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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엄마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유효기간이 있는 듯.

영원한 딜레마 조회수 : 5,898
작성일 : 2020-01-15 02:12:05

* 답글들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문제, 해결 방법이 보이네요

답글 중에 맞벌이로 힘들게 아이들 키우면서 친정엄마께 며칠간이라도 집에 와 달라는 요청을 해 본적 있냐고 누가 물으셨는데, 그 때는 우리 엄마는 그럴 분이 아닌 걸 인식적으로 알고 있어서 그런 말을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요지는, 장년이 되면서 엄마 우위이던 관계가 이젠 나 우위가 되었고 친정 엄마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생겼고 저도 제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 역할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으며 저희 친정 엄마의 사랑표현 방식은 애정표현과 용돈 주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만들기, (저희는 돌봐주는 도우미 가 계셔서 엄마는 바깥일만 하시고 가정일 일절 안 하셨어요) 여서  "희생"과 헌신의 친정 엄마상은 아니었기에 그 부분이 필요했던 나는 엄마가 전혀 가엽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는 늘 사람들과 어울려 잘 지내시니까요.. 이 부분은 다행이구요

  변해가는 상황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이제는 엄마의 약한 부분에 공감해 보려구요 시댁에 형식적으로나마 나쁘지 않은 관계인데, 이제는 친정 엄마도 어느정도 시어머니처럼 마냥 좋은 것이 아닌 형식과 도리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명한 댓글들 덕분에 마음 정리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을 남겨놓겠습니다.


익명이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던 얘기를 좀 해 보려구요

40대 중후반이고 그럭저럭 안정되게 생활하고 있고 학창시절 성격 원만 교우관계 원만 이런 말 듣고 서울 2호선 대학 나와서 중산층으로 살아요..
어릴 때 부터 35세 정도까지...아빠 돌아가시고 5년 후까지도 엄마가 정말 너무 좋았어요 약간 정적인 내 성격과 달리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짱이고 늘 사람들을 웃게 하고 즐겁게 해 주면서도 우리 삼남매에게 아낌 없는 사랑과 관심 많이 주었던 엄마였어요... 엄마만 생각하면 웃음이 지어졌다고 할까요...
40대 넘어 서고 엄마가 70대 초반 되셨는데 엄마에게 아무 관심이 없어지고 전화 통화 하기 싫고....예전에 엄마한테 전화하는 게 저에겐 낙 이었어요 . 첫 애를 낳고 친정 방문길은 늘 즐거웠어요
엄마 전화 받기도 싫고...용돈  드리면 되게 좋아하시고  엄마가 뭫 좋아하시는 지 잘 아는데...그걸 정말 하기 싫고 그냥 전화 하면 화로 끝나요

 따지고 보면 내가 30대 애 둘 정말 발 동동 구르며 외지에서 키울 때 엄마는 손님처럼 방문하셨어요...

즐겁게 웃고 가셨지요...
그때 엄마가 며칠이라도 우리집 와서 나 숨쉬게 해 줬으면 참 고마웠을 것 같은데 취미 생활 사교 생활에 바쁜 엄마...
엄마께서도 당신에 대한 내 태도가 서서히 변한 것 알고 날 잡고 역정 내시더군요 오빠한텐 늘 주기만 하면서...

이렇게 변한 내가 스스로 무섭습니다.  나 자신을 보면 성악설 맞는 거 같아요 엄마에 대해서 정말 냉.담.해졌어요
약해지시는 모습에 더 효도해야 하는데...아직도 엄마가 약하다는 걸 공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안 약해 보이시니까요

이런 제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에전엔 내게 위로와 웃음을 주던 엄마였는데 이젠 대화도 안 통하고 그냥 싫어요 이해해 주세요 오늘은 그냥 솔직하게 써 볼랍니다...
이런 맘을 ㄱ거스르고 효도를 해야겠지요??? 이것에 대해 작은 내용이라도 좀 던져 주세요^^ 정신 차리게

 
 

 
 

 

IP : 1.228.xxx.17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을 하지
    '20.1.15 2:29 AM (178.191.xxx.38)

    엄나, 나 죽겠다, 나좀 도와줘.
    이런 말도 못하고 이제와서 복수하는거 쫌...
    수동공격형이죠.

