 감금조치가 되었는데 바로 앞 호텔이었어요.
아찔했죠. 호텔 프런트에서 투숙객들에게 너 어디서 왔냐고 항공편 확인하고..
다행히 여행 끝 무렵이라 다음 날 바로 귀국했는데.
그래도 이명박 때는 국가로서 최소한의 장치는 돌아가긴 했었던 것 같네요 (중국에 비해서..)
홍콩 호텔, 공항 어디서도 마스크 하나 안 나눠주고 개념 전혀 없는데,
인천 공항 귀국하자마자 마스크 채우고, 여기저기 소독하고 열 카메라 돌리고.
하지만 결국 뚫리고
막상 홍콩 다녀온 가족들은 멀쩡했는데, 유일하게 안 다녀온 가족이 몇 개월 후 감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으로 남은 메르스...
문제의 삼성병원.. 치료가 시급한데 병원이 폐쇄까지 됐던 그때...
동탄 한림대에서 삼성으로 전파되었던 그때
정부와 언론은 공식 발표를 안하고, 인터넷이나 SNS 로 각자 피하던 시기
실제로 삼성병원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어요.
미리 정보를 접했어서 마스크에 손소독제에
중무장을 하고 갔던 우리가 무슨 도둑놈 마냥 눈에 확 띌 정도로.
방문한 환자들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었네요.
병원에서도 기본적인 마스크 제공도 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 매점에서 판매합니다. 라는 아주 또랑하던 데스크의 안내.
니들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나왔는데 뭐하는 거냐는 말에도 , 마스크는 매점에 있어요... -
뒷북 때리느라, 감염자 나올 때마다 감염자가 방문한 날짜를 열흘이나 지나 공지하고..
- 공식적 잠복기까지 회사 출근 금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잠복기는 14일.. 휴가는 3일..
즉, 11일이나 지나서 뒷북 발표.
그러다 결국 병원 폐쇄되고, 치료받던 환자들은 전국 어디에서도 받아주질 않고
그로 인해서 간접적인 피해자 사망자.. 가족들은 정말 피눈물을 흘렸네요.
단편적인 이 케이스 하나만 가지고도,
국가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아니고가 너무 여실히 드러났었죠...
솔직히.. 사스 때 그렇게 필사적으로 막았다는 것,
메르스가 지나고서야 알았습니다.
입구에서 치열하게 싸운 덕에 국내에선 거의 몰랐던거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때문에 시끌시끌하다보니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부디 이번에도, 별 일 없이 넘어가길.. 간절히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