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생 아들에게 욕심일까요?
초등저학년부터 제가 알아서 공부했어요
참고서나 문제집도 제가 알아서 구매했구요
부모님은 학력이 짧아서 어떤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르셨어요
구립 시립 도서관가서 공부했는데 노트에 시간단위로 계획 짜고
우선순위 과목 위주로 공부하고 그날 공부할걸 계획하고 그계획 실천할때까진 잠안자고 공부했어요
주말은 시립도서관 새벽에 줄서서 들어가서 문닫을때 까지 공부하고 와서 집에선 꼭 정리하고
평일엔 학교 야자하구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당연히 학생이니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기간엔 10일정도 거의 밤새고 무조건 시험 보는 동안에 밤꼬박 새고 시험보고와 잤구요
형제들 모두 그랬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각자 알아서 열심히 학생은 공부하는거라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근데 예비고2되는 아들..
공부 좀 해라 말해야 책펴고
학원수업 다녀오면 그걸 자기것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걸 몰라요 학원수업 듣고 끝
계획표라는게 없어요
그러니 목표도 없고 그날의 공부양 과목 배분 이런것도 모르고 없어요
맘내키는대로 이공부 조금 저공부 조금 이런식이고
시험기간때도 졸리면 자고 힘들면 쉬고 그래요
저는 그런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안갔어요
공부를 완벽히 안했는데 졸린다고 자고 힘들다고 쉬고.
사람마다 재능이나 지능이 다른건 알겠는데 그래도 고등생이 되면
자신의 미래나 앞날에 대한 생각이란걸 좀 하게 되지 않나요?
고등때 저는 제 미래나 앞날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고 하루하루 참 시간이 아까웠어요
버스타고 시립도서관 가면 새벽에도 늘 길게 줄서 있는데 자리가 없어 한참을 줄서고 기다릴때 ..동네 사설 독서실이라도 좀 다닐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거든요
시간 가는게 너무 아까워 줄서서 계속 책보고 자리 잡고 앉으면
그시간이 또 아까워 화장실가는것도 줄이려고 물도 잘안마셨어요
근데 자기방에 온갖 문제집에 시설 좋은 독서실에..비싼 학원에
그렇게 환경이 좋은데도 대체 왜 공부를 제대로 안할까?
아이가 밉다가도 어느순간 왜 저럴까? 의구심이 생겨서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저는 그런걸 누가 가르쳐준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그냥 알아서 당연히 하는거였는데 울아들은 그당연시가 왜 안될까요? 지금 방학을 아직 안했는데 기말고사 12월 중순에 보고 쭉 놀면서 하루 30-40분 책한번 훅 읽고 공부 다했다고 합니다
노트 필기 정리 노트 같은건 아예 할 마음도 할수도 없어요
자신이 배운걸 마지막 노트로 완성 해놓으면 그건 잘 잊어버리지 않는 보물 같은건데 아무리 방법 알려주고 같이 해줘도 혼자 스스로는 절대 못하고 안합니다
타고나길 저런건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고등이 어찌 저리 태평할수가 있고 성적에 대해 걱정이 없을까요?
1. ㅁㅁㅁ
'20.1.7 12:51 AM (222.118.xxx.71) - 삭제된댓글타고나길 공부머리 없이 타고난 애들이 있어요
그건 어쩔수 없는듯...님도 해봐서 알지만 누가 시켜서 고민하소 공부하고 생각하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스스로 깨닫는 머리를 타고나서 그런거구요...저도 다 사람들이 그런줄 알았는데 애 키워보니 ㅎㅎㅎ 아닌애도 있어요. 공부잘한다고 다 핸복한 삶을 사는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저도 난다긴다 해봤자 그냥 지금 애키우고 사는 평범한 아줌마일뿐2. 근성
'20.1.7 12:53 AM (1.227.xxx.244)원글님은 주위에서 나를 서포트해줄수있는 건 나 뿐이다를 일찍 깨닫고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해서 시간 분초를 쪼개살아 현재 가정과 재산을 일궈내셨을 테구요. 님 아들은 태어나서부터 뭐든 전투적으로 다 해내는 엄마 그늘에서 좋은 거먹고 보고 그렇게 편하게 살아왔으니 근성이 없을수밖에요. 집도 부자인데 애도 독하고 꼼꼼하고 승부욕 만땅이라 내신 1.1받는다 이런 애는 전국에 몇 백명 있다보심돼요. 저희집에도 넘나 심신이 편하고 자기몸이 젤로 소중한 대딩있는 데 안바뀝니다.대학 가서도 10시간씩 자고 무계획이 계획이예요. 엄마아빠만 뺑이치죠. 걍 마음비우셔야해요. 대신 맘 넉넉하고 편해서 착할걸요
3. ㅎㅎ
'20.1.7 12:55 AM (58.227.xxx.128)윗님 보니 우리 아들 미래가 그려져요 ㅠㅠ 맘 넉넉하고 편하고 착하고. 해 맑고 ㅠㅠ
4. ..