  • 2. 저도
    '20.1.15 2:31 A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마흔 초반까진 그저 엄마였어요. 그저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싶다가 삶의 목적중 하나일 정도로..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각성을 한것 처럼 엄마한테 정이 딱 떨어졌어요. 자식을 키우며 문득 문득 아.. 엄마는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것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다른 형제들보단 덜 아픈 자식이었구나..
    그 씁쓸한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거기서 멈췄어요.
    각성해가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해 정신과 치료도 받게 되었구요. 결국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내 자식들에게 정신과약 먹는 엄마 보여주기 싫어 딱 마음 정리 했어요.

  • 3.
    '20.1.15 2:32 AM (14.54.xxx.173) - 삭제된댓글

    원글 님이 위에 쓴 것처럼 그런 기억과 추억을
    갖고 있는 엄마에게 지금 갖고있는 감정이 좀 이해가
    안가긴 한데~
    감정이라는게 조건을 갖춰야 하는건 아니라지만
    부모의 역할이 어디까지여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긴 합니다
    그냥 원글님 감정대로 행동 하실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또 아차! 하는 후회하는 순간이 올겁니다
    인간의 희노애락에 대한 애처로움이 ~

  • 4. ㅇㅇ
    '20.1.15 2:36 AM (115.137.xxx.60)

    아마 요즘 많이 지치신게 아닐까요? 그냥 다 화나고.. 전에 섭섭했던 것 서러웠던 것, 다 생각나고.. 엄마가 나를 좀 봐줬어야지 싶고.. 그러신게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40대 중반이고, 저는 노산으로 아이 낳고나서, 어려서 서러웠던 것들이 모두 생각나서 한동안 원글님과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그러다 그냥 갑자기 어느 순간, 엄마가 나한테 해줬던 말 한마디가 생각나면서 우습게 미움이 녹아버리더라구요. 그냥 드라마 보다가 우리 엄마도 나한테 저랬었는데.. 생각이 드니 폭풍 눈물이 나면서...

    저처럼 마음이 녹지 않으시면, 당분간은 좀 거리를 두셨다가 돌아가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 마음 속이 들끓으면 외부의 어떤 것도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 5. 저도
    '20.1.15 2:38 A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아는 사람하나없는 타지에서 연년생 키우며 입덧할때 큰애 유모차 끌고 나갔다 영양실조로 길에서 두번 기절하고 엄마가 끓여주는 고깃국 그것만 먹고 싶다고 하니 한시간반거리 멀어서 못간다 시어머니한테 해달래라. 딱 거절. 시어머니 용심이 말도 못한 심술쟁인거 알면서..그 이후로 건강문제로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느이 시어머니 오시라해라.
    잊지 못하죠... 결국 딱 한번 오셨네요.

  • 6. ㅇㅇ
    '20.1.15 2:38 AM (39.7.xxx.56)

    우리 외할머니가 일하는 엄마를 대신에서 저를 많이 키워주신 케이스인데요.
    저는 한번도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다거나 엄마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거나를 느껴본적이 없어요.
    지금은 물론 어릴때도요.
    꼬맹이때 사진보면 엄마한테 매달려있는것도 많고, 엄마가면 붙들고 울기도 많이 했었다고 들었는데.. 기억이란게 생긴 뒤로 기억속엔 없네요
    님 엄마가 님 육아를 전적으로 도와주셨다면
    님과 아이 관계가 울엄마랑 저랑 비슷했을지도요 ㅎㅎ

