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 법정,
평소 큰스님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고 입적 후 종단에서 내린 대종사란 직함도 그가 살아있었다면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 원했던 대로 그 흔한 만장도 없고 꽃상여도 없이
관도 없이 눕던 대나무 침상에 당신의 붉은 가사를 덮은 채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오래 전 비구 법정이 글로 남긴 자신이 떠날 때의 모습이다.
책 판매로 들어온 인세로 어려운 학생들 등록금을 몰래 내주었던 법정
천주교 신부님과 수녀님과 무소유와 진솔한 그의 삶을 나누었던 법정
민주화 운동과 환경 운동에 애썼던 그의 삶...
비구, 는 청정하게 걸식하는 자. 번뇌를 깨부수는 자 그런 뜻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