'20.1.7 12:55 AM (119.71.xxx.44) - 삭제된댓글저희 엄마쪽이 타고나게 다 공부 잘하셨어요 스스로하고 과외안받고 스카이가고요
근데 아빠쪽은 돈만있는 집이라...
저 공부 알아서한적이 없고 아빠가 억지로 시켜서 했어요 엄마는 공부얘기 단 한번도 한적없고요
끈기 재능 다 타고난다면서요..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아이는 한다고 하는데 자꾸 그러면 더 하기 싫어질지도 몰라요5. 기본
'20.1.7 12:56 AM (112.154.xxx.39)저도 평범한 아줌마인데요
학창시절 성적 좋으면 느낄수 있는 성취감 진짜 행복했던것 같아요 선생님들 관심받는것도 너무 좋고 친구들 사이서 인정받고 인기 많은것도 좋았구요
그게 성적이 밑바탕이 되야 인정해 주더라구요
고등 내내 반장했는데 그거 놓기 싫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요
근데 울아들은 그런걸 하나도 모르는것 같아요
임원하면 장점이 많은데 귀찮다고 안해요
성취감을 못느껴봐서 그러는걸까요?
옆에서 보고 있음 너무 답답합니다6. 우리집에도ㅠ
'20.1.7 12:58 AM (110.14.xxx.100)넘 비슷한상황이라 로그인을 안할수가 없네요. 저두 푸념..
비록 완벽히는 못지켜도 스케줄표니,노트정리니..시험 코앞에 두고
밤샘은 기본아니었던가요? 저희애 고등졸업까지 그런거 없이 학원에서 떠먹여주는거 겨우겨우 하고 살았습니다..사실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 옆집 아이 키크고싶다고 밤마다 줄넘기하고 아는아이 살뺀다고
아침 공복운동한다는데..공부는 커녕 뭐하고 도전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게 없어서 넘 이해가 안가요. 책상앞에 스케줄표니
화이트보드..다 준비해주고 같이 이런식으로 해보자 제안해도..안됨.
ㅠㅠ 님 심정 백만번 이해하고 이해합니다. 그냥 열심,성실함 없는
아이가 미울때도 많으니..7. ...
'20.1.7 12:59 AM (220.75.xxx.108)저도 제 고딩딸을 보면서 이해가 안 갔어요. 이걸 모르는데 이걸 다 못외웠는데 잠이 오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했는데 제 여동생이 ㅋㅋ 언니 우리는 그거 알고 싶지도 않고 몰라도 상관없고 잠이 너무 잘 와...
결론은 그냥 다른 종류의 인간인거에요. 같은 엄마가 낳아도 저랑 제 여동생이 다르고 제가 낳아도 저랑 제 딸이 다른거죠.8. 애가
'20.1.7 1:00 AM (1.227.xxx.244)엄마가 자기 답답해하고 한심해하는 거 다 느끼고 알아요. 특히 아들이면 엄마들이 더 걱정하죠.나중에 결혼하고 자식 건사하고 집안 가장으로 밥 먹고 살수있을까 싶어서... 애들공부로 먹고살려면 전국 상위 3프로 안에는 들어야하고요. 다른 걸로 다 살아집니다. 엄마가 자식 못 믿고 불앉.걱정,근심하면 애는 그 그릇 자체가 작아져서 암것도 못해요.
