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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듯 그릇을 깨먹는 때 있으세요?

그릇이야기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20-01-02 18:59:38
전 식기 세척기를 쓰니까 상대적으로 그릇 깰 상황 자체가 좀 덜해요.
그릇을 좋아하고 명품 그릇 몇개는 수집하는 것도 있지만,
암만 비싼 그릇도 쓰지 않으면 뭐하러 사냐며 막그릇처럼 열심히 써 대죠. 금장 은장이 아닌 한 식기세척기에도 그냥 막 넣어요. 웨지우드도.
그럴수 있는 배경엔 난 그릇을 잘 깨먹지 않아 하는 심리적 자신감이 있구요.

홈파티를 좋아해서 8인조 12인조 한식기 양식기 와인잔 다 갖춰놓았지만 6년째 그 세트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으니 나름 대단하다 기특하다 하고 살았는데요.

요 며칠 무슨 귀신붙은 마냥 그릇들을 깨먹고 있어요.

시작은 며칠전 스웨디시 그레이스 컵에 금이 가 있는 걸 발견한 날이었어요. 속이야 쓰렸지만 어차피 물컵으로 쓰던 막컵이니 애들이 물먹다 그랬을 수도 있으려니 하고 미련없이 버렸어요.
그 다음날 유리 티팟을 씻다 뚜껑을 싱크볼 모서리에 부딫쳐 금이 가게 했죠. 네... 유리 티팟이야 많이 비싸지 않으니까 하며 쓰린속을 달래고 뚜껑이 사라져 쓸모 없게 된 티팟 본체와 함께 고이 보내 드렸어요.
다음날부터 시작이었어요. 웨지우드 재스퍼 콘란 라떼 잔을 식기 세척기에서 꺼내다... 바닥에 떨어뜨렸어요..... 요새 유행한다고 깔아놓은 타일바닥에서 제가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그야말로 박살이 났죠. 6인조 맞춰놓은거 짝이 안맞음 ㅠㅠ
그 다음날은 아침에 한국도자기 밥그릇을 깨먹고, 저녁엔 와인잔을 하나 깨먹었구요. 6년째 손 설거지 얌전히 해서 린넨으로 뽀독뽀독 닦았던 쇼트쯔위젤었어요... 비싸기도 드럽게 비싼. 6인조 겨우 맞춰놨는데 짝이 안맞아 오열했죠.
오늘 아침엔 몬아미 대접시 하나를 박살냈구요. 진짜 황당하게, 나이프를 삐끗 손에서 놓쳤는데 그게 대접시에 떨어지더니 와장창. 근데 정말 웃긴게 그 대접시 수시로 꺼내 쓰는 거라 애들이 쏘세지 썰고 스테이크 썰고 하면서 나이프 수도 없이 손에서 놓쳐 떨어뜨린적 많거든요. 지금까진 그정도 충격엔 멀쩡히 버텨주던 놈이 왜 하필 오늘, 그릇들이 줄을 서서 저승으로 가는 행렬에 동참을 하냐구요. 8인조 맞춰놨는데... 그 접시도 욕나오게 비싼데에에!!!!!!

내일은 또 뭐가 깨질까 싶어 감히 비싼 접시 꺼내 쓰지도 못하겠어요.

이럴때 있으셨나요.

IP : 211.117.xxx.9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2 7:02 PM (175.223.xxx.211)

    지들 멋대로 줄 서더니 지금 국물 담을 포메는 이 빠진거
    딱 하나 기념으로 남아 있어요. 백화점에서 산 빚은
    그릇도 물 속에 담가지면 좀 풀어진다더니 정신차려보니
    없더라구요. 인사동에서 샀던 그릇 몇개는 끝까지
    남아 있구요.ㅎ

  • 2.
    '20.1.2 7:42 PM (175.123.xxx.115)

    연달아는 아니지만 손설거지하다 한개두개 이나간거 많아요. 그냥 씁니다 ㅠ 저도 짝맞추 놓은거라~

    그래서 식기세척기에 넣었음 안깨졌을텐데하고 후회 또 후회...

  • 3.
    '20.1.2 8:43 PM (222.101.xxx.249)

    두세달전쯤엔가 미친듯이, 계속 컵과 그릇을 깨고 이가 나가게 하고 했어요 ㅠㅠ
    그런 시즌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 4. ..
    '20.1.2 9:40 PM (95.222.xxx.100) - 삭제된댓글

    피곤하신가봐요. 피곤할 때 그런 실수 많더라구요.

  • 5. 앤틱,
    '20.1.2 11:23 PM (125.184.xxx.67) - 삭제된댓글

    단종제품이나 로얄코펜하겐 풀레이스 같은 고가
    아니면 어느정도 감수할 만 ㅠㅠ

    고무장갑 안 끼고 설거지 하면 더 깨진다네요.
    의외죠;;

    저는 비싼 도자기, 아끼는 도자기 씻을 땐 겁나서 설거지통 깨끗이 정리하고 바닥에 붙여서 씻어요.
    제일 짜증나는 건 식기세척기 못 넣는 금장에 얇은 리모쥬나 에르메스 모자이크24 같은 것들인데
    설거지 할 때마다 집중해서 해요;;;

  • 6. 앤틱,
    '20.1.2 11:25 PM (125.184.xxx.67)

    단종제품이나 로얄코펜하겐 풀레이스 같은 고가
    아니면 어느정도 감수할 만 ㅠㅠ

    고무장갑 안 끼고 설거지 하면 더 깨진다네요.
    의외죠;;

    저는 비싼 도자기, 아끼는 도자기 씻을 땐 겁나서 설거지통 깨끗이 정리하고 바닥에 붙여서 씻어요.
    제일 짜증나는 건 식기세척기 못 넣는 금장에 얇은 리모쥬나 에르메스 모자이크24, 금장 헤렌드 같은 것들인데
    설거지 할 때마다 집중해서 해요;;;

    자주 쓰는 건 좋은 거예요.
    우리나라 최고의 도자기 수집가분도
    그렇게 쓰셨더라구요. .

  • 7.
    '20.1.3 12:44 AM (58.231.xxx.35)

    귀신붙은 거 맞나봐요.....
    제가 아이폰4부터 시작해서 지금 7 까지 근 10 년째 아이폰만 쓰고 있는데요. 4개의 기종을 거치는 동안 심지어 4,5 쓸땐 케이스도 안쓰고 알폰 그대로 썼는데 단 한번도 액정이 깨진적이 없거든요.
    오늘, 우리 작은놈이 아이폰 7 유리를 깨먹었습니다..... 제가 깬 건 아니라도
    대체 이게 웬...;;;;;;;;,

  • 8. 스에
    '20.1.3 8:33 AM (113.139.xxx.249)

    운이 침체되거나 갈데까지갔다 그럴때 개운한다고 일부러 뭘 깬다고하자나요. 깨질수있는거 아무거나요. 아 좋은운들어오려나 하세요. 저두 가끔 뭘깨먹을때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좋더라구요. 근데 원글님 깨신건 아깝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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