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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쉬고싶은데, 40대에 퇴직하신 선배들 이야기 듣고 싶어요.

작성일 : 2020-01-10 15:12:26

애 없는 맞벌이, 딱 45살 되었습니다.

둘이 벌다보니, 쓰는 것도 자유롭게 썼고

부모님에게도 용돈 드리던 상황이고 하다보니

오래 일했어도 많이 못 모았어요.


남들이 부럽다는 공공기관을 다니는데,

너무 힘에 부칩니다.

관리자가 되었지만 인력이 부서마다 부족하고

중간관리자도 없이 반년넘게 버티다보니, 제가 실무자와 관리자를 겸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구요.


일은 계속 밀려오고, 직원들도 힘들어서 계속 나가떨어지고

저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제가 직접 하는 일의 양은 몇년전에 비교하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닌데

그때보다 더 힘든게 나이탓도 있는것 같고, 머리가 예전만큼 팽팽 돌지 못해요.


학교 뒷바라지 할 애가 있는것도 아니고

돈을 바지런히 모아놓은것도 아니고

매번 후배들 밥사주고 술사주고 등두들겨가며 여기까지왔는데

요새는 그것도 시들하구요.

그냥 돈 안벌고 , 덜쓰고 집에서 살림하고 싶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연령대에 아이문제 말고 그냥 개인적으로 힘들어서

일 그만 두신 분들 경험담 좀 듣고 싶어요.

제 친한 친구들은 "너가 일을 그만두는 순간, 시집에서 호출이 올것이다." 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일부 있을거 같구요. 애만 없지 양가 부모님 모두 이제 나이도 드시고 저희가

부양을 해야하는 상황이긴 해요. ㅠㅠ


너무 힘드네요.

IP : 183.98.xxx.2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0 3:15 PM (70.187.xxx.9)

    노후가 든든하지 않으면 오십 되어서 다시 재취업 할 수밖에 없긴해요. 퇴직하고 5년 버티면 잘 하는 거긴 하죠.

  • 2. 애없는
    '20.1.10 3:17 PM (76.14.xxx.170)

    40후반 딩크 그만뒀어요.
    그만두기전에 다시 일 안할 생각으로 경제적인면 충분히 준비하고
    고려했기 때문에 그만둘수 있었어요.

    님도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다고 하시니 남 밥사주고 부모 돈드리고 하는 돈들
    다 없애고 줄여서 몇년 계획을 세워서 돈 모아두고 그만두세요.

    지금 그만뒀다가 돈도 없는데 다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지금보다 더 최악이죠.

  • 3. ....
    '20.1.10 3:19 PM (24.36.xxx.253)

    40 무렵에 공기업 사퇴한 친구들 모두 재취업했는데
    다니던 공기업 콜쎈타나 대형마트 캐쉬어나 요양 보호사 등등
    모두 후회합니다 조기 퇴직한 걸

  • 4. ㅇㅇ
    '20.1.10 3:27 PM (49.142.xxx.116)

    그만두세요. 그정도로 하기 싫고, 시들하고, 절실하지도 않은데요.
    요즘 젊은 사람들 공기업 뿐 아니고 어디든 취업하고 싶어서 오만 스펙 다 만드느라 고생하고,
    졸업까지 유예해가며 인턴이며 뭐며 무료봉사 비슷하게라도 하든데, 원글님 같은 분이
    쫌 빠져주시면 젊고 스펙 좋고 머리 팽팽 돌아가는 20대들 취업난에 한사람이라도 보탬이 되겠죠.

  • 5. ㅇㅇ
    '20.1.10 3:32 PM (223.38.xxx.116)

    40중반 아이있고 남편벌이는 좋은편, 저도 대기업 부장급...
    힘들어요, 아이때문에 일욕심도 못내는데 또 밀리는거는 싫어하고 일욕심도 있고. 일욕심 내면 이젠 책임질게 많아 진짜 워라벨 유지가 안되어서 힘들고ㅜㅜ
    그런데 저처럼 성취욕 있는 일그만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서 버티고 있어요. 스타트업 들어가고 파트일찾고 뭐래도 하고싶어 하더라구요. 저보고 버티라고, 그만두면 후회막심이라고...