9. 00
'20.1.7 1:11 AM (112.152.xxx.137)기본적인 예의범절, 배려심, 자기 것 챙길 줄 아는 약간의 야무짐, 모 나지 않게 남과 어울릴 줄 아는 사회성... 이런 것만 잘 갖춰도 사회생활 잘 할거에요. 공부는 하나의 재능이고~ 재능은 사람마다 다 달라요. 그리고 공부에 대한 의지나 욕심도 상당 부분은 타고 나는 것 같아요.
단적인 예로, 저희 반 어떤 학생은요. 평소에도 부모님께서 전혀 공부에 대해 푸쉬하지 않으신대요. 그런데 학생 본인이 성적 때문에 압박감을 많이 느껴요. 오히려 그것 때문에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고는 상담전화를 주신 적이 있어요. 희한하게도 그 집 다른 형제는 또 전혀 공부에 관심이 없다고 하셨고요. 이 아이 말고도 다른 사례들을 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요. 공부에 대한 의지도 상당 부분은 타고난다는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보면, 아이들에게는 각자 나름의 재능들이 있더라구요. 당장은 입시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발현되지 못해도, 그 재능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꽃이 핍니다. 앞으로는 점수 높은 대학 나온다고 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에요. 전 진로지도를 할 때, 기본적으로 점수 높은 대학에 간다고 해서 각자의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라는 전제를 항상 이야기 하고 시작합니다.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도 아니고 열심히만 하면 다 성공하는 시대라고 말해 주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회 흐름 속에 억압 받지 않고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주체적으로 살면서 행복할 수 있으려면(아~ 서울대 가는 것 보다 더 어렵네요.ㅠㅠ)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응원해 주시구요. 대신, 본인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길러주세요.10. ㅇㅇ
'20.1.7 1:11 AM (223.62.xxx.192)우선 목표가 없어서에요. 확실히 하고싶은게 있고 목표의식이 있어야 열심히 할 이유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성취감을 못느껴본것도 이유일거구요. 한번 일등 해보면 그자리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저희아이는 의대가 목표인데 단한번의 시험만 못봐도 등급이 낮아져서 의대가 힘들거든요. 그러니 애가 미친듯 해요. 저희도 여유있는 집이고 제가 모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그냥 아이가 어려서부터 의사가 꿈이었고 고등오니 그게 현실로 이루기위해 얼마나 노력해야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열심히 하는거죠
큰애는 공부를 잘하는편이 아니었는데 그에 맞는 목표를 찾았더니 큰애도 고3때 열심히 했었어요. 자기가 가고 싶은과를 조금이라도 좋은 학교로 진학하려 노력하더라구요. 결국 자기 능력치에선 가장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었어요.
목표랑 하고싶은게 무언지부터 찾고 그걸 이루기위한 자세한 것들은 엄마가 정보를 찾아줘도 좋아요. 저도 아이가 정한 목표에 좋은 학교들 가려면 내신이 어느정도고 수능을 어떻게 봐야하고..이런 자세한 정보들은 찾아서 줘요 계속 열심히 할수있는 자극이 되거든요.
