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반이나 됐군요.
11월말 어느 건물 주차장에서 다리를 저는 어린 고양이를 한마리 데려왔습니다.
대여섯 시간의 사투끝에 겨우 구조에 성공해서 병원에 데려가니
(당시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면....
주차된 차들 아래에 숨은 고양이-참치캔으로 꼬시기-조금씩 환심사기-한방에 환심잃기-위협해서 몰아보기-
미친듯이 도망가기-포기할까 흔들리기-여기까지 세시간 경과- 해가 지기 시작- 통덫으로 전략수정-동물병원 수배하기-
일이 꼬이기-구청 등으로 전화하기-시키는 번호들로 이곳저곳 통화하기-관료주의의 갑갑함에 지치기-좋은 직원 만나기-
돌물병원 찾아가기-되니마니 하면서 겨우 통덫 빌림-통덫설치-두시간후 고양이 포획
이렇게 되겠습니다ㅋㅋ)
진료결과 대퇴골 골절에 범백(치사율 높은 고양이 전염병)감염이라고.
입원과 범백 항생제 치료. 식욕하나로 범백을 이겨내고 일주일만에 골절 수술.
뒷다리에 철심을 두개 박고 2주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한달전에 퇴원해서 집으로 왔어요.
지금은 펄펄 날아다니는 중.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다음달에 이사를 가는데요
계약서에 애완동물 금지 조항이 있습니다ㅠㅠㅠ
때문에 녀석을 입양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예요.
4개월령 여아.
범백을 이겨낸 강인한 고양이.
새 가족을 구하는 중입니다.
입양조건은 침대에 함께 데리고 잘 수 있는 집.
애기 마음이 많이 약하고 순하고 사람에게 의지하는 편이라서요.
자려고 누우면 사람 겨드랑이에 파고 들어서는 눈을 쳐다보며 끝없이 고로롱고로롱.
정떼야하는데ㅠㅠ
언니오빠 고양이가 있는 집도 좋을듯해요.
막내 구실을 잘할 성격이거든요.
줌줌에 사진 올리겠슴다.
제가 망손이라 이녀석의 귀여움을 너무 못담아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