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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산 때 시어머니 심술...

재키 조회수 : 7,222
작성일 : 2020-01-19 14:05:49
밑에 글 보니 저도 생각나네요.
둘째 낳고 삼칠일 안지났을 때 신랑이 시댁 근처로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저는 애 둘 데리고 산후 조리사분이랑 집에 있고, 신랑이 시댁에서 하루밤 자고 왔어요. 다음날 집에 들어오면서 라면상자만한 스티로폼 박스를 신나서 들고 오는거예요.
엄마가 맛있는 걸 많이 싸주셨다면서.
저도 미역국만 물릴대로 먹어온터라 기대 품고 박스를 열었더니 들어있는 게
빨간 깍두기 한봉지.
빨간 육개장 두세봉지(양지국물만 보내셔도 될 걸 굳이 그렇게 빨갛게 해서 육개장으로 만들어보내셨더라구요.)
빨간 갑오징어 무침....
전부 삼칠일 지난 산모는 못먹는 것들 밖에 없더라구요.

박스 한구석에 보니 쇠고기 다짐육 볶은 게 있더라구요. 이게 뭐냐고 하니까 엄마가 미역국 끓여먹으라 하셨대요.
다짐육 볶은 걸로 미역국 끓인다는 소린 못들어봤는데, 내가 모르는 전라도식인가 해서 조리사분께 미역국으로 끓여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냄새가.... 맛가기 직전인 고기를 볶아서 보내주셨나봐요. 비리고 역해서 한숟갈 먹고 버렸네요. 친정에서 보내주신 비싼 산모 미역만 아깝게.
조리사분이 이렇게 냄새 나는 고기 첨 봤다며, 아기 엄마 시모 대단하시다며 혀를 두르시더라구요.

아마 신랑은 산모가 매운 음식 먹으면 안된다는 걸 몰랐을거예요. 워낙 세상물정에 어두워서.
웃긴게 저희 시어머니 텃밭 상추 한봉지, 김치 한통 보내실때도 몇번을 전화하셔서 생색 내시는 스타일이세요.
이런 걸 만들 것이다, 이렇게(고생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부친다, 다 따로 전화하세요. 받은 후에 잘 받았다고 전화 안드리면 난리가 나구요.
그런데 그 때 받은 음식은 한번도 언급을 안하세요. 본인도 찔리셨는지.

닝닝한 산모식 먹으며 입맛 떨어졌을 아들 위하는 마음이셨을거라 좋게 생각하다가도, 다 상해가던 볶은 소고기 떠올리면 또 열이 뻗치네요. ㅎㅎ

IP : 14.47.xxx.3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9 2:09 PM (125.177.xxx.43)

    여기서 보면 이상한 시모들 많아요
    자기 손주 낳은 며느리인데
    최고 좋은 먹거리 보내주는게 보통이거늘
    깡촌 시부모님들도 그리 안하셨어요

  • 2. 아들
    '20.1.19 2:10 PM (39.7.xxx.48)

    이라도 먹으라고 보냈겠죠.

  • 3. 그 음식은
    '20.1.19 2:11 PM (59.17.xxx.111) - 삭제된댓글

    자기 아들 먹으라고 보낸거고 며느리안테 보낸거는 냄새나는
    볶은 다짐육뿐이죠.... 첫애도 아니고 들째인데 매운거 먹음
    안되는거 모르는 님 남편은;;;; 세상물정 모르는게 아니라
    글쓴님이나 애안테 너무 관심없는거 아닌가 싶네요

  • 4. 재키
    '20.1.19 2:11 PM (14.47.xxx.38)

    아들을 워낙 좋아하세요.ㅎㅎ
    동네 아줌마가 아파도 국 한냄비 끊여서 갖다주는데, 남보다 싫으셨던거죠.