하지만 그 목표는 본인이 정해야하죠 결국 엄마는 옆에서 돕는 정도이고 본인이 할 의지가 중요한거니까요.11. ㅇㅇ
'20.1.7 1:14 AM (223.38.xxx.21)엄마가 옆에서 같이 목표를 찾아보자. 네가 가장 하고싶은게 뭐니..나중에 무슨일 하며 살고싶니..자꾸 유도하시고 아이가 찾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격려해주시구요
12. 답답
'20.1.7 1:14 AM (112.154.xxx.39)이런 학창시절의 모습들이나 노력들이 사회에서도 영향을 많이 주잖아요
학벌이 좋고 높아야만 하는게 아니고 무언가에 대한 노력
근성 성실 계획성 있는 삶 이런부분들이요
직장 다녀보면 계획없이 그냥 하루 겨우 맡은일 억지로 하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참 한심해 보였습니다
후배를 교육시키는데 아무리 자세히 알려줘도 메모를 안해요
당연히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고 회사일들은 실수하면 안되는데 사수가 알려주면 바로 메모 할 맘가짐을 가져야 하는게 기본중 기본이잖아요
저는 미리 노트준비하고 메모한걸 다시 제 노트로 만들어 딱한번 듣고 절대 잊지 않고 실수 안하려고 따로 교육기간에는 정리했는데 후배 중 한명이 아무리 알려줘도 메모 안하고 계속 실수 하며 묻는겁니다
그때 너무 답답해서 큰소리 한번 냈고 그런 사람을 한심하고
바보같다라고 생각했는데 딱 울아들이 직장 다니면 그럴것 같아요 ㅠㅠ
저는 공부 잘하고 못하고 한가지만 가지고 말하는게 아니고하나를 보면 열 가지가 보이잖아요
무계획.
실천의지
불성실 등등
예전 미혼일때 직장에서도 도저히 이해 안가는 부류가 있었는데 그런 부류 범주에 제 아이가 들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13. 마찬가지예요.
'20.1.7 1:22 AM (182.209.xxx.105) - 삭제된댓글저희집 예비고2도 똑같아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했고...
간절함과 절박함없이 가만히 있어도 쉽게 모든걸 얻어내니
큰 욕심도 없어요. 저는 방학내내 아들 그런 모습 눈앞에 보면 제가 너무 괴로울것같아 방학하자마자 윈터스쿨 넣어버렸어요. 거기선 그래도 하는척이라도 하는것 같아요.
학원 돌리던가 독서실이라도 보내셔야 원글님이 좀
덜 힘들듯해요.
괴14. ..
'20.1.7 1:57 AM (114.203.xxx.163)그냥 타고 나요.
저는 책 보는건 좋아하는데 공부도 머리 좋아 공부 적당히 했거든요.
그런데 욕심 없는 성격이라 고등가니 성적은 그저 그랬어요.
그래도 수능 30프로는 해서 지방국립대는 갔는데 부모가 좀 끌어줬으면 더 했어도 본인이 타고난 사람처럼은 안됬을걸요.
애가 둘 있는데 작은애는 저 닮았고 큰애는 모범생에 공부 욕심 엄청나요.
원글님 타입이네요 지금 보니.15. 수능1세대
'20.1.7 2:44 AM (58.231.xxx.235) - 삭제된댓글저 수능 두번본 94학번.. 저도 어려서부터 혼자 문제집 사다 푼 스타일이에요.
친구들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게 공부하다가 딴짓 하고 싶어서
상고에 가니 상고과목이 저랑 잘 안 맞아서 고3때 수능두번보고
아주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1차점수들고 바로 대학갔어요..
문제의식 목표의식은 고사하고 여자가 대학가면 뭐해 하는 엄마땜시롱
아주 힘들었어요. 아마 그덕분에 더 대학가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목표의식이 없는 예비중2 여기도 있네요.
게다가 자율학기제 덕분에 시험보는 선배님들 시끄러울까봐 시험날은 밖에서 뱅뱅돌데요.
맹모삼천지교까지는 아니더라고 긴장하며 공부하는 선새님들 시끄러울새라 조용히도
지내보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맘같아선 혼자 고민할 틈을 뺐는 인터넷패드를 압수하고
꿈이 생기고 계획이 생기면 주겠다고 하고 싶지만 그것도 꼰대 같아서 2학년 첫시험보고
말하자고 해놓고 사교육이란건 일년쯤 하고 내내 예체능만 보내면서 키워놓은 자생력?을
기다려보는 중입니다. 그리고 타고난 착한 성격도 믿어보는 중이구요..
원글님..화이팅요...16. 수능1세대
'20.1.7 2:51 AM (58.231.xxx.235)저 수능 두번본 94학번.. 저도 어려서부터 혼자 문제집 사다 푼 스타일이에요.