  • 6. 막상
    '20.1.10 3:41 PM (14.33.xxx.174)

    그만두시면 얼마되지 않아 엄청 후회하실걸요.
    여유있게 노후가 대비된것도 아니신데...

    다들.. 가보지 않은 길을 부러워하는거죠.
    그만두고 쉬시면.. 가족들한테 보내는 용돈도 쪼들릴거고, 아무리 아이가 없다고 해도 나이들어서 병원비에 뭐에 지출도 늘꺼고..

    저라면.. 그냥 버텨요.
    물려받을 재산이나 모아둔 재산있지 않으면 그냥 버티는 수밖에..

    저도 그래서 버텨요... 구멍가게 기업체 다니면서도...

  • 7. 원글
    '20.1.10 3:43 PM (183.98.xxx.21)

    다시 재취업을 하더라도 정말 쿠팡맨이나 버거킹 아르바이트처럼 머리안쓰는거 하고싶은 마음이 한편에 있지만, ㅇㅇ님 말처럼 일욕심과 인정욕구가 커서 그건 그냥 내 마음한켠에 헛소리라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지금 여건이 너무 안좋은 상태가 반년넘게 가고, 그게 크게 해소될 분위기도 앞으로 아니고
    그러다보니 마음이 불편하고, 몸도 아프고, 만사가 짜증나는거 같아요.

    연초에 올한해는 어쨌든지 버텨보자, 돈 최대한 모으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이야기 듣다보니 조금 마음 다잡아지네요. 계속 이야기좀 부탁드려요.

  • 8. ......
    '20.1.10 3:48 PM (211.250.xxx.45)

    공공기관이면 휴직은 안되시나요?

    말이 그렇지 몸쓰는 일이라도 쉬운거없어요
    휴직안되면 잠시 휴가라도 내서 푹쉬시고 다시일하세요

    그만두면 진짜진짜 엄청 후회해요

  • 9. 동글이
    '20.1.10 3:58 PM (117.111.xxx.12)

    휴직을 하시던가 해서 재충전하고 오세요 버거킹 알바해서 님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만두겨도 되는데 막상 자존감이 버틸 구 있을까요 나이들면 돈이랑 사회적 지위가 주는 만족도가 커요 잠시 휴직하고 힐링하시는걸 추천드려요

  • 10. 원글
    '20.1.10 4:11 PM (183.98.xxx.21)

    직원들이 각종 수술, 우울증으로 병가를 쓰는중이라 관리자까지 그렇게 병가나 휴직을 쓸수 있는 상황은 아니예요 ㅠㅠ

    퇴사하고 만족하는 분은 "애없는"님만, 그것도 돈을 충분히 모았다는 전제조건이 있네요...
    22년 일하면서, 돈쓰고(살림사고, 뭐 건강과 관련된거 사들이고)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이정도 못사나? 옷이나 화장품 보석을 사는것도 아니고....라면서 엄청 써댔습니다.

    올해, 돈쓰는 습관부터 조절해야겠어요.

  • 11. 저는
    '20.1.10 4:20 PM (211.228.xxx.109)

    저 47세에 돈 많이 벌어 은퇴했어요.
    다 건물사는데 투자하고 나오는 임대료로 6년동안 잘쓰고 즐겁게 살았어요.
    그런데 집도 짓고 취미생활도 하다보니 돈이 필요하더군요. 아주 큰 부자가 아니면 일할수 있을때까지는 하는게 좋겠어요.

  • 12. 냠냠
    '20.1.10 4:26 PM (183.98.xxx.21)

    "저는"님, 부럽습니다
    임대료로 잘 지내시면서~~
    일할 수있을때까지 일하기 너무 힘드네요.

