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호창 "진중권님 보세요'
추미애 장관님이 검찰 인사조치한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나셨죠? 공감이 됩니다. 저도 권력형 비리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시기라, 시기와 방법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 정치하는 사람들은 나와는 사고구조가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분노에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이런 저보고 아마도 또 기회주의자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선생님이 희생양이라고 하는 그 분들이 한 짓은 눈에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멀쩡히 집에 있다가 자살한 친구의 유서를 대신 써줬다고 잡아들여 수십년간 옥살이를 시키고도 사과 한마디 없어요.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자가 직접 말하고 전 국민이 누가 한 짓인지 뻔히 비디오를 봤는데도 증거가 없다고, 자기 편이라고 풀어줘요. 한 여고생의 10년전 생기부 전체를 탈탈 털고 심지어는 그 때 성적을 전 국민 앞에 공개해 조롱해요. 화가 안나십니까? 선택적으로 화가 나시는 분이라 이건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신가요? 그래도 된다고 칩시다. 선생님 말씀대로 더 깨끗한 나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분노하지 맙시다. 그런데 그분들을 수십년 옥살이를 시킨 것도 아니고, 성폭행을 한 것도 아니고, 신상털이 한 것도 아니고 그 권력이 너무 막대해서, 고작 인사이동 조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화가 치솟습니까? 그리고 전 국민이 분노해야할 일인가요?
제가 진중권 선생님을 존경한 것은, 힘없고 약한 마이너리티의 입장에 서서 거침없이 그들을 대변해주던 몇 안되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재용씨 점심 한끼 못 먹은 것에 ‘전국민 굶겨죽인다’고 분노하는 분이 되셨습니까?
저는 이번 일로 이쪽 저쪽에서 하도 욕을 얻어먹어서 한동안 조국문제는 관심 끊고 지냈는데, 선생님이 하도 강하게 ‘11개 혐의’를 이야기해서 엊그제 처음으로 조국교수의 공소장을 봤어요. 입시관련 죄명이 대부분 ‘업무방해’인데, 그게 고2 담임선생님, 고3 담임선생님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거예요.(법을 전혀 모르지만 담임선생님 업무방해는 참 신선한 범죄같아요) 교무실에 가서 깽판을 친 것도 아니고, 성적을 조작한 것도 아니고, 생기부에 봉사활동, 인턴활동 제대로 안 적어서 그 선생님들 업무를 방해했다는 거예요. 내가 검사라면 장담컨대 대한민국 학부모 전원을 구속시킬 수 있어요. 이대로라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학생 전원을 구속시키고 (아니 정확히는 그 부모들을) 서울대학교를 ‘서울교도소’로 만들 자신이 있어요. 수십명의 특수부 검사가 5개월동안 조사한 게 고작 이런 것들이예요. 이건 권력형 비리 조사라 당연한 것이고, 그 사람들 파면시킨 것도 아닌, 고작 인사 이동한 것은 ‘죽일놈들’이 한, 전 국민이 분노할 일입니까?
저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약자를 지키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매주 만날 때마다 설레었고, 선생님이 쓰신 책을 들고 가서 싸인을 받고 즐거워했습니다. 서울대 미학과를 지원하려는 학생이 있으면 저는 언제나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이 “아마도 까간의 미학강의(선생님의 번역서)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일 겁니다”라고 소개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번역이 좀 덜되어서이기도 합니다. 농담)
그런데 이제는 그 때의 진중권은 보이지 않고 짖중권만 보입니다. (오타아님) 사람 말을 못 알아들으니, 형태만 같으면 다 똑같다고, 도둑이라고 짖는 개와 다름없어 보입니다. 정유라와 조국딸이 같고, 네오나찌와 서초동 국민이 같고, 일베와 좌좀이 같다고, 이번에도 인사이동이 다른 정권이 한 짓과 똑같다고 비난하더군요. 내용에 대한 비판은 없어요. 형태로만 보면 사일구도 네오 나찌고, 프랑스혁명도 집단광기입니다. 사리분별력이 없으니 형태만 보고 그저 똑같다고 짖을 수밖에요.