  • 5. .....
    '20.1.19 2:16 PM (39.7.xxx.149)

    저게 어떻게 심술이예요
    먹고 죽으라고 보냈겠어요
    둘째인데도 매운 거 먹으면 안되는 줄 모를 정도로
    띨빵한 남편보면 그 엄마도 챙긴다고 챙긴 게 그거겠죠

  • 6. 재키
    '20.1.19 2:16 PM (14.47.xxx.38)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육개장 꺼내면서 “자기 육개장 좋아하잖아” 이러더라구요. 그래도 십년 동안 살면서 많이 좋아졌네요~ 제가 하구 볶아서.

  • 7. ㅠㅠ
    '20.1.19 2:17 PM (219.250.xxx.4)

    산모 음식은 조리사가 해 주니까 그랬나보네요

  • 8. ..
    '20.1.19 2:19 PM (14.47.xxx.136)

    첫 애도 아니고 둘째인데
    남편잡고 교육을 시키셨어야죠.

    같은 사는 남편이 무심한 건 용서되나요?
    시어머니는 같은 여자지만 남이고
    남편의 어머니인거죠

    그러니 인품 부족한 분은 팔이 안으로 굽는거니
    아들만 챙기고 며느리한테 엄한 시어머니 심통을
    부린 건데..

    그럴때 남편에게 알려주세요.
    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차이를..
    너 한테 어머니지만
    나한테 남보다 못한 시어머니임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남편들은 자기 엄마의 이중성을 잘 몰라요
    그 이중성을 인정해야
    마누라한테 자기 엄마 부끄러운 줄 압니다.

  • 9. ㅡㅡㅡ
    '20.1.19 2:25 PM (222.109.xxx.38)

    우리시모 출산선물로 세라젬 사주셨어요 주시면서 친절하게 말씀하셨어요 아이낳고 몇달은 사용하면 안된다더라 아들은 하루에 꼭 한번 하라고. 그래도 세라젬이라도 사주셨다고요? 매달 200씩 생활비 드려서그걸로 생활하시던 중이었어요.

  • 10. 재키
    '20.1.19 2:27 PM (14.47.xxx.38)

    14.47.xxx.136 님 말씀 동감합니다.
    그날 뿐만 아니라 여러 번 신랑은 저한테 교육을 받았죠.
    지금은 여전히 세상물정은 어둡지만 그래도 엄마 앞에서 “엄마, **는 다른 집 자식이니까 그렇게 대하면 안돼.” 라고 말할 정도로 많이 정신을 차렸답니다.

    아들이 제 편인 걸 아신 후로는 저한테 조심하시는 편이세요.
    가끔 저에 대한 질투와 심술은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오시지만요.

    근데 그 사건은 한참 힘든 산모 시절이어서 그런지, 세월이 지나도 섭섭한 마음이 안가시네요.

  • 11. 헐...
    '20.1.19 2:33 PM (218.235.xxx.64) - 삭제된댓글

    그래도 아들 먹을 음식이라도 보내셨네요.
    저는 첫 애 낳고
    시어머니가 어디가서 뭘 봤는데
    갓난아기 보면 본인한테 해롭다고 했다고
    아예 안오셨어요.

  • 12. ..
    '20.1.19 2:40 PM (14.47.xxx.38)

    저희 시어머님 심성이 나쁜 분은 아니세요. 어디 가도 경우바르다는 소리도 들으시고... 근데 아들을 너무 좋아하시다보니(살짝 올가미스러울 정도로...) 저에 대한 질투와 심술이 저절로 튀어나오시나봐요.
    지난번엔 다른 일러 저한테 사과하시면서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 13. 시모용심
    '20.1.19 2:41 PM (218.235.xxx.64) - 삭제된댓글

    그래도 아들 먹을 음식이라도 보내셨네요.
    저는 첫 애 낳고
    시어머니가 어디가서 뭘 봤는데
    갓난아기 보면 본인한테 해롭다고 했다고
    아예 안오셨어요.
    그리고 한 달 쯤 있다가 친정에서 조리하고 있는데
    시어머니 계모임에서 염소잡아 먹고 남은 뼈 얻었다고
    고아서 들고 오셨더군요. 굳이 그런 뼈라는 걸 왜 말씀하시는지.
    엄마는 감사하다고 몇 번이고 인사하셨지만
    속마음은 어땠을까요.

