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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 한편

자유 조회수 : 587
작성일 : 2019-12-26 14:00:16
내가 나의 감옥이다/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거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IP : 1.240.xxx.1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ylife
    '19.12.26 3:31 PM (223.39.xxx.119)

    좋은 시 감사합니다

  • 2. joylife
    '19.12.26 3:32 PM (223.39.xxx.119)

    각을 뜨다 -윤문자-

    마음에도 결이 있다
    서툴러서 자칫 뼈를 다치게
    할 때도 있지만
    결 따라 잘만 다루면
    치욕의 뼈들로부터
    살을 잘 발라낼 수도 있다
    너무 날이 선 것도,
    이가 빠진 날도 안 된다
    잘 벼려진 칼날로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
    조그마한 흔들림도 용납하지 말 것!
    생각의 삐죽한 각을 떠내면
    그대로 꿀떡 삼킬 것!

  • 3.
    '19.12.26 4:54 PM (223.38.xxx.27)

    쉬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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