  • 7. 저도
    '20.1.15 2:39 A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마흔 초반까진 그저 엄마였어요. 그저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싶다가 삶의 목적중 하나일 정도로..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각성을 한것 처럼 엄마한테 정이 딱 떨어졌어요. 자식을 키우며 문득 문득 아.. 엄마는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것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다른 형제들보단 덜 아픈 자식이었구나..
    그 씁쓸한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거기서 멈췄어요.
    각성해가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해 정신과 치료도 받게 되었구요. 결국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내 자식들에게 정신과약 먹는 엄마 보여주기 싫어 딱 마음 정리 했어요.
    아는 사람하나없는 타지에서 연년생 키우며 입덧할때 큰애 유모차 끌고 나갔다 영양실조로 길에서 두번 기절하고 엄마가 끓여주는 고깃국 그것만 먹고 싶다고 하니 한시간반거리 멀어서 못간다 시어머니한테 해달래라. 딱 거절. 시어머니 용심이 말도 못한 심술쟁인거 알면서..그 이후로 건강문제로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느이 시어머니 오시라해라.
    잊지 못하죠... 결국 딱 한번 오셨네요.

  • 8. 공감
    '20.1.15 3:13 AM (210.117.xxx.206)

    안 맞는 모녀도 있나봐요
    엄마 얘기가 너무나 지루하고 저를 대하는 모둔 방식에 제가 없어요~ 어쩔 수 없는 관계네요 늙으신 탓도 있을듯요

  • 9. ..
    '20.1.15 3:34 AM (1.227.xxx.17)

    일단 다털어놓으세요 듣고 변하실지 안할지는 본인선택이고요
    엄마가 달라지면 관계개선 되는거고 듣고도 전혀달라지지않는다면
    전화나 방문 다 멀리하시는게맞아요맘가는대로하세요 저도억눌린거 담아두고살다가 삼십대후반에 폭발해서 다씯아내고 상다벤터도다니며 엄마 십년간멀리했네요 엄마도 처음에 안바뀌시고 내가변하겠냐 이러시다가 본인도 상담다니시고 저도 나이들고 마음유해지니 받아들일수있는부분이생겨서 많이좋아졌어요 지금은 여행도같이다닐수있는수준이되었어요 님이힘들었던거다 말하면 엄마도 못받아들이실거에요 본인들도생각하고받아들일시간이필요하구요 거리를좀두고사세요 저도그러다 맘이풀렸어요

  • 10. ㅇㅇ
    '20.1.15 3:47 AM (121.131.xxx.218)

    그런 어머니라도 그동안 나름의 방식으로 님께 애정을 표현하고 계셔왔을 거에요. 그게 단지 님이 원하는 방식이 다를뿐이였겠죠. 지금이라도 마음을 터놓고 서운한점 말씀드리면 달라지실 수 있을거에요. 어머니가 여가도 즐기시며 자신의 인생 씩씩하게 사는 것도 자식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 아닌가요.. 아무리 어머니께 서운해도 계시는게 안계시는 것 보다 훨씬 낫죠.

  • 11. 지금은
    '20.1.15 3:51 AM (121.133.xxx.248)

    당신 취미생활이 바빠서
    애 한번 봐주지 않았던 엄마가 원망스럽겠지만
    친구들이랑 잘 놀고 바쁘게 사시는게
    감사할 날이 올겁니다.
    자식들 해바라기 하면서 친구들과 놀줄도 모르고
    자식들이 오기만 기다리는 부모님은 정말 숨막히거든요.

  • 12. ...
    '20.1.15 3:54 AM (75.156.xxx.152)

    내게 사랑과 관심을 줬던 엄마인데 님의 마음이 그렇다면 스스로를 돌아 보세요. 재미있고 활발했던 엄마가 늙고 약해져 부담스럽다는 건 아닌가요? 본인 책임인 육아를 안도와준게 이유라면 설득력이 약해서요. 마음이 그런걸 어쩔 수 없지만 내 아이가 커서 똑같이 그래도 섭섭한 마음 가질 자격은 없겠네요.