  • 14. ..
    '20.1.19 2:46 PM (110.70.xxx.10) - 삭제된댓글

    우리 시모도 나 애낳고 얼마안되 산후조리돕는다며 와서는
    별거아닌걸로 맘에안든다며 소리치고 개난리떨고 갔는데.
    10년이 휠씬 지나도 그상처가 잊혀지지가 않네요.

  • 15. 저도
    '20.1.19 2:47 PM (223.62.xxx.162)

    그시절 겪은 시어머니 태도는 잊혀지지 않아요 제가 되게 미뤘나봐요 그럼 아들이나 잘 끼고 살던가.. 아들 아파도 거들떠도 안보면서 참..

  • 16. ...
    '20.1.19 2:48 PM (14.47.xxx.38)

    맞아요 출산 할 때 받은 상처는 정말 안잊혀지더라구요

  • 17. 아이
    '20.1.19 2:58 PM (110.172.xxx.54)

    치우는 분이 참;; 마음을 너그럽게 쓰세요.
    그게 본인 음식인가요? 요리 못하시니 아들 음식 만들어 보내신거 누구나 알겠구만. 고기는 오며 상했을 수도 있는거지. 왜 시댁 글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편협된 시각의 글들인가요?

  • 18. ...
    '20.1.19 3:07 PM (14.47.xxx.38)

    글쎄요...저 같으면 안그랬을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아들하고 결혼한 귀한 며느리인데(본인 입으로 여러번 말씀하셨어요), 최소한 둘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보내주시던가, 맛가기 시작한 고기를 볶아서 보내진 않았을 거예요.
    윗님, 볶은 고기도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냉동돼 있었구요, 편도 2시간 30분 거리가 오고가며 상할 거리는 아니죠.
    양지 육수 내어 고사리로 육개장 끓이실때 한봉지라도 양념 빼고 순하게 끓여서 보내주셨다면, 제가 얼마나 두고두고 감사했을까요?

    윗님이야말로 너무 시어머니 입장에 빙의되셔서 편협한 시각으로 보시는 건 아닌가요?

  • 19. 아들사랑
    '20.1.19 3:23 PM (124.5.xxx.148) - 삭제된댓글

    첩이 애를 낳으면 일부러 보낼 걸 보냈네요.
    그렇게 사랑하면 영원히 아들이랑 살지...

  • 20. ....
    '20.1.19 3:28 PM (1.253.xxx.54) - 삭제된댓글

    시어머님이 상식넘으신 분들 보통 지금 시어머님될분들이 과거회상하는 글이 많을듯.. 저희어머님도 60초신데 얘기들어보니 진짜 대놓고 신혼때 차별 냉대 많이받았더구요. 아들아들하는 시대여서 그랬는지.. 그것때문에 이혼직전까지도 가고..
    저한테는 너무 잘해주시고 요즘에 이런 어머님들은 진짜 거의 없을거라 생각해요.

  • 21. ....
    '20.1.19 3:32 PM (1.253.xxx.54)

    저희어머님이 60초신데 얘기들어보니 진짜 대놓고 신혼때 차별 냉대 많이받았더라구요. 아들아들하는 시대여서 그랬는지.. 그것때문에 이혼직전까지도 가고..
    저한테는 너무 잘해주시고 솔직히 요즘에 이런 어머님들은 진짜 거의 없을거라 생각해요.

  • 22. ...
    '20.1.19 5:09 PM (223.38.xxx.7)

    다음엔 그런 고기 남편 먹이세요

  • 23. 시어머니
    '20.1.19 6:09 PM (175.209.xxx.73)

    태움은 우리나라 전통 같네요
    저도 책 한권은 나올겁니다
    쓰게되면 누구라는 것이 밝혀질 것들이라서 차마 못쓰겠네요
    워낙 엽기적이라 ㅎㅎㅎ

  • 24. 산모가
    '20.1.20 4:02 AM (222.152.xxx.53) - 삭제된댓글

    매운 거 먹으면 안된다는 거 저는 몰랐어요.
    우리 딸한테나 말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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