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니들 혼술 해봤어요?
오후 2시부터 시작해서 혼자 혼술 2차째
회사에서 문제가 있어서 그만둔지 몇주됐는데요
같이 사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아직 짤렸단 말을 못했어요.
엄마가 혈압이 높아서 스탠스 수술하셨거든요 얼마전에
과년한 딸이 잘 다니던 좋은 직장 나왔다하면 건강 잘못되실까봐
아침이면 출근하는척 화장하고 나와서 여기저기 전전해요
첨엔 물론 쉽게 이직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이력서 쓰며 하루 보내고 스스로 다독이며 희망 가졌는데요
면접보고 탈락 탈락 탈락만하니까 정말 난 나이만먹은 쓰레긴가 싶어요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니까 같은 음식점이나 카페 자주 못가고
다른 동네로 전전하는데 정말 못할 짓이네요..
친구들한테 털어놓고 만나서 얘기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결국 혼자예요.. 그래서 매일 혼술해요
남들 다 출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혼자 떠돌다니 너무 창피해서
좀 울고싶어서 술 먹는데 이젠 술을 먹어도 울음이 안나오네요
저 어떻게 맘먹어야 될까요
이제.다시 시도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안쓰럽내요...
1. 사는게
'20.1.21 4:15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밤12시에 혼자 혼술하다 엉엉...운 적 있어요. 다 늙은 아줌마가요.
사느게..녹녹치 않습니다
그렇지만..다 살아지게 되어 있더라구요
부모님 건강이 안 좋으시면 일단 말씀드리지 말고(어차피 성인인 내 삶 내가 개척해야하는거니까요)
긍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세요.
조만간 잘 취업되시기 기원드려요.
공무원 시험공부는 어떠세요?2. ㅠㅠ
'20.1.21 4:17 PM (115.40.xxx.239)착한 따님이네요.
울고 싶을 땐 슬픈 영화가 딱인데.. 요즘 슬픈 영화 없을까요. ㅠㅠ
지금 많이 힘들어도 곧 좋은 날 올거에요..
근데 낼부터는 (근데 낼은 명절연후 앞이라 연차썼다고 하세요) 다음부터는 도서관가셔서 재밌는 소설이나 책 안 좋아하심 각종 잡지라도 보세요. 술은 슬플 때 마시면 더 슬퍼지는거 같아요.. 토닥토닥..3. T
'20.1.21 4:30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아이고 동생님.
토닥토닥토닥토닥.
저도 비슷한 처지에 한강에서 숱하게 깡술 마셔봤던 언닌데요.
전 울거 다 울고 바닥까지 비우고 났더니 좀 나아졌어요.
더 나빠질것 없다는 생각에 눈을 낮춰 연봉 좀 더 적은 회사 들어가서 1년 착실히 준비해서 다시 옮겼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서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구요.
좋은 날 올거에요.
오늘은 술 그만 마시고 바람 쐬며 좀 걷다가 커피한잔 하고 집으로 갑시다.
.4. 봄이오면
'20.1.21 4:32 PM (125.180.xxx.153)어디 알바라도 하시고 천천히 진로 결정하세요
일단 몸을 바쁘게 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어쨋든 집을 나서야 하니까 요 ..힘내세요 !5. ㆍㆍㆍ
'20.1.21 4:41 PM (211.36.xxx.89) - 삭제된댓글혼술 두번 했는데, 좋던데요ㅎㅎ
속없이~~ㅎㅎ
시립 도서관 좋으니까 가서 만화도 보고, 못보던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사람들 뭐 공부하나 구경도 하고~~일단, 알바자리도 알아보고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움직이는게 나아요. 정식 일자리 요즘 쉽지 않잖아요. 제 코가 석자인데 남의일 같지 않아 써요. 가까우면 같이 한잔 하고 싶네요. ㅎㅎ
힘 냅시다!!좋은 날 오겠죠!!6. ㅎㅎㅎ
'20.1.21 4:58 PM (210.0.xxx.31)저도 혼술 가끔합니다
남하고 마시면 취하질 않거든요
망할 자의식이 해제가 안되요
술은 그 맛에 마시는 건데....
기분은 말짱한데 비틀거리는 게 재미없어서 그냥 혼자 마시고 엎어져 잡니다
부처님이 인생은 고해라고 했다네요
어제도 생각하지 말고, 내일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하세요
맛있는 안주 시켜서 드세요
안주가 맛있으면 오늘도 잘 살아낸 겁니다
인생 정말 별 것 없습니다7. ...
