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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친 때문에 멘탈이 흔들리는데 정신차리라 해주세요

ㅡㅡ 조회수 : 4,538
작성일 : 2019-12-24 11:32:32

저에겐 너무 복잡한 얘기라 글이 늘어질것 같아 핵심만 간단히 음슴체 써볼께요.

전 남친과는 동갑이고 우리는 나이가 많아 시작때부터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기 시작 했음. 서로 타지에 내려갔다 만났기 때문에 사로에게 의지를 많이했음.

그는 자상하고 다정하고 깔끔하고 저에게 거진 100% 맞춰주고 잘생겼고 나를 넘 좋아해줬고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해도 라면만 먹어도 즐거웠음
효리 이상순 커플을 보며,홍윤화 김민기 커플을 보며 우리랑 비슷하다 생각할정도로 서로 솔 메이트라 생각했음

일하는 시간 빼고도 거의 늘 함께했고 프로포즈도 받았고 사귀는 동안 거의 행복했던것 같음

그러나 남자에겐 아주 큰 결점이 있었는데 모든것이 평범하고 결혼준비가 다 되어있던 저에 비해
남자는 결손가정, 사업하다 말아먹어 현재 빈털에 빚까지 있고 신용불량자였음.

하지만 당시 저에게 그건 큰 문제가 아니였음. 남자는 정말 보기 드물정도로 성실했고 벌어먹고 사는 능력이 있었음.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논적이 없이 늘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였고 또 일을 잘 했음. 가능성이 엄청났음.
그래서 그까지 몇억 빚은 둘이 힘쓰면 해결할수 있다 자신이 있었음.

문제는 그의 성격이였음. 그렇게 성실하고 일을 잘하고 일머리가 빠른데 멀리 내다보지를 못하고 사람을 보는 눈이 없음. 통찰력이 없음. 거절을 잘 못함.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늘 좋은 평판을 듣고 좋은 사람이라 치켜세워지지만 늘 진상이 주변에 바글바글 했음

반대로 저는 상황판단이 빠르고 사람 파악을 잘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임.
결손가정에 밖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평이 그를 살아가게 했던 힘이라는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늘 실속이 없었음. 중요하지도 앞으로 보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거절하지 못해 저와의 약속이나 저와의 의견차로 싸우는 일이 자주 발생했음

타지에서 둘의 고향으로 둘다 돌아오자 그 문제는 더 커졌음. 주변 가족들은 남자를 호구로 뜯어내기 시작했고 돈 뿐 아니라 시간 뭐 등등 가족과 친한 친구와 전 직상 사람들 할것 없이 가까운 사람들이 이 남자를 흔들어대기 시작했고

저는 그것을 끊어내느라 그의 주변인들에겐 공공의 적이 되었고 악녀가 되어있었고 늘 그 주변사람을은 저랑 헤어저라 제 욕을 했을 것이고..
그런 문제로 늘 싸우고 사이가 좋지 않고

저는 그렇게 실속없이 살며 없는 형편에 또 돈이 그렇게 세어나가고 그런 그가 너무 답답했음. 그도 늘 반대하는 저에게 지쳐가기 시작했던것 같음.

그렇게 싸우고 싸우다 2년의 지리지멸한 연애 끝에 헤어졌음

그의 성실함으로 진상을 피해 그나마 좋은 사람과 일할수 있게 제가 세팅을 해주고 그 성과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 할때쯤 우린 헤어졌음

그러나 헤어진 결정적 사건은 내가 멀리하라던 진상 친구를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들이면서 감정적으로 서로 불편해지고 계속 싸우는 빌미가 생겼음

그는 저와 헤어진 후 월급이 기존의 2.5배가 올랐고

전 당시엔 그것도 너무 억울했음

우리가 만날땐 남자가 얼마 벌지 못했음. 매달 상환해야하는 돈이 있으니 일반적인 월급이였으나 실제 받는돈이 얼마 없었음. 그리고 난 그를 결혼 상대자로 생각했기에 그 얼마 받지 못하는 돈을 아껴 쓰게 도와줬음. 물론 내가 돈을 더 많이 쓴건 아니고 그의 돈으로 데이트를 많이 했지만 그의 형편과 우리의 앞날을 생각해 늘 많이 아끼고 살았던것 같음

저는 정신적으로 그에게 의지를 많이 했으니 헤어진 후 너무 힘들었음. 그는 돈 버는 재미에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을것임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음. 그 누가 먼저 헤어지자 했던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잘 안맞는 사람이였고 늘 이 사람과 극복 가능한가 고민이였음. 누구보다 같이 있으면 행복했기에..그러나 싸울땐 또 최악의 감정으로 몰아갔기에