그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해도 선생님의 속뜻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기대를 내려놓겠습니다. 다만 당신의 목에 걸려있는 그 목줄을 쥐게 될 주인이 ‘보수언론’이 아니라 ‘더 깨끗한 주인’이었으면 하는 바람밖에는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보수 언론’이 그 짓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는 있지만.
ps. 저는 이제 더이상 페이스북에 이런 공개적인 글 안 쓸 겁니다. 전화번호 안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공개토론도 그때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 저는 조국사태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보자는 것이지, 진중권씨의 ‘화려한 이벤트’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진중권담당은 김호창님
1. ㅠㅠㅠ
'20.1.10 8:13 AM (180.68.xxx.100)짖중권 어쩌다가.
교수 사표 당했어도 미래가 창창한데 정신 챙겨야지.2. ..
'20.1.10 8:19 A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늙으면 정신챙기고 눈치도 챙겨야지 싶어요.
애잔하게 늙네요.
왜저럴까. 다들 병이 깊다고 외면이 답이라고3. ...
'20.1.10 8:19 AM (61.72.xxx.45)짖중권 괜찮네요
실껏 조롱당하라 짖중권!
이제 달리 길도없다4. ....
'20.1.10 8:25 AM (221.164.xxx.72)좌파들은 항상 민주당 표 갉아먹을 생각밖에는 안해.
진중권이는 지금 선거운동 하는 중..
정의당에서 녹색당으로 갔다지.
근데 이젠 진중권이가 잘 통할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절에나 진중권이지..
그때도 이짓해서 제법 끌고갔지. 인기가 좋았으니...
지금도 과연 그럴까?5. 짖중권
'20.1.10 8:27 AM (211.36.xxx.23)개중권
한때 우상이었던 사람이었는데ㅠㅠ
이렇게 처참하게 변하다니6. 둥둥
'20.1.10 8:27 AM (39.7.xxx.88)짖중권
이분 글 잘 쓰시네요ㅎ7. 진중권
'20.1.10 8:30 AM (175.123.xxx.211)교수 그만두게 된것. 화풀이 하는 중인거 같아요 ㅋ
8. ᆢ
'20.1.10 8:32 AM (1.225.xxx.224)이제 적폐는 좌파다. 전교조가 이제 적폐가 되었 듯. 한때 정의를 외치던 사람이 권력을 지니 똑같은 적페가 되네. 결국 같은 사람이였을 뿐이구나
9. 김호창님
'20.1.10 8:38 AM (116.126.xxx.128)말씀도 잘 하시던데
글도 참 잘 쓰시네요!
감사하고 응원합니다~10. 와
'20.1.10 8:55 AM (122.40.xxx.99)속 시원하네요. 목소리도 좋더니..
11. ~~
'20.1.10 9:05 AM (210.96.xxx.247) - 삭제된댓글와~ 딜변가시네요
공감합니다12. ~~
'20.1.10 9:06 AM (210.96.xxx.247)와~ 달변가시네요
공감합니다13. 이해가 감
'20.1.10 9:23 AM (211.201.xxx.51)그게 그사람의 진심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사람이 주장했던 말들을 뒤집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때 내가 알던 사람이 그렇게 변해버린것에 대해 많이 속상하던데 저분도 그러시네요
진중권이서 짖중권으로 내려놓는 심정이 힘드실겁니다14. ㅁㅁ
'20.1.10 9:46 AM (39.118.xxx.46)김호창님은 국문과 출신에다 실천문학에 소설로 등단도 하셨던 이력이 있는 걸로 알아요. 글을 잘 쓰시는 이유.
15. 이해가 쏙!
'20.1.10 9:54 AM (123.213.xxx.169)되는 글이라 김호창선생을 응원합니다!!
16. 풉
'20.1.10 10:22 AM (223.62.xxx.79)서울대부모들은 다 교수들인가봐? 자기학교 표창장쯤은 쉽게 만들고 서로서로 자기학교로 품앗이 가능한?
에라이 대깨문 김호창아. 어디 또 물귀신작전이니?17. 본인
'20.1.10 11:03 AM (39.7.xxx.107)본인은 교육적이고 깨끗한 사람인가봐요.
남 비판할 타임이 아닐텐데요.18. 홧팅!
'20.1.10 11:20 AM (222.104.xxx.175)속시원하게 글 잘쓰셨네요
19. 풉님
'20.1.10 11:27 AM (180.68.xxx.100)아직도 표창장 타령?
업데이트 좀 하쇼.20. 인생지금부터
'20.1.10 1:05 PM (223.33.xxx.204)이글 읽고도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들=짖중권
21. 진중권 이사람
'20.1.10 3:36 PM (210.220.xxx.96)정상아닌거 같아요
뇌혈관 한두개쯤 터진사람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