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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곧 지울 창피한 이야기

ㅊㅍ 조회수 : 7,465
작성일 : 2019-12-24 02:35:29
연말이고 성탄이고하니 그냥 창피한 속이야기 풀고 갈께요.

전 사실 그냥 여기저기 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는데
사실은 집단에 누구라도 한명 마음 통하게 친해야 편한 사람이었어요.
물에 물탄 듯 슬에 술탄 듯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으로 살았는데
직장생활하면서 많이 변했어요.

그게 엄청나게 수준 높은 사람들과 일하다보니
자격지심도 쩔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 나름 인정받고 일하는데
사실 여긴 외국이에요.
전 유일한 외국인이고.

친해지기 힘들어요.
근데 몇년간 정말 유일하게 마음 터놓던 여자동료가
몇달전 새 여자동료가 들어오니 저는 안중에도 없어져가는게 느껴져요.
새동료는 젊고 이쁘고 능력있어요.

다 이해해요.
그래도 뭔가 섭섭해요.

저도 그냥 직장에 일만하고 오고 싶어요.
그래도 회식도 가고 잡담도 하고
사회생활 어디나 다 똑같아요.
티나면 이상해보이니까 기본적 사회생활은 하는 척이라도 해야죠.

외국 직장생활 외롭고 힘드네요 ㅠㅠ.
IP : 91.48.xxx.4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24 2:45 AM (182.208.xxx.58) - 삭제된댓글

    그래도 따뜻한 성탄을 맞으시길 바래요♡

    가능하다면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국내로 오시는 건 어떠세요
    저는 몇년 전에 건강 악화로 갑자기 들어오게되어서
    아직 국내서 자리잡지 못하고 제 앞가림하기 벅찬데도
    뭔가 기본적인 안정감이 있네요
    자잘한 일상 스트레스는 끊임없이 생기지만
    무의식적으로 항상 조심하는 게 희미해졌달까 그래요.

  • 2. 고맙습니다
    '19.12.24 2:48 AM (91.48.xxx.44)

    역지사지해서 나라도 이민자 동료보다는
    언어와 정서가 더 통하는 자국동료와 더 친해지려 하겠다라고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왜 마음은 저 동료가 야속할까요 ㅠㅠ
    그러면 안되는건 머리로는 다 아는데 감정은 섭섭함이네요. 창피해요.

  • 3. .....
    '19.12.24 3:08 AM (112.144.xxx.107)

    외국서 학교 다닐 때 제 능력에 버거운 학교 가서 무척 고생했던지라 원글님 심정 알 것 같아요. 토닥토닥.... 그래도 취직해서 좋은 직장 잘 다니고 계시니 위너에요. 전 졸업하고 돌아왔어요.
    제가 인싸였으면 적응이 좀 쉬웠을 것 같은데 앗싸에다 외국인이니 다 힘들었구난 싶더라고요.

  • 4. ~~
    '19.12.24 3:09 AM (182.208.xxx.58) - 삭제된댓글

    아니요 당연히 섭섭한 일이예요. 창피할 이유는 하나도 없고요. 그저 미숙한 인간이 잠시 내 옆에 있었던 것 뿐이지요.

    이러저러한 크고작은 일들에서 나와 주변이 건강한 상호직용을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변을 스탠다드 삼아 나를 잘못 해석하고 넘어가곤 하는 일이 쌓여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요.
    그런 점에서 지금의 안정감은 내 나라 이외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가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나봅니다.

  • 5. ...
    '19.12.24 3:11 AM (2.27.xxx.66) - 삭제된댓글

    챙피하긴요~ 누구라도 원글님 상황이면 섭섭하고 속상할 것 같은걸요.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저도 해외 생활 오래되니 언제부터인가 밖에서는 얕고 넓은 인간 관계를 지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으면서 쿨한척! :)

    힘내세요, 원글님~!

  • 6. ...
    '19.12.24 3:12 AM (2.27.xxx.66)

    창피하긴요~ 누구라도 원글님 상황이면 섭섭하고 속상할 것 같은걸요.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저도 해외 생활 오래되니 언제부터인가 밖에서는 얕고 넓은 인간 관계를 지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으면서 쿨한척! :) 

    힘내세요, 원글님~!

  • 7. 오호...
    '19.12.24 4:52 AM (188.149.xxx.182) - 삭제된댓글

    이런 소소한 걱정거리 같이 이야기하고 감싸주는 사랑방 역할 정말 오랜만 입니다....
    이런게 82게시판 역할 이지요..
    워글님 소심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잘 사시는 분이니 또 마음 맞는 분 사귀고 좋은 시간 또 올거에요...
    그 속상한 느낌 드는 친구분은 아마도 새로운 사람들을 앞서가서 반기고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같아요. ...님이 싫어진게 아니고 지금 신경써줘야하는 사람이 생긴것에 더 신경을 쓰는 걸 거에요.

  • 8. 그래도
    '19.12.24 7:10 AM (76.14.xxx.170)

    위축되지 말고 잘 버티세요.
    지금은 지옥같지만 돌아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냥 하는말이 아니라 경험자로서 말씀드려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저도 외국에서 꽤 오랫동안 직장생활 했어요.

    그 시간에 뭝해야 하는지 아시죠? 본인 실력 갈고 닦으세요.
    돌이켜 보면 그렇게 혼자였던 시간에 더 앞으로 나아갔어요.
    내가 앞으로 전진할 시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일하는 분야 더 공부하세요.

  • 9. 마음
    '19.12.24 7:50 AM (211.212.xxx.181)

    마음을 조금 더...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편안~하게 두세요.

    말하기보다 들어주려 노력하고
    사람을 대할때 진심으로 대하시고요.

    새동료는 젊고 이쁘고 능력있어서 좋겠지만
    관계에 있어 외적인 것들 만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람은 또 그 사람 나름대로의
    고민이나 고충이 있겠지요.

    자신감 찾으시고,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를 먼저 존중하고 위해주며
    주변 사람들을 그저 편안하게 대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싶어요.

  • 10.
    '19.12.24 7:52 AM (1.250.xxx.124)

    이또한 다 지나가고 추억으로 남을수
    있어요.
    그래도 능력 있어서 타지에서 일하시고
    님의 능력, 실력발휘를 위해 좋은 기회인지
    모르죠..힘내세요 부러워요

  • 11. ..
    '19.12.24 7:57 AM (186.220.xxx.185)

    따뜻하고 지혜로운 댓글들이네요

  • 12. 겨울이네
    '19.12.24 8:46 AM (118.221.xxx.94)

    댓글에서 제가 감동받네요.

  • 13. 원글님 상황에서
    '19.12.24 9:11 AM (222.120.xxx.44) - 삭제된댓글

    새 여자동료에게 따로 연락해서 더 친해지는 사람도 있고,
    새 여자동료의 흠을 잡아 이간질 하는 사람도 있고,
    둘이 친해지라고 하고, 동료를 위해 쏟던 에너지를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하던 , 관계의 유효기간이 지난걸 빨리 인정하시는게
    그나마 상처를 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 14. ...
    '19.12.24 9:20 AM (220.79.xxx.192)

    원글님 하소연보다 이뤄내신 성취가 더 크게 보이니 저는 부럽사와요.
    인간관계 그냥 쿨한척 하는게 최고더라고요.
    가는사람 잡지말고 오는사람 막지말고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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