  • 13. .....
    '20.1.15 4:02 AM (121.160.xxx.214)

    어린시절을 한 번 더 돌아보세요... 다정하고 애정어리지만 쿨한 엄마셨나 봐요 희생보다는...
    제가 아마 지금 제가 쓴 방식의 엄마인데요... 아이한테 꿀떨어지고 매일 꽉 안아주고 심지어 명랑한 엄마지만...
    막 자식을 위해서 괴롭고 힘들어도 해주고... 막 공부도 시키고 안먹는다 하면 억지로라도 먹이며 애면글면하고... 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사실 그런 게 아일 괴롭히기도 하지만 희생이잖아요... 자식 잘 되라고 백일기도하고... 뭐 그런 엄마들요
    저는 그런 희생은 못하겠어요... 저는 제 삶이 있고 아이는 아이의 삶이 있는 거죠 쿨하고 명랑하고 다정한 엄마라고 할까...
    근데 제 엄마는 희생적이지만 다정하지도 명랑하지도 않으셨어요 자식을 위해 참 애썼지만... 영양가있는 밥해주고 학원라이드에... 뭐 그런 실질적인 것들요...
    근데 항상 좀 우울하셨고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않았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모든 엄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사랑해요
    가끔 자기가 엄마라는 의무감조차 없는 여자들을 제외하구요

    그치만 그 최선이 항상 아이에게 최선은 아니고
    그건 엄마도 아이도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모든 인간은 결핍이 있어요
    아마 원글님도 어린시절에 결핍이 있을 거예요
    엄마가 나빠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그게 육아로 힘들 때의 엄마의 외면과 겹쳐지면서
    뭔가... 자각하지 못하고 우리 엄만 참 좋아 라고 판단하고 스스로 머리로 세뇌됐던 게 깨지면서
    결핍이 발현되었던 게 아닐까요

    (저는 제 아이에게 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저 역시 제 아이의 아이를 봐준다든지... 그런 식의 희생은 못할 것 같거든요)

    엄마도 부족한 인간에 불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날 사랑하려 했구나
    그런 마음이 들면... 편해지실 수 있을까요?

    저는 어린시절 전혀 따뜻하지 않았고
    외면적인 성취에만 신경쓰던 저희 엄마가 참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그게 울엄마의 사랑방식이었더라구요 그렇게밖에 할 줄 몰랐던 거죠



    저는 제 아이를 정말 많이 안아주는데
    어느 날 친정에서 제가 아이를 마구 안고 있었어요
    아이가 막 꺄르르꺄르르 웃는데

    엄마가 제 아일 보며 그러시더라구요

    ㅇㅇ아, 엄마가 그렇게 좋니?

    약간 씁쓸한 듯이...
    저랑 몸으로 엉겨있는 아이가 부러운 것처럼요...

    그때 알았어요
    울엄마는 날 안아주는 걸 잘 모르는 분이셨구나
    그게 사랑의 방식이라는 걸

    그리고 어느 날 친정에 갔다가 나오는데 엄마가 잘 가라며 제 아이를 안아주다가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는
    내 딸도 안아봐야지 그러면서 절 안아주시더라구요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제가 얼마 전에 엄마랑 전화를 하다가
    20대에는 몰랐는데... 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는 알겠다고
    그렇게 사랑해줘서 지금 내가 이만큼이나 산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나는 그게 최선인 줄 알았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닌데... 싶은데
    그때는 그게 정답인 줄만 알았다고

    음.....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잖아요
    그래서 울고 또 웃고
    사랑에 매달리는 게 아닐까요
    불완전함을 메꿀 수 있는 건 사랑뿐이니까

    그냥... 그런 게 아닐까요......

  • 14. 엄마 노릇은
    '20.1.15 4:04 AM (69.243.xxx.152) - 삭제된댓글

    죽을 때까지 균형잡고 해야 가족이 화목하더라구요.
    양가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을 보면 늙어서도 처신을 잘해야하는구나 싶어요.
    늙어서의 처신은 자식 손주들 상대라 더 어렵고...

    대신 손주 키워주겠다고 나서서 자신의 건강한 노년을 스스로 다 깎아먹고
    자식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고
    반면 자식들이 어린애들 키우느라 골이 빠지고 가장 고통스러울 때
    남의 일 보듯하며 노년을 즐기겠다고 룰루랄라만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더군요.
    기본적으로 네 자식은 네가 키워라하는 원칙을 세우되
    육아 중 가장 힘든 시기에는 가끔씩 팔 걷어붙이고 단 며칠이라도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나서는 것도 자식 손주들과 친밀한 가족관계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듯 해요.
    그게 1년에 단 며칠이더라도.... 심정적인 문제니까.