엄마랑 가치관이 달라서 엄청 부딪히다가 이러다 인문계가서 못하면 말라
죽겠다 싶어서 상고에 가니 상고과목이 저랑 잘 안 맞아서 고3때 수능두번보고
아주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1차점수들고 바로 대학갔어요..
문제의식 목표의식은 고사하고 여자가 대학가면 뭐해 하는 엄마땜시롱
아주 힘들었어요. 아마 그덕분에 더 대학가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목표의식이 없는 예비중2 여기도 있네요.
게다가 자율학기제 덕분에 시험보는 선배님들 시끄러울까봐 시험날은 밖에서 뱅뱅돌데요.
맹모삼천지교까지는 아니더라고 긴장하며 공부하는 선새님들 시끄러울새라 조용히도
지내보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맘같아선 혼자 고민할 틈을 뺐는 인터넷패드를 압수하고
꿈이 생기고 계획이 생기면 주겠다고 하고 싶지만 그것도 꼰대 같아서 2학년 첫시험보고
말하자고 해놨어요. 사교육이란건 일년쯤 하고 내내 예체능만 보내면서 키워놓은 자생력?을
기다려보는 중입니다. 그리고 타고난 착한 성격도 믿어보는 중이구요..
원글님..화이팅요...17. 무명
'20.1.7 6:32 AM (121.129.xxx.88)원글 댓글에 천프로 공감하는 예비고3엄마예요 저도 원글님처럼 살았고 최고대학 장학금 받고 들어간 성실형이라 착하고 모나지 않고 사회성 좋으나 치열한 성실함 없는 제 아들이 이젠 미워지려해서 마음의 수양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ㅜㅜ
그런데!! 문제는 모든 아이들이 그렇냐하면 요즘 세상에도 목표 뚜렷하고 성실하고 치열한 학생들이 있고, 학생들 성적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요18. 그냥 타고나는거
'20.1.7 6:51 AM (58.127.xxx.156)그냥 타고는 게 100퍼라고 봐요
예전엔 타고나질 않았어도 환경들이 워낙 가난한 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런 환경에서 헤치며 공부하는 성취감이 오히려 남달랐죠
근데 요새 그런 환경이 주어지면? 오히려 더 도태됩니다
성취감은 커녕 그런 환경에서 헤쳐나가는 행동 자체가 아이들에겐 자랑스럽거나 보여줄만한
근거 행동이 되는 시대가 아니에요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게만 의존해야하는 시대이고... 우리때보다 엄청나게 심해졌어요19. 음
'20.1.7 8:55 AM (125.132.xxx.115)원글님 시야가 좀 편협한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지금은 직장생활 안하시죠? 님 방식만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아마도 아이가 몹시 죄어드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사람은 다 타고난대로 살아갑니다 님이 원하는 형태로 아이가 살길 요구하지마세요
저는 최고대학 나와서 20년 직장생활 했는데 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큰 좌절 속에서 다른 사람의 방식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최근 회사에서 들은 정신과 의사 강연에서 인상깊었던 말이 정상의 범주를 늘리라는 것이었어요
본인의 인생에 대한 자긍심은 본인의 것으로만 남겨두세요 님 자식을 맞지도 않은 틀에 끼워넣다가는 자긍심이 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될수도 있어요20. 음
'20.1.7 9:09 AM (125.132.xxx.156)딱 저희집이네요 ㅎㅎ
하지만 일부댓글들에 위안받고가요 우리학교때도 딱 우리애들같은 애들 많았지만 다 자기몫하고 살잖아요 ㅎㅎ21. ...
'20.1.7 9:59 AM (49.1.xxx.69)맞아요^^ 너도 네남매중 둘째인데 언니나 밑에 남동생은 시험이 코앞이라도 하고싶은만큼만 하고 자요^^ 저는 시험이다 그러면 한달전부터 계획잡고 공부해요... 저랑 막내는 시험범위 교과서를 완벽히 해야만 잠이 왔어요^^ 물론 부모님은 넷에게 똑같이 해주셨구요^^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고 키워보니 다 타고난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카들을 봐도 그렇고^^ 그래서 세상이 굴러가는거 같아요... 세상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하면 지구가 멸망할거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당히 공부를 하거나, 안하고... 소소의 특별한 사람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래야 세상이 굴러가는거 같단 생각을 해요...
