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섭고,, 상처준 사람이 원망스럽고,,
밖에 나가 누굴 만난다는데 마치
옷을 다 벗고 알몸으로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꼭 상처나서 피부가 벗겨진 채로 밖에 나가서
겉옷까지 무장하고 입은 타인들과 자꾸만 부딪혀서 아픈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어요
나가는것 자체가 사람들과 부대끼는것 자체가 무섭고 공포스러운 기분이었죠
아무튼
어제는 친구의 무지막지한 조름과 애원(?)에
저도 이리 저리 더 이상 핑계도 못대겠고 미안해서
일단 만나게 되었는데요
근데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서 제 컨디션이 좀 변했어요!
갑자기 기운이 나더라고요
평상시 같으면 그 정도 외출이면
집에 와서 일단 눕고.. 지치고 뭘 할려면 힘들어서 못하고 그랬을텐데..
어제는 친구와 만나서 수다도 떨고
많이 걷기도 하고 또 맛있는것도 먹고..
제게 주려고 친구가 바리바리 선물도 싸왔는데
그것도 받고..
그 와중에 제가 준비한 친구의 선물은 안받아줘서
또 제가 절대 계산 못하게 해서 저도 조금 맘이 상했지만
그친구의 마음을 알기에 크게 마음 상하진 않았어요
(제 경제형편을 너무 걱정해서 절대 절대 안받아요
저는 이게 속상하고요.. 작은 선물이라도 성의표하는걸
받아주면 좋겠는데 넘나 민망하게시리 그녀는 절대 안받더라구요
아마 제가 돈이나 제대로 벌면 그때나 받겠죠..)
아무튼 제가 너무너무 기운이 없어서 여기에다가도 투정 부리고 했엇는데요
밥 한번 차려먹고 설거지 하고 나면 기운 빠져 녹초가 되고..
마트만 다녀와도 녹초가 되어 쉬어줘야 하고..
아무튼 운동도 안하고 지나간 저를 힘들게 했던 사건들이 자꾸 떠올라서
계속 쳐지고.. 아무튼 헤어나오질 못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친구랑 만나서 술까지(!) 마셨는데
원래 그 정도로 무리햇으면 집에 와서 화장도 못지우고 뻗어야 되거든요
근데 집에 왔는데 이것저것 정리하고
밀린 설겆이도 싹 하고 세수도 했는데
아니.. 전혀 안 피곤한 거예요 !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런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뭐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는데
어제는 갑자기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제 들어라고요
어디에 이력서라도 넣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제 보고싶은 다른 친구한데 연락해서 안부문자도 넣고 그랫어요
그전까지는 저한테 온 안부문자에 답하는것도 너무 괴로워 했는데
(뭐라고 핑계대야 하나.. 이런게 너무 괴롭기도 하고요 ㅠ)
갑자기 변한 컨디션에 저도 깜짝 놀랐네요
갑자기 변한 컨디션에 저도 깜짝 놀랐네요
그동안 저의 상상으로는
친구만나서 제 감정을 속이고 즐거운 척 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친구만나서 그렇다고 우울한 제 내면을 토로하는건 나도 싫고 친구도 힘들테고..
그런데 속마음과 다른 표정을 지을수가 없는 그런 컨디션이 었어요 계속요..
어쨌거나.. 어거지로 나가다시피 한 자리였는데
제 생각돠는 다르게 즐거운 대화에 즐거운 상황에
친구도 넘 반갑고.. 저한테 막 따지지 않는것도 고맙고..
(어케 된거냐.. 그동안 도대체 뭔일이 있던거냐.. 등등
매섭게 따질만도 한데 안그래주더라고요 얼마나 고마운지 ㅠㅠ)
그 친구와 만나고 돌아오면 항상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베품을 받기만 하고 돌아오는 기분이어서
저라면 저런 친구한테 참 지쳤을만도 한데..
이 친구도 제가 오랜기간 힘이 나지 않아서 다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재촉하지도 따져묻지도 그렇다고 애써 참지도 않았어요
그냥 원래 마음이 넓은 아이라 그런지
그냥 편안하게 저를 바라봐주고
자기선에서 무리하지 않게 저를 챙겨주고..
끝없는 그것의 계속이랄까...
아무튼 저에 대해선 계속 일관된 그런 태도였는데
그렇게 저를 그냥 계속 내버려두니까 오히려 제가 고마운 느낌이 들고
에너지가 생기네요
저도 이럴줄 몰랐어요
어쨌든 제 예상과는 너무 다르게
제가 힘이 갑자기 막 나고, 에너지가 생기고 그런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친구한테 고맙고요
그리고 또 신기한데..
제게 주려고 어젯밤에 챙겼다면서 주섬주섬 꺼내놓는데
그게 다 최근에 제가 너무 필요한데 가격부담으로 어찌해야 하나 생각했던 그런 것이었어요
그것도 정말이지 너무나 신기합니다..
제 복잡하고 들끓는 감정을 내색않느라 힘들거라던 제 예상과는 달리
힘들 얻고 돌아온것을 보면.. 삶은 참 제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는거 같아요
제가 그동안 똑똑한 척 미리 이 일은 피할일이고 피할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그랬던게
어쩌면 어리석은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너무 현실을 거부하지도 말고
적당히 살살 이제 나가볼까.. 하는 생각 들어요
마치 두더쥐 때려잡는 그 게임 있잖아요?
그 구멍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두더쥐가
이제 고개를 내밀고 밖을 한번 쳐다보고 살짝 안심하고선
이제쯤 다시 한번 시도해볼까.. 막 그러는 장면이 그려져요
앞으론.. 너무 밖에 사람들 어쩌만 신경쓰지 말고
외부상황이 적절한지 옳은지 따질 생각 하지 말고
내 마음 단도리 하는것만 신경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들어요
어쩌면 그렇게 재 내 자신만 내 내면만 단도리 하다보면
그동안 좀처럼 오지 않던 좋은것들도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다른 친구한테 만나자는 문자를 거의 1년만에 보내놓고
(그동안 생일도 명절도 크리스마스도 다 아무 연락안함 ;;)
이 변화가 신기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