  • 15. 엄마 노릇은
    '20.1.15 4:09 AM (69.243.xxx.152)

    죽을 때까지 균형잡고 해야 가족이 화목하더라구요.
    양가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을 보면 늙어서도 처신을 잘해야하는구나 싶어요.
    늙어서의 처신은 자식 손주들 상대라 더 어렵고...

    대신 손주 키워주겠다고 나서서 자신의 건강한 노년을 스스로 다 깎아먹고
    자식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고
    반면 자식들이 어린애들 키우느라 골이 빠지고 가장 고통스러울 때
    남의 일 보듯하며 노년을 즐기겠다고 룰루랄라만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더군요.
    기본적으로 네 자식은 네가 키워라하는 원칙을 세우되
    육아 중 가장 힘든 시기에는 가끔씩 팔 걷어붙이고 단 며칠이라도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나서는 것도 자식 손주들과 친밀한 가족관계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듯 해요.
    그게 1년에 단 며칠이더라도.... 심정적인 문제니까.

    저는 원글님이 왜 그러는 지 알 것 같아요.
    똑같이 애를 키워도 유난히 고통스러운 육아가 있죠.
    애는 멀쩡한데 아기 컨디션이 엄마를 반 죽이는 그런....
    죽을 고비 위태롭게 넘어가며 육아하는 경우도 있고 끝내 못넘겨서 뛰어내리는 경우도 있고...

  • 16. 윗윗글
    '20.1.15 4:15 AM (75.4.xxx.72)

    ...님 댓글 ...참 좋네요
    성숙하신 분 같아요. 저도 이렇게 되고 싶은데 사춘기(?) 딸 때문에 힘드네요...

  • 17. ....
    '20.1.15 4:49 AM (88.130.xxx.68) - 삭제된댓글

    자식들이 어린애들 키우느라 골이 빠지고 가장 고통스러울 때
    남의 일 보듯하며 노년을 즐기겠다고 룰루랄라만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더군요.
    기본적으로 네 자식은 네가 키워라하는 원칙을 세우되
    육아 중 가장 힘든 시기에는 가끔씩 팔 걷어붙이고 단 며칠이라도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나서는 것도 자식 손주들과 친밀한 가족관계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듯 해요.
    그게 1년에 단 며칠이더라도....2222222

    현재 해외에서 혼자 육아중인데 작년 올해 친정에 한 달씩 머물렀다가.....찬정 부모님께 정 다 떨어졌네요. 그렇게 애틋했는데 냐가 알던 기대했던 모습과 정반대라 실망이 크고 회복이 안 됩니다.

  • 18. ...
    '20.1.15 6:18 AM (121.165.xxx.231) - 삭제된댓글

    딸이 저와 소울 메이트처럼 잘 통했어요.
    언제나 만나면 즐거운 사이...

    딸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그애가 힘들때마다 달려가서 도와줬는데 자기 삶이 너무 커져버린 거예요.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는 두 어린 아기의 엄마니까요.
    원글님이 말하신 그 느낌... 서서히 딸에게서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아주 좋은 사이인데도 이제 그 아이의 영역에서 나는 비껴가고 있는 거지요.
    아마 본인은 느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이렇게 진행되는 건가 봅니다.

    요는 그 엄마가 어떤 타입이건간에 딸(자식)이 느끼는 정상적인 과정이고 부모(엄마)에게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진정한 독립이겠죠.
    독립이 되면 사실상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이라 되돌아보는 것 뿐이죠.

    덧붙이자면 살다가 너무 고단해질 때 스스로 나약하고 무기력할 때 다시 부모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도 그랬으니까..

  • 19. 그냥
    '20.1.15 7:05 AM (58.120.xxx.107)

    엄마는 우리 그렇게 키웠잖아요.