22. ...
'20.1.7 10:00 AM (49.1.xxx.69)우리집도 가난했지만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서 무조건 열심히 공부해야해는 아니었어요^^;; 놀다가도 시험볼 때면 무조건 열심히 했어요 ^^ 뭔 목적을 가지고 하진 않았어요... 그냥 시험이니까^^ 지금도 태어난김에 그냥 열심히 살고 있어요^^
23. ㅇㅇ
'20.1.7 10:03 AM (211.179.xxx.129)전 너무 이해가 가는데요.
고딩 특히 남자애들은 아직 어리고
철이 너무 없어요. 물론 안 그런 야들도 있고.그런애들이
잘 하는 거 겠지만요. 좀 기다려주세요.24. 원글
'20.1.7 10:29 AM (112.154.xxx.39)대학때 제 적성과 다른 이공계로 진학했어요
너무 힘들고 어렵고 이해도 안됐는데 어찌됐든 학생이고 시험은 다가오니 공부는 해야 되는거잖아요
남학생들 사이에서 동기 선배들은 한시간이면 뚝딱해내는걸 저는 하루종일 아니 몇일을 해도 진도도 안나가고 실기시험도 있는데 공부안하고도 척척
저는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학비 용돈 제가 다 벌어 감당해야 되서 알바 계속하고 끝나면 도서관가서 공부하고 주말도 알바하다 도서관가고..
이해 안가는건 그냥 통암기
그러나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더라구요 그냥 벽이 가로막고 있고 이해가 안되니 무식하게 암기로 공부하니 한계점이 오구요
시험기간에는 무조건 밤샘
근데 같은과 동기들은 놀고 쉬고 공부해도 성적 잘나오고요
특히나 전공필수과목들은 적성 타는 거라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는데 포기 하지 않고 이해안되는건 통암기 무식하게 외우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자료찾고
관련책들 읽어나가고..그상황에서 저는 어렵게 학비를 벌었고 그학비가 아까웠으며 나는 대학생이니 비록 내적성과 안맞고 힘들어도 뒤로 갈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학생이기에
어떻게든 이상황을 뚫고 나가야 한다
오직 목표는 이한계치를 넘는것이다..이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과에서 성적 장학금받고 학점 잘받고 우수한 학생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때 느낀건 불가능이란 없다 노력은 최소한 배신하지 않는다 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맘 먹음 뭐든 할수 있다
그런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들을 보면 힘든벽에 부딪치면 ㅡ제가 보기에 큰 벽은 아직 없건만..
그냥 일찍 포기합니다 적당한 스트레스 긴장감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긴장 스트레스가 없어요
그래서 해맑고 착하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입니다
장점도 있긴 해요 저는 낙천적인 성격은 못되고 부정적인 생각 긴장감도 긍정적인 생각과 비슷하게 가지고 사는데
너무 해말고 걱정거리가 없으니 발전도 없는것 같아요
고등생이면 저는 어린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2가 되는때는 최소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현재 자신이 뭘 어떤식으로 어떤걸 노력하고 보완해야 되는지를 스스로 깨우쳐야 된다 생각하는데 그런모습이 없으니 답답한거죠
아이랑 계획도 같이 세우고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며
어떤걸 열심히 해야 되는지 많이 대화합니다
그런데 한쪽 귀를 막고 허공에 답을 하고 있는것 같아요
같이 할때만 듣고 혼자두면 못해요
누군가 저에게 그나이때 저런조언 관심 격려를 줬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했을까..눈물이 나더군요
인터넷도 없던 시절 어른이라곤 한분도 조언 구할곳이 없었고 뭔가 하고 싶어도 할수 없던 내 학창시절
학비벌며 알바하며 그시간 아까워 화장실가 잠깐씩 암기하다 일하고 알바 끝나고 도서관가는 시간 아까워 밥도 못먹고 무조건 뛰던 대학시절
나처럼 살길 바라지 않아요
그저 나처럼 힘들고 어렵게 살지는 말았음 좋겠어요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것에 집중하고 노력하고 스스로 찾아 힘쓰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요
그런게 욕심일까요?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 있는것이고 아이만의 그릇도 있는것이겠죠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재능 미래를 위해 아이스스로 못하는걸 찾아 헤쳐나갈수 있게 해주는것도 의무라 생각해요
근데 그것이 진짜 너무 어렵네요
제욕심일수 있죠
내가 받지 못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내아이에게 해주고픈 마음이 오히려 아이에겐 올가미가 될수 있는건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25. ..