  • 13. 저도
    '20.1.10 4:44 PM (183.104.xxx.137)

    대기업 오래다닌회사 45세때 아이초등입학으로 1년휴직하고
    바로퇴사했어요.나올땐 쪼들리면 다시 취직해야지했는데
    마흔넘은 아줌마를 기다리는직종은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자영업등인데 마음은 할것같지만 자존심 다 내려놔도 쉽지
    않은직종이고 님이열거하신 알바단순노동도 학생들뽑지
    40대 주부는 안뽑아요.
    제가 경험자로서 조언드리자면 직장은 여기가 마지막이다
    생각하시고 더 다니시고 용돈드리거나 이런거 완전 줄이시고
    국민연금나올때까지 버틸수있는 생활비가 확보되시면
    그만두세요.지금 허투루쓰는돈들이 회사안다닐때
    생활비로 얼마정도를 버틸수있다생각하면 정신이
    번쩍나지않나요? 남편이 정년보장되서 님이 그만둬도
    괜찮으면 그만두는것도 나쁘지않고 휴직해보는것도
    괜찮아요. 퇴사했는데 돈이 안모아져있으면
    스트래스를 엄청받아요 여기저기 인심쓴거 많이
    후회되기도하고요.
    님은 아직직장을다니시니 덜컥 그만두지말고
    소비를 좀 줄이시고 보내는돈 다 끊고 미니멀라이프
    네이버카페 드나들면서 물욕도 좀 줄이시고 노력해보세요.
    퇴사하고보니 내가 기분푼다고 쓴돈 양가어른들한테
    분에넘치게한것 다 소용없어요.돈이 결과물이 되더라구요.
    아직 안늦었어요 화이팅해요

  • 14. 한마디로
    '20.1.10 4:50 PM (223.62.xxx.241)

    돈으로 해결할수있는건 돈쓰고
    무조건 관두면 안됨.끝.

  • 15. 냠냠
    '20.1.10 5:21 PM (183.98.xxx.21)

    저도님, 너무 절절하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카페를 운영해도 20대 젊고 활기찬 직원 뽑겠죠. 무슨 다방 아니고서야 ㅠㅠ

    한마디로님, 그럴려고 하다보니 돈만 쓰고 있었는데, 이제 조심하고 다시 힘내볼께요. 감사합니다.

  • 16. ..
    '20.1.10 5:48 PM (223.39.xxx.107)

    저도 40대 중후반..
    일단 버팁니다...나가라고 할때까지..
    돈 있으면서 힘든게 낫지
    시간많고 돈없으면 그것도 견디기 힘든 일이지요.
    돈 아껴쓰시면서 버티시길 바라요.

  • 17. 덜컥
    '20.1.10 6:22 PM (175.223.xxx.6)

    덜컥 그만두지 마시고 휴직이 가능할때 한 번 해보시고 결정하세요 딩크라는게 변수긴 하지만 오랜 직장생활 그만두면 휴유증이 꽤 크게 오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주변에 물어봐야 내상황이 아니고 내가 아니니 도움안되요 저도 남들 좋다는 직장인데 잠시 쉬어가려고 휴직해요 인생 길게 보려구요 그런데 문제는 휴직하면요 다시 일하고 싶어진답니다

  • 18. ?
    '20.1.10 9:46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이정도면 죽을때까지 문제없다 싶게 준비가 되었을때
    그만 두세요.

  • 19. 평생
    '20.1.10 11:03 PM (210.180.xxx.194)

    전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이 정도면 벌만큼 벌었다 싶어서 2년 전 40대 중반에 관뒀어요. 은퇴가 그렇게 걱정하고 두려워 할 일은 아닌듯요. 인생에는 회사말고 다른 것들도 많이 존재하니까요. 덜 벌고 덜 쓰면서 사니까 마음 편하고 좋아요. 성격도 더 푸근해지고 긍정적이 되고 관심사도 넓어지구요. 회사를 안 다니니 투자에 신경 쓸 시간이 나서 재태크를 하니까 돈도 아주 안 모이는 것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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