    원글님, 엄마가 이기적이거나 원래 나쁜 분도 아니고.
    원글님이 SOS를 쳤을 때 냉담하게 거절하신 것 아니고 다른 섭섭한게 있는게 아니라면 이러실 것 까진 없는데요.
    알아서 도와줘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 20. 엄마노릇
    '20.1.15 7:23 AM (211.248.xxx.231)

    엄마란 자리가 참 어렵군요
    듬뿍 사랑주고 나보다 더 애닳게 지켜보고 그럼되는 줄 알았는데..
    누군 지나친 관심과 사랑이 부담되고 각자 생활을 존중해달라 하고..
    누군 표현안한 어려움도 스스로 알아서 그때 챙겨줬어야지 몰랐다고 그간의 공은 없어지고 두고두고 서운해하고..
    엄만 애들 키우며 서운한거 없었겠어요?
    나중에 후회마시고 잘하세요

  • 21. ㅡㅡㅡ
    '20.1.15 7:32 AM (73.251.xxx.18)

    저 육아로 너무 힘들어서
    대놓고 좀만 도와달라고 해도 여행가야 한다고 뿌리친 양반이라
    저는 뭐 노후에 똑같이 해줄 생각입니다만
    님은 말은 해보셨어요?
    말했는데도 안도와준거면 몰라도요

  • 22. 매력
    '20.1.15 7:39 AM (39.122.xxx.59)

    유머감각과 패션감각 등 진짜 매력으로 승부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아이가 어릴땐 이런 엄마들을 숭배하죠
    하지만 연세가 드시면서 이런 매력 종류들은 결국 끝이 나고 맙니다
    칠십대 노인이 되어서 구사하는 유머나 패션감각이 여전히 흥미롭기는 정말 어렵죠
    이걸 해내시면 그분은 정말 매력 능력 인정! 그 능력을 배워야죠.
    하지만 보통 칠십대 노인이 되셔서 인간의 쓸모도 매력도 사라지면 그때 진짜 사랑이 드러납니다
    둘 사이에 뼈대와 온기가 되는...

    한편 이렇게 매력으로 승부하시는 부모님은 그 기질상 본질적으로 관계를 주도하려 하십니다
    넌 내 매력에 꿇어! 이런 면이 있는 거죠
    연세가 드시면 수굿하게 장년에 이른 자식의 리드를 받아들이셔야 하는데
    여전히 자식을 한수 아래로 보는 시선, 관계를 휘두르려는 자신감과 의지
    이런게 자식을 몹시 부대끼고 힘들게 하지요

    이렇게 호랑나비처럼 매력적인 부모 밑에서 부모숭배바라기로 자란 자식들은
    사실은 애정이 부족한 상태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웃음과 대화와 스킨쉽이 넘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도 애정결핍 상태일 수 있다는거...

    원글님이 뒤늦게 느끼는 낯선 분노와 냉담함은 그런 수십년의 결과일 수 있어요
    어떤 감정이든, 이건 옳다 옳지 않다고 도덕의 잣대로 단정해버리는건 옳지 않습니다
    감정은 감정 그 자체로 존중해주세요
    나는 엄마가 싫어졌다, 밉다, 화가 난다, 원망스럽다
    그리고 그만큼 대화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관계를 조금 멀리 해보세요
    완전히 끊음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 약간 줄이는 겁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마음과 엄마의 반응을 관찰해보세요
    많은게 다르게 보이고, 달라질 겁니다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 23. ..
    '20.1.15 8:58 AM (116.45.xxx.168)

    성격상 안맞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거고, 쓰신대로만 보면 참 의아하네요.
    원글님 말마따나 애 둘 발 동동 구르며 키운거 어머님은 애 셋을 발 동동 구르며 키우신건데요.
    사교생활 취미생활 즐기는 분이 애들 방치한 것도 아니고 사랑과 관심주며 힘들게 자식 다 키워놨더니,
    늘그막에 손주까지 며칠씩 가서 돌봐줘야 엄마가 안싫어지나요?
    원글님도 자식사랑 받으려면 다 키워놓고 손주까지 돌보셔야겠네요.