그렇게 지난 초여름 헤어지고 7개월을 너무 힘들지만 꾿꾿하게 살아갔음. 그동안 저는 다이어트도 성공해서 전혀 다른 날씬한 사람도 되었고 주변에 좋은 친구들도 많이 생겼음. 운동을 매일하며 그 전에 비해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었음

그러나 늘 한쪽 가슴이 허전했음. 가슴이 뻥 뚤려있는 기분이였음


그러다 최근 두달 전 우연히 연락이 닫았음. 서류적으로 그가 다니던 전 회사에서 뭘 처리해줘야 할것이 있었음

연락이 닿아 저녁도 한두번 먹었음
그는 나를 만나면 다정히 챙겨주는 척 하다가 또 차가워졌음.
나는 옛날 생각이 나서 미래는 걱정되지만 다시 마음이 가기도 했음

소식을 들으니 내가 반대했던 그 친구는 같이 일하다 학을 떼서 실망했고 (알고보니 본인 월급 100만원을 떼어 이 친구에게 주라고 하며 월급을 올려줬는데 친구가 월급이 많이 오르니 더이상 일을 안하고 자꾸 사고만 침)

글구 홀아비와 못사는 누나들이 이 친구에게 돈을 뜯어가 많이 월급은 올랐지만 모은 돈이 없다고 했음


근데 결정적으로 이 남자가 전과 너무 달랐음. 다정한게 무기였는데 너무 맘대로 하고 배려가 없어졌음. 점점 약속 시간도 안지키고 당일 직정에 취소하고 전화도 안받고

전과 넘 비교되게 나를 막 대하는게 느껴졌

그러나 나는 이 친구와 다시 사귈생각으로도 아니고 싸울려고도 아니고 그냥 옛 기억이 좋으니 서로를 가장 잘 아니 그런 편안함에 화가 나도 한번 참고 또 참고 그냥 맞춰줬음

예전엔 제 말이 거의 법이였을정도로 저에게 맞춰주던 사람이였는데 이젠 거의 반대가 되어있었음. 내가 다 맞추고 있었음

마지막으로 본건 한달 전에 집앞에서 같이 식사를 한것이였음. 그날 너무 즐거워했고 분위기도 좋았음. 그리고 그 담주에 제가 취미로 하는 운동 용품을 택배로 보내줬음.

그거 고맙다고 전화 할려 했는데 받지 않고 톡도 씹어 며칠만에 연락이 닿았음. 그때도 화가 났는데 한번 참았음. 이게 뭐라고 화를 내냐 싶었음. 내가 원하는건 가끔 안부전하고 가끔 밥먹는 정도였으니까..

근데 최근에 직장 사람으로부터 여자 소개를 받았다고 했음. 우리보다 9살이나 많은 40대 중반이고 애없는 돌싱녀라 했음. 돈이라도 있나 했더니 돈도 없고 직업도 없고 늙은 홀어머니 모시고 사는 여자에 이쁘냐 물었더니 이쁘지도 않다고 했음.

그런데 계속 연락을 주고 받길래 만날꺼냐 설레이냐 했더니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나이에 설레임이 무슨 필요냐고

나를 만났을땐 너무 사랑하고 좋았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끝이 나니 이제 미련도 없고 그냥 자기 처지를 이해해주고 자기를 좋아해주는 여자면 된다고. 주변에서도 이제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 말고 본인을 좋아해주는 여나 만나라 했다고. 그 여자는 자기에게 다 맞춰준다 했음.

너가 너무 아깝다 했지만 그 여자와 연락하며 이제 잘 될려 하는지
제 연락을 완전히 다 씹네요. 카톡을 보내도 씹고 전화도 안받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서 제가 열받는 포인트가 이건데 이러저러해서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되는건데
마지막 만난날까지 좋다가 선물도 하나 보내줬음서

갑자기 몇주동안 연락을 다 씹고 통화도 톡도 다 씹고 아무 반응도 없는것이 저를 너무 무시하는것 같아 기분이 너무 상하는거에요

저도 이제 더이상 미련이 없고 이제 싫은데 마치 내가 매달리는데 그가 저를 무시하며 모든 연락을 씹는것 같아 기분이 넘 드럽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그럴가치나 있을까 남한테 나쁜말 해서 상처주는게 내기분에 결국 좋은걸까 해서

그냥 아무말 없이 이렇게 철저하게 씹힌채로 그의 연락처 차단하고 지우고 다 했는데

그냥 그가 날 무시하고 배려없이 막 대한것처럼 나두 그에게 내 감정 짜증나는 감정 전달하지 못해 억울해서 자꾸 찝찝한 감정이 들고 생각이 나는데..


그래서 저 어떻게 정신개조 해야하나요? 어짜피 더이상 이제 엮이고 싶지도 않은데 막말한번 시원하게 내가 하고싶은 말 다 카톡으로 날리고 연락 끊을까요?? 그럼 이런 찝찝한 기분이 해소될까요??? 하고 글 쓰기 시작한거거든요


근데 쓰다보니 좀 풀린것 같아요. 해답도 명쾌히 난것 같아요.