'20.1.7 11:09 AM (175.117.xxx.158)타고나요 공부의욕ᆢ
26. ㅡㅠ
'20.1.7 1:00 PM (211.215.xxx.107) - 삭제된댓글저랑 비슷하신데요
저희 아이는 아이큐가 160 넘어요. 실제로 책을 읽고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성적이 극상위권은 아니에요 적절히 공부 하다가 졸리면 잘 자더라구요. 욕심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게 개고생 하기 싫은 거예요. 엄마가 제시하는 공부방법, 다 알아도 힘들고 귀찮으니까 하기 싫고. 자기가 하는 방법이 옳다고 우기더군요. 싸우다가 아이와 사이 망칠 것 같아서 제가 포기했어요 .
생각해 보니 저희 아이는 어차피 엄마가 학원은 보내주고 언젠가 마음만 먹으면 점수는 잘 나올 테고 이러면서 설렁설렁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전1도 몇 번 해 봤으니 자만하고..제가 보기에는 학업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이 보이던데..그냥 힘듥ㅆ다, 잘한다 잘한다 하며 고3 생활 지나고..
그러다가 수능 폭망했어요. 수능 전날까지도 본인은 아주 열심히 했으니 점수가 잘 나올 거라고 믿고 있더라구요.
지금 현실을 깨닫고 조기 개강 재수학원 다닙니다. 거기서 아이들이 소방벨이 올려도 고개 들지 않고 공부만 하는 모습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이제부터 열심히 해보겠다는데 두고 봐야죠
길게 썼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거예요
저는 그냥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고 아이와 사이좋게 소통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어요.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힘을 키우는 것도 아이 스스로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인생을 살뿐 아이 인생을 어찌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더라고요.27. ㅡㅡ
'20.1.7 1:02 PM (211.215.xxx.107) - 삭제된댓글저랑 비슷하신데요
저희 아이는 아이큐가 160 넘어요. 실제로 책을 읽고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성적이 극상위권은 아니에요 적절히 공부 하다가 졸리면 잘 자더라구요. 욕심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게 개고생 하기 싫은 거예요. 엄마가 제시하는 공부방법, 다 알아도 힘들고 귀찮으니까 하기 싫고. 자기가 하는 방법이 옳다고 우기더군요. 싸우다가 아이와 사이 망칠 것 같아서 제가 포기했어요 .
생각해 보니 저희 아이는 어차피 엄마가 학원은 보내주고 언젠가 마음만 먹으면 점수는 잘 나올 테고 이러면서 설렁설렁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전1도 몇 번 해 봤으니 자만하고..제가 보기에는 학업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이 보이던데..그냥 힘들겠다, 잘한다 잘한다 하며 고3 생활 지나고..
그러다가 수능 폭망했어요. 수능 전날까지도 본인은 아주 열심히 했으니 점수가 잘 나올 거라고 믿고 있더라구요.
지금 현실을 깨닫고 조기 개강 재수학원 다닙니다. 거기서 아이들이 소방벨이 울려도 고개 들지 않고 공부만 하는 모습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이제부터 열심히 해보겠다는데 두고 봐야죠
길게 썼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거예요
저는 그냥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고 아이와 사이좋게 소통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어요.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힘을 키우는 것도 아이 스스로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인생을 살뿐 아이 인생을 어찌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더라고요.28. 정상의범주
'20.1.8 2:19 AM (58.231.xxx.235)참 어렵네요..원글님..안아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