  • 24. ...
    '20.1.15 9:18 AM (124.54.xxx.131)

    어렸을땐 엄마가 권력자잖아요 애들은 엄마사랑 갈구하죠..
    근데 이젠 나도 아쉬울거 없잖아요 동등한관계죠 거기서부터 관계의 본질이 드러나는거 아닐까요
    그래도 님은 엄마를 좋아한적이 있네요
    전 평생 없어서 ㅎㅎ 저같은경운 나이들면서 더 더 싫어지죠
    연락 오는것 조차도 싫어요
    이런나는 어린시절이 어땠을까요

  • 25.
    '20.1.15 9:47 AM (218.54.xxx.190)

    어느정도 원글님 이해할수 있어요. 저도 비슷해요 엄마랑 대화 안통하고 전화통화도 하기싫고...
    그렇다고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건 아니예요.
    다만 제가 이해 안되는부분은 아이 키우는것은 본인이 하셔야죠. 동동대며 키울때 안도와두신것을 맘에 담아두시다뇨~ 내아이는 내가 키워야죠. 저는 도와달라는 말도 생각도 해보지않고 직장 다니면서 키웠어요. 당연하다 생각하고요.
    엄마랑 나랑 안맞는사람이구나 생각하고 깊게 생각 안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어려서부터 불우했던 가정환경에 익숙해진것도 같아요 전.
    내가정에 집중하고 나자신을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다짐하며 살아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26.
    '20.1.15 10:05 AM (125.132.xxx.156)

    재미있고 활발했던 엄마가 늙고 약해져 부담스럽다는 건 아닌가요? 22222222

    애 안봐줬단건 부담스런 늙은엄마 배척하려는 핑계고요

    원글 모친이 뭘 그리 잘못했는지 몰겠네요 서운할순있지만 지금반응은 과해요

  • 27.
    '20.1.15 10:10 AM (125.132.xxx.156)

    와..
    121 160님 댓글 주옥같네요
    원글님 댓글님 글 지우지마세요
    두고두고읽고싶어요

  • 28. 124 .54님
    '20.1.15 10:13 AM (218.39.xxx.109) - 삭제된댓글

    말씀 중에 커서는 동등한관계 아쉬울거 없는 관계
    보니까 생각나는 황당한 과거 ㅎ
    부모 자식간에도 거리가 필요하고 예의가 필요한데
    저희엄마 십년전에 대놓고 직설적으로 퍼붓던 말
    잊혀지지않네요 ㅠ
    " 그래 이젠 남편 자식 있으니 친정 별 필요없다는거냐"
    핏대올리며 막말하던 모습
    아마 자긴 까먹고 내가 언제 그랬냐고 그러겠죠
    또 따진다고 ㅎㅎ
    이젠 피합니다 대화하고 부딪치는걸 피하는게 속편해요
    근데 오빠한테는 아주 말조심을 하죠
    원래 그런 성격이면 이렇게 자괴감이 느껴지지는 않겠죠? ㅎ 사람 봐가면서 분노조절잘한다고나 할까 ? ㅎ
    경제적으로 도움받았지만 그건 오빠도 똑같이 아니 더 받았죠 지금도 아들 며늘네 집에 있는게 아주 편~~하고 눈치안보인다고 센척하면서 이틀밤을 못있고
    지금 우리집에 와 있어요 ㅎ
    이성적으로는 80먹은 노인 측은하다가도
    나한테 막말하고 함부로 했던거 혼자 있으면 스물스물
    올라와요 ㅎ 그냥 대화하고 풀어볼 상대도 아니구요
    또 남탓하고 따진타고 승질낼거 뻔하니까 ㅠ
    절대로 우리 친정엄마는 공감해주고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소통하는게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주는지 모르는 엄마라고 받아들이고 포기했습니다
    자의식과잉할머니라고 할까요
    저도 친정엄마 전혀 안편한 사람이에요
    책임감은 강하시고 경제적 도움도 받았고
    정서적 상처나 차별은 받았으나 그냥 완벽한 부모는 없으니깐 포기하고 기본 자식된 도리나 해야죠
    마음에서 내키지않는데 친정엄마한테 효도하고 싶지 않네요 힘들어서요 ;;; 순리대로 무덤덤하게 기본만하자
    후회하지않을만큼만 지금도 안방에서 마인드 콘트롤 하네요 경제적 지원은 받았으니까 ;;;;

  • 29. ㄴㄱㄷ
    '20.1.15 10:58 AM (124.50.xxx.140)

    .....