그냥 이 쓰레기 같은 감정도 저쪽에 토스할 가치도 없는 남자였어요. 좋았던 시절의 추억도 지금 아무 의미 없는데 그게 퇴색된들 무슨 의미며 그에게 모든 정이 다 떨어진것 자체가 저에게 올해 최고의 선물이네요. 그와 이렇게 깔끔히 정리가 된것이 저에게 큰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쓰다보니 그렇게 감정이 정리가 되었어요


혼자 북치고 장구친 이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저도 여러분도 이제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IP : 58.148.xxx.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24 11:34 AM (125.179.xxx.89) - 삭제된댓글

    님이 차인거고 매달려봤자 이용만 당해요

  • 2. ...
    '19.12.24 11:34 AM (220.79.xxx.192)

    읽다 포기했는데 정리도 잘 하시고 후회없다니 다행이에요.
    새해엔 새 인연을 만드십시다.

  • 3. 읽으며
    '19.12.24 11:37 AM (203.244.xxx.21)

    답답했는데 마무리가 명쾌해서 다행입니다.
    헤어지고 월급 오른것도, 다시 만나보니 성격이 변한것도 모두 인연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좋은 결정 하셨으니,
    연락 주지도 받지도 마시고
    님께 맞는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래요. 해피연말, 새해 되시길~!!!

  • 4. 후 좋습니다
    '19.12.24 11:37 AM (110.13.xxx.92)

    미련갖고 다시 만나면 이렇게 된다 의 딱 전형적인 이야기네요
    일케 정리되는거죠
    너무 좋아요 화팅입니다!!! ^^

  • 5. 주변 사람에게
    '19.12.24 11:37 AM (121.154.xxx.40)

    항상 좋은 평판 듣는 사람과는 같이 사는거 아님

  • 6. ㅇㅇ
    '19.12.24 11:37 AM (223.39.xxx.135) - 삭제된댓글

    예전에 봤던글 같은데...꽤 오래전 아닌가요?

  • 7. 님이 똑똑해서
    '19.12.24 11:50 AM (125.184.xxx.67)

    님 팔자 안 꼬고 빠져나온 거예요.
    축하합니다!! 이건 축하할 일.

    메리크리스마스.
    좋은 인연 만나세요!

  • 8. 남자
    '19.12.24 12:02 PM (1.225.xxx.117)

    원글님과같이 살때 잘맞는게 아니라 맞춰주고산거에요
    당연히 원글님만큼 행복했던건 아니죠
    행복했으면 자기가족이나 친구와 원글님중
    원글님을 선택했을거에요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잘된거에요
    이걸로 끝~하시고 절대 일로 서로 도와주는척 만나고
    연락하고 안부묻고 궁금해하다 뭐주고받고
    쿨한척 하지마세요
    그래야 진짜 끝이고 더좋은 사람 만나실수있어요

  • 9. ㅇㅇ
    '19.12.24 12:11 PM (223.39.xxx.135)

    그여자가 님눈에는 별로라도 남자에겐 행복이겠죠.각자 갈길 가는거고 최고의 결과네요.

  • 10.
    '19.12.24 1:38 PM (223.38.xxx.115)

    전에도 글 쓰신 분 아닌가요
    남친이 같이 있을때는 쉬워보이더니 잘나가니 아깝고 아쉽고 억울해요? 풋.

  • 11.
    '19.12.24 2:19 PM (223.38.xxx.115)

    나갖긴 아깝고 남주긴 아까운 전형적인 케이스
    그리고 남자에게 님은 운을 갉아먹는 여자였을 뿐
    님이랑 헤어지고 남자는 잘나갈거에요

  • 12. 근데
    '19.12.24 2:35 PM (58.148.xxx.5)

    223.38.xxx.115 그렇게 악플 여러개 달면 본인 마음 편해요?

    남자는 저 만나기 전 시궁창이였고 저 만나면서 일이 풀렸고 그남자 잘나가는거 월급 오른것 뿐
    과거나 현재나 제가 더 잘나갑니다.
    저는 단지 다정했던 그시절 연애가 그리운건데요

    제가 쓰는 연애 글 마다 따라다니며 악플다는 223.38.xxx.115 분 내년엔 좀 마음 누그러지길 바랄께요

  • 13.
    '19.12.24 2:51 PM (110.13.xxx.92)

    223
    불쌍한 인생이네요

  • 14. 아뇨
    '19.12.24 2:58 PM (223.38.xxx.95)

    님 같은 사람 한테 디인적이 있어서 그래요...
    정말 남일같지 않아서...

    그렇게 싫다고 뜯어고치려고 난리치더니 좋은 사럼 만났다는데 왜 괴롭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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