'20.1.21 5:04 PM (211.253.xxx.30)그냥 엄마한테 얘기하세요..님이 그만둔것도 아니고 짤린건데 그거 부모님 걱정시킨다고 헤매고 다니니 더 비참한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고 직장 계속 알아보겠다고 하고 편하게 마음먹으세요
8. 토닥토닥
'20.1.21 5:12 PM (119.207.xxx.228)원글님,
일단 기운내세요!
그리고 평소에 안해봤던 혼술도 하고^^
이것저것 직장다니면서 시간없어서 못해본 일들,
이 참에 해보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다잡고 해보세요.
통장에 여유가 있다면 산티아고 순례길 어때요?
제주도 올래길도 좋구요.
이럴때일수록 차분하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굳이 사람들 만날 필요없이,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충분히 자신하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어쩌면 머릿속에 밝은 빛줄기가 비칠지도 모르잖아요.
절대 좌절하지말고!! 힘내세요!!9. 화이팅
'20.1.21 5:30 PM (117.111.xxx.45)알바르고 하면서 직장 알아보세요 저두 줄줄이 낙방해서 저번주에 혼술 했네요 진짜 눈물도 마르고 술먹고도 상심한 마음이
다스려지디가 않아요 지금은 의욕도 다 떨어지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전진해야지요 ㅜㅜ 힘내세요 구직자 과정도 듣고 자격증 따는 플랜도 있고 일단 매일 나가기 힘들면 집에다가 갈데 있는데 삼개월 쉬고 간다고 하고 그 사이에 알바나 단기 직장 구해보면서 준비해보세요10. 아이구 ㅠㅠ
'20.1.21 5:45 PM (121.175.xxx.200)새벽에 편의점(아파트내) 몰래 뛰어가서 술 사오는 사람 여기있습니다.
저는 몇년째 계약직이거든요. 늘 맘이 허해요. 지금 암울하겠지만 지나고보면
내인생의 그런시기가 있었구나..싶을정도로 업앤다운이 있어야 인생이겠지요.
아무도 위로가 안된다는 말이 크게 와닿아요. 부모님의 마음을 따라잡을순 없겠지만
정서적으론 이제 기댈수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완전한 독립을 이룬것도 아닌, 어정쩡한 어른인 것같은
막 스물된 사람마냥 그렇습니다. 저도..
저보다는 훨씬 능력있는 분이신것 같으니 걱정마세요. 사람이 이상하게 너무 간절해도 안되고
약간 체념한 상태일때 연락이 오더라고요. 원글님께 포기하라는 말씀이 아니고 그 절박한 마음을 제가 아는데 그래도 이럴수록 나에게 강제로 주어진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보셔요. 혼술은 좋은데
혼술로 자학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세상엔 꼭 열심히 살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괴로워하더라고요. 화이팅!11. ..
'20.1.21 7:17 PM (118.39.xxx.236)글을 읽으니 저도 공감 되어서 로그인을...
제가 작년봄 잘 나가던 회사 넘 힘들어서 10년차로
퇴사 했어요
잘 되겠지 하고요.
이 현대인들 고질병이 불안이라죠
아직 백수;; 그러나 전 백수라 생각 안하기로 했고
자격증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님은 나온지 얼마 안되었고 저보다 더 젊을거 같은데
살다보면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어요
자의가 아닌 타의로 나온건데
벌써 이력서도 넣은거 보면 책임감 있어 보입니다
좀 쉬어도 괜잖아요;;12. 음
'20.1.21 8:02 PM (222.235.xxx.154)과년한 딸이라니.
몇살이예요?
자격증땁시다. 홧팅13. 또로로로롱
'20.1.21 8:05 PM (222.98.xxx.91)저는 술을 못하는데 힘들 때 지하철에서 내려 버니니사서 빨대꼽아 아이스커피 마시듯 마시며 집에 간 적 있어요 ㅎㅎㅎ 술 못하니 그렇게 집에 가면 바로 기절.
정확하겐 모르지만 쟤가 뭔 일이 있구나.... 하실 거예요.
자식 키워보니 감이 와요.
그냥 편하게 최대한 담백하게 말씀드리고 좀 쉬세요.
저도 이직하면 일주일이상 쉬어본 적 없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걱정이야 하시겠지만
그 때 좀 솔직히 쉬고 싶다하고 쉬었어도 됐어요.
너무 효녀가 되고 싶었나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