  • 30. .......
    '20.1.15 1:04 PM (121.125.xxx.26)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나요.엄마도 엄마되는 방법을 모르고 낳아서 키우신거겠죠.저도 딸아이 키우지만 나중에 육아 도와줄 생각은 없어요. 정말 도움이 필요할때 며칠 봐줄수는 있지만.....
    저희엄마와 외할머니를보면 남보다 더 못해요. 5분거리 살면서도 서로 외면하며 사는데 할머니가 젖먹이때 엄마 떼놓고 재혼하셨어요. 이해는해요. 6.25지나고 새댁이 과부되었는데 먹고살길이 어디있었겠어요.엄마도 할머니한테 정도 없고 할머니도 그래요. 서로 옛날일 꼼꼼히 기억하며 서로 싫어하는거보니 그냥 씁쓸해요..울엄마도 그래서인지 우리를 그냥 키우셨어요. 따스한 엄마정이런건 별로 느껴본적은없고 끼니안굶기고 학비는 챙기셨죠.
    그거면 됐다 이리 생각하니 편합니다.

  • 31. ....
    '20.1.15 1:17 PM (122.35.xxx.174)

    엄마는 원글님이 애 둘 키우는게 진정 그토록 힘든 것인지 모르셨을 겁니다.
    말을 해야해요. 구체적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도움이 뭔지를....

  • 32.
    '20.1.15 2:41 PM (223.38.xxx.181)

    재미있고 활발했던 엄마가 늙고 약해져 부담스럽다는 건 아닌가요? 333333

    진짜 요즘 사람들이 왜 자식 안 낳는지 알겠네요

  • 33. .....
    '20.1.15 3:23 PM (88.130.xxx.218)

    힘들 때 외면한 인연이라 그래요. 친정이라도.

  • 34. .....
    '20.1.15 3:24 PM (88.130.xxx.218)

    저는 이해해요.

  • 35. ...
    '20.1.15 6:11 PM (14.52.xxx.3)

    저랑 비슷하시네요.
    사십대 중반에 2호선 타는 대학나와서 중산층으로 사는..

    저희 엄마는 완전 자식 희생형이세요.
    근데 그게 언니 오빠들에게만 해당되요.
    저야 워낙 혼자 잘사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제가 잘사는 편이기도 하지만
    엄마는 앉으나서나 언니오빠 걱정.
    언니 애는 1년을 입주해서 봐주고 (심지어 언니 전업주부)
    저는 워킹맘인데 한번을 안봐주셨어요.
    부자인 오빠네는 항상 새언니랑 잘 사는지 걱정.
    저는 뒷전.

    상대적으로 사랑을 덜받았다뿐이지
    참 좋은 엄마였거든요...
    근데 요즘 엄마한테 서운한 맘만 남아서 통화가 싫어요..
    그래서 요즘 잘 전화안해요..

    한동안 엄마 돌아가시면 얼마나 가슴치며 후회할까 걱정하며
    억지로 잘했거든요..근데 마음이 안가니 서운한 맘만 깊어 가고
    결국 엄마한테 나 그동안 정말 서운했다고 말하니
    도리어 화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연락 잘안해요.

  • 36. ...
    '20.1.16 3:55 PM (98.234.xxx.243)

    어렸을 땐 다들 그렇게 사나보다 했고 내 엄마니 당연히 돌보고 잘해야한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해되지않는 부분이 많고 나 역시 엄마가되고 나이드니 더 이해가 안되고 멀어지더군요.

    나만 그런가보다하는 자괴감으로 참 힘들때도 있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게 슬프기도 하고 또 위안도 되네요...

    힘들때 외면한 인연이란 말이 참 아프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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